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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FIBA 여자농구 월드컵 1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964년 페루 대회부터 시작해 3~4년 주기로 열린 월드컵에서 17회 연속, 기간으로 따지면 무려 62년의 세월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은 것이니 말 그대로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남자농구의 경우 역대 4번의 월드컵 진출에 그쳤고, 인기나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국내 다른 단체 스포츠에서도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라 할 수 있다.
강이슬이나 박지수가 이번 대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배들이 이어오신 대기록을 우리가 끊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본선에 올라 다행이다"라고 똑같이 말할 정도로, 자랑스러우면서도 분명 부담이 큰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인 과제는 대기록에 걸맞는 본선에서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체코 월드컵 이후 8강에 오른 적이 없다. 단박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번 최종예선에서 보여줬던 한국 여자농구 특유의 강점만 잘 발휘된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강이슬이 분전하자 최이샘, 이소희, 강유림, 허예은, 이해란 등 센터진 3명을 제외한 9명의 선수가 3점포를 모두 꽂아넣는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한층 성숙해진 허예은과 안혜지의 리딩과 패스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허예은은 4경기에서 평균 6.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스틸의 경우에도 강이슬이 경기당 평균 2개, 이해란이 1.5개로 이 부문 1위와 3위이고, 리바운드에서도 박지수가 경기당 7.5개씩 걷어내며 3위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박지현과 최이샘,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 포워드들이 수시로 내외곽을 휘저으니 옵션이 다양해지고, 패스워크가 더 활발해지면서 3승을 거둔 3경기 평균 88득점이라는 고득점이 가능해졌다. 로테이션 수비가 치밀하게 작동하면서, 수비 효율은 높이고 체력 부담을 줄이며 공수 밸런스를 맞춘 것 역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18일 오전 4시30분 세계 3강인 프랑스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승부 부담이 없기에, 모든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뛰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공수의 장단점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재삼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 무대이기 때문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