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6강에서 탈락했다.
SK는 18일 마카오 탭 섹 멀티스포트 파빌리온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스 6강에서 대만 최강 타오위안 파이리츠에 69대89로 완패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18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 공헌도는 매우 좋지 않았다. 2점슛 야투율은 단 40%,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1개만을 넣었다. 알빈 톨렌티노가 18득점으로 고군분투. 안영준은 단 3점에 그쳤다. 워니와 먼로의 코트 득실 마진은 -20, 팀내 최악이었다.
▶전반전
SK는 오재현, 에디 다니엘, 안영준, 데릴 먼로, 자밀 워니가 베스트 5로 나섰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타오위안 알렉 브라운에 속공을 허용하는 등 연속 5실점.
SK는 세트 오펜스에서 다니엘의 기습적 포스트 업 옵션을 사용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단, 수비 집중력은 나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다니엘이 3점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강한 압박에 타오위안의 에이스 루 춘상의 실책을 유도.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오재현의 속공이 나왔다.
루 춘상이 안영준의 수비에 또 다시 걸렸다. 오재현의 풋백 득점으로 7-7 동점.
타오위안은 대만 국가대표 에이스 루 춘상이 메인 볼 핸들러다. 그와 알렉 브라운을 중심으로 혼 오펜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 많은 변주를 준다. 브라운이 골밑으로 다이브할 뿐만 아니라 팝으로 빠져서 정확한 3점포를 터뜨린다. 그런데, 초반 안영준이 루 춘상을 제대로 제어했다. 상당히 긍정적 요소였다.
타오위안 입장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불안해진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단, SK도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3점 오픈 찬스는 만들었지만,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다. 타오위안은 외국인 선수 브라운과 그레엄을 앞세워 골밑을 공략했다. SK 워니, 먼로 조합은 견고하지만, 높이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타오위안 브라운은 2m16의 장신 빅맨, 대만 귀화선수 아르티노 역시 2m10의 큰 키를 자랑한다. 사실 타오위안은 더블 포스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외곽이 SK 압박으로 막히자, 클래식한 더블 포스트를 서면서, SK 골밑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이때, 다니엘이 두 차례 허슬로 공격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톨렌티노가 3점포를 터뜨렸다. 12-15, SK의 3점 차 추격.
하지만, 타오위안 역시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연속 득점. 19-12. 타오위안의 리드. SK는 다니엘이 이번에도 중요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타오위안에게 속공을 허용. 결국 21-14,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톨렌티노의 골밑 돌파로 순조롭게 시작했다. 단, 타오위안은 계속 더블 포스트를 고수했다. 브라운과 아르티노의 더블 포스트는 골밑을 완전히 장악. 쉬운 골밑 슛 혹은 파울로 인한 자유투를 얻어냈다.
문제는 에이스 워니였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친 워니는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미드 점퍼는 에어볼이 됐다. 타오위안은 얼리 오펜스로 쉬운 찬스를 만들었다. 브라운의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다.
SK는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16-27, 11점 차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먼로가 연속 미드 점퍼로 흐름을 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워니는 여전히 단 1득점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외곽 수비에 약점을 보이면서 브라운드에게 3점포를 허용했다. 2쿼터 5분32초가 남은 상황, 32-20, 12점 차 타오위안의 리드.
오재현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그러자 타오위안 트레버 그레엄이 과감한 골밑 돌파. 워니와 먼로 모두 세로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약점을 노린 플레이였다. 안영준이 블록슛을 떴지만, 파울. 자유투 2득점을 헌납했다.
SK에 불리한, 석연찮은 휘슬이 이어졌다. 오재현의 스틸이 파울로 지적, SK의 팀 파울. 하지만, SK는 무너지지 않았다. 톨렌티노가 날카로운 골밑 돌파, 바스켓카운트 3점 플레이에 성공.
하지만, 톨렌티노는 수비 약점이 있다. 스텝이 느리다. 타오위안 리 치아-캉의 골밑 돌파에 어설픈 수비로 파울. 자유투 2개를 헌납했다. 톨렌티노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나왔다.
먼로가 타오위안의 골밑 돌파에 파울을 범했다. 이 휘슬도 석연치 않았다. SK의 팀 파울. 또 다시 자유투 2점을 헌납. 이후 그레엄의 3점포가 터졌다.
전반전, SK에 불리한 장면이 연출됐다. 판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같은 접촉에 대한 파울 콜이 살짝 달랐다.
워니가 포스트 업 이후 그레엄의 수비 위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이 경기 첫 득점이었다. 이후 워니는 심판진에서 파울 콜에 대해 항의했다.
결국 타오위안의 마지막 공격. 그레엄의 3점포가 터졌다. 44-32, 12점 차 타오위안의 리드.
SK의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특히 외곽 수비는 견고했다. 하지만, 골밑 높이와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에이스 워니는 부진했고, 먼로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공격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샷 크리에이터가 없었다. 파울 콜의 불리함도 있었다. 총체적 결과물이 스코어로 나타났다.
▶후반전
워니는 3쿼터 초반 스핀 무브에 의한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지만, 여전히 공격 효율은 떨어졌다.
안영준의 스틸에 의한 워니의 속공 득점. 하지만, 타오위안은 여전히 골밑의 소위 '불리 볼'로 골밑에서 득점을 짜내면서 공격이 무너지지 않았다. 게다가, 루 춘상이 골밑을 돌파에 림에 얹으면, 불발되는 비율이 높았지만, 이후 공격 리바운드를 그레엄과 암디 디엥이 잡아내면서 풋백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3쿼터 4분15초를 남기고 브라운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58-43, 15점 차가 되면서 SK의 작전타임. 톨렌티노의 윙 3점포가 터졌다. 경기는 더욱 격렬해졌다. 먼로가 워니에게 패스를 넣어주려고 할 때, 브라운이 스틸에 성공했다. 속공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또 다시 스틸에 성공하면서 파오위안의 3점포가 터졌다. 63-46, 17점 차까지 벌어졌다. 안영준이 골밑 돌파에 의한 파울 자유투 3점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다시 추격했다.
하지만, 타오위안은 절묘한 패스워크로 3점 오픈 찬스를 만들었고, 쿠안 타-유가 3점포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기습적 더블팀으로 톨렌티노의 볼을 스틸, 브라운이 파울 자유투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2m16 빅맨 브라운은 정확한 3점슛 뿐만 아니라 영리한 스틸 능력까지 겸비, 승부처를 지배했다. 69-49, 20점 차. SK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톨렌티노의 3점포가 적중했다. 하지만, 타오위안은 SK 골밑 약점을 적극 활용했다. 두려움없이 골밑을 돌파했고, 수비가 몰리자 또 다시 첸 치앙-슈앙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4쿼터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여전히 타오위안은 공수에서 압박을 유지했고, 워니가 완전히 꽁꽁 묶인 SK는 별다른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했다.
SK는 완패를 했다. 기대했던 워니와 먼로의 시너지는 없었다. 오히려 타오위안은 브라운, 아르티노, 그레엄 등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의 골밑 공략에 아킬레스건을 드러냈다.
SK의 외곽 수비는 타이트했지만, 타오위안은 골밑을 장악했고,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2차, 3차 공격으로 SK를 무너뜨렸다.
반면, SK는 공격에서 샷 크리에이터가 없었다. 워니에게 그 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날 극도로 부진했다. 타오위안의 골밑은 항상 두 명의 외국인 혹은 귀화선수가 버티고 있었고, SK는 쉽게 골밑을 파고들지 못했다. 외곽에서 단조로운 패스를 통한 3점슛 외에는 공격 루트가 없었다. 톨렌티노 외에 3점슈터가 없는 SK 입장에서는 답답한 장면들이 대거 연출됐다. 워니와 먼로가 코트에 선 SK는 특유의 트랜지션 게임도 나오지 못했다. 트랜지션 스피드 자체가 오히려 타오위안이 압도하며 수 차례 속공을 허용했다. 한마디로 완패였다. 마카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6-03-18 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