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
취임 2년을 맞은 정 신 전남대병원장의 야심찬 포부다.
정 병원장은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 모델을 확실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2년을 맞은 소감 부탁드립니다
▶먼저 지난 2년간 병원장으로서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전남대병원 구성원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지역민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이었습니다. 취임(2024년 1월29일) 직후부터 이어졌던 의료계의 유례없는 진통과 변화의 파고 속에서, 하루하루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의 순간마다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불을 밝혀준 교수님들, 간호사님들, 그리고 모든 임직원의 헌신 덕분에 전남대학교병원은 멈추지 않고 지역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년이 위기를 관리하고 '버텨낸'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단단해진 결속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숙원 사업이었던 '뉴 스마트 병원' 건립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것은 우리 병원이 100년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눈앞의 현안을 꼼꼼히 챙기면서도, 우리 병원이 지역민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지난 2025년 거둔 가장 큰 성과를 꼽으신다면?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염원이었던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의 건립 최종 확정을 꼽겠습니다. 또한, 호남권 유일의 제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등 보건복지부의 대형 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며 지역 의료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연구와 진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우뚝 선 부분, 그리고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국립대병원 중 최고 등급을 획득한 부분도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전남대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국가가 공인한 연구 인프라와 성과입니다. 호남·충청·제주권에서 유일하게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면서 연구 인력 및 조직성과가 국가 평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됐습니다. 이는 단순히 병원 내부의 자평이 아니라, 전주기 의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공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우리 병원은 AI 시대에 광주·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다양한 질환군의 환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특성상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 노인성 질환, 암, 만성질환 관련 연구에 있어 풍부한 임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나아가 전남대병원은 현재 '지역에서 중증응급·필수의료를 끝까지 책임지는 병원'으로서 경쟁력을 쌓고 있습니다. 권역 내 협력병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환자가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최종 치료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교육 수련 환경을 개선하면서 전문의 중심 진료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되어 공동활용 연구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연구를 확대해 진료 성과가 곧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취약계층 지원과 감염병 재난 대응 등 거점 역할을 더욱 촘촘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역 필수의료 정책 흐름 역시 우리 병원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만큼, 스마트병원의 운영 효율과 환자 안전,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 모델을 확실히 구축하겠습니다.
-'뉴 스마트병원' 건립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남대학교병원 새병원 건립 사업은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핵심 국책 사업으로, 현재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총사업비 약 9,629억원, 1,070병상 규모로 확정됐습니다. 이는 국립대병원 최초의 본원 신축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중증응급 고난도 진료를 책임지는 지역 책임 의료 체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 병원은 올해 새병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 단계에서 단순한 건축 계획을 넘어 '어떤 병원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미래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본계획 단계부터 공기 단축을 고려한 건축 계획을 병행 수립하여, 2027년 설계 착수, 2029년 착공,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새병원에는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콘텐츠가 담깁니다. 먼저, 7대 전문질환센터를 중심으로 한 특화 진료 체계를 구축하여 다학제 진료, 연구-진료 통합 모델, ICT 기반 진료를 강화하고 중증·희귀·고난도 질환에 대한 대응 역량을 집중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미래 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의료 신기술 도입을 전제로 한 병원 디자인 표준을 수립하고, 스마트 물류 체계 구축을 통해 의료진이 진료와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새병원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신재생 에너지 활용과 친환경 설계 지침을 반영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병원 모델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공간 구성 역시 장기적인 의료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계획하며, 교육·연구 부문을 대폭 강화해 진료-교육-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국립대병원의 표준 모델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병원장 취임 이후 전남대병원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무엇인지요?
▶취임 이후 제가 가장 집중한 것은 '전남대병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그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병원의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필수의료의 완결성'입니다.
지난 2025년, 의정 갈등 장기화라는 초유의 의료 공백 사태 속에서도 전남대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배후 진료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중증 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호남권 의료 안전망의 최후 보루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 기여도 평가에서 4회 연속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권역 내 중증 응급환자의 약 60%를 우리 병원이 전담하고, 전국 평균 대비 85%나 증가한 환자 수용률을 기록한 것은 우리 병원의 필수의료 역량이 이미 국가적 수준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러한 헌신은 공공보건의료계획 평가 최우수 등급(장관상 수상)과 국립대병원 고객만족도 1위라는 결과로 이어져, 지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병원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둘째, 글로벌 메가트렌드 분석에 기반한 '미래 의료 육성 전략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현재의 진료에 안주하지 않고, '2050 글로벌 메가트렌드' 분석을 통해 인구 구조와 질병 양상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핵심 질환군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뇌졸중 ▲호흡기 ▲장기이식 ▲심혈관 ▲외상 ▲응급 ▲로봇수술 등 7대 분야를 전략적 핵심 클러스터로 선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진료과별 협진을 넘어, 연구와 진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미래형 의료 모델로서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뇌졸중 센터의 골든타임 내 시술률 90% 달성, 호남권 유일의 4대 고형 장기 이식 체계 고도화 등 각 분야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 로봇수술과 AI 기반 스마트 진료 시스템을 결합해, 지역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가장 앞선 의료 혜택을 누리며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호남 의료의 중심축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이신가요?
▶전남대학교병원은 새병원 건립을 통해 단순히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넘어, 지역민들이 더 이상 '빅5 병원'을 위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첫째, 초격차 의료 서비스 실현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스마트 의료 인프라와 고난도 중증 질환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여 진료의 질적 수준을 수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둘째, 완결적 의료 생태계 완성입니다. 본원을 중심으로 화순(암), 빛고을(노인), 치과 및 어린이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분원별 전문화 전략을 통해 지역 내에서 모든 치료를 끝낼 수 있게 하겠습니다.
셋째, 환자 중심 케어 강화입니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대기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진료 편의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하겠습니다.
넷째, 지역 사회 소통과 신뢰 구축입니다. 의료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여 '내 집 가까운 곳에 최고의 병원이 있다'는 확신을 드리는 호남 의료의 최후 보루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가적 의료 혁신의 모델 수립입니다. 새병원은 지역민의 자부심이 될 것이며,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국가적 성공 모델로 우뚝 서겠습니다.
우리 병원은 노후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민에게는 안전한 필수 의료를, 의료진에게는 미래 의료를 실현할 최적의 기반을 제공하는 병원을 만드는 목표를 향해 책임감 있게 나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전남대병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바로 지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전남대병원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일 뿐만 아니라, 지역민 여러분의 삶과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지금 추진 중인 '뉴 스마트병원'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닙니다.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내 집 가까운 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주권'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처럼 저희는 더욱 속도감 있게 혁신하겠습니다.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원, 가장 신뢰받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최고의 실력으로 답하겠습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2-08 10:5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