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이런 압승이라니!" 임종훈X신유빈 '세계1위'중국조 꺾고 WTT파이널스 사상 첫 결승행![WTT파이널스 홍콩]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올림픽 동메달 복식조'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이 '세계1위' 중국조를 꺾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사상 첫 결승 진출 역사를 썼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각) 홍콩에서 열린 '왕중왕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조 중국의 린시동-콰이만을 게임스코어 3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등 주요 대회 성적으로 선정한 세계 톱랭커만 초청받는 시즌 결산 왕중왕전이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2개조가 조별리그를 치러 각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세계 2위 임종훈-신유빈조는 B조서 '브라질 에이스' 휴고 칼데라노-브루노 다카하시조, '일본 에이스'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조, '스페인 에이스' 알바로 로블레스-마리아 샤오조를 줄줄이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파죽지세 '3연승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서 마주한 '세계 1위' 린시동-콰이만조는 예상대로 강력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에서 3-3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린시동에게 잇달아 뚫리며 내리 4실점, 3-7로 밀렸다. 6-11로 1게임을 내줬다.
2게임도 3-5로 밀리던 상황, 벤치의 함소리 코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한 이후 기류가 완전히 달라졌다. 임종훈은 린시동을 상대하는 신유빈을 향해 "내용에서 우리가 절대 불리하지 않아"라며 기운을 북돋웠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조가 내리 3득점, 6-5로 경기를 뒤집더니 콰이만의 미스를 잇달아 유도하며 분위기를 탔다. 신유빈의 백드라이브, 임종훈의 포어 톱스핀이 꽂히며 9-6으로 앞서나갔다. 11-6으로 마무리했다.
3게임은 완전히 임종훈-신유빈의 분위기였다. 임종훈의 왼손과 신유빈의 오른손이 척척 맞아들어가며 7-1로 앞서나갔다. 임종훈의 강력한 포어핸드가 중국 테이블을 뚫어냈고, 신유빈의 백핸드가 작렬하며 9-1까지 앞서갔다. 린시동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11-2로 압도했다. 중국 조를 상대로 보기 드문 압승이었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섰다.
4게임 초반 중국이 반전에 나섰다. 4-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임종훈, 신유빈이 잇달아 득점하며 4-3 턱밑까지 추격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위기에 몰린 중국 벤치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작전타임 후 4-4 균형을 맞췄고 5-7에서 랠리 다툼을 이겨내며 다시 7-7 균형을 맞췄다. 스피드, 작전, 멘탈 어느 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임종훈의 백드라이브, 혼신의 푸시가 잇달아 들어가며 9-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중국도 포기하지 않았다. 콰이만의 공격이 성공하며 9-9, 다시 동점이 됐고 신유빈의 짜릿한 포어드라이브가 작렬하며 10-9, 매치 포인트를 잡아냈다. 최근 13경기 무패인 중국조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버텼다. 린시동의 득점으로 피말리는 듀스 게임이 시작됐다. 신유빈의 리시브가 살짝 흔들리며 11-10, 임종훈이 포어드라이브로 응수하며 11-11, 신유빈의 서브 직후 임종훈의 바나나플릭 3구 공격이 성공하며 12-11 다시 게임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린시동도 3구 공략으로 응수하며 12-12…. 세계랭킹 1-2위조의 맞대결답게 이날 듀스게임은 말 그대로 혈투요 명불허전이었다.
신-임조가 치열한 랠리 다툼을 이겨내며 13-12, 기어이 매치 포인트를 다시 잡았고, 콰이만의 리시브가 테이블을 멀찍이 벗어나며 14-12. 신유빈-임종훈조가 승리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월클 복식조가 WTT 파이널 첫 혼합복식에서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썼다. 청두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던 신유빈은 홍콩에서 눈부신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임종훈은 '복식장인'답게 작전, 기술, 움직임에서 신유빈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조별리그 퍼펙트 3연승에 이어 중국전 압승을 이끌었다.
경기 직후 현장 인터뷰에서 임종훈은 2게임 작전타임 직후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작전대로 가져갔다. 함소리 코치님,유빈이와 흔들림없이 미리 이야기한 작전대로 하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늘 웃으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말에 신유빈은 "끝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임)종훈이오빠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임종훈-신유빈조는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각) WTT파이널스 홍콩 혼합복식 결승에서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일본)를 꺾고 올라온 '남녀 세계 1위' 왕추친-쑨잉샤(중국)와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5-12-14 17: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