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줄 놓은 토트넘, 이게 팀이야?" 미끌→미끌 전반 17분 GK 교체 촌극, 22분만에 4실점…아틀레티코에 2-5 참패 '16강 사실상 조기탈락'[UCL 리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적어도 유럽클럽대항전에선 강하다? NO!.' 손흥민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빠른 속도로 침몰하고 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손흥민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역대급' 치욕패를 당했다.
전반 시작 17분만에 부상 없이 골키퍼를 교체하는 촌극을 벌였고, 전반 시작 22분만에 내리 4골을 헌납하는 아마추어같은 경기력으로 최종 스코어 2대5로 참패했다. 아틀레티코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쳤다. 올 시즌 토트넘이 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 위기에 내몰렸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팀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최근 6연패를 당했다. 2월 이후에 치른 7경기에서 모두 멀티 실점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팀은 8강 진출을 위해선 19일에 열리는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4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토트넘은 아틀레티코와의 리턴매치에 앞서 16일 리버풀과 EPL 30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쳐야 한다.
투도르 감독은 최근 들어 문제점이 제기된 스리백을 고수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 미키 판 더 펜으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랑달 콜로 무아니, 히샬리송, 마티스 텔이 스리톱을 꾸리고, 페드로 포로,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 제드 스펜스가 미드필드진에 늘어섰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부터 꾸준히 이강인과 링크된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으로 토트넘에 맞섰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훌리안 알바레스가 공격 선봉을 맡고, 줄리아노 시메오네, 마르코스 요렌테, 요니 카르도소, 아데몰라 루크먼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마르크 푸빌, 로빈 르 노르망, 다비드 한츠코, 마테오 루게리가 포백을 구성했고, 얀 오블락이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6분, 골키퍼 킨스키가 골 에어리어에서 빌드업을 하기 위해 측면으로 패스를 하려다 미끄러지면서 실축했다. 얼떨결에 패스를 받은 루크먼이 알바레스에게, 알바레스가 다시 요렌테에게 패스를 보냈고, 요렌테의 골문 좌측 하단을 가르는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추가실점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자기진영 좌측에서 상대의 롱킥을 제대로 클리어링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요렌테의 강한 압박을 받은 사르가 어렵사리 뒤에 있는 판 더 펜에게 패스를 보냈는데, 판 더 펜은 공을 잡기 전 중심을 잃고 '꽈당' 넘어졌다. 순식간에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그리즈만은 달려오는 단소의 태클을 피해 침착하게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1분 뒤 또 골이 터졌다. 상대 압박에 당황한 토트넘의 판 더 펜이 자기진영 좌측 사이드라인에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보냈다. 패스 자체는 정확하게 날아갔다. 하지만 이번엔 킨스키가 논스톱으로 우측에 있는 단소에게 패스를 보내려다 그만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알바레스가 텅텅 빈 골문 안에 골을 넣는 건 일도 아니었다. UCL 토너먼트 역사상 경기 시작 후 14분59초만에 3골을 넣은 건 아틀레티코가 최초다.
투도르 감독은 급기야 전반 17분만에 골키퍼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두 번의 대형 실책을 범한 킨스키가 빠지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투입됐다. 아틀레티코 홈팬은 조롱조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비카리오도 해결사는 되어주지 못했다. 22분, 그리즈만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방향으로 갈아게 휘어 들어왔다. 이를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쳐냈다. 뒤이어 르 노르망이 높이 솟구친 공을 재차 헤더로 밀어넣은 것도 발로 막았다. 하지만 심판진은 르 노르망의 슛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단으로 아틀레티코의 골을 인정했다. 그 전에 아틀레티코가 프리킥을 얻는 과정에선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순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만회골을 넣으며 일단 영패는 면했다. 전반전은 아틀레티코가 4-1로 앞선채 마쳤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10분만에 역습 상황에서 알바레스에게 5번째 골을 헌납했다. 그리즈만의 힐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하프라인 아래부터 골문까지 50m 가까이 달려올 때 토트넘 수비수 중 누구도 알바레스를 저지하지 못했다. 알바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살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교체투입한 도미닉 솔랑케가 상대 골키퍼의 빌드업 실수를 틈타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추가시간엔 로메로와 주앙 팔리냐가 머리끼리 강하게 충돌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로메로는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2대5 참패로 끝났다.
한편, 이날 EPL 팀 모두 체면을 구겼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같은시각 홈구장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스페인)전에서 후반 41분 하비 반스의 늦은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51분 라민 야말에게 페널티킥으로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리버풀은 더 충격적으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원정에서 전반 7분 '전 울버햄튼 미드필더' 마리오 레미나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무릎 꿇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시각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스타디오 디 베르가모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6대1 쾌승을 따내며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주포 해리 케인과 '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67분만에 마이클 올리세의 멀티골, 요시프 스타니시치, 세르주 그나브리, 니콜라 잭슨, 자말 무시알라의 연속골로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아탈란타는 후반 추가시간 48분 마리오 파살리치가 한 골 만회하며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3-11 07: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