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한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이 팬들에게 겨드랑이 냄새를 맡게 하는 이색적인 팬 서비스를 제공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현 출신의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마쓰모토 하리는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SNS에서 4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마쓰모토는 최근 공연 후 팬들과의 교류 방식에서 기존의 악수나 포옹 대신 '겨드랑이 냄새 맡기'라는 독특한 팬 서비스를 했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한 중년 남성이 팔을 든 그녀의 겨드랑이를 맡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그녀는 해당 팬을 앉힌 뒤 부드럽게 안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팬들은 "당신의 향기가 좋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수입을 모두 바치고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평생 행복 계약'을 제안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마쓰모토가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팬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불쾌하다. 싸구려 성인 오락물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산업은 개인의 사생활 노출이나 신체적 요소를 상품화하는 등 다른 직종에서는 용납되지 않을 행동을 묵인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의 약 80%는 언더그라운드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은 매우 낮은 수준인데 일본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약 30만 엔(약 280만원)인 반면,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은 보통 12만 엔(약 110만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극심한 경쟁, 외모 관리 압박, 팬 응대 스트레스, 각종 괴롭힘 등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부담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4-27 08:53:1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한임상노인학회(회장 이상현, 이사장 나승운)는 26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 전략' 세션에서 연자로 나선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황현찬 교수는 '노인 수면장애의 치료 전략' 강의를 통해 ▲노화에 따른 수면 생리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울증, 하지불안증후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 신체·정신적 원인 질환 치료, ▲비(非)약물 치료, 그리고 ▲약물 치료를 하면 노인 수면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현찬 교수에 따르면, 노인들은 잠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얕은 잠을 자는 경우가 많고, 자주 깨고, 일찍 깨기 때문에 수면의 양과 질이 저하되기 쉽다. 불면증은 삶의 질, 신체, 정신, 정서 상태의 저하, 그리고 낙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치매의 상대적 위험성을 1.56배 높이고, 뇌졸중, 암, 심장질환, 자살의 위험성도 2배 가량 높인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따른 불면은 수면다원검사로 진단을 내리고, 수면제는 권장되지 않고, 중증의 경우 양압기가 1차 치료법이다. 밤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과 함께 벌레가 기어가는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에서는 혈중 페리틴이 충분한지 확인 후 부족하면 보충하고 필요시, 도파민 작용제,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을 투여한다. 다른 신체적, 정신적 질환 없이 수면 자체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3개월 이상 주 3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이로 인해 낮 동안 기능 저하(피로, 집중력 저하 등)가 현저한 일차성 불면증에서는 수면 위생 교육, 인지행동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약물 치료로는 독세핀, 에스조피클론, 졸피뎀, 트라조돈, 그리고 멜라토닌 등을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 처방 가능한데, 섬망, 어지러움, 주간 졸음, 그리고 낙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관련 전문가 8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학회 홍보이사인 황희진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 비만, 시력 저하, 청력 저하, 피부 역노화, 위장관 질환, 여성 호르몬요법, 연명의료결정, 장애인 의료 접근성, 통합 돌봄, 재택의료,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치매, 약물상호작용, 그리고 다제(多劑)약물 관리까지 지속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진료에 도움이 되는 주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임상노인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1999년 대한임상노인의학회로 발족됐다.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 및 노인의학 전문인정의 자격고시를 시행하면서, 노인 관련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왔으며, 2024년 1월부터는 다양한 분야의 노인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 등 초고령 사회의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의학적, 사회적 접근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학회명을 대한임상노인의학회에서 대한임상노인학회로 변경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4-27 08:36:26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는 25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괴한의난입 시도 및 총격 사건으로 인해 파행된 WHCA 연례 만찬과 관련, 향후 진행 방안을 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WHCA 회장이자 CBS 방송의 선임 백악관 출입기자인 웨이자 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WHCA 이사회는 무엇이 발생했는지를 평가하고 어떻게 진행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 2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WHCA 연례 만찬에 참석했지만, 캘리포니아 출신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 내부의 보안검색 구역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을 향해 산탄총을 쏘며 보안을 뚫으려다 현장에서 제압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대통령 연설'을 하지 못한 채 긴급 대피했고, 곧바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WHCA는 결국 행사를 중단하고 참석자들을 해산시켰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설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30일이든, 그보다 더 일찍 하든 늦게 하든 짧은 시간 안에 (만찬을 다시)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장 WHCA 회장이 언급한 이사회 회의에서는 만찬을 다시 개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 만찬은 수정헌법 제1조와 이를 지키며 매일 힘들게 일하는 기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어젯밤 그 기자들은 사건 발생 후 곧바로 취재에 뛰어들면서 이 업무가 요구하는 침착함과 용기를 보여줬다. 우리는 그 방에 있던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사건을 "끔찍한 순간"이라고 묘사한 뒤 "연회장 안팎의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켜준 SS와 법 집행 기관 요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들의 행동은 수천명의 참석자를 보호했으며, 직무 수행 중 부상한 요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대통령, 영부인, 부통령을 포함해 참석자 모두가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은 미국의 주요 매체 언론인과 행정부 고위 당국자 등이 참석하는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만찬 행사다. 1921년 처음 개최됐으며, 여성 기자는 1962년에 처음 초청받았다. 보통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려왔다.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 제1조를 기리고, 언론인 육성을 위한 장학금 모금이 행사의 목표였지만, 정관계뿐 아니라 연예계 유명 인사들의 참석 여부가 더 주목을 받고 만찬을 전후로 워싱턴DC에서 별도의 각종 파티가 열리면서 원래 목적을 벗어났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025년에는 이처럼 행사가 변질했음을 비판하는 '너드 프롬'(Nerd Prom·괴짜들의 무도회)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min22@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2:06
[※ 편집자 주= 장인순 전(前) 원자력연구소장 인터뷰 기사는 분량이 많아 여섯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로 2000년대 초반 우라늄 농축실험 사건 등을 다뤘습니다. 다음 주 이후에 나가는 여섯번째 기사는 원전의 안전성 문제 등을 담을 예정입니다. 이미 송고한 1∼4번째 기사의 요약은 이번 기사 맨 아랫부분에 수록했습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의 성장 스토리와 사진 등이 들어갑니다.] "내가 원자력연구소장이었던 2000년에 우리 연구소의 한 팀이 우라늄 농축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학문적 호기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솔직하게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신고했고, 사찰 결과 제재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한국인들이 우리의 우라늄 농축 실험을 맹비난하는 행태였습니다. 일부 한국인들이 일본인처럼 그렇게 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국익은 중요하지 않은 듯했습니다. 1년 동안 아주 힘들었습니다." 이는 장인순 전(前) 원자력연구소장(86)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에 있는 전의마을도서관에서 지난 1월 24일부터 네 차례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 우라늄 농축이 이슈화된 이후 일부 한국인이 원자력연구소를 맹비난했지만, 상당수 국민은 우리를 격려했다"고 했다. 장 전 소장은 "이에 앞서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는 한국 원자력연구소를 폐쇄하라는 압력이 있었다"면서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거세게 우리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원자력 기술 세계 1등 국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생산국이 됐다"면서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한국의 4%에 불과할 정도로 남북한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고 했다. <2004년 한국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핵사찰 당시 국민들의 글> ※장인순 박사의 저서 '상상력은 우주를 품고도 남는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내 나라 땅에서 작은 실험 하나 한 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암울합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신 과학자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퇴근 후 집에 가서 고2, 중1 그리고 다섯 살 난 늦둥이 아들놈에게 그분들의 연구 정신과 애국정신을 들려줄 작정입니다" "국가는 죄인 다루듯 모른 척하고 모든 책임을 우리의 보배인 과학자님들에게 전가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옆에 있으면 뽀뽀라도 해주고 싶군요. 힘내시고 우리 국민 모두가 당신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뿌듯한 뉴스였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한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였습니다. 원자력연구소 여러분, 깊은 성원을 보냅니다." 장 전 소장은 1940년생으로, 전남 남해안 돌산이라는 섬에서 성장했다. 여수중학교와 여수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정부의 부름을 받고 귀국한 그는 30년간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그는 핵연료 국산화, 한국형 원자로 건설 등에 기여해서 한국 원자력의 대부로 불린다. 1999년부터 6년간은 원자력연구소 소장으로 일했다. 퇴직 후에는 사비를 들여 세종시 전의면에 전의마을도서관을 건립했다. 그는 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원자력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5차 기사 질문-답변이다. -- 인생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가지 삶의 지혜가 있다면. ▲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공부도, 연구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끈기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다. 지능지수가 140 이상이면 머리가 좋다고 하는데, 나는 12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본다. 그렇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연구원 시절, 1년에 책 50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연구하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었지만, 나는 명절 때를 활용했다. 추석과 설 연휴 때 아내한테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서 도서관에 갔다. 이동하느라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일 하루에 책 한권씩 읽는다. -- 주로 무슨 책을 읽나. ▲ 인문학책, 시집 등을 많이 읽는다. 나는 성인이 된 이후에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 1학년 때 국어 과목은 D 학점을 받을 정도로 인문학을 소홀히 했다. 수학, 과학만 중시했다. 그것이 후회돼서 나이 들어서는 인문학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전의마을도서관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도 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린다. 유대인이 2천여 년 만에 국가를 회복한 것은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본인은 지금까지 몇 권 정도의 책을 읽었나. ▲ 9천권은 읽었다. 2020년에 발간한 '여든의 서재'는 4천500권 정도를 읽고 쓴 책이다. 물론, 모든 책을 완독하는 것은 아니다. 책 내용 가운데 불필요한 부분은 건너뛰기도 한다. -- 주변 사람들에게 독서를 많이 권한다고 하는데. ▲ 나는 전의마을도서관에 찾아오는 여성들한테 명품 가방을 만들어주곤 한다. 그건 여성들이 들고 온 가방에 책 한권씩 넣어주는 것이다. 책이 들어 있는 가방이 5천만원짜리 명품 가방이다. 원자력 원로 7명의 독서 모임도 하는데, 책을 읽고 매주 화요일 만나서 토론한다. 이렇게 한지 10년 이상 됐다. 토론 내용은 원자력 분야가 아니다. 주로 인문학 쪽이다. -- 본인은 메모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 세상에서 가장 많은 메모를 남긴 사람은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그의 메모는 9천페이지에 달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많은 메모를 갖고 있던 사람은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다. 3천500페이지 정도라고 한다. 현재 내 메모는 900페이지인데. 나는 이런 메모를 재정리해서 책으로 낸다. --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 전의마을도서관에 오는 아이들한테 인류 역사를 이끌어온 단어가 무엇인지 묻곤 한다. 그 답은 '왜?'라는 단어다.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세계를 리드한다. 아인슈타인도 왜? 라는 질문으로 상상력을 키워서 결국 원자력 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 -- 원자력은 무엇인가. ▲ 원자력이라는 에너지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원자핵이 쪼개지면서 생기는 에너지이고, 다른 하나는 핵이 융합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다. 현재의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을 일으켜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때 나오는 열로 물을 끓여서 터빈을 돌리면 전기가 만들어진다. 태양 에너지는 핵융합으로 생긴다. 따라서 햇빛도 넓은 의미로 원자력 에너지에 속한다. -- 핵분열하면 왜 에너지가 생기나. ▲ E = mc²이라는 아인슈타인 방정식이 있다. E는 에너지이고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를 뜻한다. 원자핵이 분열해서 질량 결손이 생기면 줄어든 그 질량이 에너지로 방출된다. 즉 분열된 두 원자핵 질량의 합이 원래 원자핵 질량보다 줄어들면 그 결손 질량이 에너지다. -- 원자핵은 어떻게 분열하나. ▲ 원자핵의 밀도는 철의 1조배나 된다. 그러니 물리적 힘으로는 깰 수가 없다. 방법은 중성자를 쏘는 것이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도 안 되고 느려서도 안 된다. 너무 빠르면 튕겨 나가고, 너무 느리면 원자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정한 속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감속재를 쓴다. 중성자가 감속재를 통과하도록 해서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다. 감속재로 물을 사용하는 원자로는 경수로, 중수를 쓰면 중수로, 흑연을 사용하면 흑연수로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원자력을 연구하고 개발했던 곳이 원자력연구소다. -- 10·26 사태 직후인 1980년 원자력연구소가 폐쇄될 뻔했다고 하던데. ▲ 박정희 대통령 타계 이후 원자력연구소를 없애라는 국내외의 압력이 강했다. 그런데 당시 신군부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오명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그는 6.25전쟁 당시 여수로 피난 와서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을 나와 같이 공부했던 친구다. 오명은 국보위에서 연구소를 없애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연구소는 간신히 살아남았다. -- 당시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도 한국원자력연구소 해체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적지 않은 한국인들도 그런 요구를 했다. 이런 국내외 압력으로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한국에너지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 나는 이걸 '창씨 개명'이라고 한다. 치욕적이고 참담한 일이기 때문이다. 원자력연구소라는 간판을 내릴 때 거기에 있었던 연구원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상상해봐라. 독립 국가가 원하는 연구소 이름 하나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 한국원자력연구소라는 이름은 언제 되찾았나. ▲ 1989년 핵연료주식회사 준공식 때 나는 당시 본부장(원자력연구소 본부장도 겸직)으로서 강영훈 총리와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이때 연구소의 원래 이름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강 총리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10년 만에 원자력연구소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 2000년대 초반 우라늄 농축 사건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 2000년에 원자력연구소 연구원들이 핵발전에 중요한 지르코늄(Zr) 농축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 농축에 성공했는데, 경제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래서 실험장비를 해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연구원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팀장은 그 설비로 우라늄 농축실험을 해보자고 했고, 연구소장인 나는 이를 승인했다. -- 우라늄 농축에 성공한 것인가. ▲ 농축도 0.72% 정도인 우라늄을 11%, 33%, 70%로 세 번 농축하는 데 성공했다. 양은 0.2g밖에 안 됐지만 원심 분리기가 아닌 레이저를 이용한 첨단 농축이었다. -- 왜 90% 이상으로 농축하지 않았나. ▲ 농축 방법을 알았으니 더 진행할 필요성은 없었다. 70%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핵무기에는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을 사용한다. -- 그 농축실험이 왜 문제가 됐나. ▲ 새로운 IAEA 추가 의정서에 따라 우리 연구소가 실험한 것도 보고 대상에 들어갔다. 규정이 강화된 것이다. 그래서 IAEA에 보고했더니 1주일 만에 사찰하러 왔다. 보통 3개월 후에 방문하는데, 우리한테는 곧바로 왔다. 6∼7명이 3∼4차례 와서 샘플링을 했다. 그들은 그걸 가져가서 분석했는데, 우리가 보고한 것과 일치했다. -- IAEA는 왜 그렇게 빨리 움직였나. ▲ 당시 IAEA 사무총장이었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가 한국 농축실험을 자기 연임의 기회로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집트 사람이다. 그때 미국은 이 사람의 사무총장 연임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자 엘바라데이는 한국의 농축실험을 이슈화하고, 빠르게 대응해서 연임을 하고자 했다. 결국 그는 연임에 성공했다. -- 그 사찰 이후 어떻게 됐나. ▲ 당시 한국을 처벌해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있었다. 세계 언론사들도 시비를 걸었다. 특히 일본 기자들은 직접 나한테 찾아와서 한국 정부가 시켰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나는 연구자들이 과학적 호기심으로 실험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우라늄 농축은 원자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꿈이었다. 사찰 결과 처벌은 없었다. 우리는 자진 신고를 했고. 정직하게 보고했기 때문이다. -- 당시 한국인들도 원자력연구소의 우라늄 농축 실험을 문제 삼았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 일부 한국 언론 등도 누가 시켰느냐, 정부가 시킨 것이 아니냐면서 문제 삼았다. 그들에게는 국익이 중요한 것 같지 않은 듯했다. 그런데 수많은 일반 국민이 우리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당시 나는 사표를 제출했지만, 오명 과학기술처 장관은 수리하지 않았다. --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한국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전력 생산국이 됐는데, 현재 한국과 북한의 전력 생산량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 해방 후 북한은 한국보다 경제 여건이 좋았다. 발전소가 모두 북한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발전량은 한국의 4.4%에 불과하다. 북한은 하루에 1∼2시간밖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한다. 기차도 출력이 약해서 높은 곳에는 잘 올라가지 못한다 -- 본인은 북한에 가본 적이 있나. ▲ 1995년부터 시작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건설 사업 때문에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속초에서 배를 타고 함경남도 신포항에 도착한 뒤 KEDO에 갔다. 신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차창 밖의 모습을 봤는데, 가슴이 매우 아팠다. 집 창문에는 유리가 하나도 없었다. 거의 모두가 비닐로 돼 있었다. 한국의 1960년대 모습이었다. 그때 다시는 북한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이후 평양에 갈 기회도 있었는데 가지 않았다. 여행이라는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쌍하게 사는 우리 동족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 남북한 국내총생산(GDP) 차이도 60∼70배로 벌어졌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과거에는 한국도 굶주렸다. 나도 어렸을 때 항상 배가 고팠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었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니 배가 고파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했고, 쉬지 않고 일했다. 그게 북한과 다른 점이다. 나는 먹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 자유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과거 동독도 아무런 예고 없이 무너졌다. 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한 달 정도 돼서 동베를린에 들어간 적이 있다.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을 비교하면 천국과 지옥이었다. 똑같은 독일 국민인데, 어떻게 이 정도로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체코에도 갔는데, 그 나라의 현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나라 국민이 얼마나 우수한 민족이었나. 헝가리,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모두 우수한 민족이었지만 공산주의를 하다 보니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다. (인터뷰 5차 기사 끝) <인터뷰 1차 기사 요약> [삶] "미국은 한국없이 원전 못짓지만…한국은 미국없이 짓는다"(2월5일) 한국의 원전 건조 능력은 세계 1위다. 시공, 원자로 설계, 운전 능력 등에서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다. 이렇게 되기까지 원자력연구소 연구원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밤새워 실험하고 개발했다. 미국은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원전 수백기를 추가로 지을 계획인데, 한국의 도움 없이는 지을 수 없다. 유럽 각국도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한국 원전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재 한국의 전기 생산에서 원자력의 비중은 30% 정도인데, 50%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전기 요금이 떨어져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줄어들고, 조선업을 비롯한 기업들은 비용 절감으로 수출경쟁력이 한층 더 올라간다. 원전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은 1978년 고리원전 1호기 가동을 시작한 이후 많은 원전을 운영해왔지만,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다. < 2차 기사 요약> [삶] "핵무기 제조는 휴대폰보다 훨씬 쉽다"…원자력 대부 장인순(2월24일) 핵무기 제조 기술은 하이테크가 아니다. 80년이나 된 과거의 기술이다.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원자로 제조보다 쉬운 일이다. 원자로에 100만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핵무기에는 2천개도 안 들어간다. 한국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국제사회와의 약속 때문이다. 이것이 북한과 다른 점이다. 우리는 핵무기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중동, 동남아 국가 등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원전 기술을 발전시켜온 덕분에 세계 원전 1등 국가가 됐다. 한국이 국제사회와의 약속 때문에 핵무기를 만들지는 않지만, 군사 강국들이 많은 동북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원전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 그 잠재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3차 기사 요약> [삶] "한국, 핵추진 잠수함 홀로 충분히 만든다…북한은 기술 없어"(3월7일) 핵 추진 잠수함은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국의 해안선 근처까지 몰래 가서 근접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니 적군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국가는 당연히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 그 차원에서도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원자력 발전에 가장 기여한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분은 1971년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공사를 시작했다. 건설비는 당시 정부 1년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4차 기사 요약> [삶] "北핵엔 한마디 안하면서 원자력연구소장 책상위 걸터앉아 고성"(2026년 3월27일) 반핵단체들은 원자력발전을 위해 밤새워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반국가적 행위, 반민족 행위를 한다면서 시위했다. 내가 원자력연구소장으로 일할 때는 20여명이 소장실에 몰려와서는 내 책상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내 의자에 앉아서는 빙빙 돌기도 했다.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 그들은 한국에서 반핵을 외치면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핵탄두 장착 가능 미사일을 발사해도 침묵했다. 나는 그 이유를 그들에게 묻고 싶다. 원자력 연구자들은 많은 수모를 당하고도 눈물겨운 노력을 한 끝에 원자력 기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다. keunyoung@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1:20
노인 일자리 참여가 노인의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을 높이는 만큼, 취약 노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저강도 보조형 일자리 등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7일 한국노년학회 학회지에 실린 신서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의 연구 논문 '전기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유형과 노인 일자리 참여의 관계'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참여 여부에 따라 노인들의 건강 상태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노인인력개발원이 2023년 실시한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 노인(만 60세∼74세) 총 1천28명(노인일자리 참여자 528명·비참여자 500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의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을 운동, 수면, 우울·행복 등 지표를 활용해 평가하고, 노인 일자리 참여 여부와 성별, 연령 등 인구 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해 ▲ 다차원 건강 취약형 ▲ 신체기능저하·건강취약형 ▲ 중간기능건강·정서취약형 ▲ 고기능건강·정서취약형 ▲ 전반적 건강양호형 등 5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 중 46.6%가 '전반적 건강 양호형'에 해당했고, 신체 기능과 정서·수면, 인지 영역 등 전반이 취약한 '다차원 건강 취약형'은 5.5%였다.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정서적인 취약성을 보이는 '중간기능건강·정서취약형', '고기능건강·정서취약형'이 전체의 36.2%를 차지해 정서적 취약성이 노년기 건강에 중요한 축을 이룬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노인 일자리 참여자는 비참여자에 비해 '전반적 건강 양호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 취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또한 사회적 관계망이 높을수록 '전반적 건강 양호형'에 포함되는 경향을 보이며 사회적 관계가 노인의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외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농어촌 거주자 보다는 도시 거주자에서, 저학력보다는 고학력자에서 비교적 건강한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저소득층 등 상대적으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낮을 가능성이 높은 취약 노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저강도 보조형 일자리, 관계 중심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개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직무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신체적 기능이 다소 제한된 노인도 할 수 있는 업무를 체계적으로 개발·확대하고, 이에 상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노인 일자리 참여에 대한 구조적 진입 장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 창출형 일자리를 확대해 건강관리, 사회적 교류,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며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일자리가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포용적 복지와 활동적 노화를 실현하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shiny@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1:05
정부가 '치매 머니' 공공신탁 시범사업을 시행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상자 확대와 후견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27일 제언했다. 정부는 이번 공공신탁 시범사업을 포함해 민간 신탁 제도 개선 등을 아우르는 전반적 치매 머니 종합 관리대책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차원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치매 머니란 고령 치매 환자들이 보유한 동결 재산을 뜻한다. 저출산위에 따르면 치매 머니 규모는 2023년 154조원이었으며 2050년에는 488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 대상 사기나 경제적 학대, 임대료 등 각종 비용 체납 등의 문제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치매 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국민연금공단이 치매·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기초연금 수급자 노인과 신탁 계약을 맺고 의료·요양·생활비를 적절히 지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연지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는 "이익 등을 주목표로 하는 민간 신탁과 달리 본인의 복리를 위해 안전하게 재산이 쓰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 복지 서비스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의미에도 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형태의 시범사업인 만큼 갈 길은 멀다. 우선 대상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는 "아직은 치매 환자, 특히 기초연금 수급자를 중심으로 사업이 설계돼 있지만 인지 능력이 정상적이더라도 믿을 만한 보호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신탁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나오는 대상자 케이스를 분석해 민간 신탁과는 차별적인 역할을 하는 선에서 대상자를 어떻게 늘려 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철웅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 또한 "민간 신탁 제도의 경제적 학대·방임 방지 기능은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기초연금 수급자(소득 하위 70% 노인) 외의 노인층에 대한 학대 방지에도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견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이번 시범사업은 대상자가 치매 환자인 경우 후견인과 공단이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즉 신탁 이전에 적절한 후견인이 선임되는 게 필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후견 제도 활용률이 낮고 법원의 후견인 결정이 오래 걸리며 인력 자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제 교수는 "우리나라 법원의 후견인 선임은 대개 6개월 이상, 1년까지 걸리는데, 후견 제도가 활성화된 일본을 보면 우리보다 건수도 7배 정도 많으면서 대개 결정은 2개월 안에 난다"며 "공공신탁을 위해 정부가 신청한 건은 절차·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영표 신영증권 전무는 "현재 각 치매안심센터의 공공후견 사례가 한두 건 정도에 불과하다"며 전문 공공후견인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도입된 치매공공후견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후견인을 물색해 가정법원에 심판을 청구하고 선임된 후견인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이지만, 활용률은 낮은 실정이다. 위탁 재산의 범위와 운용에 대한 논의도 남은 과제다. 시범사업은 일단 재산의 범위를 현금과 일부 지명채권, 주택연금 등 현금성 자산으로 한정했다. 이 교수는 "고령층 재산에서는 부동산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현금이 아닌 형태의 부동산 등 재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수익에 따른 부동산 분류와 임대 관리 문제·법적 리스크가 있는 경우의 유형별 공공신탁 가능 여부 등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공공신탁 시범사업을 포함해 민간 신탁 제도 개선 등을 아우르는 전반적 치매 머니 종합 관리대책을 저출산위 차원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현재 7개로 제한된 민간 신탁의 재산 범위를 늘리거나 위탁 기관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치매머니 대책은 지난해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담길 예정이었으나 저출산위의 인구전략위원회 개편이 추진되며 늦어졌다. 저출산위 관계자는 "개편 후 발표될 제1차 인구전략계획에 '치매 고령 환자의 자산관리 보호 대책'으로 법무부·금융위원회 등과 후견·민간 신탁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한 대책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at@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56
[※ 편집자 주 = 농어촌 지역 의료의 최후 보루인 공중보건의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 보건의료 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건지소 기능을 개편하고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인력 수급의 핵심인 복무 기간 단축 등 근본적 해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공보의 급감 원인과 현황, 정부의 장단기 대응 방안을 3편의 기획 기사로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농어촌 지역의 일차 의료를 책임지는 의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숫자가 1년 사이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지역 의료 안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신규 편입된 의과 공보의는 98명으로, 올해 복무가 만료되는 인원인 450명과 비교하면 충원율이 22%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체 의과 공보의 규모는 2025년 945명에서 2026년 593명으로 37.2%나 급감했다. 이는 2017년 전체 복무 인원이 2천116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든 수치다. 젊은 의사들이 공보의를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반 사병에 비해 지나치게 긴 복무 기간이 지목된다. 현재 육군 사병의 복무 기간은 18개월로까지 단축됐지만 공보의는 군사훈련 기간을 제외하고도 꼬박 36개월을 복무해야 한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9%가 공보의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 사병 대비 상대적으로 긴 복무 기간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94.7%는 복무 기간이 24개월로 단축된다면 현역 사병 입대 대신 공보의 복무를 선택하겠다고 답해 복무 기간 단축이 수급난 해소의 핵심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2024년부터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이어진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에 공백이 생기면서 수급난은 더욱 심화했다.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급증하면서 공보의 부족 현상은 오는 203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역 보건의료기관의 의과 의사 수는 지난 10년간 약 44% 감소했으며 특히 공보의 감소로 의료 취약지의 의료 자원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지역별 인력난은 통계 수치보다 훨씬 처참하다. 경기도의 경우 공보의 인원이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13명으로 71.1%나 급감했고 충남(47.7%)과 경남(40.5%) 등 주요 농어촌 지역도 40% 이상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읍면 단위 보건지소의 공보의 미배치 비율은 2025년 59.5%에서 2026년 82.1%로 치솟았으며 2027년에는 86.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가 없어 진료하지 못하는 보건지소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보건지소 738곳 중 128곳은 의과 진료 자체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28곳, 충남과 전남 각 18곳 등 지역별 편차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 간 의료 서비스의 질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박재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군의관·공보의 확충 및 제도개선 정책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재일 회장은 "복무 기간을 줄이면 단기적으로 인원이 감소해 의료 공백이 생길 것이라 우려하지만 이는 단계적인 감축 방식으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보의는 지역을 이해하는 다수의 의료인을 만드는 제도인 만큼 복무 기간 단축과 처우 정상화 등을 통해 지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떠받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shg@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49
정부는 공보의 급감에 따른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대책으로 한정된 인력을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핀셋 정책을 추진한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547개 읍면을 대상으로 의료 접근성을 분석해 관내 및 인접 지역에 민간 의료기관이 없는 도서 벽지 보건지소 139곳에 공보의를 최우선으로 배치했다. 이는 공보의 1인당 일일 평균 진료 건수가 보건지소는 4.3건에 불과하지만, 보건소는 12.1건, 보건의료원은 32.1건에 달하는 등 운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공보의를 배치하지 못한 나머지 393개 보건지소는 지역 여건과 인구 규모에 따라 기능을 네 가지 유형으로 전면 개편한다. 우선 151개 지소는 보건진료전담공무원이 상주하며 의과 진료를 제공하는 통합형 보건지소로 전환된다. 보건진료전담공무원은 간호사나 조산사 면허 소지자가 24주 이상의 교육을 받은 공무원으로 현재 91종의 의약품 처방과 예방접종 등 경미한 의료행위를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다. 정부는 이들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 교육을 대폭 늘리고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 범위를 확대하는 등 환자 진료 지침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다. 기존 보건지소를 보건진료소로 전환해 상시 진료를 제공하는 진료소 전환형은 42개소가 추진된다. 경북 울릉군과 같이 지역 전체 보건지소를 진료소로 전환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200개 보건지소는 인근 보건소에 배치된 공보의가 주 2회에서 3회 주기적으로 방문 진료하는 순회 진료 방식으로 운영된다. 민간 의료기관이 충분한 지역은 진료 대신 주민 밀착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증진형으로 개편된다. 부족한 의사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시니어 의사와 지역필수의사제 등 외부 자원도 확충한다. 60세 이상의 숙련된 전문의를 채용하는 시니어 의사 지원 사업을 통해 취약지 보건소 등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의사가 지역 내 종합병원 등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대상에 보건의료원을 포함했다. 나아가 지방의료원 등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순회 파견 진료도 활성화해 의료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경북 영주시 등 현장을 방문해 지역 의료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장관은 "정부는 공보의 급감에 따른 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하도록 추가 경정 예산을 조속히 집행하고 지속해서 대책을 점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보건진료전담공무원 150명을 추가로 즉시 투입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시니어 의사 사업 등 인력 확충 노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는 이런 기능 개편을 통해 취약지 지역 주민이 있는 곳 어디서든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shg@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43
정부는 공보의 부족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지역 보건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한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소규모로 분산돼 운영되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권역별 거점으로 통폐합해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진료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다수의 소규모 기관이 분절적으로 운영돼 진료 효율이 낮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던 기존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거점 보건지소는 인구 5천명에서 1만명 단위를 기준으로 기존 보건지소를 활용해 의원급 수준의 진료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곳에서는 내과 중심의 외래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 간단한 봉합과 같은 경증 응급처치, 기본적인 건강검진 등을 포괄적으로 수행한다. 인구와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은 보건소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보건소 집중형 모형이 적용된다. 기존 지소와 진료소는 전면 폐쇄하기보다는 읍면 순회 방문 진료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공백은 비대면 진료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보완한다.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이 혼자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보건지소의 간호사 등 인력이 안내와 조작을 보조하는 취약지 특화 비대면 진료 모형을 개발한다. 또한 AI 진단 보조 시스템을 도입해 방문 간호 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의와 즉시 연결하는 원격 협진 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시범 사업 참여 지역 보건의료 기관을 확대하고 민간 의료기관과 보건진료소 간 원격 협진 서비스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의약품 접근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에 도서 벽지 환자나 고령층 등 일부 취약계층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의약품 재택 수령 대상 지역을 일차 의료 취약지인 읍면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환자가 진료받은 후 약을 직접 받으러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보의들의 근무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보상 체계도 강화된다. 정부는 공보의에게 지급되는 업무활동장려금의 월 상한액을 180만원에서 2026년 225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2028년까지 27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해 성실 복무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7년째 동결됐던 수당을 현실화해 의료 취약지 근무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공보의 인력 부족에 따른 제도 정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실장은 "보건진료전담공무원의 진료 권한 관련 규정이 정해진 지 오래된 만큼 전문가와 협의해 주민들의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 행위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공보의 복무 기간 단축 문제는 국방부와 전체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며 지역의사제 등을 통해 양성된 의사 인력이 지역 보건의료 기관에 효율적으로 배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shg@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38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강원 강릉시의 한 도심 숲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숲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66)씨와 숲의 주인 청설모 '찌루'의 2년째 이어진 따뜻한 교감이 화제다. 김씨가 숲에 들어와 "찌루야∼, 이리 와"라고 다정하게 부르면 어디선가 청설모 한 마리가 잽싸게 내려와 경계심 없이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가 호두가 든 손을 내밀자 두 손으로 호두를 입이 터질 듯 가득 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이 귀엽다. 문화해설사로도 활동한 김씨는 2년 전부터 호두와 가래, 땅콩 등 청설모가 좋아하는 먹이를 챙겨 숲을 찾으면서 청설모 찌루와의 교감이 시작됐다. 김씨는 청설모에게 찌루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나무 위로 숨어버리는 영리한 청설모지만, 김씨만큼은 가족처럼 여기는 모양새다. 이 숲에 사는 10마리의 청설모 가운데 유독 2마리가 김씨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숲에는 벤치가 곳곳에 있지만 김씨는 나무를 마주한 숲 맨바닥에 털썩 앉아 청설모가 자신에게 더 쉽게, 더 경계심 없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배려한다. 청설모가 가장 좋아하는 호두와 가래 등을 돌로 직접 깨서 쉽게 먹을 수 있게 하는 등 정성을 다한다. 호두와 가래 등을 말(18ℓ)로 사서 나올 때마다 조금씩 가져 나온다. 관광객들이 간혹 주는 빵 부스러기나 과자 등 가공 제품은 일절 주지 않는다. 김씨가 나타나는 시간에는 청설모는 김씨 주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고 가까이서 왔다 갔다 하며 먹이를 먹는다. 가끔 김씨가 불러도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며 잘 오지 않을 땐 섭섭한 듯 "찌루가 오늘은 배가 부른가?"라며 혼잣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청설모가 외래종이라는 오해가 많지만, 사실 한국 토착종"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계를 만들어 지켜온 이 소나무 숲에서 청설모와 교감하는 시간이 요즘 큰 즐거움의 하나"라며 미소 지었다. 물론 도심 속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따라서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 등 적절한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 도심 숲은 과거부터 지역 주민들이 '계'를 조직해 소나무를 보호해 온 역사가 있어 김 씨의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먹이 주기를 넘어 '숲 사랑'의 실천으로도 평가받는다. 숲을 찾은 한 관광객은 "사람과 동물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아 휴대전화에 담았다"며 "관광지를 왔다가 덤으로 힐링을 얻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곧게 쭉쭉 뻗은 울창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풍광이 매우 수려해 평소에도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 속 작은 소나무 숲. 이곳 숲을 통해 지역 주민과 청설모가 우리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모두가 지켜야 할 풍경이다. yoo21@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32
27일 오전 3시 35분께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면 장성 분기점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 적재함에서 선박용 닻이 도로 위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뒤따르던 8.5t 화물차가 닻과 부딪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한때 전 차로 통행이 통제되면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적재 불량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in@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24
27일 오전 3시 54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야산에서 불이 나 0.4㏊(경산시 추산)를 태우고 2시간 만인 오전 5시 50분께 꺼졌다. 소방 및 산림 당국 인력 80여명이 투입됐으며 날이 밝으면서 헬기 4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다. yongmin@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19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우두머리 혐의 항소심이 27일 시작된다. 지난 2월 19일 1심 판결 선고가 내려진 지 67일만이다. 2심 재판은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 심리로 이뤄진다. 서울고법 형사12-1부(이승철 조진구 김민아 고법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 당시 군·경 수뇌부 7명에 대한 2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 측 입장을 정리하고 입증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윤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판부는 2차 공판준비기일을 내달 7일로 정했다. 이어 매주 목요일에 공판기일을 열기로 하고, 오는 7월까지 10차례 넘는 기일을 지정해뒀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국가권력을 배제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한 뒤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주요 정치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들을 체포 및 구금하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앞서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당시 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란 중요임무 행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에겐 징역 30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겐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은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다만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과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게는 내란을 공모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해 무죄가 선고됐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가담 및 김건희 수사무마' 혐의 1심 재판도 이날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이완규 전 법제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을 연다. 결심공판에서는 조은석 내란특검팀의 구형에 이어 피고인 측 최종변론과 최후진술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후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하고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2024년 5월께 김건희 여사로부터 검찰의 '디올백 수수의혹' 전담수사팀 구성과 관련한 문의를 받고 실무자에게 확인 및 보고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 전 처장은 2024년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이튿날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 관련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를 받는다. leedh@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11
서울 서초구는 보도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전기자전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7일부터 '통행방해 전기자전거 즉시 수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이 증가하면서 보도 곳곳에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서초구에 접수된 전기자전거 주정차 민원은 2023년 4천100건에서 2025년 5천300건으로 2년 사이 약 30% 증가했다. 이에 구는 보행안전을 위해 직접 전기자전거를 수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일부터 계도와 홍보를 거쳐 이날부터 직접 수거에 나선다. 즉시 수거 대상은 ▲ 점자블록 및 보도 중앙 ▲ 지하철역 진출입구 ▲ 버스정류소 주변 5m 이내 ▲ 횡단보도 주변 3m 이내 ▲ 자전거도로 등 구가 지정한 공공보도 위 5개 구역에 주정차된 전기자전거다. 주민들은 구 홈페이지 신고 창구나 현수막 등에 안내된 QR코드를 통해 방치된 전기자전거를 즉시 신고할 수 있다. 구 담당 부서는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3시간 이내에 수거한다. 구는 주민 신고와 함께 자체 순찰도 병행해 신속하게 수거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는 서울시의 2026년 자치구 지역특화 주민자치 공모사업에 '길막 전기자전거 감시단 운영'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다음 달 동별 감시단을 구성하고 6월부터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전기자전거 이용 편의와 쾌적한 주차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훼손된 킥보드·전기자전거 주차구역 25곳에 대해 재정비를 마친 데 이어 연내에 53곳을 추가 설치해 총 150곳까지 주차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방치된 전기자전거로 인한 보행안전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라며 "서울 자치구 최초로 시행되는 만큼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30:02
오랜 세월 안과 질환에 시달려온 노블린 이뱅크스(73)씨는 자메이카 킹스턴시에 있는 세인트 조지프 병원에서 무료 안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정을 다시 잡아야만 할 처지에 놓였다. 무료 수술을 해 주기로 했던 쿠바 의사들이 대거 떠나면서다. 새로 수술 일정을 잡으려면 사립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만만치 않다. 35만 자메이카 달러(약 280만원)나 된다. 최저임금 기준으로 다섯 달 치 임금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할 금액이다. 그는 "정말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뱅크스 씨처럼 최근 수개월 사이 중남미 지역 국가 주민들이 갑작스럽게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로 지역 공립병원과 의료 사각지대에서 근무해온 쿠바 의사들이 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50년 넘게 의사들을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파견한 쿠바가 '강력한 외화벌이' 수단이었던 의료진 파견을 중단한 건 미국의 압박 탓이 크다. 미국은 파견된 의료진들이 쿠바 정부에 의해 급여 대부분을 갈취당한다며 이를 '강제 노동', '21세기 노예제'라면서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협정을 유지하는 국가 관리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는 등 주변국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쿠바 의사들이 벌어온 외화가 쿠바 정권 유지 비용으로 쓰인다고 의심하고 있다 쿠바는 파견 의사들이 받는 급여의 80%를 추징하는데 이는 연간 50억 달러 이상(7조4천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쿠바는 전 세계 50여개국에 2만여명의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국의 비판과 압박 속에 의료진이 쿠바로 복귀하고 있지만, 정작 중남미 현지 의료 전문가와 현지인 상당수는 미국 압박에 따른 정부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데이미언 고든 자메이카 서인도제도대학교 강사는 "비상 대책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도 없이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며 "이로 인해 지역 공동체에는 급작스러운 의료 공백과 위기가 닥쳤다"고 진단했다. 2010년대 초반 베네수엘라에서 근무를 시작한 쿠바 의사 야닐리 멘데스는 미국의 비판을 겨냥, "노예 노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바 내에서는 월 40달러를 벌었지만, 해외 파견을 통해 정부 공제 후에도 월 1천달러를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가가 가져가는 돈이 "전적으로 공정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런 '공제'가 쿠바의 무상교육과 의료라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재원으로 사용되는 점은 이해한다고 곁들였다. 미국의 압박 속에 과테말라, 가이아나, 온두라스, 파라과이 등 10여개 국가는 쿠바와의 '의료 협정'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비, 인력 등 의료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지역은 피해를 보고 있다. 가령 과테말라에선 올해 말까지 400명의 의사가 단계적으로 철수할 예정인데,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원주민 공동체와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이머전시 프로젝트'의 대런 커스버트 박사는 "이런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게서 의료 접근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비싼' 사립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현지 저소득층들의 피해는 상당하다. 안과 수술 비용 마련에 애쓰고 있는 이뱅크스 씨는 가디언에 "매우 인내심 있고 겸손했던 쿠바 의사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돌봐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buff27@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29:53
경기 시흥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서 60대 작업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27일 경기 시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0분께 시흥시 월곶동의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서 작업 중인 지게차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안에 타고 있던 A씨가 깔렸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굴착기에 장착하는 철제 부속품을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top@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29:4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7주째 6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천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2.2%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보다 3.3%포인트(p) 내린 수치다. 부정 평가는 3.4%p 오른 33.4%를 기록했다.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인도·베트남 정상회담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 등 순방 외교 및 경제 지표의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지면서 지지율은 하락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1천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1.3%, 국민의힘이 3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8%p 올랐고, 국민의힘은 0.7%p 내렸다. 개혁신당은 3.6%, 조국혁신당은 2.5%, 진보당 1.3%로 각각 집계됐다. 무당층은 7.2%였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5.4%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jaeha67@yna.co.kr <연합뉴스>
2026-04-27 08:29:2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5개월간 1400건 넘는 주문과 환불을 반복하며 의류를 빼돌린 사건이 중국에서 적발됐다. 차이나넷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서 의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왕 모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특정 고객의 주문 패턴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해당 여성 고객은 라이브 방송 판매를 통해 소량 주문을 시작으로 점차 주문 수량을 늘려 수십 건, 많게는 수백 건까지 주문을 이어갔다. 왕씨는 단골 고객으로 여기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 3월 매출과 주문 내역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확인 결과 이 고객은 5개월 동안 무려 1450건의 주문을 넣었고, 동시에 반복적인 반품과 환불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반품된 물품 수량이 실제와 맞지 않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예를 들어 4벌을 반품 신청했지만 실제로는 3벌만 도착하는 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최소 12만 위안(약 2600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타 지역에 거주 중이던 용의자 천 모씨를 체포했다. 검거 당시 천씨는 범행을 인정했다. 그녀는 "처음엔 작은 이익을 노리고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해당 쇼핑몰에서 스웨터 3벌을 구매한 뒤 환불을 신청하면서 2벌만 반품했음에도 전액 환불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10벌을 주문하고 1벌만 반품하는 등 반복적으로 환불을 받아냈고, 이러한 수법이 계속 통하자 주문 규모를 점점 늘렸다. 그녀는 "옷이 예뻐서 모았을 뿐, 따로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실제로 물품 대부분을 집에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가 커진 배경에는 판매자의 관리 소홀도 있었다. 왕씨는 주문량이 많아 반품 물품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은 채 환불을 진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천씨는 사기 혐의로 체포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부당 취득한 금액은 전액 반환된 상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4-27 08:03:24
지난 1분기 방한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6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방한 관광객 수는 BTS 컴백 공연 등에 힘입어 206만명으로 월별 기준 최대 기록도 넘어섰다. 이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는 일본 골든위크(4/29~5/6), 중국·대만 노동절 연휴(5/1~5/5)가 맞물리는 대형 성수기로,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동시에 집중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황금연휴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치열한 외국인 유치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4월 29일~5월 6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신장했던 롯데마트는 이번 황금연휴를 겨냥해 각종 상품 할인과 결제 혜택,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쇼핑 행사를 선보인다. 우선, 여행 준비부터 국내 체류,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고객 여정에 맞춰 단계별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일본 대표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코네스트'와 협업해 롯데마트 전용 할인 쿠폰을 선보이고, 일본 투숙객 비중이 높은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점과 연계해 투숙객 전용 할인 바우처를 지급, 숙박과 매장 방문을 잇는 자연스러운 고객 동선을 구축한다. 매장 현장에서는 간편 결제 기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대형마트 최초로 도입한 '대만 라인페이'와 협업해 5월 15일까지 특별 쿠폰을 증정하고, 5월 10일까지 '위챗페이' 롯데마트 랜덤 할인 이벤트로 최대 88위안의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관광객 방문이 집중되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광복점에서는 4월 28일부터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수하물 식별에 용이한 러기지택을 선착순 증정한다. 아울러 서울역점 단독으로, 10만 원 이상 결제 시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여행용 장바구니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최근 외국인 고객의 여행 형태가 개별자유여행객(FI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쇼핑 일정까지 사전에 계획하며 최적화된 여행 동선을 추구하는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맞춰 페이먼츠 앱과 연계한 '즉시 할인' 혜택을 늘렸다. 주요 글로벌 결제 수단별 맞춤 혜택을 롯데백화점 전점으로 확대하고, 5월 1~6일 택스리펀(TAX REFUND) 환급 금액 추가 지급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에서 4월 24일~5월 6일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프로모션 'Luxury Hall in Seoul'을 진행한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올해 1~3월에도 약 30% 신장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 프로그램인 '글로벌 멤버십' 신규 가입 시 5% 할인 쿠폰과 음료 교환권을 제공한다. 전 카테고리 합산 50만 원 이상 구매 시 7% 상품권을 증정하며, 대만페이로 30만~300만원 이상 결제 시, 구매금액별 최대 20%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글로벌 멤버십 상위 등급 고객에게는 내국인 최상위 등급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인 PSR(Personal Shopper Room) 서비스를 행사기간 동안에만 제공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프리미엄 뷰티 살롱 '제니하우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40만 원 상당의 헤어·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3일과 4일에는 글로벌 VIP 라운지에서 K-셀럽 스타일링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써저리'의 신규 컬렉션을 갤러리아 단독으로 선보이며,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즘이엔'의 팝업도 운영한다.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한국 최초의 니치 퍼퓸 브랜드 '살롱 드 느바에'와 전통 오브제를 제작하는 '가야 미술' 등 4개의 화장품·공예 브랜드가 함께 참여해 왕실 콘셉트 공간을 연출한다. 팝업 방문 고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매장 내에 숨겨진 전통 동전을 찾아 이벤트홀에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향수, 퍼퓸 솝, 단청 키캡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직전 분기(3분기) 대비 91% 증가한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도 개별 자유 여행객(FIT)을 위한 맞춤형 편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집중되는 2층에 캐리어 보관이 가능한 물품 보관함, 환전 키오스크, 보조배터리 충전 서비스 등을 집약한 맞춤형 편의 공간을 새롭게 구축했고, 여행용 토트백, 목베개 등 여행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이패스포트' 키오스크와 나만의 교통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포토 티머니'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특히, 포토 티머니는 본인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포토형'과 일러스트레이터 '옥슥' 작가와 협업한 서울역점 단독 디자인의 '기본형' 두 가지로 구성됐다. 이는 실용성을 넘어 한국 여행의 추억을 담는 기념품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성장은 공항철도와 도심공항을 품은 지리적 이점과 올리브영, 다이소 등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와 '한정선 녹', '부창제과' 등 K-디저트 맛집을 아우르는 MD 구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영화 '기생충' 속 자화상을 그린 작가 지비지(ZIBEZI), 설치미술 작가 임지빈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와 더불어 옛 서울역 100주년 전시, 웰니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현재는 라이브 드로잉 거장 故 김정기 작가의 특별전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국적과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이 늘고 있다"면서, "외국인 고객이 다양한 K-콘텐츠와 쇼핑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획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2026-04-26 18:44:46
고환율과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와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가 오는 5월 1일 자체 와인 브랜드 '꼬모(COMO)'의 리뉴얼 신상품 3종을 선보인다. 꼬모 프랑스 스파클링(1만2900원), 꼬모 모스카토(1만2900원), 꼬모 까베르네소비뇽(9900원) 3종으로, 이번 리뉴얼 출시를 기념해 5월 한달 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해 선보인 '꼬모 말보로소비뇽블랑'을 포함한 꼬모 와인 4종에 대해 토스페이 머니 또는 계좌로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프랑스 남부 떼루아에서 생산된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꼬모 프랑스 스파클링'은 레몬과 청사과의 상큼한 향이 특징이다. 생선회나 디저트와 잘 어울리며, 차갑게 칠링해 마시면 더 상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꼬모 모스카토'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와인 브랜드 '칸티(Canti)'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한 스위트 와인이다. 아카시아와 자스민의 향긋한 꽃향기가 특징이며, 알코올 도수가 5.5%로 낮아 가볍게 즐기기 좋다. 칠레에서 200년 가까이 와인을 생산해 온 페드레갈 가문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드와인 '꼬모 까베르네소비뇽'은 블랙베리, 자두, 체리와 같은 과일의 응축미와 초콜릿, 모카의 달콤한 향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한편 이마트24는 이달 27~28일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에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꼬모 리뉴얼 4종을 대상으로 사전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2026-04-26 16: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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