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서울특별시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2026년 서울림운동회 참가 신청이 내달 6일까지 진행된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스포츠조선, ㈜위피크가 주최하는 '장애학생페스티벌' 서울림운동회는 장애-비장애학생이 함께 달리는 운동회다. '서울림'은 '서울·서로'와 '어울림'을 합친 말로 학생 모두가 스포츠를 통해 서로 어울리고 숲처럼 어우러지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행복한 서울 청소년 체육'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2022년 전국 최초, 유일의 학교체육 '어울림' 운동회로 시작된 서울림운동회는 올해 5회째를 맞는다. 10월 31일(토) 개최 예정으로 참가 규모는 서울 지역 24개 중·고교 학생 및 교사, 운영진 등 총 600여명이다. 각 팀은 장애-비장애학생 6~10명으로 구성하되 반드시 장애학생 2명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 서울림운동회는 단순한 일회성 운동회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비장애학생들이 우정을 쌓고 다양성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을 결성해 장애-비장애학생들이 총 8회 이상 농구(골밑슛 릴레이), 배구(빅발리볼), 스포츠스태킹, 단체줄넘기 등 정식종목을 훈련해, 팀워크를 다진 후 운동회 당일 학교 이름을 걸고 기량을 겨룬다. 운동회 당일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후원하는 '드림패럴림픽' 체험, 서울대 특수체육교실과 함께하는 진로 체험 부스, 체육단체와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운영되고, 참가학교에는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 운영을 위한 지도자 수당과 훈련을 위한 '서울림 교구키트'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장애학생의 70%가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스포츠와 무대 경험이 부족한 장애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취의 기회를 접하게 하려는 특수교사들의 의지와 열정, 모든 학생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행복한 어울림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일반교사, 체육교사, 학교장 등 현장의 호응에 힘입어 참가 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림운동회 참가를 원하는 학교 및 교사들은 서울특별시교육청 공문을 참조해, 내달 6일까지 서울림운영사무국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참가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7 11:46:09
국내를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 대회인 인제 GT 마스터즈가 2026시즌 신규 규정을 발표했다. 이번 규정 개편은 국내 내구 레이스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가장 주요한 변화는 국내 모터스포츠 최초로 도입되는 '스틴트(Stint)' 개념이다. 스틴트는 드라이버가 한 번 주행을 시작해 피트인 하기 전까지의 연속 주행 구간을 의미한다. 이번 규정 개정을 통해 드라이버당 최대 연속 주행 시간을 50분으로 제한했고, 드라이버 1인당 누적 최소 40분 이상의 주행 시간을 충족해야 한다. 또 스틴트 사이에는 반드시 의무 휴식을 가져야 하며, 레이스 중 정해진 시간대 내에 총 3회의 의무 피트스탑을 완료해야 한다. 에이스 드라이버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세컨드 드라이버가 얼마나 순위를 방어해주느냐가 새로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승패는 단순히 차량의 속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 관리, 연료 소모, 드라이버 교체 타이밍 등 고도화된 팀 전략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술 규정 또한 안전과 공정이라는 원칙에 따라 재정립됐다. 차량 개조의 자율성은 존중하면서도, 모든 참가 차량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 기준을 갖추고 객관적인 조건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기술 가이드를 구체화했다. 이는 레이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변수를 관리하고, 참가자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인제 GT 마스터즈 조직위원장은 "이번 규정은 인제 GT 마스터즈가 지향하는 'Where Legends Begin'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시스템과 객관적인 운영 원칙을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신뢰받는 내구레이스 대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제 GT 마스터즈는 이번 규정 정립을 시작으로 대회 운영 전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오는 26일에 열리는 개막전부터는 강화된 규정을 적용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레이싱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26-04-07 10:12:13
[삼척=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구 소멸'로 고민에 빠진 도시, 박상수 삼척시장(69)과 삼척시가 찾은 해결책은 스포츠였다. 인구 소멸은 지역 도시들에 닥친 현실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삼척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한때 3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던 도시였지만, 2025년 기준 6만932명으로 감소 추세다. 생활인구의 부족은 지역의 활기를 떨어뜨린다. 경제 자체가 위축되며, 주민들도 미소를 잃는다. 각 지역 단체장들의 고민도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에 대한 계획이다. 박 시장과 삼척 또한 같은 고민을 했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16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장으로 취임한 박 시장은 삼척 출신으로 강원도의회 의장과 삼척시 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민의 깊이가 남달랐다. 지역을 살리며, 삼척만이 가진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에 몰두했다. 스포츠가 지닌 힘을 알아봤다. 박 시장은 2021년 처음 열린 '삼척 전국 3대3 농구대잔치'를 주목했다. 스포츠 산업이 삼척의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했다. 2025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 자율형 생활 체육활동 지원 사업에 '삼척 3대3 농구 스포츠케이션 사업'을 공모, 선정됐다. KOREA3X3이 주최, 주관하고, 삼척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성장하며 규모가 커졌다. 박 시장은 "삼척 스포츠케이션은 삼척시가 지역의 현실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한 특화 사업이다"며 "삼척은 자연, 관광, 체육 인프라를 고루 갖췄다. 스포츠케이션이 이런 지역 자산을 하나로 연결했다. 이것들이 어우러지며, 삼척만의 매력을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다"고 했다. 기대는 뚜렷한 성과로 이어졌다. 뜨거운 참가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도 150여개팀이 참가 신청해, 조기 마감됐다. "지난해에도 전국 단위 참가자 유입과 체류 확대로 지역의 활기를 더했다. 청소년들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됐다." 스포츠 베케이션, 스포츠 에듀케이션으로 구성된 스포츠케이션 사업, 단순한 방문형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인구정책과 교육정책을 동시에 실현하는 체류형 사업 모델이다. 대회를 중심으로 관광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연계해, 스포츠를 통한 지역 경험과 재방문 기반을 형성했다. 스포츠를 통해 삼척에 찾아온 외부 청년들이 지역 경제의 소비 주체가 된다. 이후 재방문까지 이어지는 과정,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라는 추가 효과까지 잡았다. 박 시장은 "스포츠는 사람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만나고, 지역을 경험하며,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런 특성을 통해 삼척시는 외부 인구가 스포츠를 통해 도시에 머물고, 다시 방문하는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 인구 감소와 교육 격차라는 문제를 함께 고민했고, 스포츠를 통해 외부 인구 유입과 지역 청소년과의 연결 구조를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에듀케이션으로 삼척의 미래가 될 젊은 세대를 향한 정책도 시행했다. 인구 소멸 현실 해결 방안 중 하나로서 지역 간 교육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했다. 삼척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 교육과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스포츠멘토링 진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담았다. 지난해 삼척 지역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교실에서 벗어나, 체험과 참여 위주의 프로그램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로그램 속 학생들의 진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가득했다. 진로 탐색의 현장을 더 밀접하게 제공하고, 스포츠와의 연계를 그 속에 담았다. 서울과 삼척을 오가며 자란 꿈들은 삼척의 인구 감소 위기를 해결할 미래의 초석이다. 박 시장도 기대감이 컸다. "삼척 청소년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에서 출발했다. 아이들이 삼척의 미래다. 삼척시 청소년들과 수도권 대학생들이 만나 스포츠를 매개로 꿈과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경험의 시간이 시야도 더 넓혀줄 것이다. 삼척의 내일을 이끌 주인공으로 자라나길 기대한다." 꾸준한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스포츠를 통한 도시의 활성화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속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정책이 지속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역이 스스로 기획한 사업의 발전을 위해 자율성과 지속성도 중요하다. 삼척시는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정책을 보완 중이다. 이런 시도가 다른 지역에도 참고 사례가 되도록 책임감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케이션과 함께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스포츠를 통해 행복한 삼척', 도시의 활성화다. 스포츠케이션을 비롯한 스포츠 사업으로 삼척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생활인구의 방문이 늘어나며, 인구 소멸 위기의 도시가 다시 숨 쉴 미래를 그리고 있다. 박 시장은 "어느 지역이든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활성화되면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된다. 삼척이 그런 행복한 도시가 되길 꿈꾼다.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키워나가야 한다"며 "스포츠와 관광, 교육이 어우러진 도시로서,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웃었다. 삼척=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6-04-07 09:00: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강원도청)이 대표팀 동료 박지원(30·서울시청)과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가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논란, 박지원 충돌 논란, 인터뷰 태도 논란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황대헌은 박지원과의 '팀킬' 논란에 대해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 그 부분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황대헌은 2023~2024년 대회 도중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수차례 충돌해 '고의 방해' 의혹을 받았고, 나아가 '반칙왕'이란 오명을 썼다. 황대헌은 박지원과의 스타일 차이가 충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박지원은 코스 마킹과 코스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안정적인 스타일이다. 반면 나는 스피드와 파워를 기반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활용해 추월을 시도하고,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둘의 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보니 치열한 순위다툼 상황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경기에서 충돌한 상황에 대해 "내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난 개인 종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일반적으로 개인 종목에서는 선수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며, 서로 양보하라는 지침이 따로 주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부 코너를 진입하면서 안쪽으로 공간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파고들게 되었다. 공간이 충분치 않아 결국 지원이형과 부딪히게 되었고, 페널티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황대헌은 사고 직후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고 강조했다. "1, 2위 경쟁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또 상대가 박지원이어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에 경기 후 바로 라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번 더 사과를 했고, 박지원은 '알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1000m 경기에서도 박지원과 또 충돌해 페널티를 받았다. '팀킬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다. 그는 "1000m 경기에선 반대로 박지원이 날 추월하는 상황이었다. 1500m에서 충돌이 있었기에 레이스 중간 몇 번이나 신경 써서 박지원에게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다. 경기 종반 코너구간에서 코스마킹이 이어졌다. 박지원이 나를 추월하면서 바깥쪽으로 크게 라인을 사용하며 견제했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아져 박지원의 팔이 먼저 내 상체를 접촉하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내가 균형이 흔들리면서 내 팔도 박지원의 몸에 접촉하게 되었다. 이에 박지원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난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사실 1000m 경기는 내가 조심하면서 플레이하기도 했고 특별히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경기중에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내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를 하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박지원은 귀국 인터뷰에서 황대헌에게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임효준과의 사건 경험으로 지원이형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당시엔 화가 나서 임효준의 사과가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행히 박지원을 만나 사과할 수 있었다. 지원이형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지원은 당시 "선배라면 후배의 사과를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라고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쇼트트랙은 짧은 트랙 위에서 여러 선수가 동시에 경쟁하는 종목이다. 경기 흐름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단순한 기록 경쟁이 아니라 순위 경쟁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과 위치 선정, 그리고 각 선수의 전술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접촉이나 판정에 따른 실격 사유가 번번히 발생한다. 또한 경기 중 상황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보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며 "자리를 지키고 뺏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어떠한 접촉이나 충돌없이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를 약속드린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대헌은 끝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더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07 01:19: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쇼트트랙 국대 황대헌(27·강원도청)이 세간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밝힌지 한 달여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 개인의 해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것이 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선수로서 말보다 경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가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한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크게 세 가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논란, 박지원 충돌 논란, 인터뷰 태도 논란이다. 그중 대중이 가장 주목하는 논란은 아무래도 '임효준 논란'이다. 황대헌은 2019년 당시 대표팀 선배였던 임효준의 장난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신고하고, 고소를 진행했다. 연맹은 린샤오쥔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황대헌은 시계를 사건이 발생한 2019년 6월 17일로 돌렸다. "당시 훈련 전 웨이트장에 선수들이 자유롭게 모여있었다. 웨이트장에 오기 전 스케이트장에서 평소 나와 장난을 자주 치던 여자선수가 내 엉덩이를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장난을 쳤다. 나는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하며 한 번만 더 때리면 똑같이 때린다고 이야기하였음에도 장난이 이어졌다. 이후 웨이트장으로 이동한 뒤 그 여자선수가 훈련용 암벽등반 기구에 올라갔고, 나도 여자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한대 때렸다. 여기까진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던 상황이 맞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대헌은 이어 "내가 암벽등반기구에 올라갔는데 뒤에 있던 임효준이 갑자기 달려와 내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겨 내렸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선수와 미성년 선수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악'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렸다.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내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다"며 "바지가 조금만 벗겨졌으면 저는 내려오지 않고 한 손으로 빠르게 바지를 올릴 수 있었을텐데 수습 불가인 상황이었기에 나는 급히 손을 놓고 바닥에 뛰어 내려와 바지와 속옷을 올려입어야 했다. 동성끼리만 있는 것도 아닌데 바지도 아니고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황대헌은 계속해서 "더 힘들었던 부분은 그 이후의 상황이었다. 실수로 속옷까지 벗겨졌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은 오히려 춤추면서 저를 놀렸다. 러닝머신 훈련을 시작했는데, 거울에 비친 임효준이 또 나의 이름을 부르며 춤추고 놀리고 있었다. 러닝머신을 머추고 계속 쳐다보았지만 임효준은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임효준과는 3년 차이가 나고 어릴 때부터 이런 장난은 한 번도 친 적이 없는 사이였다.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도 계속 놀린다는 것이 나를 굉장히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꼈다. 훈련을 도저히 할 수 없어서 감독님께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고 숙소로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황대헌의 주장에 의하면, 임효준은 약 보름이 지난 7월 4일 마주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황대헌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황대헌은 "임효준이 고양시청 감독, 대표팀 감독, 우리 부모님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나도 '형이 진심이라면 나도 괜찮다'라고 했다. 그런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했다. 그 확인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잘못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한다는 내용은 생략된 채, 내가 임효준의 사과를 수용하고 화해했다는 내용, 임효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부모님은 '대헌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나왔다. 이날 기점으로 임효준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황대헌은 '임효준이 자택까지 찾아와 사과를 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8월 8일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임효준이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그리고 9월에 갑자기 단순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게 되었다. 조사에서 사건 경위를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고, 여자선수 또한 경찰에 사실대로 얘기했기 때문에, 강제추행 혐의는 9월에 바로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며 "임효준은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써준 진술서가 다소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엔 절대 장난이 아니었고 내가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다는 것을 사실대로 써준 선수들이 나중엔 그저 장난스러운 분위기였고 노출도 얼마 안된 별거 아닌 일이었다고 입장을 바꾼 걸로 알고 있다. 억울한 마음이 있지만, 지금 그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황대헌은 끝으로 "나는 이성 앞에서 엉덩이가 다 노출되도록 바지를 벗기는 것은 단순히 장난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내가 남자이고 운동 선후배 사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엔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또 감내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며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닌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에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내가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틀어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화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내가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스럽기도 하다. 임효준이 최근 인터뷰에서 나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라고 한 것처럼 나 역시 이젠 괜찮다.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오해를 풀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황대헌은 박지원과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를 한 적은 없다. 자리를 지키고 뺏는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어떠한 접촉이나 충돌없이 (스케이트를)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06 23:08:29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합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황대헌은 커리어 내내 논란이었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논란, 박지원과의 고의 충돌 논란, 그리고 인터뷰 태도에 대해 불성실했다는 논란에 대해서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직접 해명했다. [황대현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황대헌입니다.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저는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의 해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것이 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선수로서 말보다 경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합니다.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밝히는 내용이 누군가를 탓하거나 과거의 일을 다시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마음이 굉장히큽니다. 다만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사실과 다른 부분들까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 번은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논란거리는 크게 아래 3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1. 임효준 선수와 논란 2. 박지원 선수와 충돌 논란 3. 인터뷰 태도 논란 1. 임효준 선수와 논란 먼저 임효준 선수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019년 6월 17일 진천선수촌에서발생한 일로, 3년 선배인 임효준 선수가 저의 바지와 속옷을 내려서 1심 벌금형, 2,3심에서 무죄를 받은 사건입니다.당시 훈련 전 웨이트장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모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웨이트장에 오기 전 스케이트장에서 평소 저와 장난을 자주 치던 여자선수가 제 엉덩이를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장난을 하였고, 저는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하며 한 번만 더 때리면 똑같이 때린다고 이야기하였음에도 장난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웨이트장으로 이동한 뒤 그 여자선수가 훈련용 암벽등반 기구에 올라갔고 저도 여자 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한대 때렸습니다. 여기까지는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던 상황이 맞습니다. 이후 제가 암벽등반기구에 올라갔는데 뒤에 있던 임효준 선수가 갑자기 달려와 제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겨 내렸습니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선수들과 미성년 선수도 있었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악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제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습니다. 바지가 조금만 벗겨졌으면 저는 내려오지 않고 한 손으로 빠르게 바지를 올릴 수 있었을 텐데 수습 불가인 상황이었기에 저는 급히 손을 놓고 바닥에 뛰어 내려와 바지와 속옷을 올려 입어야 했습니다. 동성끼리 있는 것도 아닌데 바지도 아니고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더 힘들었던 부분은 그 이후의 상황이었습니다. 실수로 속옷까지 벗겨졌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 선수는 오히려 춤추면서 저를 놀렸습니다. 저는 당시 너무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코치님이 훈련 시작하자고 하셔서 어정쩡한 상태로 러닝머신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임효준 선수는 또다시 저의 이름을 부르며 춤추고 놀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러닝머신을 멈추고 계속 쳐다보았지만 임효준 선수는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임효준 선수와는 3년이나 차이가 나고 어릴때부터도 이런 장난은 한 번도 친 적이 없는 사이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렇게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도 계속 놀린다는 것이 저를 굉장히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훈련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감독님께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심각한 문제니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저와 임효준 선수는 룸메이트 이었으며, 거실이 있는 방2개 숙소였습니다. 방에서 경위서를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임효준 선수가 말 좀 하자면서 제 방에 강제로 들어오려고 했고 저는 지금은 아무 말도 하기싫다고 나가라고 하였습니다.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다음날 바로 저는 선수촌을 나와서 기말고사를 치루었는데, 그 일주일 동안 임효준 선수에게서는 따로 연락은 없었습니다. 6월 23일 선수촌에 다시 복귀했으나 임효준 선수는 저와 룸메이트였지만 사과는 역시 없었고, 오히려 임효준 선수는 제가 보일 때 방문을 쾅쾅 닫고 다니는 행동을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6월 24일 선수촌 내 심의위원회가 열려 쇼트트랙팀 전체가 1개월 퇴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사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성기 노출이니 뭐니 하는 기사들도 있어서 굉장히 당황하고 더더욱 수치스러웠습니다. 자극적인 기사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사건이 너무 시끄러워지자 이를 걱정한 저희 어머니께서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임효준 선수와 저를 잘 아는 한국체대 조교님께 부탁해 임효준 선수와의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먼저 요청하였습니다. 한편, 7월 3일 충북청 경사님께서 저희에게 임효준 선수의 처벌을 원하냐고 연락이 왔는데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곧 만나서 사과하고 마무리될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사건이 어떻게 경찰서에 형사사건으로 넘어간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기관이나 경찰에 제가 직접 신고한 적은 없고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사건 당일 경위서를 작성한 게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7월 4일 1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 임효준 선수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임효준 선수, 임효준 선수 소속 고양시청 감독님, 대표팀 감독님, 저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임효준 선수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형이 진심이라면 나도 괜찮아 알겠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말이 끝나자마자 미리 프린트되어 있는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 받았습니다. 사전에 전혀 이야기되지 않은 확인서였는데, 그 확인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잘못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한다는 내용은 생략된 채, 제가 임효준 선수의 사과를 수용하고 화해하였다는 내용, 임효준 선수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제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것에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대헌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나왔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저는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8월 8일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임효준 선수가 1년 자격정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9월에 저는 갑자기 단순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사건에서 해당 여자선수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여자선수가 저에게 장난친 것을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어 사건 경위를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자 선수 또한 경찰에 사실대로 얘기했기 때문에, 저의 강제추행 혐의는 9월에 바로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습니다. 10월 19일에 임효준 선수 어머니가 저희 집에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임효준 선수 어머니는 사건 이후 4개월 동안 한번도 저희 어머니에게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사전에 연락되지 않은 방문이었고,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까지 받은 뒤였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는 임효준 선수의 어머니에게 보고 싶지 않다고 돌아가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1시간 가량 계속 큰소리로 저희 집 대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서 이웃주민항의가 들어와, 결국 경찰을 불러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효준 선수가 저희 집에 찾아와서 사과를 했는데도 왜 받아주지 않았냐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임효준 선수가 저희 집에 직접 찾아온 적은 없었고, 저도 당시 집에 없었습니다. 이후로도 한참동안 임효준 선수와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재판과정 및 임효준 선수의 귀화과정은 잘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간 적도 없었고, 임효준 선수 측도 변호사나 기타 다른 지인들 통해서도 합의를 제안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2심에서는 임효준 선수가 무죄를 받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써준 진술서가 다소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그 상황이 절대 장난이 아니었고 제가 굉장히 기분 안좋았다는 것을 사실대로 써준 선수들도 나중에는 그저 장난스러운 분위기였고 노출도 얼마 안된 별거 아닌 일이었다고 입장을 바꿔서 써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그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는데,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부분을 요약하자면 저는 이성이 있는 앞에서 엉덩이가 다 노출되도록 바지를 벗기는 것은 단순히 장난이라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자이고 또 운동 선후배 사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될 수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당시 저에겐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그걸 감내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과,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갑자기 조사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많이 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화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어렸고 감정컨트롤이 힘들었으며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합의 요청이 오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고 최근에 인터뷰에서 임효준 선수가 저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고 한 것처럼 저 역시도 이제는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또 풀었으면 좋겠고 경기장에서도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박지원 선수와 충돌 논란 두번째는 박지원 선수와의 충돌 사건입니다. 같은 선수와 연이어 여러 차례 경기 중 충돌이 있어 고의적인 팀킬 논란이 있었습니다. 쇼트트랙은 짧은 트랙 위에서 여러 선수가 동시에 경쟁하는 종목으로, 경기 흐름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스포츠입니다. 단순한 기록 경쟁이 아니라 순위 경쟁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과 위치 선정, 그리고 각 선수의 전술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공격적인 추월을 시도하는 선수와, 선두에서 흐름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선수가 공존하는데 박지원 선수는 코스 마킹과 코스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안정적인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반면 저는 스피드와 파워를 기반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활용해 추월을 시도하고,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의 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보니 치열한 순위다툼 상황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경기에서는, 제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개인 종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종목에서는 선수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며, 서로 양보하라는 지침이 따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당시 경기 후반부 코너를 진입하면서 안쪽으로 공간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파고들게 되었는데 공간이 충분치 않아 결국 지원이 형과 부딪히게 되었고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1, 2위 경쟁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또 상대가 박지원 선수이어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에 경기 후 바로 락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번 더 사과를 하였고 박지원 선수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1000m 경기에서는 반대로 박지원 선수가 저를 추월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1500m에서의 충돌이 있었기에 레이스 중간 몇번이나 신경 써서 추월을 허용하며 박지원 선수에게 자리를 내어주기도 하였는데, 경기 종반 코너구간에서 코스마킹이 이어졌습니다. 박지원 선수가 저를 추 월하면서 바깥쪽으로 크게 라인을 사용하며 견제했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아져 박지원 선수의 팔이 먼저 제 상체를 접촉하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제가 균형이 흔들리면서 제 팔도 박지원 선수의 몸에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박지원 선수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저는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사실 1000m 경기는 제가 조심하면서 플레이 하기도 했고 특별히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경기중에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으며, 제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 끝나고 바로 이어진 공항 인터뷰에서 직접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바로 답변드리지 못하고 당황해서 말끝을 흐렸습니다. 1500m 당시에는 사과를 하고 1000m에서는 안했는데 사과를 했다고 해도 되는지 아닌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앞서 박지원 선수가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하였기 때문에 제가 사과를 했다고 답변하면 서로 난처해지는 상황이 생길 거 같아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전 임효준 선수와의 사건의 경험으로 저는 지원이 형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엔 화가 너무 나서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소속사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전달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행히 박지원 선수를 만나서 사과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이 형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쇼트트랙은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접촉이나 판정에 따른 실격 사유가 번번히 발생하는 종목입니다. 또한 경기 중 상황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보시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습니다. 그 부분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 뺏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어떠한 접촉이나 충돌없이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를 약속드린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보다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3. 인터뷰 태도 논란 그간 인터뷰에서 몇번 보였던 좋지 않은 표정과 행동들은 기분이 상해서라기보다는 당황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최근 올림픽 이후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의 옌스 선수와 관련된 질문을받았을 때 답변을 거부한 것과 같은 장면이 많이 보도되었는데, 편집된 영상만 보시고 오해하신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답변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네덜란드 옌스 선수가 먼저 저의 4년전 플레이를 벤치마킹했다고 인터뷰를 함에 따라, 기자님께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같은 질문을 세 차례 반복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수 있어 영광이었고 이번 레이스가 재미있었다는 제 나름대로의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기자님에 의해 같은 질문이 계속 반복되면서 순간적으로 많이 당황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선수인 옌스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제가 평가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여, 할 말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지 못하고 당황하면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어 있었고, 같은 질문이 반복되다 보니 더욱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웃으며 좋은 경기였다고 이야기하고 다음에도 좋은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또한 인터뷰 중 마이크를 잠시 굽힌 행동 역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마이크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다음 질문을 받겠다는 제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민망해 순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논란 또한 제 부족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 이 점에 대해서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로 인해 저에 대한 비난이 멈출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승부욕이 앞서 남들이 보시기에 이기적인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황대헌'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오히려 실력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케이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제 나이 서른이 넘어서 맞이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며, 경기뿐 아니라 태도와 모습에서도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6-04-06 17:37:2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이하 체육공단)이 은퇴 체육인의 안정적 사회 진출과 경력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2026년 체육인 직업안정 사업' 중 '국내 지도자 연수'와 '인턴십'에 함께할 체육인을 모집한다. 먼저 '국내 지도자 연수'는 은퇴(예정) 체육인이 8개월 동안 학교 및 직장 운동부, 스포츠클럽 등에서 지도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수 출신 체육인에게 실무 중심의 지도자 연수 기회 제공으로 안정적인 진로 전환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인턴십'은 6개월 동안 공공 스포츠 기관 및 스포츠 기업, 비 스포츠 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인턴십 종료 후 정규직 전환 시 2개월간의 추가 지원을 통해 실질적 고용 연계를 지원한다. 두 사업 모두 각 6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며, 급여는 2026년 최저 임금 이상이나 참여기관별로 다르다. 특히, 올해 '인턴십'에서는 인턴 희망자와 참여기관 간 만남의 장인 '매칭데이'를 새롭게 선보인다. 인턴 희망자에게 참여기관의 직무 이해도를 높여줘 실질적 취업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는 오는 17일 개최되며, 기업별 상담 부스를 통한 1:1 컨설팅, 모의 면접, 진로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아울러, 선수 출신 체육인의 진로 전환 사례 특강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구글 폼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6일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이며, 체육인 복지 지원 포털 '스포웰'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체육공단 누리집과 '스포웰'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체육공단은 체육인의 국제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지도자 연수'의 참여자를 오는 21일부터 5월 12일까지 모집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06 10:34:25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민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3위)이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첫 여자단식 메달 역사를 썼다. 신유빈은 4일(한국시각) 마카오에서 펼쳐진 2026년 ITTF 여자 월드컵 단식 8강에서 세계 3위 천싱퉁(중국)을 게임 스코어 4대1로 돌려세웠다. 신유빈은 천싱퉁과 역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다. 2023년 WTT스타컨텐더 방콕 16강 첫 대결에서 0대3, 2024년 1월 WTT 스타 컨텐더 도하에서 게임스코어 1대3, 지난해 3월 WTT챔피언스 충칭 16강에서 0대3, 지난해 4월 ITTF 월드컵 16강에서 0대4로 완패했던 천싱퉁을 상대로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부했다. 신유빈은 1게임부터 반박자 빠른 공격과 특유의 날선 드라이브로 중국 톱랭커 천싱퉁에 패기만만하게 맞섰다. 첫 게임을 11-8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 일진일퇴의 승부 끝에 9-11로 졌지만, 3게임 듀스 게임을 이겨냈다. 12-10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어 4게임에서 신유빈의 변화무쌍한 작전과 강력한 공격, 단단한 리시브에 천싱퉁이 무너졌다. 11-0,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게임을 선보였다. 만리장성을 상대로 실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5게임은 신유빈의 기세. 결국 11-9, 매치 포인트를 잡아낸 신유빈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뜨겁게 포효했다.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완승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혁 개인코치, 이가림 트레이너와 함께 팬들을 향한 하트 세리머니로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3대 메이저 탁구 대회로 꼽히는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선수의 단식 4강은 신유빈이 최초다. 만리장성 톱랭커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4대1의 승리, 11-0의 퍼펙트한 게임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1년 전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보란 듯이 설욕하며 4전5기, 지난 1년간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ITTF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신유빈의 대반전 4강행을 언급했다. '신유빈 선수가 엄청난 돌파구를 마련했다! 천싱퉁을 상대로 생애 첫 승리를 거두며 ITTF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다'며 속보를 알렸다. 5월 런던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신유빈의 약진은 다시 한번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신유빈은 '세계 2위' 왕만위(중국)-'세계 15위' 하시모토 호노카(일본)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 사상 첫 결승행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6 08:03:53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민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세계 2위' 왕만유에게 석패하며 사상 첫 월드컵 동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5일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남녀월드컵 마카오 2026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중국 에이스 왕만유를 상대로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 끝에 게임스코어 2대4로 패했다. 전날 세계 랭킹 3위 첸싱통(중국)을 상대로 4대1(11-8, 9-11, 12-10, 11-0, 11-9)의 완승을 거두고 사상 첫 메달 역사를 쓴 신유빈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1게임, 신유빈이 내리 2점을 내줬지만 내리 5점을 따내며 5-2로 앞서나갔다. 영리한 코스 공략으로 왕만유의 백핸드 드라이브를 봉쇄했다. 치열한 랠리, 신유빈의 볼이 살짝 테이블을 벗어나며 5-4 추격을 허용했고, 5-6 역전을 내준 후 6-9까지 밀렸지만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8-9까지 따라붙었다. 신유빈의 찬스볼, 왕만유에게 엣지의 행운이 따랐다. 8-11로 첫 게임을 내줬다. 1게임 중 테이블에 팔꿈치를 부딪친 신유빈에게 이가림 트레이너가 치료를 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2게임 신유빈이 서브권을 살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3-3까지 일진일퇴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4-7로 밀렸지만 신유빈이 또박또박 따라붙었다. 5-7까지 점수 차를 좁혔던 시점에서 신유빈의 서브에 대한 폴트가 선언됐다. TTR 챌린지가 진행됐고 '29도 판정'을 받으며 폴트 판정이 지워졌다. 1점을 지켜냈다. 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6-7, 1점차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7-9에선 포어핸드 미들 공략,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패기만만했다. 왕만유의 백드라이브가 벗어나며 10-9,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았다. 이어진 듀스게임 10-10. 11-11, 접전이 이어졌다. 이어진 랠리 게임 신유빈이 승리한 후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12-11, 왕만유의 리시브가 멀찍히 벗어나며 13-11. 신유빈이 역전승. 2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 신유빈이 3-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랠리에서 2점을 내줬지만 구석을 찌르는 날선 백드라이브로 왕만유를 꼼짝없이 돌려세웠다. 4-2. 랠리 싸움, 기세에서도 실력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5-3, 7-5, 9-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0-9에서 백핸드가 살짝 벗어나며 10-10 다시 듀스게임이 시작됐다. 신유빈이 랠리를 이겨내며 게임포인트를 잡아냈다. 숨 막히는 듀스 혈투에서 강력한 포어드라이브가 작렬하며 13-11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4게임 시작 직전, 왕만유가 땀에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기 위한 시간을 요청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신유빈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소강 상태 후 재개된 4게임 신유빈이 선제득점한 후 왕만유가 내리 3득점, 3-1로 앞섰지만 신유빈이 랠리를 이겨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4-5로 밀리던 상황, 신유빈에게 다시 서브 폴트가 선언됐고 TTR 확인 후 1점을 내줬다. 4-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신유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내리 2득점하며 6-7까지 추격하자 왕만유와 중국 마린 코치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한 게임을 더 내주면 쉽지 않다는 심각한 위기감이 감지됐다. 이미 전날 8강에서 첸싱통이 신유빈에게, 왕이디가 독일 에이스 사비네 빈터에게 패해 탈락한 상황. 왕만유마저 안방에서 무너지는 건 '재앙'이었다. 중국 탁구 팬들의 "왕만유 짜요!" 절박한 응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왕만유가 백핸드 서브로 위기를 이겨내며 11-6으로 4게임을 가져갔다. 게임스코어 2-2. 5게임, 신유빈이 3-1로 앞서나갔지만 왕만유도 치열하게 따라붙었다. 3-3, 4-4, 시소게임이 이어지더니 왕만유의 백핸드 서비스 변화에 신유빈이 흔들리며 4-7로 밀렸다. 그러나 이후 백핸드, 포어핸드의 미친 랠리를 신유빈이 이겨내며 6-7까지 따라붙었다. 영리한 서브로 왕만유를 돌려세우며 7-8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왕만유가 연속 득점하며 11-7로 마무리했다. 6게임, 왕만유가 초반 3-1로 앞서나가자 이승혁 코치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신유빈이 "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게임 부딪친 1-5로 밀렸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팔꿈치 통증,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4-6까지 따라붙었다. 당황한 왕만유의 시간 지연에 대한 옐로카드까지 주어졌다. 결국 왕만유가 11-5, 게임스코어 4대2로 승리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번 대회 신유빈의 성장과 약진은 눈부셨다. 세계 3위, 세계 2위 톱랭커를 상대로 30구 이상의 랠리를 이어가며 상대를 턱밑까지 위협했고 한치 밀림 없는 경기력, 역대급 명승부를 보여줬다. 대한민국 톱랭커 신유빈이 늘 입버릇처럼 말해온 목표는 "중국, 일본 톱랭커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고, 이번 대회 그것이 현실이 됐음을 증명했다. 어쩌면 그것이 사상 첫 월드컵 메달 역사보다 더 빛나는 수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5 16:49:10
2026-04-05 12:26:34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가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체육 분야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대한체육회는 4일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체육 분야 예산이 배제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체육을 국민 건강과 민생 안정,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정책 영역으로 재인식하고 추경 반영을 촉구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관광·소비 등 체감 효과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으나, 체육 분야는 이번 정부안에서 제외됐다. 대한체육회는 체육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 청소년 보호, 지역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는 민생 기반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안에서 배제된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생활체육지도자 활동 지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체육서비스 강화 ▶저비용·고품질 스포츠 프로그램 제공을 통한 유·청소년 체육활동 참여 확대 ▶전국 학교운동부 간식 및 훈련장비 지원 등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민생형 체육사업' 반영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이 문화·관광·영화 분야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에 대해 목적성 유지와 체육 분야 재투자 원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체육 진흥을 위해 조성된 재원인 만큼, 타 분야에 활용되더라도 목적성과 정책적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돼야 한다"면서 "기금간 전출이 불가피하다면 체육기금이 기여한 만큼 일정 비율은 체육 분야에 재투입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이러한 입장을 지난 2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한체육회 임직원 및 종목, 시도체육단체 회장 간담회 현장에서도 충분히 전달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17개 시도체육회, 83개 회원종목단체장도 정부 추경안에서 체육 예산이 제외된 데 대해 공동으로 우려를 표하며, 이번 추경에 반드시 체육예산이 반영되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향후 국가 재정 운용 과정에서 체육이 배제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체육이 국민 건강과 사회통합을 책임지는 필수 공공 영역임을 강조하며, 체육의 정책적 위상 재정립과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 확보를 위해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며히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4 13:38:16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원윤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만났다. 원 위원과 이 회장은 3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체육회에서 차담회를 갖고 경기도 및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국제대회 유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국가대표 출신 윤미진(2000 시드니·2004 아테네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과 변정일(1993년 WBC 밴텀급 세계챔피언), 송윤석 경기도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 한남희 고려대 교수(대한체육회 스포츠개혁위원장). 박성배 안양대 교수 등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함게 했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도와 체결한 '우수선수 관리 협약'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 체육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대회 유치와 국제 교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와의 접점을 넓혀가고자 한다. 그중 1번이 아시안게임 유치"라면서 "앞으로 IOC 선수위원을 8년간 활동하는 동안 국제대회 유치 등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동·하계올림픽에서 지대한 활약을 펼치는 경기도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했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은 "약 10년 만에 경기도체육회를 방문했는데, 2014년도 경기도 선수로 활동한 2년이 현재 IOC 선수위원 커리어의 출발점이 된 것 같다"고 화답했다.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이원성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체육회는 원윤종 IOC선수위원과의 만남을 계기로 국제스포츠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경기도 체육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한 실질적 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4 12:59:4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이하 체육공단)이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가 주관하는 '2025년 공공데이터 제공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이뤄냈다. '공공데이터 제공 평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데이터 개방·활용, 품질 및 관리 체계 총 3개 영역에서 10개 세부 지표에 대한 종합 결과를 산출하고 등급을 결정한다. 이번 평가에서 체육공단은 '스포츠 데이터 민간 수요 조사를 통한 국민의 데이터 수요 파악', '위치 기반 체력 측정 및 운동처방 정보 등 고가치 데이터 개방' 등으로 공공데이터의 가치 활용을 높였다는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체력 측정 통계 작성'과 경상국립대학교의 국민체력100 자료를 연구에 가명 처리 데이터로 제공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 구축에 기여한 점 또한 크게 인정받았다. 체육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의 공공데이터가 다양한 민간 서비스에 활용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03 19:08:53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체육 현장도 많이 어렵습니다. 왜 추경예산에 체육은 배제됐는지 묻고 싶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강한 어조로 정부 추가경정 예산안에 체육 분야 예산이 미반영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2026년 추가경정예산 확정을 앞두고 체육 분야 예산 소외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추경안 총액은 5834억원인데 관광기금 3454억원, 문예기금 1029억원, 영화기금 746억원 등으로 문화, 관광 예산에 집중편성됐고, 체육 분야 추경안 945억원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1학생 1스포츠 보급' 400억원, 소비 진작을 위한 프로스포츠 관람권 200억원, 대통령 지시사항인 동계종목 훈련시설 조성 100억원 등 전액이 미반영됐다. 체육 추경은 한푼도 없이, 기획예산처 등 재정 당국이 문예(758억원), 영화(546억원), 관광기금(1014억원)의 추경 재원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이하 체육기금) 2318억원을 전출해 쓰기로 하면서 '일방적 퍼주기'에 체육계 불만이 극에 달했다. 지난해 정부의 첫 예산 편성 때도 문화예술 예산은 4조5405억원, 전년 대비 13.9% 증액됐고, 관광 예산도 1조4750억원, 9.4% 늘었지만 체육 예산은 1조6987억원, 1.5% '찔끔' 증액에 그쳤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위시해 박정하 국민의힘 간사 등 여야 막론, 체육기금 전출의 부당함을 비판했다. 임오경 의원은 "체육기금은 지난 10년간 문예, 영화, 관광기금 등으로 무려 1조 2190억원이 전출됐다"면서 "자체 기금 조성 증대 노력은 하지 않고 체육기금만 가져다 쓰는 구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체육기금 현금 잔고는 1050억원뿐인데 2318억원의 기금을 전출하면서 1300억원은 주식, 채권 등 체육기금 운용자금을 활용하라고 한다. 체육기금이 화수분인가. 체육기금 전출 규모 중 30%인 700억원은 체육 분야에 재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의원 역시 "부처에선 국채 발행 없이 순수한 세입만으로 추경안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체육기금을 여기 저기 추경 재원으로 쓴 것이 보인다"며 질타했다. 체육기금이 문화, 관광, 영화 추경의 재원이 된 데 대해 박 의원은 "이것이 올바른 방안인가"라며 문체부와 재정 당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대한체육회 임원 및 시도체육회장단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를 예방, 오찬 간담회를 가진 유승민 회장은 추경예산의 형평성 문제와 체육계의 분노에 찬 분위기를 직접 전달했다. 유 회장은 2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총리님께 체육기금 관련 실태를 소상히 설명드렸고 전출은 하더라도 체육기금이 체육인들에겐 전혀 돌아가지 않는 작금의 현실은 부당하다고 말씀드렸고 공감해주셨다"고 했다. 유 회장은 "체육기금의 구조적 부분, 체육기금이 더 튼실해져야 영화, 문화, 예술을 더 도울 수 있다고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유 회장은 "체육인들은 평소 정부 기조에 맞춰 누구보다 협조를 잘한다. 체육계 공정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정부 정책에 언제나 묵묵히 잘 따랐다. 그런데 그 결과가 예산 배제라니… 1988년 서울올림픽의 레거시로 체육인의 피땀이 어린 체육기금이 정작 체육인들을 위해선 한푼도 쓰여지지 않고, 문화, 예술, 영화쪽으로만 간다니 이건 누가 보더라도 아니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예산처 등 재정 당국에도 묻고 싶다. 스노보드 최가온, 김상겸 선수의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보셨는지. 모든 국민이 행복과 감동을 느낀 그 현장을 보고 무엇을 느끼셨는지. 동계선수들이 국내에 필요한 최소한의 훈련 시설을 요청했고 대통령께서도 언급하셨는데 기본 훈련 시설 하나 만들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우리 체육인들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포츠 행정가, 리더의 입장에서 이번 체육 예산 배제는 너무 힘 빠지는 일이다. 현장 체육인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 회장은 "올해 대한체육회 예산이 3459억원인데 이 적은 예산으로 생활체육, 학교체육, 전문체육, 1만1000개의 종목, 시도 회원단체를 다 아우르고 있다. 매년 체육 투표권(스포츠토토) 사업으로 6000억원의 잉여금이 적립되는데 이 금액의 50%도 재투자가 안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유 회장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체육 진흥을 위해 조성된 재원이다. 타 분야에 활용될 순 있지만 목적성이 훼손돼선 안된다. 전출이 불가피할 경우 체육기금의 일정 비율은 체육인들과 체육 분야에 재투입되는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단 추경예산에 생활체육지도자 처우 개선, 유·청소년 체육활동 지원 등 시급한 '민생형' 체육 예산들을 다시 요청할 것이다. 이번 추경 편성 한번으로 끝날 일도 아니다. 국가 재정운용에서 체육이 배제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내년 정기예산 편성에서도 체육인들이 제몫을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2 19:10:17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를 롤 모델로 생각하는 허도경 선수와 함께 1-2등을 하게 돼 의미 있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용기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발달장애 골프 스타' 이승민(28)이 유럽장애인골프투어(EDGA) 글리코 패러 골프 챔피언십 3연패 위업 후 '후배' 허도경과 나란히 우승, 준우승을 이룬 데 대해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민은 1일 일본 효고현 요미우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이븐파 144타로 우승했다. 대회 초대 챔피언 출신인 이승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한 후 2022년 US 어댑티브 오픈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작년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22위로 '커리어 하이' 랭킹을 찍은 이승민은 발달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희망이자 롤모델이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우승자이자 이승민의 길을 따라가는 '후배' 허도경(18·목포고부설방송통신고)과 나란히 1-2위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146타, 2타차로 준우승한 허도경은 멘토인 이승민 프로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승민은 3연패 직후 SK텔레콤을 통해 "저를 롤 모델로 생각하는 허도경 선수와 함께 1-2등을 하게 돼 제겐 그 어떤 우승보다도 더 깊은 의미"라면서 "같은 길을 걷고,비슷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기에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허도경 선수와 함께한 이 순간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는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후배' 허도경은 "이승민 프로님과 함께한 이번 대회에서 많은걸 배우고 이 프로님의격려와 칭찬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승민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순간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우승은 결과보다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값진 경험"이라면서 "3연패라는 기록은 제게 매 순간 버텨낸 시간의 흔적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의 결과"라고 돌아봤다.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스폰서 분들과 제 곁을 지켜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저는 여전히 부족한 선수다. 오늘의 이 순간을 잊지 않고,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용기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SK텔레콤이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발달장애 골퍼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시작한 'SKT 어댑티브 오픈'이 국제 무대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있다. SKT 어댑티브 오픈은 2022년 이승민 프로의 US어댑티브 오픈 첫 우승 직후 출범해 올해로 5회차. 발달장애 골퍼들이 필드의 주인공이 되는 국내 유일의 무대로 이 프로를 비롯 스타 프로 골퍼들이 멘토로 참가한다. SK텔레콤은 허도경, 김선영 등 '제2의 이승민'을 꿈꾸는 발달장애 골프 유망주를 발굴, US어댑티브 오픈 등 국외 대회 경험을 제공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허도경과 준우승자 김선영은 내달 예선전을 거쳐 '멘토' 이승민 프로와 7월6일부터 펼쳐질 US 어댑티브 오픈에도 함께 도전할 예정이다. '허도경 어머니' 양정숙씨는 골프를 통해 매순간 성장하는 아들을 보며 "첫 참가한 대회인데 대한민국 선수가 일본 주최 대회에서 1-2등을 해 너무 뿌듯하다. 도경이가 이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5월 미국 US어댑티브 예선도 잘 준비해 7월 본선에 갈 수 있도록 파이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2 16:20:25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의 수탁사업자 한국스포츠레저가 신규 시스템 도입을 위해 14일 0시부터 20일 24시까지 7일간 발매 및 환급 환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는 13일 오후 7시까지만 발매되고 모든 서비스가 중단되는 14일 0시부터는 환급 환불도 중지된다.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인 베트맨도 14일 0시부터 19일 24시까지 이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20일 오후 2시부터 대상경기 및 상품, 정보 확인 등의 일부 서비스에 한해서는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서비스 중단 기간 중 시스템 교체작업이 완료된 후 환급 환불은 21일 0시부터, 스포츠토토 발매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재개되며 전체 서비스 중단 기간 내 환불 및 환급 소멸 시효가 만료되는 투표권은 해당 기간만큼 만료 기한이 연장된다. 이번 신규 시스템 도입과 관련하여 한국스포츠레저 관계자는 "2013년에 도입된 이후 장기간 사용하여 노후화된 현재의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필요성에 따라 도입하는 것"이라며 신규 시스템에는 게임 유형 확대 상품 운영 유연성 제고, 보안성 강화 처리 속도 및 시스템 안정성 향상 등을 위한 개선 사항이 반영돼 향후 스포츠토토 서비스 품질 개선과 안정적인 운영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발매 중단은 시스템의 안정적 오픈을 위한 필수 절차로서 보다 향상된 스포츠토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고객 여러분께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발매 중단 기간 중 15일을 제외하고 고객센터는 운영되나 일부 서비스 이용은 제한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스포츠토토 홈페이지. 베트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2026-04-02 11:51:48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이하 체육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함께 체육인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 사례 공유와 참여자 간 상호 교류를 위한 '2025년 체육인 직업안정 사업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 지난 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성과 공유회에는 창업 지원·지도자 연수·취업 지원 과정의 참여자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경환 대표의 특강을 시작으로 참여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본인의 성공 사례와 소감을 발표하며 진로 전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창업 보육 과정'에 참여 중인 전 프로농구 스타 하승진이 '아쿠아 플라스마' 사업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하승진 씨는 "사업화 지원금과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특허 출원과 시제품 제작 등 창업 초기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나와 같은 은퇴 체육인의 도전이 동료들에게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이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인턴십 과정'에 참여한 한 체육인은 "기존 복지사업이 주로 국가대표 선수 중심이었다면, 이 사업은 비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확대한 점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전하며 본 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체육공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 '창업 지원' 참여자를 모집 중이며, 오는 6일부터는 '인턴십' 및 '지도자 연수' 참여자도 순차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체육인복지지원포털 '스포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04-02 11:31:48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6년 추가경정예산 확정을 앞두고 체육 분야 예산 소외 및 홀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추경안 총액은 5834억원인데 관광기금 3454억원, 문예기금 1029억원, 영화기금 746억원 등으로 문화, 관광 예산에 집중편성됐고, 체육 분야 추경안 945억원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1학생 1스포츠 보급' 400억원, 소비 진작을 위한 프로스포츠 관람권 200억원, 대통령 지시사항인 동계종목 훈련시설 조성 100억원 등 6개 사업 관련 전액이 미반영됐다. 반면 문화예술, 관광 분야에서 현장예술 인력 육성(39억원), 관광인력 양성(17억원), 공연 관람료 지원(51억원), 숙박 할인권(112억원) 등 일자리, 소비진작 사업은 정부안이 반영됐다. 지난해 정부의 첫 예산 편성 때도 문화, 관광 대비 체육 홀대 논란이 불거졌었다. 문화 재정 총 9조5600억원 중 문화예술 예산은 4조5405억원으로 전년(3조9857억원) 대비 5548억원(13.9%) 증액됐고, 관광 예산도 1조3477억원에서 1조4750억원으로 1273억원(9.4%) 늘었지만 체육 예산은 1조6987억원으로 전년 1조6739억원 대비248억원(1.5%) '찔끔' 증가에 그쳤다. 문체부의 체육 예산 2790억원 가운데 생활체육 예산은 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억6000만원이 깎였고, 대한체육회가 주창한 풀뿌리 학교체육 '1학생 1 스포츠'를 위한 400억원 추가 예산 편성 역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번 추경에서도 또다시 미반영됐다. 'K컬처 300조', 'K관광객 3000만명' 못잖게 국민의 건강과 복지이자 자부심인 K스포츠의 가치는 중요하다. 전세계에서 가장 운동하지 않는 대한민국 10대들을 위한 체육예산을 매번 쳐내는 정부의 무관심에 체육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기획예산처 등 재정 당국이 이번 문예(758억원), 영화(546억원), 관광기금(1014억원)의 추경 재원을 '체육기금' 2318억원을 전출해 쓰기로 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패럴림픽, 북중미월드컵,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줄줄이 이어지는 K-스포츠의 해, AI 시대 '노 스포츠, 노 퓨처(스포츠 없는 미래는 없다)'는 슬로건하에 학교체육, 시니어 체육, 장애인체육 등 국민 몸 건강, 마음 건강을 위한 '모두의 스포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 생활체육 인프라도 지도자 처우도 열악한 현실 속 당장 필요한 체육 추경 예산은 다 잘린 마당에 체육인의 피땀이 서린 1988년 서울올림픽 잉여금을 재원으로 지난 40년 대한민국 체육 발전 및 자생의 젖줄로 활용돼온 체육기금을 체육에는 한푼 쓰지도 못하고 문예, 관광기금으로 퍼주는 데 대한 불만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우생순 레전드' 임오경 의원은 추경 예산에서의 체육 분야 홀대와 '곳간 곶감 빼먹듯' 안이한 체육기금 전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체육기금은 지난 10년간 문예기금, 영화발전기금, 관광기금 등으로 무려 1조 2190억원이 전출됐다"면서 "다른 분야에서 자체 기금 조성 증대 노력은 하지 않고 오로지 체육기금만 가져다 쓰는 구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체육기금 현금 잔액은 약 1050억원뿐인데 2318억원의 기금을 전출하면서 1300억원은 주식, 채권 등 체육기금의 운용자금을 활용하라고 한다니 주식을 해지해 추경을 메우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기금 전출 규모 중 최소 30%인 700억원은 체육 분야에 재투입돼야 한다.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 300억원, 체육 일자리 및 지도자 지원에 200억원, 체육인 공제사업 등에 200억원 등 체육 발전을 위한 예산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부별 심사를 거쳐 10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4-01 11:11:54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한국스포츠레저㈜는 오는 1일부터 30일까지 수령 가능한 프로토 승부식 게임(2025년 발행, 39~52회차)의 미수령 현황을 집계한 결과, 2만3101건이 적중금을 찾아가지 않았으며, 총 금액은 15억 6192만 5080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적중금을 찾아가야 하는 축구토토 승무패 게임(2025년 발행, 24~30회차) 역시 4707건이 적중금을 수령하지 않았으며, 합산 금액은 1억 4668만 2310원이었다. 적중금과 함께 환불금 또한 유효기간 내 수령되지 않는 사례가 매월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외에서 진행되는 축구, 야구, 골프 등은 우천이나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경기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환불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고객들은 구매 이후에도 경기 일정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토토 게임의 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힌 적중자에게 지급되는 적중금과 발매 취소로 인해 반환되는 환불금의 경우, 모두 유효기간인 1년 안에 구매자가 수령해야 한다. 다만, 구매자가 적중금과 환불금을 유효기간 내에 청구하지 않으면, 이 금액은 전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귀속되어 올림픽기념사업, 학교체육지원사업, 청소년 및 소외계층 체육지원, 경기 주최단체 지원 등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스포츠토토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고객은 공식 홈페이지의 '투표권 적중 확인 페이지'에 고유번호 15자리를 입력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투표권 상단 우측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별도의 로그인이나 정보 입력 없이도 즉시 적중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QR코드 조회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한국스포츠레저 관계자는 "주로 야외 경기를 치르는 축구 혹은 야구와 같은 종목은 갑작스러운 우천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고객들은 환급 및 환불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6-04-01 11:11:32
"우리 감독님 오늘 머리도 세우고 오셨어요." 26일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MVP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스마일 몬스터' 김윤지(20·BDH파라스)가 '스승' 손성락 장애인노르딕스키 대표팀 감독에게 취재진의 시선이 쏠리자 반색했다. "선수뿐 아니라 뒤에 계신 감독님, 코치님, 지원 스태프들의 노고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윤지의 첫 패럴림픽 도전, 올림픽·패럴림픽 최다 메달(금3, 은2) 역사 뒤엔 '1991년생 공부하는 지도자' 손 감독이 있다. 그는 비장애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8년, 27세의 나이에 평창패럴림픽 노르딕스키대표팀 코치로 '철인' 신의현(46·BDH파라스)의 첫 금메달을 목도했다. 2022년 베이징패럴림픽 감독에 이어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에서도 노르딕대표팀 사령탑으로 일했다. 고성고-동신대에서 올림픽 무대를 꿈꾸던 바이애슬론 국대 출신인 그는 고성고 시절 시각장애 선수 가이드를 경험했고, 국대가 된 후 시각장애 노르딕 선수 봉현채의 가이드로도 활약했다.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실업팀 입단에 난항을 겪으며 은퇴를 결심, 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이 인생을 바꿨다. '극T(MBTI 중 논리·사고형)'라고 자신을 소개한 손 감독은 김윤지의 첫 패럴림픽 최다 메달에 대해 "큰 의미를 담지 않는다. 그냥 기분 좋다"고 단답했다. "윤지는 긍정적인 자세가 최고의 장점이다. 이 힘든 종목을 똑같은 태도로 지속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동기부여도 잘 돼 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 외에 훈련 목적, 방향, 의도를 알아채고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유지하고자 하는 똑똑함과 근성이 있다"고 평했다. "힘들다 보면 편하게 타거나, 집중력과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도 많은데 윤지는 훈련 내내 집중력과 지속력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선수 중엔 '스톱이 필요한 선수, 고(go)가 필요한 선수'가 있는데 윤지는 스톱이 필요한 선수다. 욕심 있는 선수다. 힘들어도 늘 괜찮다고 한다. 오히려 지도자가 조절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과 김윤지가 패럴림픽 기간 내내 메달보다 중하게 생각한 건 '세계 1위'와 대등하게 맞붙고 있다는 '팩트'였다. 손 감독은 "윤지가 지난 시즌까지 톱3에도 못들었다. 올 시즌 괴물같은 성장을 했다. 첫 월드컵 톱3로 들어오더니 '레전드' 옥사나 마스터스와 메달색을 다투는 선수가 됐다. 그것만으로도 우린 성공했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패럴림픽 결과는 설질, 컨디션, 질병, 부상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윤지나 선수들의 성장이나 노력이 헛된 건 절대 아니다. 결과가 전부가 되면 메달을 못 딸 경우 그동안 해왔던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돼 버린다. 함께 노력했고, 함께 성장했고,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메달보다 성장과 노력이 칭찬받아야 하고 우선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마인드셋 덕분일까. 김윤지는 첫 패럴림픽에서 매경기 도전을 즐겼다. 매 레이스 신나는 혼신의 질주로 메달의 기적을 썼다. 손 감독은 스스로 "빛을 못 봤던 선수"라고 했다. "훈련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고 체력도 좋았지만 기술, 센스가 부족했던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손 감독은 "각자의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이뤄가는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모두가 메달 하나만 보고 간다면 '저 아래' 있는 선수는 앞이 안보이는 터널 속을 가는 것이다. 각자의 맞춤형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재능을 타고난 지도자들은 못하는 선수들이 이해 안갈 수도 있다. 나는 많은 게 안됐었기 때문에 왜 안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게 왜 안돼?' '그냥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메달리스트' 지도자들은 설명 없이도 선수들을 당연히 따라오게 하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10년 가까이 장애인 노르딕스키와 동고동락하면서 그 역시 "많이 배우고 선수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했다. 첫 패럴림픽에서 최초, 최고, 최다 역사를 써내린 김윤지를 향해 "좋은 경험도 나쁜 경험도 다 배움이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고 그 도전을 통해 많이 배우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원팀' 노르딕대표팀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은퇴하는 신의현 원유민을 향해 "선수 생활은 끝이지만 인생은 새로운 시작이다.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패럴림픽 첫 출전이었던 (김)민영 (한)승희에겐 '함께 첫 출전한 동료 윤지가 큰 관심을 받으니 축하하면서도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이뤄가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제 정재석 선수가 최고참인데 팀을 잘 이끌어달라는 부탁도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김윤지의 쾌거 뒤엔 최고의 원팀 '손성락호'가 있었다. "우리 팀은 F1 팀과 비슷하다. 타이어를 갈아끼듯 경기 전 왁스 테크니션들이 선수들에게 설질, 습도, 온도에 맞는 최적의 스키를 제공하고, 사격대에서 스코프를 조절해 영점을 잡아주는 일도 신속하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3월 변화무쌍한 설질에 대비, 웜스키 40대, 미들스키 20대, 콜드스키 20대로 각 선수들에게 맞는 '베스트'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했다. 주요 코스마다 트레이너, 코치들이 자리잡고 상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메달이 100%라고 치면 50%는 선수, 50%는 환경이다. 선수의 재능과 경기력에 코칭스태프의 훈련 계획, 준비, 장비, 컨디션 관리가 더해진 결과다. 100점 만점에 80점이 돼야 메달을 딴다고 치면 30점 선수가 오더라도 우리가 50점을 채워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 지도자로서의 목표는 분명했다. "정답을 알고 제시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누구에게든 '근거 있는 코칭'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윤지를 보고 도전하는 '윤지 키즈'가 지속적으로 나오길 바란다. 그 선수들을 위해 30점 선수가 와도 메달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인간성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극T'라고 하기엔 너무 따뜻한 지도자다. 메달은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 선수, 지도자, 지원 스태프의 하나 된 '피, 땀, 눈물'의 결실이다.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는 원팀, 스무 살 김윤지의 최다 메달, 그 이후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전영지 기자
2026-04-01 0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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