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팀킬 논란' 황대헌은 억울하고 억울하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 없다"[공식]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강원도청)이 대표팀 동료 박지원(30·서울시청)과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가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논란, 박지원 충돌 논란, 인터뷰 태도 논란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황대헌은 박지원과의 '팀킬' 논란에 대해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 그 부분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황대헌은 2023~2024년 대회 도중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수차례 충돌해 '고의 방해' 의혹을 받았고, 나아가 '반칙왕'이란 오명을 썼다.
황대헌은 박지원과의 스타일 차이가 충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박지원은 코스 마킹과 코스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안정적인 스타일이다. 반면 나는 스피드와 파워를 기반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활용해 추월을 시도하고,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둘의 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보니 치열한 순위다툼 상황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경기에서 충돌한 상황에 대해 "내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난 개인 종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일반적으로 개인 종목에서는 선수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며, 서로 양보하라는 지침이 따로 주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부 코너를 진입하면서 안쪽으로 공간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파고들게 되었다. 공간이 충분치 않아 결국 지원이형과 부딪히게 되었고, 페널티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황대헌은 사고 직후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고 강조했다. "1, 2위 경쟁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또 상대가 박지원이어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에 경기 후 바로 라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번 더 사과를 했고, 박지원은 '알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1000m 경기에서도 박지원과 또 충돌해 페널티를 받았다. '팀킬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다. 그는 "1000m 경기에선 반대로 박지원이 날 추월하는 상황이었다. 1500m에서 충돌이 있었기에 레이스 중간 몇 번이나 신경 써서 박지원에게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다. 경기 종반 코너구간에서 코스마킹이 이어졌다. 박지원이 나를 추월하면서 바깥쪽으로 크게 라인을 사용하며 견제했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아져 박지원의 팔이 먼저 내 상체를 접촉하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내가 균형이 흔들리면서 내 팔도 박지원의 몸에 접촉하게 되었다. 이에 박지원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난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사실 1000m 경기는 내가 조심하면서 플레이하기도 했고 특별히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경기중에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내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를 하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박지원은 귀국 인터뷰에서 황대헌에게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임효준과의 사건 경험으로 지원이형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당시엔 화가 나서 임효준의 사과가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행히 박지원을 만나 사과할 수 있었다. 지원이형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지원은 당시 "선배라면 후배의 사과를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라고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쇼트트랙은 짧은 트랙 위에서 여러 선수가 동시에 경쟁하는 종목이다. 경기 흐름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단순한 기록 경쟁이 아니라 순위 경쟁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과 위치 선정, 그리고 각 선수의 전술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접촉이나 판정에 따른 실격 사유가 번번히 발생한다. 또한 경기 중 상황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보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며 "자리를 지키고 뺏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어떠한 접촉이나 충돌없이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를 약속드린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대헌은 끝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더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07 01: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