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표 '좌승사자' → 다저스 가니 '오타니 대타+1경기만에 강등' 굴욕…커리어+구단 신기록 '한줄' 남겼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31)가 LA 다저스 팀 신기록을 세웠다.
반즈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2회 등판, 7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대7로 패했다.
당초 이날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등판일이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투수' 오타니의 휴식 및 타자 출전을 결정하면서 불펜 데이가 펼쳐졌다.
오프너로 나선 잭 드레이어는 오클랜드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인상적인 오프닝을 과시했다.
2회 등판한 투수가 바로 반즈였다. 반즈는 오클랜드 4번타자 요나 하임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3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동점 솔로포로 곧바로 따라붙었지만, 오클랜드가 4회 2점, 5회 3점을 따내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러자 다저스 벤치의 전략이 바뀌었다. 어차피 패배가 유력해진 경기, 반즈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기로 한 것.
결국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의 갑작스런 공백 속 반즈가 7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반즈 입장에선 비록 선발도 아니고, 무려 12안타(홈런 3) 7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볼넷은 2개 뿐이었다.
반즈는 이날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작성했다. 불펜으로 등판해 7이닝 7실점 이상을 기록한 구단 역사상 첫번째 투수가 됐다. 백수십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보기드문 기록임은 분명하다.
다만 다저스는 이날 경기 후 곧바로 반즈와 밀스를 트리플A로 내렸다. 다저스로선 한 경기를 '싸게' 잘 막은 셈이다.
올시즌초 반즈는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고, 2차례 빅리그 콜업을 경험했지만 1경기 3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첫번째 콜업 당시 4월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은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이후 5년만의 첫 빅리그 등판이었다.
두번째 콜업 때는 등판조차 없이 트리플A로 다시 복귀했고, 5월 7일 지명할당(DFA)됐다.
이때 다저스의 클레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5월 16일과 18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차례 등판,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뛰던 반즈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콜업됐고, 한 경기를 책임진 뒤 곧바로 강등된 것.
하지만 7이닝은 반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한경기 최장이닝 기록이다. 투구수는 94개였다.
반즈는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인 2021년 9경기(선발 8)에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헀다. 당시에는 5이닝이 한 경기 최다이닝이었다.
반즈는 앞서 2022~202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4년간 뛰었다. 데뷔 첫해 186⅓이닝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 2년차에도 170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10패 3.28로 수준급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칼끝 같은 직구 제구로 좌타자들의 저승사자(좌승사자)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다.
2024년에는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한달 이상 결장했지만, 그래도 150⅔이닝을 던지며 9승6패 평균자책점 3.35로 롯데 선발의 한 축을 책임졌다. 하지만 4년차 시즌에는 8경기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하며 방출된 바 있다.
염원하던 빅리그 복귀는 이뤘지만, 하루하루가 순탄치 않다. 올시즌 기록은 4경기 12이닝, 1패, 평균자책점 7.50이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6-07-02 18:5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