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2번' 유니폼을 입고, '바르셀로나 버스'를 탔다" '프로 첫 도전' 막내 트리오, 논란만 '가득' 첫 승은 '아직'…더 신중해야 할 프로팀 창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8일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한 김해FC의 손현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프로 경험이 부족하다"라며 깊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말은 아마도 최윤겸 용인FC 감독과 제라드 누스 파주 프런티어 감독도 공감할 것 같다. 용인과 파주는 김해와 더불어 올해 K리그를 처음 밟은 '신인 트리오'다. 아마추어, 세미프로 리그에 참가했던 김해와 파주는 프로 구단으로 전환했고, 용인은 새로운 팀을 창단했다. 호기롭게 맞이한 첫 시즌, 세 팀의 2라운드 성적표는 1무5패.
다른 듯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김해는 안산(1대4 패)과 화성에 총 6골을 헌납하며 연패했다. 파주는 충남아산(2대3 패)과 수원 삼성(0대1 패)에 졌다. 석현준 신진호 등 베테랑을 '폭풍 영입'한 용인은 천안시티전 2대2 무승부로 세 팀 중 유일하게 승점을 땄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승격 후보' 수원FC를 만나 1대3으로 무너졌다. 베테랑을 대거 영입하든, 외국인 감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든, 기존 색깔을 유지하든 간에 프로의 벽이 높다는 건 똑같이 실감하고 있다.
이들은 초반에 축구 실력보단 외적인 논란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파주는 개막전에 바르셀로나 엠블럼으로 래핑된 팀 버스를 타고 이동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스페인의 명문 FC바르셀로나가 내한했을 때 사용했던 버스란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은 즉각 '프로팀 맞느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바르셀로나의 내한 투어를 대행한 스포츠 문화 콘텐츠 기업 '올리브크리에이티브'의 대표였던 정의석씨가 파주 부단장을 맡은 건 또 다른 '유착 의혹'으로 이어졌다. '올리브크리에이티브'와 연이 깊은 특정 에이전트가 제라드 감독, 코치진, 다수의 선수 영입에 관여한 건 축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황보관 파주 단장은 "특정 에이전트 선수의 비중은 80%가 아니라 6명"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논란에 대해선 사과했다. 정 부단장은 "황보관 단장, 저, 그리고 에이전트가 이익 공동체가 되어 실질적인 경영을 한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용인 구단주인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천안전에서 등번호 2번이 새겨진 용인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홈팬과 인사를 나눴다. 이 시장은 2022년 국민의힘(2번) 후보로 용인시장에 당선됐다.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시점에 국제축구연맹이 엄격히 금하는 '정치의 축구 개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위였다. 이 구단주는 용인시장 재선을 노린다.
이런 분위기에서 K3리그 소속 FC강릉, 대전코레일FC, FC목포, 시흥시민축구단, 춘천시민축구단 등 총 5개 구단이 이달 K리그2 승격을 위한 필수 요건인 'K리그2 라이선스' 신청하며 프로 진출의 첫 발을 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자격 심사를 거쳐 6월 'K리그 클럽자격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K3리그에서 우승하면 K리그2 최하위와 승강결정전을 치를 자격을 얻는다.
K리그의 양적 팽창 과정에서 나온 여러 문제를 지켜본 축구계 관계자들은 프로 진입 허들을 높여 준비가 된 팀을 엄격하게 선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야 리그 수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파주스타디움 내 실내 공간 구석에 초라하게 앉아 경기 준비를 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화성-김해전 사전 인터뷰에 참석한 한 지역지 기자는 차두리 화성 감독에게 경기에 관한 질문 대신 '정치적인 당부'를 건넸다. 화성 팀이 잘해야 지방선거 이후에 선수단에 투자가 더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나는 선수단을 이끄는 사람이지, 정치적인 건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게 K리그 현실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3-09 21:5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