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회 강판 날벼락, 한화, 불펜 타선 벤치 똘똘 뭉쳐 3연패, 삼성전 5연패 탈출[대구리뷰]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선발 에이스 부상 이탈 악재 속에서도 똘똘 뭉쳐 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3대3 대승을 거두며 최근 3연패와 삼성전 5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이진영(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김태연(1루수) 이도윤(유격수) 허인서(포수) 황영묵(2루수) 라인업으로 삼성 선발 장찬희 공략에 나섰다.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디아즈(1루수) 류지혁(3루수) 김헌곤(좌익수) 김재상(2루수) 김도환(포수) 양우현(유격수) 라인업으로 한화 선발 문동주에 맞섰다.
경기 극초반,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하루 전 윌켈 에르난데스에 이어 한화 선발 문동주 마저 경기 중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초 1사 만루서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서 3번 최형우에게 뜬공을 유도한 직후 문제가 발생했다.
어깨에 불편감을 느낀 문동주는 왼팔을 들어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너와 투수코치가 상의를 하는 동안 불펜이 급히 몸을 풀었다. 어떻게든 더 던지려고 연습 투구까지 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결국 문동주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권민규가 급히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몸이 덜 풀린 권민규는 디아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1-1 동점이 됐다. 단 15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문동주는 ⅔이닝 1안타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 선수는 투구 중 어깨 불편감으로 교체됐다. 일단 상태 지켜본 뒤 검진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5이닝 62구만에 팔꿈치 불편감으로 내려간 에르난데스가 염증 증세로 1군에서 말소된 상황. 문동주까지 통증으로 조기 강판하며 한화벤치가 어두워질 뻔 했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던 최악의 분위기.
하지만 무려 8⅓이닝을 남긴 한화 불펜진과 타자들, 그리고 벤치가 삼위일체가 됐다. 똘똘 뭉쳐 위기를 돌파해가기 시작했다. 이글스의 힘이 펼쳐지는 기적같은 순간이었다.
8명의 불펜 투수가 삼성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타자들은 홈런 3방 포함, 장단 15안타로 시즌 두번째 선발 전원안타(시즌 8번째, 통산 1161번째)를 완성하며 마운드 부담을 덜었다. 벤치는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와 과감한 야수 교체를 통해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타선의 선봉은 전날 선제 3점 홈런의 주인공 허인서였다.
1-1 추격을 허용한 2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장찬희의 3구째 130km 커터를 벼락 같이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2m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전날 경기 선제 3점 홈런은 아쉬운 역전패로 결승타가 되지 못했지만, 이날 홈런은 결승포가 됐다. 문동주 강판 직후 터뜨린 홈런이어서 가치가 두배. 자칫 분위기가 추락할 수 있던 상황에서 허인서의 한방은 한화 벤치에 여러가지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었다. 다시 3-1 리드를 잡은 한화는 2회부터 정우주 이민우 조동욱 박상원 윤산흠 주현상 등을 한템포씩 빠르게 투입해 삼성 타선을 억제했다.
허인서는 3-1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 장찬희의 2구째 141㎞ 몸쪽 보더라인에 잘 제구된 직구를 기술적으로 팔을 접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4-1 리드를 안겼다. 두 타석 만에 3타점.
삼성이 3회말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5회말 박승규의 솔로홈런(시즌 5호)으로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한화는 4-3으로 앞선 6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6득점으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선두 타자 이도윤의 2루땅볼 후 전력질주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물꼬를 텄다. 허인서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3루. 한화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3안타 맹타 중인 2루주자 허인서를 발 빠른 대주자 이원석으로 교체했다. 승부수는 대성공이었다. 이진영의 땅볼 중전 안타가 터졌고, 발빠른 2루 대주자 이원석까지 홈을 밟으며 6-3. 허인서였다면 홈 쇄도가 쉽지 않은 타구였다. 박빙의 상황에서 벗어난 한화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맹폭을 시작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노시환의 시즌 2호 좌중월 투런홈런이 이어졌다. 단숨에 10-3. 승부의 추가 한화 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7회 2사 2루에서 이진영의 시즌 마수걸이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허인서가 이틀 연속 홈런 포함, 3타수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톱타자 이진영이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노시환도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화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선발 빌드업 중인 장찬희가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4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5안타 4볼넷으로 4실점하며 또 한번 패전투수가 됐다. 배찬승이 5회를 무실점으로 건너갔지만, 6회 등판한 백정현, 미야지가 흔들리며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3일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한화는 아시아쿼터 왕옌청을 선발 예고했다. 한주의 마지막 날, 낮 동안 대구에 비 예보가 있어 경기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6-05-02 20: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