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음주운전 자백'에 박수 대신 분노한 이유…곽정은 "진정성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유명 셰프 임성근의 음주운전 자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가 곽정은이 해당 고백이 왜 대중에게 불쾌함과 분노를 안겼는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곽정은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유명 셰프의 음주 운전 고백이 오히려 불쾌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한 유명 셰프가 10년에 걸쳐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을 스스로 밝혔다"며 "이 고백이 왜 박수가 아니라 분노로 이어졌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정은은 먼저 '고백'이라는 단어가 지닌 전제를 문제 삼았다. 그는 "고백이라는 말에는 진솔함, 책임을 감수하려는 태도, 자신의 나약함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용기가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이번 경우, 음주운전 전력이 고백이라는 형식으로 전달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백이 이뤄진 맥락에 주목했다. 곽정은은 "술을 마시는 예능 방송과 유사한 분위기 속에서 전달된 고백은, 반성의 자리라기보다는 가벼운 토크처럼 소비됐다"며 "이 괴리감이 대중에게 혼란과 거부감을 동시에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인상관리' 개념을 언급하며 보다 구조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사람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계산하며 스스로를 연출한다"며 "이번 자백 역시 폭로되기 전에 먼저 나서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고, '반성하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선택처럼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사회적 연극, 치밀하게 설계된 각본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곽정은은 다만 "이 선택이 영악한 계산이었는지, 아니면 수치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진심 어린 고백이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최종적인 평가는 대중의 몫"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분명한 것은 이 고백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분노에만 머물러 누군가를 비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이라는 범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어떤 사회적 메시지가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성근은 지난 18일 한 방송을 통해 "10년에 걸쳐 세 차례 음주운전을 했다"고 직접 밝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방송가에서는 그의 출연이 예정돼 있던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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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0 19: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