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엎고 라면 발차기 '살벌한 아이돌 싸움'..은혁 "미친 사람들밖에 없어"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십세기 힛-트쏭'에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출연했다.
11일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272회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의 히트곡들과 함께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MC 김희철을 비롯해 은혁, 려욱이 함께 출연해 오디션 에피소드부터 팀 활동 속 숨겨진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 초반, 이미주가 "20년 동안 함께한 비결이 뭐가 있을까" 물었고, 김희철은 "은혁이가 '찢어질 타이밍을 놓쳐서'라고 했다"고 답했다. 은혁은 "사실 해체할 타이밍은 여러 번 있었다. 왜냐면 우리는 너무 많이 싸웠으니까"라고 말했고, 이어 거실에서 지내던 10명의 멤버들이 안방에서 지내던 김희철의 눈치를 보느라 에어컨을 편하게 켜지 못했던 사연을 설명한다. 김희철은 본인이 멤버들에게 눈치를 "정말 심하게 줬다"고 밝히고, 이에 려욱은 "'배우방' 이렇게 써놨다"고 덧붙여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세 멤버의 오디션 곡이 소개됐다. 김희철의 오디션 곡은 김정민의 '정상에서(2002)'로, 그는 원래 오디션에서 'Youth Gone Wild'와 애국가를 불렀으나, 사이트 업로드용으로 급하게 이 곡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의 오디션 영상을 본 은혁은 "100% 얼굴로 들어왔다"며 장난을 쳤고, 김희철의 첫인상에 대해 "싸가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만나보니까 실제로 싸가지가 없더라"고 말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안겼다.
은혁은 절친이자 이미 SM 연습생이었던 김준수의 추천으로 신화의 'First Love(2000)'로 오디션을 봤으며, 려욱의 오디션 곡은 고유진의 '걸음이 느린 아이(2004)'라고 공개됐다. 은혁은 "나는 사실 오디션 두 번 봤다"라며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오디션을 봤는데, 젝스키스 선배님의 'Com' Back'을 부른 거다. 그때 당시 좋아했던 노래여서, 그걸 불렀는데, 그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며 1년 뒤 First Love를 비롯해 모든 노래를 SM 노래로 준비해 다시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주니어의 리메이크곡들도 함께 소개됐다. '행복(2007)', 'Show(2019)', 'White Love(스키장에서…)(2022)'가 공개됐다.
'슈퍼주니어를 알린 대표 힛-트쏭' TOP 3도 공개됐다. 3위는 'Miracle(2005)'로, 려욱은 "당시 한 멤버가 내 발을 밟았다"며, 이후 방송에 엉거주춤하게 신발을 챙겨가는 모습이 나와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무대를 망쳤다는 생각에 울었다고 고백했다.
2위는 'U(2006)'가 차지했다. 김희철은 당시 개인 활동으로 매우 바쁘던 중 무대에서 음 이탈을 낸 경험을 언급하며, '내가 노래 부를 자격이 없다' 싶어 팀을 나갈 생각까지 했었고, 은혁에게 '난 이제 못 하겠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희철은 본인이 먹으려던 김치볶음밥 위 계란프라이를 은혁이 먹어 화가 나 밥상을 걷어 찼던 일화, TV 보던 멤버들끼리 싸우자 입맛이 떨어져 먹고 있던 라면을 발로 찼던 일화를 공개했고, 은혁은 "나 심지어 그 자리에 있었다. '여긴 진짜 미친 사람들 밖에 없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희철은 "사실 난 은혁이한테 표현 못 했던 게 하나 있다"며, "군대 갈 때까지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했다. 얘 때문에 눈물이 나는데 이걸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며 'Devil' 콘서트 마지막 날 울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은혁은 "나이가 들어서 이런 거에 찡해진단 말이야"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김희철 또한 "팬들이든 멤버들이든 표현하는 방법이 서투니까"라며 함께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대망의 1위에는 'Sorry, Sorry(2009)'가 올랐다. 은혁은 "우리가 옛날 사람이라고 느끼는 게, 옛날 얘기하면 끝이 없다", "히트곡들도 너무 많지만, 히트썰들이 너무 많다 우리"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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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1 21: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