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CYA 투수, '3200만달러' 몸값 신기록 대박이 과한가? 오타니-소토와 비교해 보니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자격을 얻기 전, 즉 연봉조정자격을 갖춘 선수 중 3000만달러 이상에 계약한 선수는 역사적으로 둘 뿐이다.
2023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2024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그들이다. 여기에 이번 오프시즌 세 번째 선수가 합류할 수 있을까. 후보는 2024년과 작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거머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에이스 태릭 스쿠벌이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연봉조정자격 선수들 가운데 소속팀과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18명이 연봉조정심판을 앞두게 됐다. 올해 연봉조정 청문회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4일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서 열린다.
스쿠벌도 디트로이트와 올해 연봉 재계약을 하지 못해 서로 요구하는 금액을 교환했다. 스쿠벌은 연봉조정 역사상 최고액인 3200만달러를 적어냈고, 디트로이트는 1900만달러를 제시했다. 양측간 차이 1300만달러는 연봉조정 역사상 가장 큰 금액차다.
ESPN은 스쿠벌이 조정청문회까지 갈 경우 이길 수 있는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스쿠벌은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이 5년을 넘었기 때문에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과거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현재 연봉조정신청을 한 선수들과도 비교할 수 있다. 물론 스쿠벌은 역대 연봉조정자격 투수들 중 최고액 기록과 비교할 것이다. 이 부문 투수 최고액은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1975만달러다. 공교롭게도 프라이스의 당시 소속팀이 디트로이트였다. 프라이스는 직전 시즌인 2014년 248⅓이닝을 던져 15승12패, 평균자책점 3.26, 271탈삼진을 올리며 전성기를 달렸다. 이미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프라이스의 당시 몸값을 지금의 스쿠벌에 적용할 수는 없다. 이번에 디트로이트가 내민 1900만달러는 그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하나는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빛나는 훈장이다. 이를 내세워 요구액을 관철시킬 수 있다. 스쿠벌은 역대 12번째로 2년 연속 및 23번째로 2회 이상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작년 성적만 놓고 봐도 1900만달러보다는 3200만달러에 무게가 실린다. 31경기에서 195⅓이닝을 투구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을 마크했다. 2024년(192이닝, 18승4패, ERA 2.39, 228탈삼진)과 비교해도 나은 성적이다.
오타니와 소토의 사례를 보자.
오타니의 경우 연봉조정 마지막 시즌인 2023년 3000만달러를 받았다. 소토 이전 이 부문 최고액 기록. 오타니는 2022년 시즌을 마치기 직전 일찌감치 해당 금액에 재계약하기로 합의했다. 어차피 2023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가 역대 최고액 계약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운동에 전념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2022년 연봉 550만달러에서 인상률이 무려 445%로 수직상승했다. 오타니는 2020년 시즌을 마치고 2년 850만달러에 다년계약을 했기 때문에 2021년 투타 겸업을 본격화해 첫 MVP를 수상했음에도 2022년 연봉은 550만달러로 정해져 있었던 상황. 그리고 2022년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동시에 채우며 투타 겸업 기세를 이어가 2023년 3000만달러를 가볍게 받아낼 수 있었다.
소토는 마지막 연봉조정 시즌인 2024년 양키스와 3100만달러에 계약해 이 부문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2023년 2300만달러에서 34.8%의 인상률. 소토는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5, 35홈런, 109타점, 97득점, 132볼넷, OPS 0.930을 마크, 가치를 높였다.
둘과 비교해도 스쿠벌의 성과는 탁월하다. 연봉 역사에 이정표를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번 오프시즌 동안 무성했던 스쿠벌 트레이드설은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올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즈음해 다시 시끄러워질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6-01-12 21:4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