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결승 가즈아!" 신유빈X장우진 등 '韓탁구 에이스 8인' 中청두월드컵 혼성단체전 출격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간판스타' 신유빈(대한항공), 장우진(세아)을 앞세운 대한민국 남녀 국가대표팀이 2025년 국제탁구연맹(ITTF) 청두월드컵혼성단체전에서 3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 대한탁구협회는 최영일 총감독,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 윤재영, 황성훈 남자대표팀 코치, 최현진, 서효원 여자대표팀 코치 등 지도자들과 남녀 각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대표팀은 최근 프로리그 정상으로 '맏형 에이스'임을 입증한 장우진를 필두로 안재현,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 박강현(미래에셋증권)이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잇달아 단식 4강에 오르며 급성장중인 '국민 삐약이' 신유빈과 프로리그 초대 챔피언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최효주(한국마사회)이 나선다.
24일 소집된 남녀 대표팀은 인천 청라의 한국마사회 훈련장에서 사흘간 가볍게 손발을 맞춘 후 28일 격전지 청두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강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스웨덴, 브라질, 이집트 등 전세계 16개국 남녀 혼성팀이 나선다. 4개 팀씩 4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이 리그를 거쳐 토너먼트에서 최종 우승 팀을 가리는데 경기 방식이 독특하다. 남녀 에이스가 한팀을 이뤄 1게임은 혼합복식 2게임은 남자단식 3게임은 여자단식 4게임은 남자복식 혹은 여자복식(낮은 시드 팀이 선택)으로 치러지고 각 매치에서 얻은 게임 점수를 합산해 먼저 8점을 획득하는 팀이 승리한다. 2년 전 이벤트 형식의 대회로 시작했지만 2028년 LA올림픽에 혼성단체전이 정식종목이 되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각국이 자랑하는 최강 에이스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탁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남녀 대표팀이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며 2023년, 2024년 연속 준우승했다. 결승에서 모두 만리장성 중국의 벽에 막혔다. 이번에도 목표는 일단 결승행. 스쿼드의 변화도 예년보다 큰 편이다. 결혼을 앞둔 '왼손 에이스' 임종훈이 이번 대회 출전하지 않는다. 신유빈의 '영혼의 파트너' 전지희도 지난해 월드컵 혼성단체전 준우승 후 은퇴를 선언했다. 신유빈과 10대 때 혼합복식 호흡을 맞췄던 '왼손 천재' 조대성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면서 스쿼드에 '왼손' 에이스가 귀하다. 남자는 박강현, 여자는 최효주가 복식에 유리한 왼손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신유빈, 장우진 등 톱랭커, 매게임 3점을 잡아줄 에이스의 역할도 중요하고, 상대팀에 따른 맞춤형 '오더'와 벤치 두뇌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남자팀은 안재현, 오준성이 단단한 실력을 갖췄고, 여자팀 역시 최근 국제대회, 국내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별한 형식의 단체전인 만큼 변수도 변화도 많다. 대진에 따라 짜여질 혼합복식, 남녀복식 조합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순발력과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과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3연속 결승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상은 감독은 "왼손의 박강현이 복식에서 얼마나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줄지가 관건이다.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선수 조합은 매경기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우진, 안재현 등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우리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경기력 100% 실력만 발휘해준다면 어느 팀을 만나든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석은미 감독은 "신유빈, 이은혜, 최효주, 김나영 선수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고, 매대회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가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 모든 팀들이 최강의 전력으로 나오는 만큼 3연속 결승 진출이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 설렘과 기대를 갖고 있다. LA올림픽을 앞두고 이 혼성단체전은 우리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는 그 어떤 경기보다 책임감이 크다. 감독님께서 어떤 역할을 부여하시든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님들이 3연속 결승행을 목표 삼으셨다면 제 목표도 똑같다"며 활짝 웃었다. '맏형 에이스' 장우진 역시 "아프더라도 아플 틈이 없다"면서 "우리는 팀으로 나갈 때 늘 강했다. 매경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3연속 결승이라는 결과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과정과 내용이 더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 정확한 이유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코칭스태프 선생님등, 후배들과 고민해서내용 면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5-11-28 17: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