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화가 많이 났다" 차두리 감독, '시즌 첫 승'에도 '불만족'…"이런 경기력 다신 나오면 안돼"
[화성=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해FC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이
화성은 8일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김해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트로프의 멀티골로 2대0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대구에 0대1로 패한 화성은 2경기만에 승리하며 8위로 점프했다.
프로사령탑 2년차를 맞은 차 감독은 "첫 승을 한 선수단에 축하를 나눠주고 싶다. 대구와 다른 경기가 될 것을 예상했다. 선수단이 초반에 게임 컨트롤을 잘해줬다. 공간 생기면 공략을 하고자 했고, 1-0 선취골을 만들었다. 이종성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잃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주고 밀려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수비하는 면에 있어선 조직적으로 잘 해줬다. 특히 개인 수비에선 상대보다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에는 나은 모습, 조금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 10분, 15분까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고 싶었고, 교체 선수들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래서 직선적이고, 더 과감한 경기를 하게 됐다. 득점이 나오면서 팀이 안정을 찾고 그 이후엔 큰 위기없이 게임 컨트롤하면서 카운터,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도 나왔다. 작년보다 확실히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첫 승을 했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많은 승점을 따서 화성시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뉴페이스' 페트로프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달 화성에 입단해 이날 K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페트로프는 전반 16분과 후반 19분 각각 김대환과 정용희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33분 김범환과 교체될 때까지 4번의 슈팅이 모두 유효슛으로 기록됐다. 차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골을 터뜨렸다. 1-0과 2-0 부담감이 다르다. 팀에 힘이 됐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항상 우리가 원하는 수비 방법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많은 에너지로 수비를 해주고, 선수들과 융화를 해주는 모습이었다. 공격수는 골이 들어가야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이 다음 경기로 이어진다. 선발 데뷔전에서 두 골은 본인에게나 팀에도 큰 선물이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된다"라고 반색했다.
이어 "페트로프는 키가 크지만 연계 플레이가 강점인 선수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포스트플레이뿐 아니라 공간 침투, 속도도 34(km/h) 이상 나온다. 다방면에서 잘 활용할 수 있다. 페널티 박스에서 발 밑으로 들어왔을 때 결정할 수 있는 슈팅이 좋고, 장신 선수치고는 볼 터치가 깔끔하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으면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화성은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6분 베테랑 미드필더 이종성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차 감독은 "이종성은 갈비뼈가 아파서 나왔다. 병원으로 갔다. 엑스레이 상에는 뼈에 이상이 없다. 뼈 타박이 통증이 심하고 오래갈 수 있다. 정확한 건 내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알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공교롭게 이종성이 교체된 이후 전반 막바지 화성의 경기력은 흔들렸다. 차 감독은 "전반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 선수단이 열정, 의지없이 겁을 먹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 에너지가 없는 모습이 저를 화나게 했다"며 "창단 2년차이고 김해, 용인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구단이다. 선수들이 전반 막판 20분 동안 보여준 경기력은 있어선 안 된다. 우리에겐 매 경기 프로에서 뛰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걸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후반에 나가서 작년 생각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뛰어달라고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전반 막바지 흔들린 이유에 대해선 "급격하게 에너지가 빠졌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다시 한번 영상을 보고 선수단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과연 노장 이종성이 빠져서 흔들린 건지, 선제골을 넣어 안주한 건지, 상대 저항이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원인을 찾아서 다시는 그런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울산에서 임대한 김범환은 후반 33분 페트로프와 교체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팀 소속인 친형 김대환과 형제가 나란히 경기장을 누볐다. 차 감독은 질문한 기자를 향해 "기자님이 너무 기다려서 투입했다. 두 경기 연속 김범환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았나"라고 조크한 뒤, "농담이고, 2-0으로 앞선 타이밍이었고, 페트로프도 많이 뛴 상태였다. 뒷쪽 공간이 많이 열려 범환이의 속도를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데뷔전이었지만, 연계 플레이나 뒷공간 움직임이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프로에 도전장을 내민 김해는 개막전 충북청주전(1대4 패)에 이어 2연패 늪에 빠졌다. 손현준 감독은 "초반 실점이 아쉽다. 실점 후 템포를 찾아갔어야 하는데, 불안한 심리를 보였다"라며 "프로팀의 부딪히는 힘, 템포, 이런 것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템포를 경험한 친구가 많이 없다보니 시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성=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3-08 1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