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는 극도의 부진 속에 리그 16위로 강등권과 승점 1점차 밖에 나지 않는 현재의 토트넘을 분석했다. 지난 2024~2025시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챔피언이었다. 손흥민이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난 이후 이번 2025~2026시즌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2부 강등 공포에 휘말렸다. 선수, 팬, 구단 스태프 모두 강등 위기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BBC는 지금의 토트넘이 처한 위기는 하루이틀 만에 생긴 게 아니라면서도 작년까지 팀을 이끌었던 다니엘 레비 전 회장과 구단주의 팀 운영 방식 그리고 그동안의 이해할 수 없었던 감독 교체 등을 꼬집었다. 그리고 특히 이번 시즌에 처한 지금의 위기는 부상과 엉망이 된 실패한 이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등의 토트넘 레전드 이름이 거론됐다.
손흥민과 케인 스포츠조선DB
BBC는 전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8개월 재임 기간 동안 그가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꼬집었다. 가장 큰 변수는 속출한 부상 선수였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두 명의 핵심 전력을 상실한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두 주축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은 아직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시즌 당한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매디슨은 지난해 6월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토트넘의 가장 인지도 높은 중앙 공격수인 도미닉 솔란케도 발목 부상으로 수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왔다.
가장 큰 전력 공백은 손흥민과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한 뒤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나 LA FC에 합류했다. 위대한 한국인의 득점 파트너이자 잉글랜드 주장인 해리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찾아 2023년 여름, 435경기 280골이라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이적료 8640만파운드를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토트넘 골키퍼 출신으로 현재 전문가로 활동 중인 폴 로빈슨은 "토트넘에 지난 세 시즌 동안의 팀 내 득점 상위 3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케인, 손흥민, 브레넌 존슨이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 스포츠조선DB
대신 토트넘 구단이 영입을 추진되었던 두 건의 대형 이적은 수포로 돌아갔다. 아스널이 크리스털 팰리스로부터 에베레치 에제를 영입하려던 6000만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하이재킹했다. 또 모건 깁스-화이트는 토트넘이 계약 완료 직전이라고 생각했으나 노팅엄과 재계약하며 잔류했다. 지난 여름에 영입된 윙어 사비 시몬스와 무하마드 쿠두스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프랭크 감독을 경질하고 '소방수'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영입했지만 그는 최근 3연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하고 있다. 투도르 감독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