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응급대처-주의해야 할 언어법·스트레스] 가볍게 던진 농담이 우울증 심화…해소법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민족 대명절 설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매년 연휴 기간이면 응급실은 오히려 더 분주해진다.
장거리 이동, 과식과 음주, 추운 날씨, 집안일 증가 등이 겹치면서 각종 응급질환과 사고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즐거운 명절일수록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설 연휴 주의해야 할 언어법 및 스트레스를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와 함께 Q&A로 정리했다.
Q. 설 연휴에 대학·취업·결혼·출산 등의 질문이 정신건강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이유는?
A. 설 연휴에 자주 오가는 대학·취업·결혼·출산과 같은 질문은 안부를 넘어 개인의 삶을 평가받는 느낌을 주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주제는 개인의 선택과 상황, 가치관이 깊이 반영되는 영역이지만 명절이라는 특수한 분위기 속에서 '이 나이면 해야 할 일'이라는 사회적 기준으로 해석되기 쉽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에게 반복적으로 질문을 받을 경우 삶이 비교되고 평가받는 느낌이 커져 자존감 저하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Q. 사촌·형제·자식 간 비교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있나?
A. 가족 내 비교는 단순한 동기 부여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자기 가치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촌이나 형제, 또래와의 비교는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열등감과 자기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Q. 가볍게 던진 농담과 덕담이 우울증이나 불안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나?
A. 가볍게 던진 농담이나 덕담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취약한 경험과 맞닿으면 우울감이나 불안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취업 실패, 관계 단절, 난임,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관련 발언은 과거의 좌절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자극이 되며,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되풀이되는 반추를 강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명절 이후 우울감, 불면, 불안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임상에서 자주 관찰된다.
Q. 설 연휴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조언과 상담,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설 연휴 이후 스트레스와 정서적 어려움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 이러한 반응이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관계와 사회적 압력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에서는 반복되는 비교와 잔소리, 관계 갈등으로 인한 감정을 정리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심리적 경계를 세우는 방법을 함께 다룬다.
불안·우울·불면 등이 뚜렷할 경우 단기적인 약물치료로 증상 완화를 돕고, 필요 시 기존 치료 조정이나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권고된다.
Q. 설 연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언어법이나 대체 표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설 연휴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평가·비교·조언이 담긴 질문을 피하고, 상대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취업하니', '이제 결혼해야지' 대신 '요즘 어떻게 지내니', '바쁘지 않았어?'처럼 결과보다 과정을 묻는 말이 관계의 긴장을 낮춘다. 또한 말보다 행동이 더 좋은 덕담이 될 수 있으며, 조용히 돕고 배려하는 '무언의 덕담'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Q. 설 연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A. 설 연휴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개인적으로 충분히 쉴 시간을 의도적으로 확보하고, 명절 전후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화가 부담스러워질 때 잠시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정해 두거나 가까운 가족과 신호를 정해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무엇보다 명절 동안 느낀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상담이나 주변의 지지를 통해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2-17 09: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