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비는 10년간 MVP 할거야" 충격주장의 당황스러운 근거 "두려움" . 왜 ESPN은 두려움이 웸비의 최대 강점이라 했을까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앞으로 10년간 빅터 웸반야마는 매 시즌 MVP 후보가 될 것이다"
미국 ESPN의 예언이다. 분석과 분석을 거듭한 결론. 그리고 레전드들의 말을 인용한 충격적 결론이다.
웸반야마의 신체조건과 발전속도, 그리고 현 NBA에서 경기력을 종합하면 당연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는 맨발 기준 2m23의 키다. 그리고 계속 크고 있다. 공식 프로필이 바뀐다. 윙스팬은 2m44다. 사기적이다. NBA 선수들 중 가장 길다. 체중도 늘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95㎏에 불과했지만, 현 시점 107㎏이다.
유연하다. 기동성도 있다. 리그에서 가장 사이즈가 좋은 빅맨인데, 가드처럼 뛰고, 가드같은 드리블 능력을 지녔다. 외곽슛이 여전히 미세한 약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제 그의 3점슛은 체크를 해야 하고, 미드 점퍼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만장일치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고, 생애 첫 NBA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단, 이런 수상이 낯설지 않다. 당연하게 느껴진다. 웸반야마의 힘이다.
그의 팀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서부 2위를 차지했고, 서부 파이널에서 최강 오클라호마시티 선터와 혈투를 벌이고 있다.
그가 향후 10년간 MVP 레이스에서 '탑독'이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ESPN은 기술했다.
가장 독특했던 이유, 그리고 가장 납득이 갔던 이유는 '두려움'이라는 영역이었다.
이 매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서부 파이널 1차전, 미드 점퍼가 정확한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슛이 잇따라 빗나갔다. 웸반야마가 골밑에 버티고 있었는데, 막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길저스 알렉산더는 미드 점퍼를 계속 흘렸다. 웸반야마가 골밑에 있다는 마음 한 켠의 두려움 때문'이라며 '서부 컨퍼런스 팀의 한 분석 요원은 웸반야마의 가장 지배적 특성은 상대에게 두려움을 유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요원은 '현대 농구는 방대한 데이터로 많은 분석 자료들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두려움은 어떻게 측정할까라는 가장 중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NBA 30개 경기장에는 20대의 첨단 카메라가 매 경기 각 선수의 몸에서 초당 60차례 장면을 추출하고, 매 시즌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한다. 그러나 두려움의 영역은 미지수다.
두려움의 영역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ESPN은 1950년대 최강의 블록슛 능력을 지녔던 빌 러셀의 예를 들었다.
이 매체는 '러셀은 연습 중 동료들의 슛을 블록해 일부 선수들의 돌파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들에게도 같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몇 차례 슈팅이 막힌 후 그가 있는 영역에서 슈팅을 피하기 시작했다. 훌륭한 블로커들은 슛을 막는 것뿐 아니라 슛이 아예 나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러셀은 여기에 대해 '심리적으로 공격수가 스스로 의문이 들게끔 해야 한다. 이 샷을 해도 될까라는 의심'이라고 했다.
웸반야마가 이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3시즌 연속 리그 블록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만장일치 올해의 수비상을 받았다.
팀동료 디애런 팍스는 이렇게 말한다. '슛을 던지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준다. 웸반야마 앞에서는 드리블로 공을 빼내거나 킥아웃을 한다. 수비의 전반적인 역학을 바꾸고, 다른 팀의 공격 시스템도 통째로 바꾼다. 웸반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실제 서부 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웸반야마를 외곽으로 끌어내거나, 드라이브 & 킥의 3점포를 위주로 공격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
ESPN은 '웸반야마의 가장 위험하지만 보이지 않는 기술을 데이터로 설명해 보자. 한 분석가는 웸반야마가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시도하는 레이업 시도 횟수 변화를 분석했다. 웸반야마가 코트에 있을 때, 상대 팀은 100회당 25.7개의 레이업 슛을 시도했는데, 시즌 평균 1위인 오클라호마시티보다 약 3개가 적은 수치'라며 '상대팀이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시도하는 평균 슈 팅 거리도 의미있다. 올시즌 샌안토니오 상대 평균 필드골 시도 거리는 골밑에서 14.9피트(4m50)으로 NBA에서 22번째로 먼 거리였다. 웸반야마가 코트에 있을 때는 평균 15.8피트(4m84)로 리그 1위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즉, 웸반야마가 있으면 상대가 레이업 슛 자체를 시도하지 않고, 최대한 림에서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슈팅 효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웸반야마가 가진 최대 장점, 상대 공격의 두려움 유발의 실체다.
ESPN은 '이 수치들은 분명히 알려준다. 웸반야마가 얼마나 많은 공격을 자신의 의지대로 압박하는지를 보여준다'며 '타코 폴, 야오밍, 숀 브래들리는 등 2m20이 넘는 빅맨들은 모두 최상의 림 프로텍터였다. 하지만, 웸반야마는 다르다. 그의 수비 억제력은 코트 전역에 걸쳐 확정된다. 그는 같은 사이즈의 누구보다 훨씬 더 기동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NBA 역대 가장 위대한 수비 감독으로 꼽히는 탐 티보듀는 '현대농구는 림을 어택하고 거기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데 공격 기반이 있다. 림을 어택하고 거기에 따라서 어떤 지점에서 패스를 하고 3점슛 찬스를 만들어내는 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수비수가 림 어택을 억제한다면, 그 팀의 공격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마이크 댄토니 전 감독은 '픽 앤 롤 수비를 할 때 웸반야마는 자신의 사이즈와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스크린으로 웸반야마를 피해서 공격을 하지만, 웸반야마는 다시 돌아와서 슛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건 가르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때문에 앞으로 그가 10년간 MVP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전설적 슈터 드웨인 웨이드는 '우리는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 등을 알고 있다. 항상 그들의 업적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웸반야마는 뭔가 다른 영역이 있다. 약점이 없다. 수비에서도 공격만큼 지배적이다. 코트 양쪽에서 완전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6-05-25 09: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