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어쩌나' 주전 유격수 없이 시즌 준비라니…"공식 발표는 아직인데"
[김포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공식 발표는 아직인데, 다음 달 28일에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막바지 가장 중요한 실전 점검 기간에 뜻하지 않은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 올해 유격수로 중용할 예정인 김도영과 제리드 데일이 동시에 팀을 떠난다. 두 선수 모두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 출전한다.
데일은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하기 앞서 "아직 공식 발표가 되지 않긴 했는데, 호주 대표팀에 가기로 했다. 다음 달 28일에 WBC 대비 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주전 유격수로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미국 현지시각 기준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진다. 한국과 호주는 체코, 일본, 대만 등과 함께 C조에 배정됐다. C조는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 상위 2개국이 2라운드(8강)에 진출하고, 2라운드부터 결승까지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한국과 호주 가운데 결승 진출 팀이 나오면 최소 3주는 소속팀 훈련에서 이탈하게 된다.
WBC가 열리는 3월초는 실전 위주로 캠프를 진행하는 시기다. KIA는 지난해까지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하면서 중앙 내야에 큰 구멍이 생겼다. 올해부터 김도영과 데일이 빈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라 개막 전까지 수비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처음 경기에서 손발을 맞출 기간에 두 선수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당장 연습 경기를 치를 유격수들이야 있지만, KIA로선 잠깐의 공백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기본 세팅은 유격수 데일 3루수 김도영이지만, 서로 포지션을 번갈아 뛰게 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이 유격수 훈련을 진행할 때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느냐에 따라 비중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과 관련해 "우선 몸 상태를 보고, (일본에) 가서 (김)도영이가 움직이는 것을 한번 체크하면서 3루수랑 유격수를 병행해 가면서 수비를 시키려 한다. 본인하고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데일은 유격수를 봐도 되고 3루수, 2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이 다 가능하다. 도영이가 유격수 수비가 문제가 없고, 유격수로 뛰면서도 타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 (데일과) 바꿔서 수비를 봐도 되는 거니까. 그래서 내야 전체가 다 되는 데일을 데려온 것이다. 캠프 때 한번 차근차근 지켜보고 나서 도영이를 3루수로 쓰면서 갈지, 아니면 유격수로 쓰면서 또 뒤에 준비를 할지 차근차근 한번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중간에 도영이가 WBC를 가기 때문에. WBC에서는 3루수로 뛸 확률이 높다. 유격수를 처음에 병행해서 시키는 것은 WBC에 가는 선수한테 좋지 않지 않을까 판단해서 우선은 3루수를 시키고, WBC가 끝나고 시즌 들어왔을 때 그때 하면서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하며 차근차근 경기 수를 늘려가는 게 지금은 제일 좋은 방법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2023년 WBC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팀이다. 당시에도 데일은 호주 주전 유격수였다. 호주는 1라운드에서 한국을 8-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일본과 함께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야구 변방국이라 불렸던 호주로선 역사에 남을 사건이었다. 쿠바에 발목이 잡혀 4강 신화는 쓰지 못했다.
호주는 지난 대회 성공을 맛봤기에 당연히 2연속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삼을 전망이다. 호주가 또 한번 파란을 일으킨다면, 데일은 3월 중순쯤 KIA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 호주의 WBC 성적에 따라 김도영과 데일이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을 확보하는 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데일은 "지난 WBC 기억뿐이지만, 당시 호주가 (한국을) 이겼다. 아마 또 호주에게 좋은 찬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진 못할 것 같다. 호주가 지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기대치가 높긴 하다. 하지만 일단 WBC보다는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 더 집중해서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포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6-01-23 05: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