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호화 스쿼드 본 이정효 "참 부럽습니다, 우린 마른수건 짜내듯 힘을 내야 한다"
[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정효 광주 감독이 대전하나의 호화 스쿼드를 부러움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정효 감독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홈 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대전의 라인업을 본 소감을 묻는 말에 "참 부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상대팀 명단을 볼 때 베스트(선발) 멤버를 보고 그다음에 벤치 멤버를 보는데, 대부분의 팀은 교체로 누가 들어올 건지 예상이 된다. 하지만 항상 대전과 경기할 땐 예상이 안 된다. 모든 선수가 다 교체로 들어와도 무방할 정도로 멤버가 좋다. 명단을 보면서 내가 좀 웃었다"라고 했다.
이번여름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 중인 대전은 이날 이적생인 미드필더 김봉수, 풀백 김진야를 선발 투입하고, 윙어 에르난데스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4-3-3 포메이션으로 이준규 구텍, 최건주로 스리톱을 꾸리고, 김현욱 김봉수 김한서로 스리미들을 구축했다. 강윤성 하창래 안톤이 김진야로 포백을 만들었다. 이창근에게 골문을 맡겼다. 이준서 임종은 김문환 밥신, 김준범 마사, 에르난데스, 정재희 주민규가 벤치 멤버다. 벤치 멤버가 선발 멤버 못지 않게 화려하다. 지난 주중 김천전(0대0 무) 대비 8자리를 바꾸는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김천전에서 선발로 뛴 윙어 서진수가 엔트리에 빠져도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광주는 100대100으로 맞붙어도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인데, 이날 주축 선수 다수가 결장했다. 주전 수문장 김경민은 안와 골절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다음 주 훈련 복귀가 예정됐다. 이강현은 지난 제주전(1대0 승)에서 누적경고 퇴장을 당해 이날 빠진다. 광주가 '마음먹고' 영입한 풀백 심상민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3경기 정도 결장할 예정이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에서 헤이스, 아사니가 공격 선봉을 맡고, 신창무 최경록 주세종 정지훈이 미드필드진을 꾸린다. 조성권 변준수 민상기 김한길이 포백을 구축하고, 노희동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김동화 안영규 진시우 권성윤 강희수 오후성 홍용준 박인혁 김윤호가 벤치에서 교체 지시를 기다린다.
이 감독은 "심상민이 부상은 우리에게 큰 타격이다. 이강현(퇴장)의 빈자리는 최경록이 메운다. 또 어린 강희수도 있다"라며 "우리가 선수가 부족한 게 1, 2년의 일이 아니다. 내가 광주 감독을 맡으면서 쭉 없이 해왔다. 계속해서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어 재정건전화 문제 등으로 여름 추가 보강의 어려움이 있을 거란 예상에 대해선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한다면 그게 변화"라고 덧붙였다.
스쿼드 상태가 상대적으로 나은 황선홍 대전 감독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아직 발을 (많이)맞춰보지 않았다. 김봉수, 에르난데스는 훈련에 참가한 지 얼마 안 됐고, 김진야도 입단하자마자 부랴부랴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계속 맞춰가야 한다"라고 당장 영입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황 감독에 따르면 풀백 오재석은 발목을 다쳤고, 박규현은 치골염 때문에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이어 "김한서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지만, 밥신이 90분 출전이 어렵다. 상황이 좋으면 (김한서의 출전시간을)45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황 감독은 김진야와 맞트레이드로 서울로 이적할 예정이었다가 성추행 혐의로 일단 유보된 천성훈 사태에 대해 "오래전 일이고, 선수 본인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크게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 선수 본인은 또 경기에 뛰길 원하고 있었다. 원만하게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상대팀 광주의 재정건전화 문제에 대해선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모호하면 어려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확하고 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광주가 경기장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중위권을 유지하는 원인으로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좋다. 게다가 광주 팬들이 후원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달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마른 수건을 짜내듯이 열심히 뛰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6-22 18: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