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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황대헌 드디어 입장표명 "이성 앞에서 내 바지 벗긴 임효준, 사과는커녕 춤추면서 놀려"…끝까지 화해 못한 아쉬움도 전했다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황대헌.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황대헌.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이 열렸다. 상대 파울 인정으로 예선 통과한 중국 린샤오쥔.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이 열렸다. 상대 파울 인정으로 예선 통과한 중국 린샤오쥔.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쇼트트랙 국대 황대헌(27·강원도청)이 세간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밝힌지 한 달여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여러 논란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 개인의 해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것이 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선수로서 말보다 경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가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한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크게 세 가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논란, 박지원 충돌 논란, 인터뷰 태도 논란이다. 그중 대중이 가장 주목하는 논란은 아무래도 '임효준 논란'이다. 황대헌은 2019년 당시 대표팀 선배였던 임효준의 장난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신고하고, 고소를 진행했다. 연맹은 린샤오쥔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선이 열렸다. 힘차게 질주하는 황대헌.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5/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선이 열렸다. 힘차게 질주하는 황대헌.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5/

황대헌은 시계를 사건이 발생한 2019년 6월 17일로 돌렸다. "당시 훈련 전 웨이트장에 선수들이 자유롭게 모여있었다. 웨이트장에 오기 전 스케이트장에서 평소 나와 장난을 자주 치던 여자선수가 내 엉덩이를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장난을 쳤다. 나는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하며 한 번만 더 때리면 똑같이 때린다고 이야기하였음에도 장난이 이어졌다. 이후 웨이트장으로 이동한 뒤 그 여자선수가 훈련용 암벽등반 기구에 올라갔고, 나도 여자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한대 때렸다. 여기까진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던 상황이 맞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대헌은 이어 "내가 암벽등반기구에 올라갔는데 뒤에 있던 임효준이 갑자기 달려와 내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겨 내렸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선수와 미성년 선수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악'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렸다.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내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다"며 "바지가 조금만 벗겨졌으면 저는 내려오지 않고 한 손으로 빠르게 바지를 올릴 수 있었을텐데 수습 불가인 상황이었기에 나는 급히 손을 놓고 바닥에 뛰어 내려와 바지와 속옷을 올려입어야 했다. 동성끼리만 있는 것도 아닌데 바지도 아니고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황대헌은 계속해서 "더 힘들었던 부분은 그 이후의 상황이었다. 실수로 속옷까지 벗겨졌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은 오히려 춤추면서 저를 놀렸다. 러닝머신 훈련을 시작했는데, 거울에 비친 임효준이 또 나의 이름을 부르며 춤추고 놀리고 있었다. 러닝머신을 머추고 계속 쳐다보았지만 임효준은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임효준과는 3년 차이가 나고 어릴 때부터 이런 장난은 한 번도 친 적이 없는 사이였다.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도 계속 놀린다는 것이 나를 굉장히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꼈다. 훈련을 도저히 할 수 없어서 감독님께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고 숙소로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 은메달을 차지한 황대헌.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5/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 은메달을 차지한 황대헌.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5/

황대헌의 주장에 의하면, 임효준은 약 보름이 지난 7월 4일 마주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황대헌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황대헌은 "임효준이 고양시청 감독, 대표팀 감독, 우리 부모님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비안하다고 사과했다. 나도 '형이 진심이라면 나도 괜찮다'라고 했다. 그런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했다. 그 확인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잘못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한다는 내용은 생략된 채, 내가 임효준의 사과를 수용하고 화해했다는 내용, 임효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부모님은 '대헌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나왔다. 이날 기점으로 임효준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황대헌은 '임효준이 자택까지 찾아와 사과를 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8월 8일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임효준이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그리고 9월에 갑자기 단순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게 되었다. 조사에서 사건 경위를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고, 여자선수 또한 경찰에 사실대로 얘기했기 때문에, 강제추행 혐의는 9월에 바로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며 "임효준은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써준 진술서가 다소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엔 절대 장난이 아니었고 내가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다는 것을 사실대로 써준 선수들이 나중엔 그저 장난스러운 분위기였고 노출도 얼마 안된 별거 아닌 일이었다고 입장을 바꾼 걸로 알고 있다. 억울한 마음이 있지만, 지금 그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황대헌은 끝으로 "나는 이성 앞에서 엉덩이가 다 노출되도록 바지를 벗기는 것은 단순히 장난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내가 남자이고 운동 선후배 사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엔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또 감내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며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닌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에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내가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틀어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화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내가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스럽기도 하다. 임효준이 최근 인터뷰에서 나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라고 한 것처럼 나 역시 이젠 괜찮다. 언제든지 만나서 서로 오해를 풀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황대헌은 박지원과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를 한 적은 없다. 자리를 지키고 뺏는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어떠한 접촉이나 충돌없이 (스케이트를)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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