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년에 '선발 왕옌청' 못 보는 것인가...아쿼 보직 제한 이슈, 진실은 뭘까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년에 설마 선발 왕옌청 못 보는 건가?
올시즌 KBO리그는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들 보는 맛에 재미가 더해진다. 물론 기대보다 부진한 선수들도 있지만 왕옌청(한화) 데일(KIA) 토다(NC) 웰스(LG) 등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특히 왕옌청의 경우 아시아쿼터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 수준의 구위와 스탯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 사실 11일 KIA 타이거즈전도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1실점 완벽한 투구였다. 하지만 불펜이 8회 무너지며 4-1로 앞서던 경기를 5대6 역전패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을 뿐, 왕옌청은 자신의 할 일을 완벽하게 했다.
그런데 개막 즈음 아시아쿼터에 대한 이슈가 퍼져나갔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발 인터뷰 내용. 염 감독은 지난해 감독자 회의에서 내년(2027 시즌) 아시아쿼터를 뽑을 때는 선발이 아닌 중간 투수와 야수만 뽑을 수 있게 하자, 투수를 뽑을 경우 2이닝 제한을 두자는 내용이 논의됐다고 했다. 감독 10명이 합의를 끝냈고 KBO에 제안을 했다고도 내용이 덧붙여졌다. 이 주장의 근거는 한국 야구 발전. 선발을 외국인 3명이 채워버리면, 국내 선수들의 자리가 너무 좁아져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대로라면, 내년에는 선발 왕옌청을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진실은 뭘까. 어디까지 얘기가 진행된 것일까.
일단 팩트는 지난해 말 감독자 회의에서 이 주제가 논의된 건 맞다. 염 감독이 주도했다기 보다는, 여러 안건을 논의하다 아시아쿼터 얘기가 나오자 염 감독이 자신의 지론을 다른 감독들에게 설명한 것. 이에 동의 의사를 표시한 감독도, 듣고 있었던 감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게 감독자가 다 합의를 해, 모든 의사 결정이 끝난 것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다. 일단 그 때는 아시아쿼어 선수들을 선발만 해놓고 감독들이 보기도 전이었고, 선발이냐 불펜이냐 역할도 정하기 전이었다. 대의를 위한 원론적 토의 정도지, 뭔가를 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또 감독들이 정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리그 규정은 실행위원회, 이사회를 통해야 한다.
실제 그 이후 KBO에 정식으로 이 문제가 건의된 것도 없다. KBO도 일부 감독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정도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현장 의견을 들은 실행위원회가 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이게 합의가 될 지도 의문이다. 왕옌청이나 토다를 보유한 한화나 NC가 이에 찬성할 확률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들여 뽑은 선수의 역할을 축소하는 데 동의할 이유가 없다.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애초 아시아쿼터를 뽑을 때 포지션, 역할에 대한 제한은 없었다.
한국 야구 발전이라는 대의 명분은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지만, 국내 선수 몸값은 폭등하는 가운데 경기력은 떨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끊기 위해 들인 아시아쿼터 제도인데 여기에 제한을 두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더군다나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FA 선수들에 비해 몸값도 매우 낮다.
왕옌청이 올시즌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내년 한화와 최대 10만달러 연봉 인상 선을 두고 재계약을 할 수 있다. 보류권은 일반 외국인 선수 제도와 똑같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6-04-14 0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