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과식하는 40대 이상이라면 '이 질환' 조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쓸개로 알려진 담낭은 상복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소화기관으로, 크지는 않지만 소화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곳들이다. 하지만 담낭은 나이가 들수록 대사 저하와 함께 염증 및 담석의 위험이 커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담낭염은 40~50대 연령대부터 환자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담낭염(K81) 환자 중 40대는 30대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많았다. 60대의 경우, 환자 수가 30대의 2배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규모가 가장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베드로병원 외과 박관태 원장은 "담낭에 발생하는 염증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조직 변화 및 기능 저하로 인해 합병증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다"며, "특히 40대 이후에는 대사 요인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악화되기 쉬운 만큼, 담낭 건강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과식·음주가 담석 만들고 담관 막아 염증 유발
담낭은 간 주변에 위치하며 담즙을 저장하고,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를 보내며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임상에서는 간과 담낭, 담도, 췌장을 함께 묶어 살펴보는 경우도 많다. 이 담관이 막히거나 이상이 생겨 담즙에 세균이 침입하게 되면 담낭염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담석은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담석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 성분의 불균형 탓에 단단하게 굳어 일종의 결석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게 되면 담낭 내압이 증가해 팽창을 일으키고, 이차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 담낭염의 대다수는 담석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담낭염 역시 담석이 담낭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기관의 조직학적 변화를 일으켜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비만, 당뇨, 지질 이상 등 지방의 침착 및 콜레스테롤 증가, 대사 질환 등은 이러한 담석 발생 위험을 키우는 주 요인이다. 그만큼 과식 및 고열량 식단 등 식습관이 이어지면 담석 형성과 염증 발생 등으로 각 기관의 기능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중년 이후 잘못된 식습관을 지속하고 있다면 담낭에 과도한 부담을 누적시킬 위험이 크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역시 담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심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의 25%가량에서 담석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에서 확연히 다른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 담낭염은 심한 우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다. 촉진 시 오른쪽 윗배를 누르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만성 담낭염은 무증상인 경우도 적지 않으며 상복부를 중심으로 더부룩함, 불편감, 팽만감 등 증상이 나타나 위장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윗배 부근 평소와 다른 통증 있다면 검진 필요
담낭염의 진단은 주로 복부 초음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담석은 초음파를 통해 90~95%가량 판관찰이 가능하다. 담낭염 환자의 경우 초음파 검사 시 담낭 내 담석이 있고, 염증이나 섬유화를 통해 담낭벽이 두꺼워진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급성 담낭염 환자의 경우 혈액 검사 시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거나 담낭 주변에 체액이 고여 있는 경우도 발견된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며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기관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표준적으로 시행된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 농축하는 기관으로 제거 후에도 정상적 소화 기능이 유지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을 통해 담석을 녹이는 경구 용해요법을 쓸 수도 있으나, 완전히 용해되는 경우는 30% 이하로 5년 이상 경과 시 절반 정도는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만성 담낭염의 경우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급성 담낭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만큼, 한번 담석이 발견됐다면 주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진을 통해 변화 추이를 추적 관찰하는 편이 권장된다. 이후 급작스러운 복부 통증 등 급성 담낭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에 빠르게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담낭염이 의심되는 경우 담낭과 췌장, 담도 등을 모두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간담췌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환자의 10%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만성이라 하더라도 질환의 양상에 따라 급성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만큼 내외과적으로 이를 두루 살펴보며 장기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관태 원장은 "윗배 부근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을 느꼈다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더라도 이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담낭과 췌장, 담도 등을 모두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문의의 진단을 조기에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1-15 08: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