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조기확정 확신→3만1647명 최다관중 운집" 램파드의 코번트리, 최하위 셰필드와 0-0무 직후 미들즈브러 패배로 '자동승격' 사실상 확정...공식은 블랙번 원정될 듯
[코번트리(영국)=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챔피언십 선두' 코번트리 시티가 리그 최하위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홈경기에서 아쉽게 비겼지만 조기 승격 확정의 화룡점정을 찍는 데 실패했다.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 시티는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영국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CBS) 아레나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챔피언십 42라운드에서 이미 강등이 확정된 최하위(24위) 셰필드 웬즈데이와 0대0으로 득점없이 비겼다.
챔피언십의 경우 24개팀 중 1-2위가 1부 프리미어리그로 자동 승격한다. 2001년 이후 25년 만의 1부 승격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상황. 안방에서 최하위를 상대하는 만큼 이날이 D데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5경기를 남겨두고 코번트리의 승점은 84점, 전날 2위 밀월이 웨스트브롬위치와 0대0으로 비기면서 4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73점. 코번트리가 강등팀 셰필드를 잡고, 이날 오후 11시 펼쳐질 미들즈브러(승점 72)-포츠머스전에서 미들즈브러가 이기지만 않는다면 코번트리 시티의 자동 승격이 조기 확정될 유리한 상황.
CBS아레나는 역대급 기대감 속에 전석 매진 기록과 함께 개장 이후 최다 관중 기록, 무려 3만1647명이 운집했다.
'첼시 전설' '슈퍼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리그 17위 강등권을 전전하던 2024년 11월 코번트리 지휘봉을 잡은 지 18개월 만에 우승 대업 달성이 임박했다. 어차피10점 이상의 승점 차를 볼 때 우승과 자동승격은 떼논 당상. 축구통계 전문업체인 '옵타'는 코번트리의 승격 확률을 100%로 전망했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만 팬들은 이날 안방에서 승격이 확정되길 열망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 영건 양민혁이 또다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코번트리 공격은 무기력했고 실수를 연발했다. 마음이 급한 데다 자동승격, 우승 부담감 탓인지 허둥지둥, 실수가 빈발했고 오히려 역습에서 셰필드에 뒷공간을 내주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됐다. 강등을 확정 지은 셰필드는 부담을 떨친 탓인지 1위팀을 상대로 오히려 선방했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원정석을 가득 메운 세필드 팬들의 응원전도 인상적이었다. 코번트리는 경기 막판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고, 0대0으로 비기며 결국 '축승 파티'는 다음주로 미루게 됐다.
그러나 이날 코번트리의 무승부 후인 오후 11시 경기에서 4위 미들스브러가 포츠머스에게 안방에서 0대1로 일격을 당하면서 사실상 코번트리의 승격은 확정된 분위기다. 1위 코번트리의 승점이 85점, 2위 입스위치의 승점(40경기)이 75점, 3위 밀월이 73점, 미들즈브러가 72점을 기록중인 가운데 입스위치를 제외한 나머지 3개팀의 남은 경기는 4경기. 밀월(73점)이 남은 4경기에서 전승해도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85점. 4위 미들즈브러( 72점)는 최대 84점까지만 확보 가능하다.
무엇보다 코번트리는 현재 42라는 압도적인 골득실을 기록 중으로 이는 미들즈브러보다는 22골, 밀월보다는 무려 33골이나 앞선 수치다. 이변이 없는 한 코벤트리는 최소 리그 2위 자리를 확보하며,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출권은 확보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명확히 순위를 확정 짓기 위해선 승점 1점이 더 필요하다. 18일 오전 4시 펼쳐질 블랙번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부승격을 확정짓는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7000명 이상의 '스카이 블루 군단(코벤트리 팬)'이 이우드 파크로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승격 확정 장소에 대해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홈에서 확정 짓는 게 좋은지, 원정에서 이기는 게 좋은지, 아니면 다른 팀 결과가 나오는 동안 고속도로(M40)를 달리고 있을 때 확정되는 게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저는 방식에 상관하지 않는다. 과거 첼시 시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해봤고 볼턴 원정에서도 해봤는데, 볼턴 원정 때가 최고였다. 이번에도 지켜보자"고 말했다. 코번트리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다면, 2020년 리그 원(3부 리그) 우승 이후 첫 우승이며, 2부 리그 우승으로는 1967년 이후 무려 59년 만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한편 램파드 감독은 아쉬운 무승부 직후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득점할 기회는 충분히 만들었지만, 경기장 공격 진영에서의 날카로움이 다소 부족했다"고 말했다.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과 (승격이라는) 더 큰 그림을 고려해 그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공격 진영에서 활기가 부족했고, 압박 전술이나 반응 속도도 평소보다 좀 떨어졌다"고 돌아보면서 "선수들은 오랜 기간 1부 리그에 오르지 못했던 클럽이 승격을 눈앞에 뒀을 때 느끼게 되는 기대감 속에서 배우고 견디고 있는 중이다. 저 역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선수들의 노력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확하다.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으며,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번트리(영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12 06: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