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FC서울 미쳤다, '클리말라 95분 극장골'로 9년 묵은 전북 징크스 탈출! 5점차 독주 체제 구축…제주는 포항 꺾고 '2연승'
[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9년 묵은 전북 현대 징크스를 깨고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5분 클리말라의 극장골로 1대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라운드 FC안양전(1대1 무) 무승부 아쉬움을 딛고 시즌 5승째를 기록한 선두 서울은 승점 16(5승1무)으로 2위 전북(승점 11·3승2무2패)을 승점 5점차로 따돌렸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2017년 7얼 이후 9년만에 서울 원정에서 처음 패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해 최다인 3만4068명이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뽐냈다.
서울은 클리말라를 공격 선봉에 세우고 정승원 조영욱 송민규를 공격 2선에 배치했다. 이승모 바베츠가 중원을 담당하고, 최준 야잔, 로스, 김진수가 포백을 꾸렸다. 구성윤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강현무 박성훈 박수일 이한도 손정범 황도윤 문선민 바또, 후이즈가 벤치에 대기했다.
전북은 모따가 원톱을 맡았다. 이동준 강상윤 김승섭이 공격 2선을 구성했고, 김진규와 오베르단이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다. 김태환 김영빈 조위제 최우진이 포백을 꾸렸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다. 이주현 연제운 김하준 이상명 맹성웅 감보아, 이영재 이승우 티아고가 서브를 맡았다.
전반 초반은 서울 페이스였다. 전반 16분, 바베츠가 좌측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가 파포스트 앞 노마크 상황에 놓인 야잔에게 '배달'됐다. 야잔은 이를 왼발 발리슛으로 정확히 연결했으나 송범근 선방에 막혔다. 야잔은 흘러나온 공을 다시 오른발 슛으로 이어갔으나 이번엔 김태환의 다리에 걸렸다.
전반 중반 전북이 서서히 주도권을 넘겨잡았다. 전북은 파이널 서드에서 간결한 연계 플레이로 거듭해서 서울 수비진의 반칙을 얻어냈다. 전반 27분 김승섭이 상대 진영 좌측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 모따와 이동준을 모두 지나쳤다. 34분, 김진규의 크로스가 김영빈의 머리에 맞고 골문 상단을 향했다. 이를 구성윤이 골라인 밖으로 쳐냈다.
전북의 공격이 계속됐다. 40분, 서울의 빌드업이 또 끊겼다. 공을 잡은 김진규가 모따의 이마를 노리고 다시 문전으로 공을 띄웠다. 이 공을 야잔이 헤더로 걷어낸다는 게 뒷머리에 맞고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구성윤이 재빠르게 공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 쳐냈다.
44분, 서울이 하프라인 우측 지점에서 간결한 탈압박 플레이로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공을 잡은 이승모가 제대로 볼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김영빈에게 공을 빼앗겼다. 전북의 재역습 찬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동준에게 정확히 패스가 연결됐다. 공을 잡은 이동준이 공을 치고 달리는 상황에서 로스가 옆에서 태클을 시도했고, 이동준이 그라운드 위로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확인한 이후엔 '정당한 수비'라는 판단으로 원심을 번복했다. 전반은 득점없이 0-0으로 끝났다.
양팀 감독은 하프타임에 한 자리씩 교체했다. 전북은 미드필더 김진규를 빼고 공격수 이승우를 투입했다. 몰아치는 분위기에서 선제골을 더 확실하게 노리겠다는 정 감독의 복안이었다. 서울은 이승모를 빼고 영건 손정범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이승우 투입 효과를 보지 못한 전북은 후반 25분 모따, 김승섭을 빼고 티아고, 맹성웅을 투입했다. 이승우가 왼쪽 측면 공격수 위치에 배치되고, 맹성웅이 오베르단이 더블 볼란치를 구축했다. 서울도 전반 중후반과 비교해 경기를 더 원활하게 끌고 갔지만, 상대 위험지역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해보였고, 후반 30분 문선민이 투입됐다.
후반 30분, 이동준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바베츠에게 반칙을 얻었다. 티아고가 수비벽 아래를 노리고 찬 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2분 이번엔 강상윤이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영리한 방향 전환으로 김진수로부터 파울을 얻었다. 하지만 전북의 고공 공격은 전반부터 계속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37분 이동준이 벤치로 물러나고 이영재가 투입됐다.
후반 43분, 송민규가 영웅이 될 뻔한 기회를 잡았다. 박스 외곽에서 전방 조영욱과 공을 주고받은 송민규는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발에 덜 감기면서 무위에 그쳤다.
반격에 나선 전북이 후반 44분 골망을 흔들었다. 맹성웅이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앞에서 티아고가 헤더로 받았다.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흘러나왔다. 골문 앞에서 높이 뜬 공을 이승우와 바베츠가 헤더 경합했다. 그 과정에서 공은 티아고가 있는 왼쪽으로 흘렀고, 티아고가 오른발로 차넣었다. 하지만 부심은 곧바로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티아고가 슈팅을 하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0-0 무승부 기운이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서울이 극장골을 터뜨렸다. 공격에 가담한 야잔이 박스 안 우측에서 골문 앞으로 강하게 찌른 크로스를 클리말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VAR 소통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는 그대로 서울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한편, '벤투 오른팔' 세르지우 감독이 이끄는 제주 SK는 포항 원정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지난 라운드에서 부천 FC를 1대0으로 꺾고 시즌 마수걸이승을 챙긴 제주는 2연승을 질주하며 2승 2무 3패 승점 8로 11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반면 2연승을 질주하던 4위 포항(승점 9·2승3무2패)은 4경기만에 패배를 당했다.
세르지우 감독은 부천전 '승리 공식'인 스리백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김재우가 두 외인 센터백 토비아스, 세레스틴과 스리백을 꾸렸다. 김륜성과 유인수가 양 윙백을 맡았고, 장민규 이탈로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다. 네게바, 신상은 김준하가 공격진을 구축했다. 전문 스트라이커는 따로 두지 않았다. 김동준이 골문을 지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제주에 맞섰다. 이호재가 공격 선봉을 맡고, 주닝요, 황서웅 조르지가 공격 2선에 배치됐다. 김승호와 니시야 켄토가 중원을 꾸렸고, 신광훈 박찬용 한현서 어정원이 포백을 구성했다.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18분 원정팀 제주가 선제골을 갈랐다. 자기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승호의 백패스가 짧았다. 공을 낚아챈 김준하가 페널티 박스 안 우측 공간을 파고든 장민규에게 패스를 찔렀다. 이를 장민규가 골문 좌측 하단을 가르는 슛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기세를 탄 제주가 전반 27분 추가골을 뽑았다. 자기진영 좌측에서 골키퍼로부터 패스를 받은 세레스틴이 상대 진영 깊숙한 곳으로 롱패스를 찔렀다. 이를 신상은이 최종수비수 뒤에서 건네받아 달려나온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장민규 신상은은 이날 동시에 시즌 마수걸이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제주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11 1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