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0-1→1-1→1-2→2-2, 미쳐버린 광주W" 대전-광주,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아사니 1골1도움 에르난데스 2도움
[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와 대전이 2골씩 주고받는 대난타전 끝에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광주와 대전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후반 10분 아사니의 선제골로 광주가 앞서갔으나, 23분 구텍의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후반 26분 박인혁의 골로 다시 광주가 리드했지만, 후반 33분 구텍이 상대 골키퍼의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재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승에 실패한 광주는 승점 28로 6위로 올라섰다. 3연무 및 4연속 무승을 기록한 2위 대전(승점 34)은 선두 전북(승점 42)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유지했다.
광주는 지난 제주전(1대0 승)과 비교해 큰 변화는 꾀하지 않았다. 퇴장 징계를 당한 미드필더 이강현을 대신해 주세종이 선발출전하고, 햄스트링을 다친 풀백 심상민 자리에 김한길을 투입한 것이 '유이'한 변화다.
4-4-2 포메이션에서 헤이스, 아사니가 공격 선봉을 맡고, 신창무 최경록 주세종 정지훈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조성권 변준수 민상기 김한길이 포백을 구축했고, 노희동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동화 안영규 진시우 권성윤 강희수 오후성 홍용준 박인혁 김윤호가 교체명단에 포함했다.
대전은 지난 김천전(0대0 무)과 비교해 8자리를 바꿨다. 풀백 김진야는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적한지 이틀만에 선발 출전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이준규 구텍, 최건주가 스리톱을 꾸렸고, 김현욱 김봉수 김한서로 스리미들을 구축했다. 강윤성 하창래 안톤이 김진야와 함께 포백을 구성했다. 이창근이 골문을 지켰다.
이준서 임종은 김문환 밥신, 김준범 마사, 에르난데스, 정재희 주민규가 벤치 대기했다. 22세 자원인 김한서 이준규를 먼저 투입한 뒤 5장의 교체카드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대전 스쿼드가 "참 부럽다"라고 말했다.
먼저 슈팅 포문을 연 쪽은 대전이었지만, 전반은 광주 페이스였다. 1분 구텍이 펜러티 지역에서 니어포스트를 노리고 찬 슛이 노희동 선방에 막혔다. 3분 김한서의 백패스 미스를 틈타 정지훈이 슛을 날렸지만 골대 외곽으로 벗어났다. 20분 롱 크로스를 변준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 26분만에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이준규 김한서를 빼고 정재희 밥신을 투입했다.
하지만 대전은 쉽사리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했다. 광주에선 아사니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우측면과 중앙 지역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찬스를 노렸다. 29분, 우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아사니가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바꿔 말하면, 대전 수비진이 아사니를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다. 45분 주세종의 발리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전반은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전반 슈팅수는 광주 5, 대전 1이었다.
양팀은 하프타임에 약속이나 한듯 날개를 손봤다. 대전은 최건주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광주는 정지훈을 불러들이고 오후성을 그라운드에 넣었다. 대전이 후반 시작 후 5분 정도 주도권을 쥔 채 몰아붙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헤이스가 때린 슛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광주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부터 좋은 호흡을 보이던 헤이스와 아사니가 득점포를 합작했다. 아사니가 박스 안으로 달려가는 헤이스에게 패스를 찔렀다. 엔드라인을 넘어서기 전 공을 멈춰세운 헤이스가 뒤따라오는 아사니에게 리턴패스를 건넸고, 아사니가 논스톱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사니가 지난 3월1일 안양전 이후 114일만에 터뜨린 K리그 필드골.
후반 14분, 아사니가 문전 방향으로 달려가는 주세종에게 패스를 찔렀고, 주세종이 방향을 틀어 슈팅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광주는 신창무 대신 박인혁, 대전은 김진야 대신 김문환을 각각 투입했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재희가 때린 발리슛이 골대 위로 살짝 떴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대전이 후반 23분 기어이 동점골을 갈랐다. 김봉수-밥신-에르난데스로 유기적인 패스가 연결됐다. 에르난데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가는 구텍에게 패스를 찔렀고, 공을 잡은 구텍이 골키퍼 방어를 피해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대전은 동점골을 넣은지 3분만에 다시 실점을 헌납했다. 박스 안에서 아사니의 예리한 침투패스를 받은 박인혁의 오른발 터닝슛이 골문 안으로 절묘하게 휘어 들어갔다.
난타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3분, 백패스를 받은 노희동이 논스톱으로 최경록에게 전진패스를 찌르려다 그만 에르난데스에게 패스를 하고 말았다. 공을 잡은 에르난데스가 부드러운 턴 동작 후 우측에 있는 구텍에게 패스를 연결해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앞서 골맛을 본 구텍은 날카로운 슛으로 재동점골을 낚았다. 후반 34분 에르난데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습 상황에서 아사니가 때린 왼발슛은 위력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대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하창래의 슛이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대를 벗어났다. 추가시간 7분 구텍의 헤더도 빗나가면서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6-22 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