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아시안컵 리뷰]죽다 살아난 이민성호, 강성진 발리 결승골로 레바논에 '1-2→4-2' 대역전승…8강 청신호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민성호가 죽다 살아났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4대2 대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전후반 두 차례나 리드를 허용했지만, 이현용(수원FC)과 정재상(대구FC)이 빠르게 동점골을 뽑으며 평행선을 유지했고, 후반 강성진(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김태원(카탈레 도야마)이 승리의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국과 레바논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각각 22위와 108위로, 86계단 차이다.
7일 이란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대0으로 비긴 이민성호는 2경기에서 1승 1무 승점 4를 획득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우즈베키스탄(승점 3)과 이란(승점 1)은 11일 밤 11시에 2차전을 펼친다.
16팀이 참가하는 U-23 아시안컵은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에서 1, 2위를 기록한 8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2013년 초대대회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민성호는 첫 경기인 이란전(0대0 무)과 비교해 다섯자리에 변화를 줬다. 4-4-2 포메이션에서 김태원 정승배(수원FC)가 투톱을 꾸렸고, 정지훈(광주) 이찬욱(김천 상무) 김한서(용인) 강성진이 미드필드에 늘어섰다. 이건희(수원 삼성) 이현용 신민하(강원) 배현서(경남)가 포백을 꾸렸다. 홍성민(포항)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무딘 창을 휘둘렀다. 7분과 8분 강성진 김한서의 연이은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9분, 김한서가 올린 코너킥이 골문 앞 수비진을 지나 파포스트 쪽으로 흘렀다. 이찬욱이 노마크 상황에서 쏜 오른발 발리슛은 빗맞으며 골대 위로 떴다.
초반 공세를 소득없이 마무리한 한국은 13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도리어 끌려갔다. 레오나르도 샤힌이 한국 골문 앞에서 왼쪽 크로스를 건네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초반부터 패스 미스를 남발하던 한국은 크로스부터 슈팅까지 속수무책으로 내줬다.
한국은 16분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홍성민이 샤힌의 슛을 막았다. 18분 강성진의 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20분, 한국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한서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띄운 공을 수비수 이현용이 헤더로 받아넣었다. 이번 대회 첫 골을 수비수가 넣었다. 선수들은 다같이 모여 등번호 10번과 20번 유니폼을 들어보였다. 10번은 강상윤(전북), 20번은 박준서(화성)의 등번호다. 강상윤은 이란전에서 무릎을 다쳐 중도 하차했다. 박민서도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흐름을 탄 한국은 강성진 신민하 정승배 김한서가 잇달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슈팅수는 9-2로 크게 앞섰으나, 스코어는 1-1로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하프타임에 정지훈을 빼고 정재상(대구)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뒤집기에 나선 한국은 후반 3분 수비수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추가골을 내줬다. 신민하가 수비 진영 좌측에서 걷어낸 공이 상대 선수에게 전달됐다. 곧바로 역습에 나선 레바논의 알리 파디가 페널티 아크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11분 빠르게 동점골을 뽑았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전술이 빛을 발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니어 포스트 근처에 있는 상대 수비수에 맞고 뒷쪽으로 흘렀다. 이찬욱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에 서있던 정재상이 이마로 방향을 바꿔 골문을 열었다.
이민성 감독은 득점 후 김한서 정승배를 빼고 김동진(포항) 김도현(강원)을 교체투입했다. 후반 25분 김태원의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1분 뒤 역전골을 갈랐다. 김도현이 상대 진영 좌측 돌파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띄웠고, 이를 강성진이 왼발 발리슛으로 득점했다. 레바논은 와르르 무너졌다. 31분, 이건희의 우측 컷백을 김태원이 침착하게 받아넣으며 점수차를 2골로 벌렸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4대2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1-10 22: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