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LIVE]"지금 이 시간, 꿈의 순간" '시즌 베스트' 차준환, 시련-아쉬움 다 털어냈던 무대..."모두 다 하고 나왔다"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어려움 속에 있었다. 차준환(서울시청)은 올림픽 무대에서 그 시간을 털어내고, 모든 걸 쏟아냈다.
차준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를 찍으며 경기를 마친 15명 중 1위에 올랐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12.89)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12.49)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3.66)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에서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10.40)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을 차례대로 완벽하게 연기하며 경기를 마쳤다. 관중은 "차준환"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차준환은 "최선을 다해서 탔다. 오늘 이 순간에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나왔다. 너무 기쁘다. 시즌 베스트인 것도 기쁘나, 점수적으로 아쉬움도 있었다. 그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오늘 경기하는 순간에서 정말 모든 진심을 다 보이고 왔던 것 같아서 좋았다"고 했다. 은반 위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다. 차준환은 "프로그램을 하는 순간, 마친 순간에 정말 기뻤다. 너무 어려운 시간을 좀 보냈던 감이 있다. 그런 시간들을 버텨내고, 오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기쁘다. 시즌 베스트도 좋지만, 그간 내가 세워왔던 점수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점수다. 아쉽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다 하고 나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단체전의 실수도 지워버렸다. 차준환은 지난 팀 이벤트 당시 남자 싱글 쇼트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뛰지 못하는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은 "그냥 컨디션이 떨어졌던 문제였다. 오히려 단체전 경험하면서 올림픽의 순간을 다시 느끼고, 개인전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틀의 시간 동안 휴식도 취하면서 컨디션도 끌어올렸다"고 했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며 가장 오래 훈련장에 남아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세 번째 올림픽, 적응이 된 베테랑임에도 단 한 번의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차준환은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올림픽은 현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늘 새롭고, 짜릿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얼음을 느끼며 여유롭게 연습했다"고 했다.
올 시즌은 차준환에게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장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도 계속해서 장비를 교체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량 자체가 제대로 나오기 함든 환경 속에서 노력을 쏟았다. 차준환은 "종합선수권까지 문제가 정말 많았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며 "지금도 그런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정말 빠르게 컨디션과 폼을 올려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고 도달한 무대에서
세 번째 올림픽, 차준환은 당연히 메달도 목표지만, 더 큰 꿈이 있다. "올림픽 오면서 가장 제가 내가 가져가고 싶었던 것은 결과에 대한 성취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가 있다. 그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값진 성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메달도 바라보고 있고, 포기하지 않는 꿈이지만, 오늘과 마찬가지로 그런 순간을 더 즐기고, 가져간다면 결과에 대한 성취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이 시간이 너무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다. 꿈의 순간이다. 이 세번째 온 것이 믿기지가 않아서, 네 번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프리다. 올림픽에서의 불꽃을 쏟아낼 무대 앞에서 차준환은 각오를 다졌다. "오늘 다 쏟아냈으니까, 다시 빠르게 채워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6-02-11 06: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