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경이로운 LG' 타마요 양홍석 공백 NO! 무려 107득점. 삼성 수비 무너뜨린 LG의 나노 시스템 농구
[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와 서울 삼성은 치명적 부상 변수가 있었다. LG는 아시아쿼터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칼 타마요와 핵심 포워드 양홍석이 부상으로 결장. 특히 타마요는 '삼성 킬러'였다.
서울 삼성은 1옵션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오른 손목 염증으로 결장했다. 40분 내내 2옵션 외인 케렘 칸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LG의 1옵션 외인 아셈 마레이는 리그 최상급 빅맨.
결국 LG가 완승을 거뒀다.
LG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아셈 마레이(22득점, 13리바운드)를 비롯,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케렘 칸터(20득점 10리바운드)가 고군분투한 삼성을 107대79로 완파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27승1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 원주 DB, 안양 정관장과의 격차는 2.5게임 차로 늘어났다. 삼성은 9위(12승25패).
삼성은 니콜슨이 없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니콜슨이 없지만, 케렘 칸터가 LG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40분을 뛸 수 있는 선수다. 단, 파울 트러블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삼성은 만만치 않다. 칸터가 우리와의 경기에서 좋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전반전
정규리그 1위 LG는 매우 조직적이다. 타마요와 양홍석 등 핵심 윙 자원이 없지만, 허일영 장민국을 기용하면서 공백을 최소화, 그만큼 디테일하고, 전술 능력이 좋다.
초반, LG는 예상대로 정석적이었다. 마레이가 잇따라 골밑을 공략했고, 삼성이 더블팀을 오면 외곽 3점 찬스를 만들었다. 장민국 유기상이 3점포를 터뜨렸다.
삼성은 칸터의 3점포로 응수했지만, 초반은 LG의 페이스, 14-8 리드.
LG 조직력의 '정수'가 나왔다. 기민한 패스 이후, 정인덕의 드라이브 인. 이후 외곽 패스. 엑스트라 패스 이후 양준석이 드리블 돌파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짧은 시간에 5명이 모두 패스를 하면서 조직적 농구를 보였다. 이후 양준석은 스크린을 역이용한 포켓 패스, 마레이의 플로터. 양준석과 픽 앤 롤 이후 머레이의 또 한 차례의 플로터 득점이 나왔다. 삼성의 2대2 수비가 실책이 나오자, LG는 곧바로 속공에 의한 마레이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21-11, 10점 차.
결국 1쿼터는 26-18, LG의 리드로 종료.
2쿼터 마레이의 위력이 극대화됐다. 삼성은 기습적 더블팀. 하지만, LG는 마레이가 빼준 패스를 윤원상을 거쳐, 코너 허일영의 3점포로 연결됐다. 이후 마레이는 절묘한 스핀 무브에 이은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칸터가 마레이를 1대1로 제어하지 못했다. 삼성의 더블팀에는 LG의 3점슛 위협이 잇따랐다. 41-23, 18점 차 리드.
LG는 거칠 것이 없었다. 스크린을 받은 허일영의 3점포가 또 다시 터졌다. 2쿼터 초반 마레이에게 집중적으로 패스를 투입한 LG 야전사령관 양준석은 허일영의 쾌조의 3점슛 컨디션을 체크하자, 또 다시 허일영에게 3점 오픈 찬스를 만들어냈다. 허일영의 슛은 특유의 고각 포물선을 그리며 림에 빨려 들어갔다. 49-29, 20점 차 리드.
LG의 조직적 오펜스에 삼성의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61-33, 무려 28점 차 LG의 전반 리드로 종료.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41%였다. 단, 2점슛 성공률은 19개 시도, 3개 성공, 단 16%에 불과했다. 삼성은 골밑에서 득점 생산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한마디로 LG 마레이에게 공수에서 모두 골밑을 지배당했다.
반면 LG의 2점슛 성공률은 76%. 3점슛 성공률은 61%였다. 어시스트는 삼성보다 2배 이상 많은 16대7이었다. 골밑의 우위를 활용한 LG의 공수 조직력이 삼성을 압도한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3쿼터 LG는 유기상의 3점포로 출발. 하지만, 공격 밸런스가 약간 흐트러졌다. 이 틈을 삼성은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
64-40, 24점 차. 곧바로 LG 조상현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렀다. 삼성의 상승세 흐름을 끊었다. LG 벤치의 방심은 없었다.
LG는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머레이의 핸드 오프. 양준석이 받은 뒤 곧바로 2대2 픽 앤 롤. 양준석의 포켓 패스. 마레이의 골밑 덩크슛이 나왔다. 물 흐르는 듯한 2대2 공격이었다.
LG는 최근 알고도 막기 쉽지 않은 핸드 오프 플레이가 많다. 핸드 오프는 손에서 손으로 주는 패스다. 볼을 받자 마자 스크린에 걸리기 문에 수비수가 대응하기 가장 힘든 공격 수단이다.
LG는 양준석과 마레이의 핸드 오프 2대2 뿐만 아니라, 유기상과의 핸드 오프에 의한 3점 패턴을 많이 시도한다. 마레이의 스크린 강점, 양준석의 패싱과 유기상의 3점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시그니처 플레이다.
결국 또 다시 LG는 30점 차 이상으로 리드를 벌렸다. 여기에서 사실상 승패는 결정됐다.
LG의 객관적 전력은 강하지만 압도적이지 않다. 타마요와 양홍석이 없다. 그런데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양준석 유기상, 마레이의 절묘한 호흡이 빛을 발하고 있다. 거기에 적재적소에 배치, 외곽슛과 수비를 하는 정인덕 허일영 장민국 윤원상 최형찬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 객관적 전력이지만, 실전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마요와 양홍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LG의 조직적 힘은 경이롭다.
삼성은 니콜슨이 결장했다. 강력한 공격 카드 하나가 없었다. 단, 삼성은 충분히 싸워볼 만했다. 하지만, 마레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한 불완전한 더블 팀 수비가 문제였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수비의 불안함은 공격의 초조함과 연결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6-02-05 20:5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