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난 운 좋은 배우"…주지훈, '클라이맥스'→'재혼 황후'로 열일 행보(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주지훈(44)이 드라마 '클라이맥스'에 이어 차기작 '재혼 황후'까지, 올해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극본 이지원 신예슬, 연출 이지원)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서울의 봄', '하얼빈',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을 내놓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새로운 시리즈로도 주목을 받았다. 주지훈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와 결혼해 한달음에 스타검사가 된 방태섭 역을 연기했다.
'클라이맥스'는 동성 키스신, 연예계 스폰서 등 파격적인 설정과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주지훈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클라이맥스'는 당초 19세 관람가로 계획했던 작품이다. ENA 채널과 손을 잡게 되면서 15세로 변경되지 않았나. 어느 정도 수위를 예상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채널로 장면을 마주하니까 파격적으로 느껴지더라. 저 또한 새로운 걸 배우고 있는 느낌"이라며 "같은 설정도 어떤 플랫폼을 통해 시청하는지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극 중 상아(하지원)와의 키스신도 영화 기준으로 보면 디테일하게 묘사가 들어간 장면은 아닌데, 저도 보면서 '어? 와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원과 '클라이맥스'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주지훈은 "지원 누나는 확실히 좋은 선배다. 집중해야 할 땐 딱 본인의 바운더리를 지키면서 일을 한다"며 "앞서 전작을 통해 본 지원 누나의 이미지는 씩씩하고 센 느낌이 강했다. 제가 누나의 연기를 평가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굉장히 베테랑이지 않나.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많이 봐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악의를 숨김없이 드러내야 하는 장면에선 배우 개인이 오랫동안 쌓아온 순박함과 충돌이 될 수도 있는데 교묘하게 잘 섞은 느낌"이라고 감탄을 표했다.
그동안 주지훈은 '아수라', '공작', '비공식작전', '중증외상센터'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남자 배우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해 온 바 있다. 이에 그는 전작들과 '클라이맥스'를 비교하며 "아무래도 상대 배우의 성별이 다른 걸 인지하고 있으니, 좀 더 조심하게 되고 세심하게 바라보게 된다. 형들을 굳이 세심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지 않나"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클라이맥스'는 공개 이후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지만, 주지훈과 하지원의 멜로 비중이 적다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왔다. 주지훈은 "시청자 분들이 저를 계속 찾아주시는 마음은 감사하다. 다만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제 역할과 쓰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했기 때문에 함께하게 된 것"이라며 "만약 제 캐릭터의 활용 방식에 우려가 있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분들이 저와 지원 누나의 케미를 보고 싶어 하는 그 마음 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저는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 작년에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를 통해 로코도 선보이고, '클라이맥스'를 통해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하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배우 김남길, 윤경호와 함께 '핑계고' 100회 특집을 화려한 입담으로 장식했다. 특히 해당 콘텐츠는 공개 11일 만에 천만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주지훈은 "'핑계고'를 보셔서 다들 아시지 않나. '말이 많다'는 건 경호 형 같은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이다(웃음). 저는 현장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회의를 한다거나 오늘처럼 인터뷰를 할 때만 말이 많지, 세상사에 별로 관심이 없다. 누가 말을 시켜야만 정보전달 차원에서 말을 하는 것"이라며 "근데 '핑계고'를 보고 경호 형한테 미안함을 느꼈다. 시청자 분들은 현장에 계시지 않다 보니, 경호 형의 이야기를 재밌게 들으실 수 있는데, 저희는 다 아는 이야기니까 얼추 흘러가는 게 읽히지 않나. 형은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인데, 그걸 중간에 잘라버리니까 속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핑계고' 촬영 이후 김남길은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주지훈과 윤경호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거울 치료가 많이 됐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들은 주지훈은 "그 형은 '거울치료'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핑계고' 출연 당시 김남길과 함께 다녀오기로 한 제주도 바이크 여행을 홀로 다녀온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지훈은 "원래 같이 가기로 했는데, 개인사도 있고 바빴다"며 "저는 제주도에 가서 바이크의 스피드를 즐기는 게 아니라, 전기 자전거 속도로 목적지 없이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그걸 하면 브레인 샤워가 잘 된다. 그게 필요해서 간 건데, 남길이 형과 함께 갈 자신이 없더라. 머리를 비우러 갔는데, 형의 오디오를 견딜 자신이 없었다(웃음). 남길이 형한테는 얼버무렸지만, 쉽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린 거다. 다음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같이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지훈은 2006년 방송된 MBC 드라마 '궁'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궁'에 이어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극 중에서는 변우석이 이안대군 역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이에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 있는지 묻자, 주지훈은 "저에게 '재혼 황후'가 있기 때문에 아직 물려줄 수 없다. 안 그래도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를 함께 한 (박)준화 형이 연출을 맡았다고 해서 응원하고 있다. 형이 카메오 출연해 달라고 했는데, '재혼 황후'가 있어서 못 부를 것 같다. 그 정도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워낙 형은 현장을 잘 아우르는 감독님이고, 유쾌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재혼 황후'에 대해선 "웹툰 원작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뷰수가 높은 메가 히트작이지 않나. 웹툰에 이어 드라마도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클라이맥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2026-04-10 06:5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