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후 8승3패! '빅토리아 31득점' 기업은행, '인쿠시 분투' 정관장 잡고 3연승 질주…봄배구 향해 달린다 [화성리뷰]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IBK기업은행이 3연승을 질주하며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1, 21-25, 25-22, 25-2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기업은행은 최근 3연승을 질주, 9승째(11패)를 올리며 승점 30점이 됐다. 4위 GS칼텍스에 득실세트 차로 밀린 승차 없는 5위,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 흥국생명(승점 33점)를 3점 차로 따라붙었다.
31득점을 몰아친 빅토리아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경기 초반 이주아(13득점 3블록), 후반에는 킨켈라(11득점 서브에이스 3개)가 뒤를 받쳤다.
특히 2라운드 현대건설전 패배 후 김호철 전 감독이 사임한 이래 11경기에서 8승3패를 기록,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령탑 교체 직후 4연승을 기록했고, 3라운드 3승3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3연승을 달리며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반면 정관장은 15패째(6승)를 기록하며 승점 18점에 그대로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승점 21점)이 기나긴 연패와 뒤이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관장의 탈꼴찌도 쉽지 않다. 자네테(23득점 5블록) 인쿠시(18득점)가 분투했지만, 승리와는 연결 짓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난 여오현 감독대행은 최근 팀내에 독감이 돈 것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도 기업은행은 육서영 김하경 등 주축 선수들 중 여럿이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했다. 같은 숙소에서 합숙하고, 볼을 주고받는 배구의 특성상 한명이라도 감기에 걸리면 퍼지는 건 순식간이다. 박은서는 장염까지 겹쳐 더 큰 고생을 했다.
최근 기업은행은 빅토리아를 아웃사이드히터로, 킨켈라를 리시브를 받는 아포짓으로 돌리는 변화를 줬다. 주포 빅토리아가 보다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고민 끝에 짜낸 해법이다.
현역 시절 '디그 귀신'이었던 그에게 걸맞게 기업은행에도 '최고 리베로' 임명옥이 있다. 여오현 감독대행은 "킨켈라나 육서영이 많이 의지한다. 노장이라 힘들겠지만 잘 버텨주고 있다"고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인쿠시의 발전에 기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배려를 당부했다. 그는 "확실히 유연하고, 힘과 점프도 좋다. 공수 모두 나아지고 있다. 훈련 강도나 양에서 대학 시절과는 다른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야간에도 자청해서 리시브 훈련에 참여한다"면서 "마인드가 정말 좋다. 당장 우리팀 전력에 필요한 (아시아쿼터)외국인 선수라기보단 2005년 어린 선수, 점점 성장하는 선수로 팬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업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17-17에서 상대 범실과 이주아의 서브에이스로 리드를 잡았고, 기세를 밀어붙여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관장의 반격. 인쿠시와 자네테가 공격을 주도하며 14-11, 19-14로 앞서나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업은행은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진 흐름이 좋지 않았다. 14-16에서 육서영을 시작으로 상대의 거듭되는 범실을 틈타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어 빅토리아의 연속 득점으로 상대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4세트는 기업은행이 뒤집기쇼를 펼치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13-16으로 뒤지고 있던 기업은행은 베테랑 임명옥-황민경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고, 빅토리아가 해결사다운 존재감을 마음껏 발휘하며 19-16 역전에 성공했다. 킨켈라가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은 게 주효했다.
반면 정관장은 블로킹 싸움에서 13-6으로 압도하고도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시종일관 범실에 발목을 잡혔고, 경기 막판 코트 빈곳을 노리는 상대 서브와 공격에 수비 조직력까지 한순간에 무너지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인쿠시와 자네테가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6-01-08 21: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