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이자 화요일인 17일 아침은 다소 쌀쌀하겠으나, 낮에는 기온이 오르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5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7∼4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 수준이다.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하늘은 중부지방과 경상권, 제주도에서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전라권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오후부터 18일 오전 사이에는 강원 동해안·산지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는 대기 정체로 농도가 상승하겠으나 오후에는 다시 감소해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서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3.5m, 서해·남해 0.5∼2.5m로 예상된다. 다음은 17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 서울 : [구름많음, 맑음] (-3∼6) <20, 0> ▲ 인천 : [구름많음, 맑음] (-3∼4) <20, 0> ▲ 수원 : [구름많음, 맑음] (-4∼6) <20, 0> ▲ 춘천 : [구름많음, 맑음] (-6∼8) <20, 0> ▲ 강릉 : [구름많음, 맑음] (0∼10) <20, 0> ▲ 청주 : [맑음, 맑음] (-3∼8) <0, 0> ▲ 대전 : [맑음, 맑음] (-4∼9) <10, 0> ▲ 세종 : [맑음, 맑음] (-4∼8) <10, 0> ▲ 전주 : [맑음, 맑음] (-3∼8) <0, 0> ▲ 광주 : [맑음, 맑음] (-3∼9) <0, 10> ▲ 대구 : [구름많음, 맑음] (-1∼12) <20, 0> ▲ 부산 : [구름많음, 맑음] (4∼13) <20, 10> ▲ 울산 : [구름많고 한때 비/눈, 맑음] (1∼12) <60, 0> ▲ 창원 : [구름많음, 맑음] (1∼12) <20, 0> ▲ 제주 : [구름많음, 맑음] (3∼9) <20, 0> ※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yun0@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2:26
설날 연휴 셋째 날이자 월요일인 16일은 강원 산지와 북부 동해안에 많은 눈이 예보된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이겠다. 이날 저녁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오전부터는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 오후부터는 부산·울산에 비 또는 눈이 내리다 밤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울산은 17일 새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강원중·북부 산지와 북부동해안에 대설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오전까지 강원북부동해안에, 오후까지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겠다. 시간당 1∼3cm의 강한 눈이 내리면서 강원남부산지에도 대설특보를 확대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북부 동해안과 산지 3∼8㎝(많은 곳 10㎝ 이상), 강원 중남부 동해안 1∼5㎝, 경북 북동산지 1∼3㎝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15㎜,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산지 5㎜ 안팎이다. 강원 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고, 그 밖의 전국은 구름 많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0.8도, 인천 -1.1도, 수원 -1.1도, 춘천 -3.6도, 강릉 4.0도, 청주 0.0도, 대전 -1.4도, 전주 -1.6도, 광주 0.3도, 제주 5.4도, 대구 4.9도, 부산 6.4도, 울산 5.0도, 창원 6.9도 등이다. 낮 기온은 4∼11도로 예보됐다.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얼음이 녹아 얇아져 깨질 우려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남부지역의 경우 전일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잔류해 이른 새벽에 농도가 높겠으나, 점차 감소해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서해·남해 1.0∼3.5m로 예상된다. ※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yun0@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2:13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 취업준비생 A씨의 저녁상은 초라했다. 1천500원짜리 편의점 컵라면 하나가 전부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SNS 타임라인에는 딴판인 세상이 펼쳐졌다. '#오마카세 #불금 #나를위한선물'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된 사진은 서울 청담동 유명 스시 오마카세 식당의 영수증. 결제 금액란엔 선명하게 '35만원'이 찍혀 있다. 친구들의 부러움 섞인 댓글과 '좋아요' 알림이 울린다. 이 화려한 저녁을 증명하는 데 A씨가 쓴 돈은 '0원'. 생성형 인공지능(AI) 앱에 식당 이름과 금액만 입력해 단 3초 만에 뽑아낸 '가짜 영수증' 덕분이다. 가상의 사례지만, 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초거대 AI 기술이 고물가 시대의 그늘과 만나 기형적인 놀이 문화를 낳고 있다. 실제 소비 없이 부유함을 과시하는 이른바 '가짜 플렉스(Fake Flex)', '0원짜리 플렉스' 현상이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허영심을 가장 저렴하게 채워주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단순한 놀이를 넘어 신뢰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신종 사기 범죄의 씨앗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포르쉐 계약도 3초 컷"…밈(Meme)이 된 문서 위조 정보기술(IT)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앱마켓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 영수증 생성기', '가짜 계좌 인증'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했다. 과거 포토샵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던 문서 위조가 누구나 거의 무료로 접근 가능한 모바일 앱 서비스로 내려온 것이다. 해당 앱들은 대부분 영미권 기반이지만 국내 앱 마켓에서도 '영수증 생성' 따위의 키워드만 넣으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용법은 상호명에 유명 명품 브랜드나 고가 식당 이름을 적고 원하는 금액과 날짜만 넣으면 끝이다. 복잡한 프롬프트(명령어)도 필요 없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인데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은 종이의 미세한 구겨짐, 인쇄 잉크가 살짝 번진 질감, 실제 메뉴 항목과 서명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가맹점 번호나 사업자등록번호 같은 세부 정보까지 템플릿에 맞춰 자동 생성되니 휴대전화 화면만 봐선 일반인이 진위를 가려내기 어렵다. 이 기술은 현재 SNS상에서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된다. 수억 원대 슈퍼카 계약서부터 수천만 원대 주식 잔고 증명서, 억대 연봉이 찍힌 급여 명세서까지. AI는 청년들이 꿈꾸지만 닿을 수 없는 욕망을 '인증샷'으로 실현해준다. 문제는 기업 현장에서도 악용 사례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비·재무 자동화 플랫폼 앱젠(AppZen)을 인용해, 2025년 9월 기준 기업에 제출된 허위 문서 중 약 14%가 AI로 만든 가짜 영수증이었다고 보도했다. 2024년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수치가 불과 1년 새 두 자릿수로 치솟은 것이다. ◇ '무지출 챌린지'의 역설…"비용 없는 도파민에 중독"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짜 플렉스'를 고물가와 SNS 과시 문화가 충돌해 빚어낸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진단한다. 외식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욕망은 꺾이지 않았다. 현실의 결핍이 클수록 가상 공간의 자아를 부풀려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동하는데, 때마침 AI가 아주 정교한 거짓말 도구를 쥐여준 셈이다. 과거 유행했던 '무지출 챌린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 놀이였다면 지금은 돈을 쓰지 않고도 쓴 척하며 쾌락을 얻는 기이한 형태로 진화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AI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조 섞인 신조어까지 내놓는다.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가상 자아 연출에 매몰된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 "중고 거래 인증 믿어도 되나"…범죄로 번진 놀이 문제는 '가짜 인증'이 개인의 만족을 넘어 타인을 속이는 범죄 도구로 변질했다는 점이다. 기술 장벽이 무너지며 '사기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섬뜩한 경고마저 나온다. 당장 중고 거래 플랫폼이 타깃이 됐다. 인터넷에 떠도는 제품 사진에 AI로 포스트잇(메모지) 이미지를 합성해 "내 물건이 맞다"고 속이는 수법은 이미 고전이 됐다. '실물 인증' 사진만 믿고 돈을 보내면 안 된다는 의미다. 플랫폼 관계자들은 "동일 구도의 사진에 메모지 내용만 바뀌어 올라온다면 AI 합성을 의심해야 한다"며 "안심결제를 거부하고 계좌이체만 고집하면 십중팔구 사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엔 수법이 더 교묘해졌다. 명품이나 고가 전자기기를 팔면서 AI로 위조한 '백화점 구매 영수증'을 제시해 가품을 진품으로 둔갑시키거나, 구매 시기를 조작해 가격을 높여 받는 방식이다. 개인 간 금전 거래인 '더치페이'에서도 악용 우려가 크다. 모임 회비나 데이트 비용 정산 시 영수증 금액이나 항목을 AI로 살짝 고쳐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보낸 영수증 날짜가 미묘하게 어색해 따져 물었더니 연락을 끊더라"는 경험담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 "가짜 영수증 리뷰는 퇴출"…칼 빼 든 플랫폼 플랫폼 사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AI 가짜 영수증'이 상업적 어뷰징(오남용) 수단이 되자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플레이스 공지사항을 통해 AI나 편집 툴로 조작한 영수증을 제출해 허위 리뷰를 다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 측은 "가짜 영수증을 이용한 허위 방문 리뷰, 금전적 대가를 받고 경험하지 않은 업체를 쓴 것처럼 꾸미는 광고성 리뷰가 적발되면 리뷰 비노출은 물론 작성 권한까지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0원짜리 플렉스'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가짜 맛집과 가짜 평판을 양산해 생태계를 교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IT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가짜 리뷰를 위해 '알바'를 썼지만 이젠 AI가 텍스트부터 사진까지 다 만들어주는 시대"라며 "플랫폼들이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방어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 "보는 것=믿는 것"의 종말…신뢰 비용 청구서 날아온다 보안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AI 생성물에 대한 규제 및 워터마크(식별 표시) 정책의 시급성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본다. 현재의 디지털 포렌식 기술로는 이미지의 메타데이터나 픽셀 패턴을 분석해 AI 생성 여부를 판별한다. 하지만 위조한 이미지를 모니터에 띄워 놓고 휴대전화로 다시 찍거나 캡처해서 제출하면 생성 정보가 훼손돼 탐지가 어려워진다. 일명 '세탁' 과정이다. 이에 따라 EU와 미국 등 주요국은 물론 우리 정부도 AI 생성물에 대한 식별 표식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법제화 속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결국 '보는 것이 믿는 것'이었던 시대는 저물었다. AI가 찍어낸 '진짜 같은 가짜'들이 범람하면서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검증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업은 경비 시스템에 AI 탐지 솔루션을 깔아야 하고 개인은 중고 거래 사진 한 장도 의심의 눈초리로 뜯어봐야 한다. 현실의 어려움을 감추려 AI로 치장하는 청년들 그리고 그 기술을 악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범죄자들. 혁신이라 칭송받는 생성형 AI가 우리 사회에 던진 씁쓸한 자화상이다. '0원짜리 플렉스'가 우리 사회의 신뢰 자본을 갉아먹는 비싼 대가로 돌아오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2:05
미성년자들을 '폐가 체험을 하자'며 유인해 심야에 산에 버리고 가는 등 장난을 친 일당이 쇠고랑을 차게 됐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와 20대 남성 2명 등 총 3명을 검거해 이중 주범 A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씨 일당은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14세 여성 2명에게 "폐가 체험을 하러 가자"고 꼬드겼다. A씨 일당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넘어간 피해자 B양 등은 경기 안산에서 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동두천시로 이동했다. 동두천 소요산에 새벽 1시께 도착한 가해자와 피해자들은 함께 차에서 내려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마 옛 동두천 성병 관리소에 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 등은 함께 걷는 척하다 몰래 뒤로 빠져 달아나 버렸고, 공포에 질린 B양이 "모르는 사람 차에 탔는데 버리고 가려 한다"고 112에 신고하며 사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초기에 성범죄나 인신 감금, 유괴 협박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관련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 등은 유튜버나 스트리머도 아니었고, 피해자들을 촬영하지도 않았다. 경찰은 비록 장난이라고 해도, 미성년자를 유인한 혐의 자체가 위중하다고 봤고, 이동 과정에서 언어적 성추행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게 출석 요구를 했다. 이들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회피하다 체포됐으며, 결국 주범 A씨는 구속됐다. A씨는 평범한 자영업자로, 공범인 2명과도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재밌어서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 외에도 비슷한 행위를 2번 저질렀는데 이 경우 상대가 성인이라 처벌 조항이 없어 입건하지는 않았다"며 "장난이라고 하나 사회 경험이 적고 지리감이 부족한 미성년자를 상대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범죄이며 더 심각한 범죄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1:53
15일 오후 9시39분께 대전시 대덕구 와동 천변고속화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20대) 씨가 숨지고, 버스 승객 18명 중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승용차가 버스전용 차로를 따라 역주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junho@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1:47
일본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 27년 만에 한국(1.0%)에 앞섰다. 일본 내각부가 16일 발표한 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일본의 실질 기준 GDP 성장률은 1.1%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2021년 3.6%에서 2022년 1.3%, 2023년 0.7%, 2024년 -0.2%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명목 GDP는 662조8천억엔(약 6천253조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1.0%였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1998년(-4.9%) 이후 27년 만에 일본의 성장률이 한국을 앞섰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2023년 속보치에서 한국을 웃돌았으나 확정치에서는 다시 뒤진 적이 있어 향후 성장률 수정치가 나오는 과정에서 변동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단 세계 주요 기관의 내년 전망치는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을 다시 앞설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년 12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1.1%에서 내년 0.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 반면 한국은 작년 1.0%에서 2.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일본의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계절조정)을 보면 1분기 0.3%, 2분기 0.5%를 각각 기록한 뒤 3분기에는 -0.7%로 역성장했다가 4분기에 0.1%로 반등했다. evan@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1:34
마약류 사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의사가 매년 증가해 올해 4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사범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을 직접 투약하거나 처방하는 것을 비롯해 제조, 유통, 소지한 사람을 통칭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1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395명이다. 2024년에는 337명, 2023년 323명으로 최근 3년간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경찰은 2022년까지 의사, 간호사 등을 묶어 의료인으로 마약사범을 집계하다 2023년부터 의사를 별도로 구분해 집계한다.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료인'은 2020년 186명, 2021년 212명, 2022년 186명이었다. 의사 등을 포함해도 200명 안팎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의사 마약사범은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의학적 목적으로 직접 다루는 의사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마약류에 쉽게 빠지거나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사들이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를 약물 중 하나로만 인식하면서 오히려 중독성이나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2월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등 105명에게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투약하고 40억여원을 챙긴 의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024년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병원장 A씨가 환자 수십명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투약하고, 그의 아내도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같은 해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의 병원에서 여성 지인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한 30대 남성 의사를 긴급체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1만3천353명이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 122명, 문화·예술·체육인 59명, 공무원 33명, 교수·교사(사립) 6명 등도 검거됐다. 무직은 6천262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 단순노무·기능직 1천582명 ▲ 숙박·기타 서비스 1천454명 ▲ 기타 전문·관리직 552명 ▲ 사무직 469명 ▲ 학생 4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dhlee@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1:25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비밀 무기가 '아바나 증후군'이라는 신경계 질환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불신했던 과학자가 이런 기기를 만들어 자신에게 실험해봤다가 뇌손상을 겪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근무하던 미국의 외교관 및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원인 미상의 신경계 질환으로, 이후 중국, 유럽, 인도, 아시아 등에서 일한 근무자들이나 출장자들로부터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수백명에 이르는 이 증상 피해자들은 현기증, 두통, 피로, 메스꺼움, 인지 장애 등을 포함해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을 호소해왔다. 한 퇴역 미국 공군 중령은 2020년에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살 때 집 건너편에 러시아 가족이 살고 있었으며 당시에 5차례에 걸쳐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고 최근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이상 건강 사건'(AHI·Anomalous Health Event)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한 과학자가 '마이크로파 대역의 전자기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비밀 무기가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2024년에 이런 기기를 스스로 제작해 자신에게 실험해봤다. 이 과학자는 의혹이 낭설이라는 본인의 생각과 정반대로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 실험 결과를 알게 된 노르웨이 정부는 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알려줬으며, 이 소식을 접한 국방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2024년에 최소 2차례 노르웨이를 방문했다. 이 실험에 관해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AHI의 원인이 외국 정부가 개발한 전자기파 비밀무기라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 실험 결과가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추가된 것은 분명하다. 미국 공군 공중전투사령부 의무감과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무감을 지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생물학적 위협을 총괄했던 폴 프리드릭스 퇴역 공군 소장은 "인간에게 다양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노르웨이에서 이뤄진 실험에 대해서는 언급을 사양했다. 노르웨이 실험과 별개로, 몇 주 전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전자기 펄스를 발생시키는 다른 장비를 비밀리에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장비를 시험중이다. 이 장비의 일부 부품은 러시아산이지만, 미국 정부는 누가 이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실험에서 쓰인 장비는 이와는 다른 것이며, "기밀 분류된 정보"에 입각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외국 정부로부터 훔친 청사진이나 다른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WP에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 중 한 명은 말했다. 이렇게 펄스 에너지 발생 기기 2종에 관한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한 시점을 전후해 국가안보국(NSA)과 미국 육군 산하 국가지상정보센터(NGIC) 등 미국 정보기관 2곳은 AHI가 외국 정부의 비밀 무기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했던 미국 정보기관들의 기존 판단을 뒤집고, 바이든 행정부 말기인 2025년 1월에 낸 보고서에서 판단 변경을 공표했다. 다만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 정부의 5개 정보기관은 AHI가 외국의 적에 의한 공격에 의해 일어났거나 외국 행위자가 신형 무기를 개발했을 공산은 "매우 낮다"는 2022년 1월 CIA 중간보고서와 2023년 3월 정보기관 합동 보고서의 결론을 유지했다. 이와 별도로 2022년 2월에는 국가정보국(DNI) 등이 위촉한 전문가 위원회는 AHI 증상들의 핵심 특징들이 전자기 에너지 펄스로 설명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limhwasop@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1:06
인공지능(AI) 분야 고급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점에서 AI 인재 순유출국인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인재 보상 격차 해소와 경직된 연구 문화 개선을 통한 순유입국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양강으로 전 세계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미국·중국 외에 AI 인재 순유입국인 영국·일본의 사례가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월간 웹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주요국 AI 인재 양성 및 유치 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재 유치 매력도는 2020년대 들어서도 세계 30∼4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지수는 AI 분야에 한정한 것이 아닌 전반적인 분야의 고급 인력 유치·유출에 관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AI 분야 인재에 적용해 보더라도 단기간에 상위권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AI 분야 인재 이동을 분석하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AI 인덱스'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 AI 인재 이동 지수는 -0.36(10만 명당 0.36명 순유출)으로 2023년 -0.30에서 유출 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정부가 관계 부처 합동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글로벌 최우수 인재를 유치해 AI 등 첨단 산업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AI 고급 인재 '모시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대학 중심의 국내 인재 양성 정책에 주력하고 있으나 석·박사급 고급 인재 풀의 규모가 아직 선도국에 비해 작고 해외 인재 유치·귀환·활용 및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빅테크나 해외 연구기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AI 전문가들이 다수 있지만, 이들이 역량을 국내에서 발휘하거나 귀국하도록 하는 정책적 장치는 부족한 실정이어서다. 보고서는 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파트너십(GPAI)' 등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하지만 정책적으로 국제 공동연구나 인재 교류가 미흡하고 기업의 AI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 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인재 순유입국 지위를 유지 중인 영국과 일본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영국은 글로벌 재능 비자, 세계 상위권 대학 졸업생을 위한 HPI 비자, 스케일업 비자 등 다양한 비자 제도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 해외 AI 인재 유치에 힘쓴 결과 안정적인 AI 인재 순유입국 지위를 유지 중이다. 일본은 AI 인재 양성의 후발주자로 2019년까지 한국처럼 AI 인재 순유출국이었지만 2020년 0.69로 순유입국으로 전환했다. 일본은 특별고도인재제도(J-Skip) 도입, 유럽연합(EU)과 AI 인재 상호 유학 촉진 프로그램 및 대상국 확장 등을 통해 해외 인재 유치와 함께 해외 우수 일본인 과학자 귀국에도 힘쓰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석·박사급 고급 인재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체계와 혁신 연구 클러스터 조성, 외국인 인재의 안정적인 정주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물리적 이주 없이도 국내·외 AI 고급 인재가 국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원격 협업 및 인재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sm@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0:59
의류매장서 훔친 점퍼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내다 팔려던 30대가 마침 해당 앱을 살펴보고 있던 피해업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기 수원팔달경찰서는 절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훔친 점퍼를 중고거래 앱을 통해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에게 다가서자 차를 몰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을 차에 매달고 10여m를 달려 타박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 앞서 이 사건 피해자인 의류매장 업주 B씨는 창고에서 재고를 정리하던 중 점퍼 등 의류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이후 중고거래 앱을 살피다 피해품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는 같은 날 오후 7시 17분께 재차 경찰에 신고한 뒤, A씨와 약속을 잡고 거래 장소로 나갔다. 함께 현장으로 간 경찰관들은 A씨에게 다가가 신원을 확인하려 했으나, A씨는 갑자기 타고 온 SUV를 몰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차에 매달린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차 번호 추적 등을 통해 사건 발생 45분 만에 인근 상가건물로 도주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얼마나 많은 의류를 훔쳤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yh@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0:50
뇌졸중 의심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80대가 경찰과 119의 신속한 대응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16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8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한 인도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진경찰서 범천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현장에 출동해 길가에 앉아 있던 8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 "지금 걸을 수 없으니 집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A씨 안면 떨림 등에서 뇌졸중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A씨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경찰과 함께 설득한 끝에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자의 경우 경미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급 상황이 의심되면 즉시 112나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andbrother@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14:40:39
에이션패션(대표 박희찬)의 리파인드 캐주얼 브랜드 프로젝트엠(PROJECT M)이 배우 하영과 함께한 26SS 봄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스타일을 통해,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의미하는 '콰이어트 컨피던스(Quiet Confidence)'를 프로젝트엠 만의 감도로 풀어냈다. 화보 속 하영은 과장되지 않은 실루엣과 담백한 스타일링을 자신만의 편안한 분위기로 풀어냈다. 절제된 표현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옷이 가진 본연의 형태와 분위기를 강조하며, 프로젝트엠이 지향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스타일 자체로 드러낸다. 대표 스타일링으로는 봄 시즌 데일리 웨어로 활용도 높은 올리브그린 컬러의 스웨터 가디건과 미디스커트 조합을 통해 절제된 컬러 포인트와 간결한 실루엣이 어우러진 안정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또한, 스웨이드 워크자켓에 브이넥 스웨터와 데님 팬츠 매치는 자연스러운 레이어드와 소재 대비를 통해 편안함과 캐주얼한 균형감으로, 일상 속 스타일링에 힘을 더했다. 여기에 블루 코튼 하프 자켓, 스트라이프 티셔츠, 데님 쇼츠 조합은 봄 시즌의 경쾌함을 담아내고, 간결하지만 컬러와 패턴의 조화로 산뜻한 인상을 더했다. 이번 화보는 특정한 연출과 장면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눈에 띄기보다 오래 남는 감각, 과하지 않지만 분명한 태도를 프로젝트엠의 봄 스타일로 제안한다. 프로젝트엠 관계자는 "이번 화보는 'Quite Confidence'를 정제된 이미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타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하영 배우의 편안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가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엠 26SS 봄 컬렉션과 화보는 공식 온라인몰(굿웨어몰) 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2026-02-16 11:00:02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뷰티레스트 블랙'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시몬스 침대의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초프리미엄의 표본'이자 특급호텔 스위트룸 침대로 유명하다. 출시 2년 만인 지난 2018년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개를 돌파하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뷰티레스트 블랙 팝업스토어가 자리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4층 '하이엔드 리빙관'은 최고급 가구 브랜드가 집결한 공간이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시몬스 침대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엄선된 프리미엄 소재를 결합한 '뷰티레스트 블랙'의 최고가 모델인 '켈리(Kelly)'를 비롯해 '로렌(Loren)', '브리짓(Brigitte)' 등 다양한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시몬스가 새롭게 선보인 트윈슈퍼싱글(TSS) 사이즈 프레임 '하우티(Hawti)'부터 유니크한 패브릭 소재에 벨벳 파이핑 포인트를 더한 '라시드(Rasid)'까지 인기 프레임이 함께 비치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팝업스토어에는 '스프링 내구성 시험기'를 설치해 국가 공인 기준보다 높은 시몬스 침대만의 극한 테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시몬스는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사은품 증정 등 다채로운 혜택을 준비했다. 시몬스 침대는 '국민 매트리스 4대 안전 키워드(▲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생산 ▲기후에너지환경부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UL 그린가드 골드 인증)'를 내세우며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2026-02-16 10:56:31
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Tim Hortons)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세분화된 니즈를 반영해 푸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팀홀튼이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샐러드와 스콘 메뉴를 도입하며 푸드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기존 샌드위치 메뉴까지 함께 보강해, 아침 식사부터 오후 디저트까지 고객의 모든 일상을 아우르는 '올데이(All-day) 메뉴' 선택지를 완성했다. 바쁜 아침과 오피스 상권을 겨냥해 새롭게 구성한 메뉴는 가볍지만 든든한 한 끼를 찾는 고객에게 맞춘 제품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샐러드 3종은 제철 생딸기와 리코타 치즈를 활용한 '딸기 리코타 샐러드(3,800원)', 바질 비네그레트 드레싱으로 풍미를 살린 '바질 토마토 샐러드(5,800원)', 담백한 닭가슴살과 갈릭칩을 더한 '칠리 치킨 샐러드(7,200원)' 등으로 구성되어 바쁜 업무 시간에도 간편하게 영양 균형을 챙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인기 메뉴인 멜트 제품군에 더해 콜드 샌드위치 메뉴를 5종으로 대폭 늘리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새롭게 추가된 '스파이시 치킨 피타 브레드(6,900원)'와 '아보카도 치킨 피타 브레드(7,200원)'는 건강한 지중해식 스타일을 구현했고, '클래식 파스트라미 샌드위치(7,600원)'는 진한 육향과 아삭한 사워크라우트가 어우러진 정통 사퀴테리 스타일의 풍미를 제공한다.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스콘 2종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버터 크럼블 스콘'과 '블루베리 잼 스콘(각 3,500원)'은 '겉바속촉'의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팀홀튼 관계자는 "이번 라인업 개편은 현장 키친에 바탕을 둔 팀홀튼의 'Always Fresh'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아침 식사부터 오후 티타임까지 고객의 하루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푸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2026-02-16 10:56:20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고용통계 지표에도 서서히 반영될 조짐이다. AI의 전방위적인 파급을 업종별로 가르기 어렵겠지만, 소위 '문과 전문직'부터 타격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총 138만9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9만8천명 줄었다. 겨울철 계절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농림·어업(-10만7천명)에 이어 두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작년 12월에도 5만6천명 감소했다.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모두 최대 감소폭을 연달아 기록한 것이다. 비교적 안정적 직군으로 꼽히는 업종에서 2개월 연속 '이상기류'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의 하위 분류(중분류)를 보면, 연구개발업 또는 건축기술·엔지니어링, 과학기술서비스업보다는 전문 서비스업에서 감소 폭이 크다는 게 국가데이터처측 전언이다. 다만 중분류 수치는 대외 공개되지 않는다. 전문서비스업에는 변호사·변리사 등 법무 서비스를 비롯해 회계사, 세무사, 여론조사, 컨설팅, 지주회사 등이 포함된다. 이런 세분류 직업별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지만, 대체로 AI발 충격파에 먼저 노출되는 직업군들로 꼽힌다. 한국은행도 최근 국민연금 가입자 행정통계를 활용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 전문서비스업, 정보서비스업, 출판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시스템 통합·관리 등을 'AI 고노출' 업종으로 꼽으면서 실제로 챗GPT 출시 이후로 청년고용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일부 전문직 업무가 AI 등으로 대체되는 큰 흐름이 반영된 것인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다만 통계상 기저효과도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AI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jun@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08:31:03
최근 비수도권의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 20명이 주검 한 구를 두고 해부 실습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의료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학 교육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해부학 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래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의사들의 숙련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의대생들의 해부 실습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신 기증의 편차로 발생하는 대학 간 실습 여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을 정비하고 지원 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 2024년 9월 1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방안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의과대학 현장에서는 시신 기증이 특정 대학에 쏠리거나 부족하더라도 이를 대학끼리 서로 나눌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교육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신을 기증받은 의과대학이 남는 시신을 다른 대학에 제공할 수 있는 명확한 조항이 없었다. 기증자가 특정 대학을 지정해 기증했을 경우 해당 기관에서만 시신을 활용해야 했기 때문에 시신이 부족한 다른 학교는 실습 인원이 과도하게 밀집되는 현상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 개정안이 지난 2025년 11월 11일 통과됐으며 오는 5월 12일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된 법안의 핵심은 기증자 또는 유족이 동의하고 의학 전공 학생의 교육을 위한 목적에 한정한다면 기증받은 시신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다른 의과대학에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이다. 이를 통해 특정 대학에 기증이 몰려 실습 환경이 열악해지는 불균형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신 여유가 있는 대학이 부족한 대학과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전국 어디서나 의대생들이 교육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법 개정과 더불어 실질적인 행정 지원을 위한 해부교육 지원센터의 역할도 한층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해부학적 연구와 교육 역량을 충분히 보유한 기관을 선정해 실습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와 이화의대부속서울병원이 지원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며 2026년 중에도 추가로 수행 기관을 선정해 지원망을 넓힐 계획이다. 이들 센터는 기증 상담 단계에서부터 기증 사례가 적은 의과대학으로 기증자를 연계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실습 환경의 평준화를 돕고 있다. 또한 지원센터가 보유한 우수한 실습실과 첨단 교보재를 다른 대학 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인프라 공유를 통한 실습 질 향상을 도모한다. 개정법이 시행되는 5월부터는 지원센터가 기증 시신이 부족한 대학에 직접 시신을 배분하고 제공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한다. 물적인 지원을 넘어 우리나라 해부학 교육 전반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고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교육부와 긴밀히 협력해 의과대학의 해부 실습 환경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shg@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08:30:54
[※ 편집자 주= 이번 특집 기사는 그동안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내용을 주로 발췌해 묶었습니다.] [삶]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인터뷰이들)은 존경하는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들을 위해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정성껏 돕고,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모습도 자녀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줬다.. 그들은 어머니의 이런 삶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인생철학과 가치관은 이렇게 형성됐다. 아버지들은 일찍 사망하거나 경제적으로 무능한 경우가 꽤 있었다. 이는 인터뷰이들이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고, 더욱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2022년 9월부터 진행한 [삶] 인터뷰에서 인터뷰이들이 언급한 어머니에 대한 내용만을 묶은 것이다. ※ 표시의 내용은 인터뷰 진행자인 윤근영 기자의 보충 설명이다. ◇ 전인범 전(前) 특전사령관 --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나. ▲ 황해도 출신인데, 남북한이 분단되기 전에 한국으로 내려오셨다. 아버지는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다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자 귀국하셨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았지만, 성공적으로 운영하지는 못하셨다. 아버지는 선한 성품을 가졌던 분인데,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사업에 실패했던 것 같다. -- 어머니(홍숙자)는 어떤 분이었나. ▲ 최초의 여성 외교관이었고, 애국심이 강하셨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나를 임신한 지 7개월 정도 됐는데, 정확한 임신 개월 수를 속이면서까지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국에서 나를 낳기 위한 것이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한 것은 당신의 자식은 한국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유학생들의 목표 중 하나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었다. 미국 시민권 획득을 위해서다. 나의 어머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 1968년 '김신조 사건' 당시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만약에 공비가 나를 포로로 잡고 협박하면 나를 희생하더라도 굴복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보통 어머니와는 다른 듯하다. ▲ 그때 나는 10살밖에 안 됐는데,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니 무서웠다. 내가 군 장교로 임관한 이후 국가를 위해 죽었다면 슬퍼하셨겠지만, 자랑스러워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김신조 사건'은 1968년 1월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속속 공작원 31명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청와대 근처인 세검정까지 침투한 사건을 말한다. 공작원 29명은 사살됐고, 1명은 미확인이었다. 김신조는 투항했다. (※ 전인범 전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가운데 5%도 안 되는 3성 장군을 지낸 인물이다. 보국훈장 광복장을 포함해 군 생활 중에 받은 훈장이 11개에 달했다. 이는 빠른 상황판단 능력과 뛰어난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 보다 근원적으로는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강한 애국심 덕분인 듯하다.) ◇ 한국 원자력의 대부 장인순 전(前) 원자력연구소장 -- 고향은 어디인가. ▲ 전라남도 여수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돌산이라는 섬이다. 지금 돌산은 다리로 여수와 연결돼 있지만 당시는 완전한 깡촌이었다. 7남매 중 넷째인 나는 그 섬에서 어렵게 성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곳에서 보리와 고구마 농사를 짓고 약간의 장사도 하셨다. 초등학생 시절에 나는 밭에서 고구마를 심고, 산에 가서 나무(땔감)를 했다. 나는 주로 고구마를 먹고 자란 사람이다. 돌산은 갓김치로 유명하지만, 우리 마을은 이 농사를 짓지 않았다. -- 돌산은 어촌인데, 왜 농업이 주업이었나. ▲ 그때는 고기 잡는 배가 없었고, 어업 기술도 별로 않았다. 어업은 바다에서 낚시하는 정도였으니 생계 수단이 되지 않았다. -- 1940년생으로서 여수중과 여수고에 진학할 정도이면 집안 형편이 어느 정도 괜찮았던 것 아닌가. ▲ 우리 집 형편이 정말로 안 좋았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는 해야 한다"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보냈다. 외할아버지가 한자를 많이 알았고, 교육열이 매우 강하신 분이었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 돌산 초등학교에서 여수중에 진학한 사람은 몇 명이었나. ▲ 당시에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했는데, 한 학년에 2개 반이 있었다. 1개 반은 남자 60명이었고 나머지 1개 반은 남자 30명, 여자 30명이었다. 그때는 여자아이에게는 공부를 안 시켰던 시절이었다. 120명 가운데 여수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는 나를 포함해 3명뿐이었다. 이들 3명 모두가 나중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은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유학 생활이 매우 힘들었는데, 이를 견디게 해준 것은 어머니였다고 했다. 그분은 유학 가는 아들에게 태극기를 흰 종이에서 싸서 줬다고 한다. 장 전 소장이 원자력 기술의 자립을 이뤄낸 것은 애국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후배 동료들과 밤새우는 날이 허다할 정도로 어려운 연구였고, 모욕과 방해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애국심을 심어준 사람이 바로 어머니인 듯하다.) ◇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전 국회의원) -- 아버지는 대목수였다고 하던데. ▲ 집을 지으려면 목수, 미장이, 기와 얹는 사람 등을 동원해야 하는데, 이를 총괄하는 사람을 대목수라고 한다. 지금으로 말하면 건축업자다. 아버지는 대목수로서 자기 몫을 잘 챙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상량식을 하면 광목도 걸고, 쌀도 걸고 하는데, 모든 것을 다른 사람한테 나눠주고 빈손으로 오시곤 했다. 집을 지을 때 주인이 여러 가지 추가 요구를 해서 건축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면 그 돈을 주인한테 받아내야 하는데, 아버지는 그걸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인심을 얻고, 법 없이 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머니는 원망이 있었다. "네 아버지를 믿고 살기 어렵다." 어머니가 나한테 한 말씀이었다. -- 어머니는 엄격하신 분이었다고 하던데. ▲ 어머니는 자식들에게는 너무 엄격해서 나는 친어머니가 아닌 줄 알았다. 걸레를 던져주고는 방을 쓸고 닦으라 했다. 물도 길어와야 했다. 어린아이가 마루에서 밥을 먹다가 땅에 흘리는 것은 당연한데도 흙이 묻은 밥알을 씻어서 입에 넣으라고 하셨다. -- 장애아이를 놀려서 혼났다는 이야기는 뭔가. ▲ 한번은 동네의 장애 아이를 친구들과 함께 놀린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울고 가는 것을 우리 어머니가 봤다. 어머니는 나를 끌고 그 집으로 가서는 용서를 빌라고 했다. 다른 친구들의 어머니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우리 어머니만 그걸 요구했다.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집에 온 뒤에 회초리를 해오라고 했다. 나는 그걸로 맞을 줄 알았는데, 어머니는 당신의 치마를 걷어 올리시고는 "내가 너를 잘못 가르쳤으니 나를 때려라."라고 했다. 그때 나는 어머니를 붙잡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 어머니는 강단이 있었던 분인가. ▲ 큰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문중에서는 나를 큰 집의 양자로 보내라고 했다. 아버지는 성격이 착한 분이니 아무 말도 못 했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답답해하던 어머니는 "나는 죽어도 못 보낸다"면서 버티셨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문중의 미움을 받았던 이유다. -- 학교 플라타너스 나무에 묶인 사건은 무엇인가. ▲ 한번은 내가 동네 또래 친구를 때린 적이 있었다. 그 친구가 문중의 항렬로는 나에게 먼 당숙 뻘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 친구는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는다면서 화를 냈다. 싸움이 일어났고, 그가 나한테 얻어맞았다. 문제는 그 아이의 형이 4명이나 됐는데, 그들이 몰려와 나를 때린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방석 하나 들고는 나를 끌고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그러고는 내 몸을 플라타너스 나무에 새끼줄로 묶었다. 이어 그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농성을 시작했다. -- 어떻게 됐나. ▲ 조용하고 심심한 시골에 이보다 더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없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어머니는 "내 아들을 죽여라. 내 앞에서 죽여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말리자 "내가 서방질해서라도 아들을 하나 더 나을껴!"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아찔했다. 어린 나이이지만 서방질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아이의 부모님 두 분과 그 형들이 모두 찾아와 잘못했다고 빌어야 했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그때서야 나는 나무에서 풀려나올 수 있었다. 그 일은 우리 동네의 대형 사건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동네에서 나를 건드리는 아이들이 없었다. (※ 김홍신 작가는 아버지로부터 남들을 돕는 넉넉한 성격을 물려받았고, 어머니로부터는 큰일 앞에서 강단 있게 결행하는 법을 배운 듯하다. 이는 국회의원 시절 약자를 위한 입법, 강한 소신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 성향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의원 시절에는 농성을 한 적도 있는데,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배운 듯하다.) ◇ 국제문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 -- 러시아의 명문 대학교인 레닌그라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당 간부의 아들이었나. ▲ 그 대학 이름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으로 바뀌었다. 나는 서민 집 외아들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엘리트 계층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선박 등에 사용되는 대형 보일러의 기사였고, 어머니는 궤도열차와 무궤도 열차의 운전기사였다. 내가 7살 때 부모님은 이혼했다. 나는 부모님 결별 이후 어머니,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 부모님은 왜 이혼했나. ▲ 그 이유를 알지만, 사적인 일이어서 말하기 곤란하다. 러시아에서는 부모가 이혼하면 자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어머니와 산다. 어머니가 키우는 비율이 95%나 되는데, 자녀 양육에는 어머니가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양육비를 지원한다. --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나. ▲ 운전기사 노동자였지만 세계에 대한 지식이 많았다. 책도 많이 읽으신 분이었다. 1970년대 브레턴우즈 체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통화체제)가 흔들렸을 때 나는 8∼9살 무렵이었다. 그때 어머니는 금본위제가 무엇인지, 브레튼우즈체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했다. 아직도 어머니의 그 설명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는 사냥과 캠핑을 좋아하는 분이었다. -- 당시 소련에서는 노동자 출신이 대학 진학하는 것이 어려웠나. ▲ 그렇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대학교에 진학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부모들도 자녀들을 열심히 공부시키려 하지 않았다. 나의 어머니는 달랐다. 아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나의 교육을 생각해서 재혼도 하지 않으셨다. (※ 란코프 교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해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자문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국제문제 전문가다. 그가 학자로서 성공한 것은 어머니의 학구적 자세를 이어받았기 때문인 듯하다. 웬만한 지식인들도 브레턴우즈 체제를 어린아이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영원한 재야 고(故) 장기표 선생 -- 고향은 어디인가. ▲ 경남 밀양군(현 밀양시)의 종남산과 덕대산 중간의 산 중턱에서 태어났다. 나는 4남 2녀 중 막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김해군(현 김해시) 한림면으로 이사를 왔다. 밀양에서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삼촌들과 형제들을 결혼시키면서 땅을 1∼2마지기씩 떼어서 주다 보니 살림이 쪼그라들었다. --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나. ▲ 근본적으로 농민이다. 다만, 마을 청년들 다섯명 정도를 사랑방에 불러 놓고 천자문, 소학 같은 것을 가르치셨다. 권위주의적이고 괄괄한 성격이었다. 경제적으로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빈농이었다. -- 어머니는 어떤 성격이었나. ▲ 49세에 나를 낳으셨다. 자기 이름도 못 썼지만 총명하신 분이었다. 사친가, 회심곡 같은 아주 긴 가사를 모두 외웠다. 인내심이 강하고 여성스럽고, 지혜로운 분이었다. 내가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 막내아들 얼굴 한번 봐야겠다면서 추운 겨울에 형수님과 함께 면회를 오셨다. 당시에는 KTX도 없었기에 열차로 8시간 정도 걸렸다. 나이 든 분들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 긴 시간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말이 안 나온다. 어머니는 다음 해인 1978년에 돌아가셨다. 당시 나는 대구교도소에 있었다. (※ 장기표 선생은 별세하기 직전까지 뛰어난 기억력과 날카로운 판단을 유지했다. 여전히 약자의 삶을 걱정하고 개선하려는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었다. 이런 두뇌와 성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민주화를 이루고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9년간의 감옥생활과 12년간의 수배 생활을 했지만 나라에서 준다는 민주화운동 보상금은 1원도 수령하지 않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마사회 탁구 감독 현정화 -- 어릴 때 가정 형편은 어떠했나. ▲ 매우 어려웠다. 초등학교 시절에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서 칠판에 이름이 적히곤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탁구를 시작하면서 트레이닝복을 사야 했는데, 돈이 없어서 곤란했던 것도 생각이 난다. 아버지는 폐결핵을 앓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갑자기 식당 조리사로 일하게 됐는데, 늘 일찍 일어나시고 늦게 주무셔야 했다. -- 좌우명이나 삶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 ▲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나 스스로 약간의 나태함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회에서 1등이 아니면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게임이라도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이 안 찌는 것도 이런 성격의 영향이 있다. --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어머니다. 늘 곧았고 부지런하셨다. 나는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아플 때도 있었지만 누워서 편하게 지내시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내가 누구보다도 성실한 선수 중의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다. (※ 현정화 감독이 탁구 선수로서 성공한 것은 뛰어난 운동감각 외에도 강한 승부욕과 남다른 성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는 운동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인데, 현 감독은 이를 어머니로부터 배운 듯하다.) ◇ 탈북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장 -- 부모님은 어떤 분인가. ▲ 아버지는 월남전 상이용사였다. 금은세공, 개인택시, 트럭 운전, 옷걸이 장사 등 여러 사업을 하셨으나 실패하셨다.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말이 없으셨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난폭해져서 가족들을 괴롭혔다. 월남전 트라우마 때문이다. 어머니는 막걸리 장사, 공장일, 구멍가게, 아파트 청소 등을 하시면서 자식들을 먹여 살렸다. 어머니의 막걸릿집 단골손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신 천상병 시인이었다. 어머니가 막걸리를 넉넉하게 드려서 그분이 단골이 됐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그분이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유명한 시인인 것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천상병 시인은 사랑이 가득한 눈빛을 갖고 계셨다. -- 어머니가 정이 많은 분이었나. ▲ 인정이 많았다. 걸인한테 밥을 줘도 찬밥이 아닌 새로 지은 뜨거운 밥을 주셨다. 그래서 걸인들이 우리 집 앞에 줄을 서기도 했다. 나는 어머니한테 "다른 집처럼 우리도 찬밥을 주면 되지, 왜 뜨거운 밥을 주느냐"고 항의한 적이 있다. -- 그 항의에 대해 어머는 뭐라고 말씀하셨나. ▲ "그분들이 우리 집에서라도 대우받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구멍가게를 할 때는 빵을 공급하는 아주머니,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국 아저씨 등에게 공짜로 밥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도움을 주면 도움을 받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를 치르느라 가게 문을 닫아야 했는데, 이런 분들이 오셔서 가게를 봐줬다. 매일 벌어 먹고살아야 했던 우리 집은 그분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정이 있고 따뜻하면서 재미있게 사는 법을 배웠다. (※ 조명숙 교장은 대학교 시절부터 남들을 돕기 시작했다. 성인이 돼서는 중국지역 두만강 변에서 탈북자를 도왔는데, 이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그가 이렇게 살아간 것은 어머니로부터 이타적인 삶의 가치를 배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keunyoung@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08:30:37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재활용 선별장 노동환경 조사에 나선다. 정부 차원 재활용 선별장 노동환경 조사는 처음이다. 기후부는 전국 186개 공공 재활용 선별장 전체와 일부 민간 선별장을 대상으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공공 선별장 노동자 5천500명과 민간 선별장 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선별장 현장 조사를 벌여 정규직과 계약직 등 고용유형과 담당 작업별 임금과 실지급 수준, 근골격계 부담과 분진·소음을 비롯한 유해인자 존재 등 작업환경, 작업공정·설비 안전성과 위험 요인을 파악한 뒤 연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기후부 계획이다. 그간 생활폐기물 처리 분야 노동환경 조사와 개선은 수집과 운반 과정에만 초점을 맞춰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는 기후부 장관이 '환경미화원과 주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집·운반차량과 안전장비 기준·작업안전수칙 등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자가 준수할 기준을 마련하고 매년 점검·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규정돼있어 재활용 선별장 노동자 등은 '사각지대'에 놓였다. 재활용 선별장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갓 넘기는 임금을 받으면서 '고위험 고스트레스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환경연대가 2024년 6∼7월 전국 생활폐기물 자원순환시설 재활용 선별 노동자 77명을 조사한 결과 노동자들은 '먼지·분진', '악취', '더위와 추위', '소음' 등 여러 유해인자에 노출돼 있었다. 조사 응답자 전원이 작업하다가 날카로운 물질에 찔리거나 베인 적 있었다. 유리 조각에 찔리거나 베인 경우(44.2%)가 가장 많았고 이어 주삿바늘 등 의료용품(24.2%), 플라스틱 조각(13.3%), 금속 파편(11.5%) 순이었다. 신체 부위별로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한 경우가 있는지 묻자 '손과 손목'에 통증이 있었다는 응답률이 68%로 가장 높았고 어깨(61.0%)와 허리(54.5%), 팔꿈치(48.1%)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재활용 선별장 노동자들은 작업 중 상해를 입는 경우가 잦았지만, 산업재해 보험 급여를 신청한 경우는 24.1%에 그쳤다. 미신청 이유는 '증상이 약했기 때문'(54.5%)이 가장 많았지만 '절차가 어려워서'와 '산재로 승인받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도 각각 9.1%로 적잖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재활용 선별 노동자 94.8%가 여성, 85.7%가 50대 이상이었으며 평균 근속 연수는 6.2년, 평균 임금은 239만4천원이었다. 과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2012년 국내 폐기물 취급업 생물학적 인자 노출 실태)에서는 재활용 선별장 등 폐기물 취급 작업장 노동자들은 생물학적 인자에 의한 감염성·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재활용 선별장의 경우 여름 세균과 진균이 당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관리 기준을 50% 이상 초과했으며 진균은 봄에도 초과했다. 이번 재활용 선별장 노동환경 조사는 전국 10곳의 생활폐기물 전(前)처리 시설도 포함된다. 전처리 시설은 생활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찢어 쓰레기를 꺼낸 뒤 재활용할 물품을 분리하는 시설이다. 어느 정도 분류돼 배출되는 재활용품과 달리 종량제봉투엔 어떤 쓰레기가 들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재활용 선별장보다 전처리 시설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현재 운영 중인 전처리시설에서는 재활용품 선별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고 수작업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수도권 쓰레기가 충청권 민간 소각시설로 넘어가는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가 내놓은 대안 중 하나가 공공 전처리 시설 확충을 통한 소각량 감축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법령·지침 개정안과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ylee24@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08:30:30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6년 뒤,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고체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MI)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9억7천180만달러(2조8천4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약 199억6천810만달러(28조8천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9.2%에 달한다. CMI는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기술 잠재력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인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해질이 고체라 에너지 밀도가 높고 열과 압력에 강해 화재·폭발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전고체 배터리 시장 수요는 가전·웨어러블·의료기기 등 소형 제품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후 기술 발전과 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전기차, 로봇 분야로 그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높은 제조 비용과 복잡한 공정은 전고체 배터리의 대량 생산과 전기차 등으로의 적용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CMI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전고체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미국 솔베이, 심벳, 솔리드파워와 일본 파나소닉 등을 지목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SDI를 포함했다. 폭발적인 시장 성장 전망 속에 전고체 배터리 개발의 공정 난도와 비용 문제를 극복하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상용화 시점 목표는 삼성SDI가 내년으로 가장 빠르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로 지난 2023년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며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BMW, 미국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의 자동차 탑재를 위한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등 전고체 기술에서 글로벌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이달 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내년 양산 목표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내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계획한 일정에 맞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역시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력을 갖춘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이기 위해 전해질 소재 강화 및 고밀도화 구현이 가능한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9년 전기차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고, 2030년에는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용으로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먼저 방산용에 전고체 배터리를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K온은 대전 미래기술원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 등을 개발 중이다. 또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통해 셀 설계와 공정 기술 등을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burning@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08:30:27
인기 웹툰·드라마 '미생'의 무대로도 유명한 종합상사들이 과거 중계무역에 집중했던 구조에서 자원개발과 이차전지, 친환경, 투자 등 새로운 분야로 업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며 종합상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서자 종합상사들은 과거 무역을 통해 쌓은 탄탄한 네트워크와 정보망을 바탕으로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첨병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종합상사' 타이틀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친환경'을 키워드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8년 캐나다에서 진행한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태양광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초기 작업을 수행한 뒤 사업권을 현지 기업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이 사업 매각 이익은 2021년 2천100만달러에서 2022년 4천800만달러, 2023년 5천8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재작년과 지난해 각각 7천700만달러, 7천900만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도 매각 이익이 8천500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삼성물산은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철강·화학 등 전통적 트레이딩 밸류체인 확장과 함께 미국·호주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 인도네시아 팜 공장 및 반도체 생산용 화학 등 미래 성장 산업군에서 신규 사업을 개발하며 업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1970∼1990년대 종합상사 전성기 대표 주자로 꼽히는 대우실업(대우)을 모태로 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 편입 후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를 표방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전통적인 종합상사에서 에너지, 식량, 친환경 소재 등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식량 분야에서는 미국·호주·남미·우크라이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메이저 식량 사업자로 도약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석유개발(E&P)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혼소 발전 등을 고루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철강 트레이딩뿐 아니라 친환경 철강 원료와 소재, 이차전지 소재 원료의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하고,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다각화하고 있다. 5년 전 LG상사에서 이름을 바꾼 LX인터내셔널 역시 친환경·신재생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에서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친환경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고, 다음해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력구매계약,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이르는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한 '하상 수력 발전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AKP 광산의 지분 60%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자원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8년 마켓컬리에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 기업인 '휴메인'에 2천2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AI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Source.ag)에 2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를 인수하는 등 AI 분야 연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하는 1억3천만달러 규모의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천만달러(약 408억원)를 투자하며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성장을 향한 실행력을 강화해 보유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AI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실히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dkkim@yna.co.kr <연합뉴스>
2026-02-16 08: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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