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직 기다리는 승격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2023년 여름 태평양을 건너 올해로 벌써 미국서 4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LA 다저스 유망주 우완 장현석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올시즌 다저스 산하 싱글A 온타리오 타워버저스 소속이다. 팀내 투수 26명 가운데 13번째로 나이가 많다. 장현식은 2004년 3월 생으로 올해 22세가 됐다.
그런데 장현석은 싱글A에서만 3년째 머물고 있다. 2024년부터 작년까지 란초쿠카몽가 퀘이크스(현 LA 에인절스 산하 싱글A)에서 활약했고, 다저스 싱글A가 올해 란초쿠카몽가에서 온타리오로 바뀐 가운데 3번째 시즌을 소화 중이다.
장현석은 싱글A에서 통산 24경기(선발 22경기)를 소화했다. 79이닝을 던져 3패, 평균자책점 3.99, 49볼넷, 100탈삼진, WHIP 1.25, 피안타율 0.179를 마크했다.
'성장 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싱글A에서 수련을 하는 게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리면 유망주 랭킹은 매년 떨어질 수밖에 없다. MLB 파이프라인 2026년 유망주 랭킹 다저스 내 순위에서 장현석은 30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4년 18위, 작년 17위였다가 올해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올시즌에는 선발로 등판해 4~5이닝을 꾸준히 소화하고는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산호세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와의 홈경기에서는 5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승패 관계는 없었고 2볼넷과 2사구를 각각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냈다.
2023년 8월 사이닝보너스 9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한 장현석은 그해 곧바로 다저스 산하 도미니카서머리그 DSL LAD 메가에 편입됐다.
이어 2024년 루키 레벨과 싱글A에서 18경기를 던졌고, 2025년에는 싱글A에서만 활약하며 13경기에 선발등판해 40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65, 54탈삼진, WHIP 1.35, 피안타율 0.165를 마크했다. 매년 부상이 발목을 잡아 충분한 이닝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시즌 역시 싱글A 소속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6경기(선발 4경기)에서 26이닝 동안 23안타와 9볼넷을 내주고 삼진 27개를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 중이다. WHIP 1.23, 피안타율 0.230으로 작년보다는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제구가 잡혀가는 모습이다. 9이닝 평균 볼넷 허용이 작년 7.08개에서 올해 3.12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신 피안타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볼넷을 줄임으로써 WHIP를 낮췄다는 게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무대를 옮길 필요가 있다. 다음 레벨은 하이 싱글A(싱글A+) 또는 더블A다.
장현석의 주무기는 90마일대 중후반의 빠른 직구다. 스탯캐스트가 싱글A 경기를 커버하지 않아 정확한 스피드는 알 수 없지만, 올시즌 스피드를 다소 줄이고 제구와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러졌다.
MLB 파이프라인은 작년 초 장현석에 대해 '94~96마일, 최고 99마일 직구를 뿌리는 그는 커맨드와 컨트롤을 잡는다면 2선발 발 잠재력을 지닌다'고 평가했었다. 2024년 9이닝 평균 16.7개의 압도적인 탈삼진 비율을 자랑하며 '제2의 박찬호'라는 표현도 곧잘 들었다.
2024년 다저스의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서 재밌는 일이 있었다. 캐멀백랜치 보조구장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이던 롭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에 한 팬이 다가오더니 대뜸 "지금 당신이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가 오타니가 맞냐? 키 크고, 날씬하고, 야구를 잘하는 아시아 선수 같은데"라고 묻더라는 것이다.
힐 디렉터와 대화를 나눈 선수는 장현석이었다. 힐 디렉터는 정중하게 "오타니가 아니고 장현석이라는 투수"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MLB 등록 자료에 따르면 장현석의 키는 6피트3인치(1m90), 오타니는 9피트4인치(1m93)다. 같은 아시아 출신이라 미국 팬에게 두 선수가 닮아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