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누구? 손흥민도 놀랄 선택' 토트넘의 충격 결단, 'EPL 경험 無' 투도르 선임 "내 임무 잘 알고 있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새로운 소방수를 찾았다. 주인공은 크로아티아의 레전드, 이고르 투도르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투도르 감독을 시즌 종료까지 임명하게 돼 기쁘다'며 '워크퍼밋 발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도르 감독은 경기력 향상, 결과 도출, 프리미어 리그 순위 상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우리 팀에 합류했다'며 '그의 임무는 간단하다. 시즌의 중요한 시기에 팀에 조직력, 투지, 그리고 경쟁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했다.
투도르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이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나는 내게 주어진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내 목표는 분명합니다. 경기력에 더욱 일관성을 부여하고 모든 경기에서 확신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선수단은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으며, 내 임무는 선수단을 조직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 결과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요한 랑게 스포츠 디렉터는 "투도르 감독은 명확한 판단력과 열정, 그리고 어려운 순간에 나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경기력을 안정시키고, 선수단의 기량을 극대화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선임배경을 전했다.
토트넘은 최근 칼을 뽑았다. 1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은 2025년 6월 임명되었고, 우리는 그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시간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결과와 경기력을 고려, 이사회는 시즌 중 이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재직 동안 변함없는 헌신으로 클럽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의 공헌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유는 역시 성적 부진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며, 최근 1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순위도 16위까지 추락했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단 장악도 되지 않았다. 초반 미키 판 더펜이 악수를 거부하는 돌출 행동을 일으킨데 이어, 손흥민에 이어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연일 SNS에 구단을 저격했다. 프랭크 감독도 아스널컵을 들고 커피를 마시는 기행 등을 일으키며 팬들의 눈 밖에 났다. 프랭크 감독은 뉴캐슬전 패배 후 "여전히 자신의 입지에는 문제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후임 감독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선택은 놀랍게도 투도르 감독이었다. 투도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소화한 크로아티아의 전설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크로아티아의 깜짝 3위에 일조한 것을 비롯해, 유로2004, 2006년 독일월드컵 등에서 할약했다. 클럽에서도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투도르 감독은 2013년 자신이 선수로 데뷔했던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갈라타사라이, 우디네세, 엘라스 베로나, 마르세유, 라치오, 유벤투스 등을 이끌었다. 2022~2023시즌에는 마르세유를 리그 1 3위로 이끌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소방수로 유명한데, 시즌 중반 부임 후 빠르게 팀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2024년 3월, 라치오에 합류해 세리에A 시즌 막판 선전을 이끌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가장 최근에는 2025년 3월 유벤투스에 부임해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이러한 경력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투도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경험 부족은 이미 불만이 쌓인 팬들에게 또 다른 우려 요소'라며 '1977년 이후 첫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선임이 좋은 선택일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전했다. 투도르 감독은 고강도 플레이와 스리백을 즐겨 쓰는데, 토트넘에 잘 맞을지도 변수다. 현재 토트넘에는 부상자가 많아, 강도 높은 플레이가 쉽지 않을수도 있다. 가뜩이나 선수단 케미스트리가 깨진 상황에서 단기 감독을 데려온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일단 현지에서는 시간을 버는 선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토트넘은 과거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이후가 돼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때까지 투도르 감독을 통해 어떻게든 잔류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는게 토트넘의 계획으로 보인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투도르 감독의 계약에 연장 옵션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지만, 만약 반등할 경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BBC'는 '만약 좋은 흐름을 만든다면 장기 선임 여부는 흥미로운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투도르 감독의 데뷔전은 부담스럽게도 북런던더비다.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는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친다. 준비 기간이 일주일도 되지 않지만, 마이클 캐릭 임시감독도 맨유에 부임해 짧은 시간 변화를 만든 바 있다. 투도르 감독이 경험이 풍부한만큼, 얼마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6-02-15 07: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