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황소 모드' 황희찬 일대일 찬스 2호골 아깝다!" 아스널전 선발→80분 활약…불운한 울버햄튼, '더블 자책골'로 아스널에 1-2 패, 9연패 늪[EPL 리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더 코리안가이' 황희찬(29·울버햄튼)이 모처럼 '황소 모드'를 가동했으나, 아쉽게 무득점 행진을 끊지 못했다.
황희찬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투톱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팀은 '더블 자책골' 불운 속 1대2로 패했다.
지난 11월9일 첼시와의 EPL 11라운드(0대3 패) 이후 5경기만의 선발출전으로, 후반 35분 욘 아리아스와 교체될 때까지 80분을 뛰었다. 이는 지난 9월 뉴캐슬과의 EPL 4라운드(0대1 패)에서 77분을 뛴 것을 뛰어넘는 올 시즌 단일경기 최다 출전시간이다.
몸상태는 가벼워 보였다. 황희찬은 전반 27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 아스널 골문을 위협했다. 자기진영에서 예르손 모스케라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잡아 단숨에 50m 이상을 단독 질주해 페널티지역에 도달했다. 황희찬은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아스널의 다비드 라야의 선방에 막히며 2호골 기회를 놓쳤다.
황희찬은 팀이 아스널에 점유율을 내주고 수비적으로 버티는 양상에서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지상 경합 7번(1번 성공), 파울 6개, 볼 리커버리 5회, 클리어링 2개 등 수비에 기여했다. 후반 17분엔 아스널 라이트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를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2024년 4월 루턴타운전(2대1 승) 이후 1년 7개월만의 옐로카드다.
황희찬의 헌신이 울버햄튼의 연패 탈출로 이어지진 못했다.
황희찬은 3-5-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장신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 빅 앤 스몰 조합을 꾸렸다. 맷 도허티, 주앙 고메스, 안드레,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데이비드 묄러 볼프가 미드필드에 늘어섰다. 예르손 모스케라, 에마누엘 아그바두, 토티 고메스가 스리백을 꾸렸다. 샘 존스톤이 골문을 지켰다.
선두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 빅토르 요케레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스리톱으로 나서고,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수비멘디, 에베레치 에제가 스리미들을 구축했다. 벤 화이트, 쥬리엔 팀버르, 윌리암 살리바, 피에로 인카피에가 포백을 만들었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27분 황희찬의 슈팅을 막아낸 아스널은 31분 화이트의 부상 변수로 이른시간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등 경기를 뜻대로 풀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아스널은 후반에도 마르티넬리, 라이스의 연이은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후반 12분 에제, 마르티넬리, 수비멘디를 빼고 마르틴 외데고르, 레안드로 트로사르, 미켈 메리노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던 후반 25분 아스널이 '전매특허' 세트피스로 귀중한 선제골을 뽑았다. 아스널의 코너킥이 울버햄튼 왼쪽 골대와 존스톤의 어깨에 잇달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황희찬은 실점 이후 아리아스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울버햄튼은 포기하지 않고 후반 45분 '조커' 톨루 아로코다레가 감각적인 헤더로 동점골을 뽑으며 연패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아로코다레는 마테우스 마네의 중거리 슈팅을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헤더로 방향만 바꿔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스널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후반 추가시간 94분, 사카가 우측에서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가 가브리엘 제주스를 마크하던 모스케라의 머리에 맞고 굴절됐다. 울버햄튼은 결국 불운한 두 번의 자책골로 1대2로 패하며 9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2에 그친 최하위 울버햄튼은 잔류권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15)와의 승점차가 13으로 유지됐다. '역대 최악의 팀'에 가까워지는 형국.
반면 선두 아스널(승점 36)은 직전 애스턴빌라전 1대2 패배를 딛고 값진 승점 3을 따내며 선두를 공고히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시티(승점 31)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12-14 0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