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박승수 유럽파 8명 발탁" 韓 U-23 VS "유럽파 제외 대학생 8명 발탁" 日 U-21, 한일전에 핑계댈 게 없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두 달만의 복수전, 이번엔 핑계댈 게 없다.
이민성호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대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2003~2004년생 위주로 당장 눈앞의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춘 U-23팀으로 구성했고, 일본은 2028년 LA올림픽 세대인 U-21팀으로 한-일전에 임했다. 평균 나이는 대략 두 살 차이가 났지만, '한국형'들이 실력면에서 '일본동생'들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은 중국을 4대0으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반면 한국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 수 아래 베트남과의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위에 그쳤다.
대회 후 이민성 감독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도 '준결승 진출이라는 결과와 별개로 이민성호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KFA는 그러면서도 '부상과 차출 변수 속에서도 선수풀을 점검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라는 이유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민성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별도의 감독을 선임해 준비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이민성호는 당시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등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한채 대회에 임했고, 핵심 미드필더 강상윤(전북)은 대회 중 부상을 입어 조기에 낙마했다. 서재민(인천) 박성훈(서울)도 부상으로 빠졌다. 이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 전력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두 달 뒤,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민성호는 3월 A매치 기간에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계획했으나, 중동 지역 정세 등을 고려해 국내 훈련으로 급히 계획을 변경했다. 23일부터 31일까지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 KFA는 튀르키예 전지훈련이 무산된 국가들과 접촉해 29일 한-일전, 31일 미국전 연습경기를 성사시켰다. 모든 경기는 비공개다.
지난 아시안컵과 이번 소집훈련은 사정이 다르다. 이 감독은 양민혁 윤도영(도르드레흐트) 이현주(아로카) 박승수(뉴캐슬) 김민수(안도라) 김명준(헹크) 이영준(그라스호퍼)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등 유럽파 8명을 발탁했다. 김준홍(수원) 강상윤 신민하(강원) 강민준(포항)을 비롯해 올 시즌 K리그1에서 두각을 드러낸 미드필더 손정범(서울)도 발탁했다. 2003년생 11명, 2004년생 6명, 2005년생 5명, 2006년생 4명, 2007년생 2명 등 나이와 상관없이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이영준 원톱, 양민혁 이현주 윤도영 공격 2선, 강상윤 서재민 미들, 최석현 김지수 박성훈 배현서 포백, 김준홍 골키퍼와 같은 선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수비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지만, 공격 2선엔 '최고의 재능'들이 즐비하다. 공격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아시안컵 때와 달리 한층 다양하고 역동적인 공격을 기대케하는 선수 구성이다.
일본의 사정도 아시안컵 때와 다르다. 일본은 튀르키예 전지훈련 계획이 무산되면서 선수 선발 계획이 꼬였다. 애초 소집할 예정이었던 주장 이치하라 리온(알크마르) 등 유럽파를 한 명도 부르지 못했다. U-23 아시안컵 MVP인 사토 류노스케(FC도쿄), 공격수 시오가이 켄토(볼프스부르크), 고토 게이스케(신트트라위던) 등 올림픽 세대 트리오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은 전원 국내파로 한국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대학생 선수도 8명이나 포함됐다. 객관적 전력은 아시안컵 멤버보다 떨어진다. 오이와 감독은 "늘 말하듯이,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U-21이다. 핵심 선수, 해외파가 빠지는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에게 스스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보단 올림픽 개최국인 미국을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오이와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이 제한을 넘긴 선수를 이번 한국 원정 명단에 포함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일전에 앞서 27일 미국과 먼저 격돌한다. 비공개 연습경기이지만, 경기 결과는 이민성호의 아시안게임 준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3-24 07:3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