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18년 밀워키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1호 방출 버튼을 눌렀다. 외국인 타자를 전격 교체한다. 키움은 시즌 성적 16승1문26패를 기록, 5위권과 5경기차가 난다. 여기서 더 벌어지기 전에 타선을 보강해 반등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힌다.
키움은 18일 'KBO에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 구단은 히우라와 연봉 4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50만 달러(약 7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키움은 "미국 출신인 히우라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뛰어난 장타력이 최대 강점이며, 1루와 2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우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50홈런을 자랑하는 타자다. 자존심을 다 버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고 볼 수 있는 계약 규모다. 그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입단하자마자 마이너리그 투수들을 압도하는 타격을 펼쳤고, 2018년에는 밀워키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히우라는 22살이었던 2019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5월에 처음 콜업돼 엄청난 루키 시즌을 보냈다. 84경기에서 홈런 19개를 치며 밀워키의 핵심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히우라는 이미 삼진율이 30.7%로 높은 편이었는데, 2020년 34.6%로 급등했다. 리그 삼진 1위였다. 히우라는 여전히 견고한 파워 수치(13홈런, 장타율 0.410)를 보여줬으나 헛스윙이 문제가 됐다. 2021년에는 삼진율이 39.1%까지 치솟으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듬해는 41.7%까지 삼진율이 치솟았다. 결국 히우라는 2023년 전체를 트리플A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밀워키는 2023년 10월 히우라를 포기했다. 비운의 유망주에게 기대를 건 구단은 여럿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에인절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차례로 영입해 반등을 기대했으나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괜찮았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히우라는 2024년과 2025년 2시즌 통틀어 메이저리그에서 안타 8개를 쳤는데, 삼진이 17개였다.
올해는 LA 다저스가 뎁스 보강 차원에서 히우라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쉬워 보이진 않았는데, 그래도 심각한 삼진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지난달 초 방출됐다.
키움은 힘든 시간을 보낸 히우라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안 좋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560경기, 타율 2할9푼8리(2116타수 631안타), 120홈런, 376타점, 28도루, OPS 0.924다.
키움은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면서 "파워를 갖춘 히우라의 합류가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우라는 오는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