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도, 변화도 무효' 결국 대전 스스로 극복해야 할 '우승후보'의 무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후보'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대전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승점 6점(1승3무2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대전과 함께 개막 전 '3강'으로 평가받던 FC서울(승점 13)과 전북 현대(승점 11)가 1, 2위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대전은 헤매는 모습이다.
뼈아픈 패배였다. 5라운드에서 전북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대전은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분위기 전환에 큰 공을 들였다. 선수들끼리 회식을 하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도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백업 선수들 위주로 식사를 하며 원팀을 만들었다.
훈련 집중력을 올리며, 전술적으로도 새롭게 손을 봤다. 앞서 경기에서 아쉬웠던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포항전 변화를 택했다. 이순민-김봉수, 두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이현식-김현욱-밥신이라는 공격적인 중원을 꾸렸다. 적응기를 마친 '스트라이커' 디오고도 선발 명단에 넣었다.
하지만 전반 27분 디오고의 퇴장으로 모든 게 꼬였다. 디오고는 수비 상황에서 볼을 걷어내려다 주닝요의 얼굴을 찼고, 주심은 온필드리뷰 끝에 퇴장을 선언했다. 좀처럼 심판 판정에 대응하지 않는 황 감독은 강하게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원심은 유지됐다. 디오고의 플레이에 의도가 없었기에, 대전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판정이었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은 곧바로 이어진 페널티킥에서 이호재에게 실점했다.
주민규 엄원상 등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창근의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더 큰 점수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호기롭게 출발했던 대전은 '우승후보'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흔들리고 있다. 볼을 점유하지만, 유의미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패스는 경기당 454개로 1위인데, 슈팅은 11.3개로 5위다. 기대득점은 6.31로 7위에 불과하다. 결정력은 더욱 아쉽다. 기대득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6골로 리그 득점 5위에 머물러 있다. '주포' 주민규는 아직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 역시 안정적이지 않다. 6골을 내주며 최소 실점 5위에 자리해 있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그러다 보니 승부처에서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물론 서진석 하창래 등 핵심 자원들의 부상과 오심, 퇴장 등 예상치 못한 불운이 겹친 탓도 있지만, 이 또한 이겨내는 것이 우승팀의 조건이다. 시즌 개막 전 황 감독이 경계한 압박감이 팀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니, 지난 시즌 후반기 연승 당시 보여준 대전만의 폭발적인 에너지 레벨이 사라졌다.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더욱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선수들한테 많은 것을 요구해 봤자, 백약이 무효다. 잘했던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눈앞에 있는 꼬인 실타래부터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우승으로 향할 수 있다. 이제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6-04-08 06: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