[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되면 런던 시민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한국시각) 전했다.
이유는 런던시가 웨스트햄에 장기 임대한 런던스타디움 계역 조건 때문. 웨스트햄은 보리스 존슨 전 시장 시절이던 2012년 런던스타디움 99년 임대 계약에 사인했다. 연간 임대료 440만파운드를 내는 조건. 그런데 웨스트햄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경우, 이 금액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조건이다. BBC는 '경비원 인건비 등 경기장 운영을 고려할 때 런던 납세자들이 부족분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전임 시장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협상에 동의했다"며 "웨스트햄이 강등되면 런던 시청은 연간 최대 250만파운드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을 응원하지 않는 런던 시민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웨스트햄을 응원하는 게 좋을 것이다. 웨스트햄이 강등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납세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챔피언십 강등은 구단 수익과도 직결된다. 홈 경기 수는 시즌 당 23경기로 프리미어리그(19경기)에 비해 많지만, 운영 비용은 더 소요된다는 게 BBC의 설명. 강등에 실망한 기존 팬들이 빠져 나가면서 생길 시즌권 수익 감소 역시 구단 운영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수익 감소로 스타 선수가 빠져 나가고 고만고만한 전력을 꾸려 어렵게 승격에 도전해야 하는, 말 그대로 '연옥'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기다.
웨스트햄은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둔 현재 승점 36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승점 38·17위)에 승점 2점차로 뒤지고 있다.
다만 런던 시민들이 오는 25일 런던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웨스트햄을 응원할 기회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일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첼시와 맞붙는 토트넘이 승리한다면 두 팀간의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지면서 웨스트햄은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역전에 실패, 강등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