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2일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11도, 낮 최고기온은 18∼24도로 예보됐다.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20도 안팎으로 매우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밤부터 전남 남해안과 제주에는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5㎜ 안팎, 제주 5~20㎜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서해·남해 0.5∼2.0m로 예상된다. 다음은 12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 서울 : [맑음, 구름많음] (5∼22) <10, 20> ▲ 인천 : [구름많음, 구름많음] (6∼20) <20, 20> ▲ 수원 : [구름많음, 구름많음] (5∼22) <20, 20> ▲ 춘천 : [맑음, 구름많음] (3∼23) <0, 20> ▲ 강릉 : [맑음, 구름많음] (9∼19) <0, 20> ▲ 청주 : [구름많음, 구름많음] (5∼24) <20, 20> ▲ 대전 : [구름많음, 흐림] (5∼24) <20, 30> ▲ 세종 : [구름많음, 흐림] (4∼23) <20, 30> ▲ 전주 : [구름많음, 흐림] (7∼24) <20, 30> ▲ 광주 : [구름많음, 흐림] (7∼23) <20, 30> ▲ 대구 : [구름많음, 흐림] (7∼23) <20, 30> ▲ 부산 : [구름많음, 흐림] (10∼20) <20, 30> ▲ 울산 : [구름많음, 흐림] (9∼20) <20, 30> ▲ 창원 : [구름많음, 흐림] (9∼21) <20, 30> ▲ 제주 : [구름많음, 흐리고 가끔 비] (13∼20) <20, 60> ※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2026-04-11 13:12:16
2주간 휴전 중인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릴 종전 협상 시작 전부터 치열한 장외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에 어떤 의제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이란은 그간 중재국들을 통한 간접적인 의사 교환을 통해 각자 요구를 전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번 대면 협상에서 쟁점이 될 협상 의제들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이란에 15개항의 종전안을 제시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 내각회의에서 이란 측에 15개항 종전안을 건넨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여기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를 직접 확인한 적은 없다. 여러 보도를 통해 15개항에는 이란 핵시설 해체 및 우라늄 농축 금지, 보유 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역내 대리 세력 지원 금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를 일축하고 10개항으로 구성된 수정 제안을 던진 상태다. 이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 이란과 그 저항 동맹 조직(저항의 축)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 중동 주둔 미군 철수와 역내 군사기지에서 이란 공격 금지와 전투태세 자제 ▲ 2주간 이란의 관리하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통항 프로토콜에 따른 일일 통행량 제한 ▲ 모든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를 요구했다. 또 ▲ 투자 펀드 조성으로 전쟁 피해 배상 ▲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이란의 약속 ▲ 우라늄 농축도에 대한 협상과 농축권 인정 ▲ 중동 국가들과 양자·다자간 평화 협정 체결 ▲ 모든 '저항의 축'(이란과 그 대리세력)에 대한 모든 침략자의 불가침 확대 적용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든 대이란 결의 종료 등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협상 기본 판이 짜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이란 핵, 이란의 대리 세력 지원, 제재 해제 문제가 협상 성패를 좌우할 핵심 의제이자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전쟁 시작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경제를 위협 중인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는 최우선 의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휴전 조건으로 이란이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란은 여전히 극소수 선박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있다. 나아가 '주권'을 내세우며 종전 뒤까지 '해협 관리권'을 유지하고 제도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란 정권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핵무기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강력한 무기'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따라서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불가침 약속, 제재 전면 해제 등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끝까지 내려놓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에너지 가격 폭등 사태를 불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줘 미 대표단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협상력을 집중해야 하는 처지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협상 전망 기사에서 "미국 측의 핵심 요구 중 하나는 전 세계 해상 석유의 4분의 1과 천연가스의 5분의 1을 운반하는 중요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협상 전체 판도를 좌우할 핵심 난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를 미국과 이란이 '공동 징수'하는 아이디어를 공개 거론한 바 있어 의외로 양국이 '공동 이익'을 고리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이란 핵 문제는 이번 협상의 본질적 영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란 핵 개발 저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 나선 핵심 명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란이 가진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평화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운 농축권 유지 요구 등에서 얼마나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넘어서는 합의를 수중에 넣어야 이란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한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감행한 바 있다. JCPOA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를 3.67%로 제한하고 이미 보유하던 고농축 우라늄은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로 반출하거나 저농축 우라늄 수준으로 희석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가자지구 하마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같은 대리 세력을 지원하는 문제도 협상 중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저항의 축'의 일원인 여러 대리 세력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못지않은 중동 지역 안보 불안 요인으로 간주한다. 반대로 이란은 언제든 자국 국경 밖에서 '제2 전선'을 활성화할 수 있어 대리 세력을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고 있어 양측 간의 접점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고, 이란은 이를 휴전 조건 위반으로 주장하면서 레바논 휴전을 대미 협상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란의 이런 태도는 이란의 대리 세력 지원 문제가 이번 협상에 상당한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 이란 핵, 대리 세력 이슈와 비교한다면 이란 제재 해제 문제는 상대적으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접점을 찾기 쉬운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협상 판을 좌우하는 카드로 내세우려 하는 것처럼 미국 역시 이란의 핵심 의제 양보 수준에 연동해 제재를 단계적, 점진적으로 풀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도 당장 협상장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1천억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자국 동결 자산 해제부터 요구했다. 이 밖에도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이 모두 철군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이란의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작아 이란이 일단 협상력 제고 차원에서 요구안에 이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 지역을 위협하는 군사력에 제한을 둘 것인지 문제도 민감한 의제다. 다만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면서 협상력이 강해진 이후에 탄도미사일 능력 제한에 관한 미국 측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아진 면이 있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대표단은 협상 개시 전부터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취재진에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란에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이란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에 레바논 휴전과 동결 이란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엑스에 올리면서 이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협상장에 앉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cha@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2:09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1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00원 상승한 1,4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82.50원 대비로도 1.00원 높아졌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날 종전 협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달러-원은 뉴욕 장 들어 대체로 1,480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는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가 불발되면 다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협상에 성공할 것이라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약 24시간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리셋(reset)을 진행 중이다. 우리는 함정에 최고의 탄약을 적재하고 있다"고 답했다. 뱅크오브뉴질랜드(BNZ)의 제이슨 웡 선임 전략가는 "여전히 다소 불안정해 보이지만, 휴전으로 극단적인 위험이 사라진 것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도 주말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회담이 긍정적이라면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월요일까지 회담이 이어지면서 잘 풀리지 않고,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부족하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대로 전월대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오전 2시 41분께 달러-엔 환율은 159.246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22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8252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9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16.76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87.00원, 저점은 1,474.50원으로, 변동 폭은 12.5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4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2:03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14차 후속 협상이 지난 6∼10일 닷새간 서울에서 열렸다고 중국중앙TV(CCTV) 등이 보도했다.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국경 간 서비스 무역, 투자, 금융 서비스 등의 의제와 네거티브 리스트 관련 문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긍정적 진전을 거뒀다고 전날 밝혔다. 네거티브 리스트는 개방 제외 품목만 나열하는 방식을 말한다. 상무부는 양측이 FTA 후속 협상을 가속 추진하는 것과 관련한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후속 협상을 통해 양국 기업을 위한 더욱 개방적인 서비스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는 권혜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린펑 중국 상무부 국제사 사장이 양국 수석 대표로 참석했으며 40여명의 양국 대표단이 참여했다고 산업통상부는 앞서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2015년 FTA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을 위한 지침'에 따라 2018년 3월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개시한 뒤 10여차례에 걸친 공식 협상과 다수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이 협상 진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상반기 내 열릴 한중 FTA 장관급 공동위원회에서도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uki@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1:42
김혜인 기자 =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석유화학 제품 제조 공장에서 40대 작업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전남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해당 공장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 A씨가 약 2.5m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in@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1:36
3·15의거에 참여한 뒤 실종됐다가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발견돼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추모식이 11일 엄수됐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4·11민주광장에서 '제66주년 4·11 민주항쟁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에는 김창호 마산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이영노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과 마산용마고, 성원고, 남원제일고 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공연과 시 낭송, 기념사, 추모사 순으로 진행된 추모식에서 김주열열사장학회는 마산용마고 학생과 남원금지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창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마산 앞바다에서 분노의 불꽃으로 떠올랐던 김주열 열사를 기억하기 위한 자리"라며 "그 참혹한 모습에 분노한 마산 시민들의 4·11 민주항쟁은 마침내 4·19 혁명의 도도한 물줄기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김주열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분이 목숨 바쳐 지켜온 이 나라가 과거의 어둠 속으로 회귀하지 않도록 그 마음가짐을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열 열사는 마산상업고등학교(현 마산용마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실종된 뒤 27일 만인 같은 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 사건은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달 15일 열린 3·15의거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하고, 기념식 전날 열린 추모제에는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경찰을 대표해 66년 만에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등 3·15의거가 지역사회에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ymp@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1:14
정부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등 국민 부담을 덜고자 국민 70%에 1인당 최소 10만∼최대 60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위기 대응 여력이 부족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에게 이달 27일부터 우선 지급한다. 이들 외 나머지 70% 국민에는 5월 18일부터 소득 기준 등에 따라 선별 지급한다. 정부는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계획'을 발표했다. ◇ 하위 70% 국민 3천256만명 대상…기초수급자 최대 60만원 정부에 따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추가경정예산안의 국무회의 의결 전날인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지급 대상자가 선정됐다. 피해지원금은 소득 하위 70%인 약 3천256만명의 국민이 받게 된다. 지원금 지급에 들어가는 총예산은 국비 4조8천억원, 지방비 1조3천억원 등 모두 6조1천억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에는 55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대상자에는 45만원을 지급하되, 지원 대상자가 비수도권이나 인구감소지역 주민인 경우 1인당 5만원씩 추가 지급한다. 그 외 70% 국민에 대해서는 거주 지역별로 수도권 10만원, 비수도권 15만원, 인구감소지역 중 우대지원지역은 20만원, 인구감소지역 중 특별지원지역은 25만원을 지급한다. 지원금 신청과 지급은 1차와 2차로 나눠 운영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은 1차 지급 기간인 4월 27일∼5월 8일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해 지급받을 수 있다. 이들 중 1차 기간 내 피해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사람과 그 외 70%의 국민은 2차 신청·지급 기간인 5월 18일∼7월 3일 신청과 수령이 가능하다. 200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성인은 개인별로 신청해 받을 수 있다. 미성년자는 주민등록표상 세대주가 신청·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나 성인 구성원이 없으면 직접 신청이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신청·지급 기간 24시간 가능하다. 오프라인 신청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은행영업점 오후 4시까지)에 하면 된다. 온오프라인 신청 모두 첫 주에는 혼잡 및 시스템 과부하를 막고자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된다. 오프라인의 경우 지역 여건에 따라 요일제 적용이 연장될 수 있다. 27일부터 이뤄지는 1차 지급의 경우 금요일인 '5월 1일 노동절'이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전날인 '목요일 30일' 출생 연도 끝자리가 '4·9'인 경우와 함께 '5·0'도 신청이 가능하다. ◇ 신용·체크·선불카드·지역상품권 신청·수령…"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신용·체크카드 지급을 원하는 국민은 자신이 이용 중인 카드사 누리집이나 앱, 콜센터와 ARS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신청일 다음 날 충전되며, 충전되면 문자메시지로 통보된다. 충전된 피해지원금은 일반 카드 결제에 우선해 사용되며, 문자메시지와 앱 알림서비스 등을 통해 잔액이 안내된다.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지급을 희망하는 국민은 주소지 관할 지방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앱 또는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한 다음 날 지급된다.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수령을 원하는 국민은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또는 주민센터·읍·면사무소)를 방문하면 피해지원금 신청과 수령이 가능하다. 피해 지원금 사용처는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로 제한된다. 특별시·광역시(세종·제주 포함) 주민은 해당 특별시 또는 광역시에서, 도(道) 지역 주민은 주소지가 해당하는 시·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연 매출액이 30억원 이하인 소상공인 매장 등에서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이 제한되는 업종은 대표적으로 온라인 쇼핑몰·배달앱, 유흥·사행업종, 환금성 업종 등이 해당하며, 일반적인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업종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배달앱도 배달 기사와 만나서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활용해 결제하는 '대면 결제'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이의신청은 5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가능하다. 지원금은 8월 31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쓰지 못한 지원금은 사라진다. 정부는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민 70%를 대상자로 선정하되 건강보험료 외 고액자산가를 제외할 수 있는 기준을 추가로 검토하는 등 대상자 선정 기준을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엄중한 비상경제 상황에서 재정이 민생 경제를 지키는 방파제가 돼야 한다"며 "정부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중동전쟁이 몰고 온 거대한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서민의 삶을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송경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도 이날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작년 소비쿠폰 (지급) 효과는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지역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 회복의 마중물로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년도 (고유가 피해지원금) 같은 경우도 어려운 우리 주민들의 상황을 고려해서 조속히 지급하고, 쓰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0:59
미국-이란 전쟁 와중에 세계 에너지 수송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무력으로 봉쇄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자유항행을 기반으로 한 세기 넘게 지속된 세계 무역 체제가 무너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자유로운 바다의 시대가 무너지고 있는가? 모두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미국 해군의 눈앞에서 '이란 톨게이트' 시스템이 현실화했다면서 이는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세계 원유 수송로에서 미국이 더 이상 바다를 지배하지 못하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700척 이상의 선박이 수백억달러어치의 화물을 실은 채 이란 근처에서 발이 묶여 혼란에 빠진 상황을 가리키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현대 경제에 필수적인 무역 체제의 무덤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공해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선례는 미국이 구축해온 세계 질서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국들은 다른 국가들도 이란의 사례를 모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짚었다. 캠벨대 역사학 부교수이자 전 해군 장교 살바토레 머코글리아노는 "'푸른 고속도로'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며 "어떻게 해도 이전과 같은 정상 상태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던 것은 미국의 세계 해양 경찰 능력 쇠퇴와 관련과 맞물려 있다고 WSJ은 지적한다. 오늘날 세계인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항행 기반의 무역 체제는 해상 상업의 자유가 미국 번영의 핵심으로 본 미 해군 전략가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1840~1914)의 사상에서 비롯됐다. 이런 미국의 사고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자유항행을 옹호하는 쪽으로 발전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이 세계 해양 경찰의 역할을 맡으면서 비로소 현실화할 수 있었다. 이후 미국 경제의 주도 속에서 세계 무역은 급성장해왔지만 미국의 조선 산업은 쇠퇴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7천척에 달한 미 해군 함정은 현재 약 300척 수준으로 감소했다. WSJ은 "결국 공해에서의 자유로운 물류 흐름은 미국이 만드는 데 기여한 규칙을 전 세계가 자발적으로 준수하는 데 의존해왔다"며 "이를 강제할 능력은 부족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시티세인트조지런던대 무역·해상법 교수 제이슨 추아는 "한번 큰 구멍이 뚫리면 다른 사례들이 뒤따르고, 곧 법적 혼란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며 "매우 슬픈 일이지만 국제법은 페르시아만에서 한계점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a@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13:10:50
전남 암태도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총길이 10.8㎞, 2019년 개통)는 원래 1·2공구 모두 주탑에서 비스듬하게 내려온 케이블이 다리 상판을 직접 붙잡는 형태인 사장교로 설계될 예정이었다. 1공구가 사장교로 결정된 뒤 대형 선박이 지나다닐 구간인 2공구 설계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주탑이 3개인 현수교를 만든 이해경(李海卿) 다산컨설턴트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측이 11일 전했다. 향년 만 71세.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일고, 연세대 토목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북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대림엔지니어링 등 근무를 거쳐 1993년 종합엔지니어링사 다산컨설턴트를 창업했다.
'도로및공항기술사' 자격이 있는 고인은 1997년 구미-포항간 고속도로 설계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서울-문산고속도로, 2003년 거가대교·울산대교·목포대교 설계 수주에 성공하며 회사를 도로와 교량 설계 회사로 키웠다. 대한경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장대 교량을 가장 많이 한 회사가 바로 다산컨설턴트"라고 했다.
세계도로협회(PIARC) 한국위원회 운영위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 2020∼2026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천사대교는 1, 2공구로 나눠 추진됐는데 다산컨설턴트는 2공구 설계에 참여했다. 원래 2공구도 '2주탑 사장교'로 계획돼 있었지만 태풍이나 바람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고인이 이끈 다산컨설턴트는 중앙분리대 개념을 적용해 주탑을 3개로 늘려 바람에 강한 현수교로 만들기로 했다. 주탑 숫자를 늘린 대신 높이를 낮춘 덕에 케이블 길이도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 이렇게 해서 국내 최초로 3주탑 현수교가 탄생했다.
고인과 함께 설계에 참여한 이종배 부사장은 "사장교보다 현수교가, 그리고 주탑 숫자가 늘어날 수록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다리 밑으로 22만t 초대형 유조선이 오가는 걸 상정해서 들고나가는 길을 분리하려고 (주탑 사이 거리인) 경간 650m 짜리 구간 2개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3주탑 현수교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2019년 개통 직후 천사대교 사장교 구간이 약한 바람에도 상하로 출렁거린 탓에 보강 공사를 해야 했지만 현수교 구간에선 이런 논란이 없었다.
천사대교 현수교 구간은 2020년 대한토목학회가 주는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 대상', 2022년 '제1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대상' 우수상, 2023년 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FIDIC)이 선정한 중소 사이즈 프로젝트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황지연씨와 2남(이용주<다산컨설턴트 대표이사>·이헌주
2026-04-11 13:10:45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들었던 관절에 갑작스럽게 부담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봄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관절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 관절 사이의 완충 기능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과 염증, 관절 변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 고관절, 발목, 척추 등에서 발생하며, 특히 무릎관절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60세 전후에서 발병이 증가하지만, 반드시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생활습관이나 비만, 외상 등이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퇴행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노화에 따른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이며, 이차성 퇴행성 관절염은 외상이나 다른 관절 질환 등으로 인해 관절 구조에 변화가 생겨 나타나는 경우다. 특히 비만은 무릎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정상 체중에 비해 퇴행성관절염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계절 변화도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관절 주변 조직이 수축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으며,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움직임이 늘어나는 봄철에도 관절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일수록 무릎 건강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면 완전히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통증을 완화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운동 치료, 체중 관리 등을 자기 관리를 시행하면서 증상 조절을 위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관절 내 주사 치료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염증 반응을 줄이고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발생하거나 관절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기 관리다. 평소 무릎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동작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이지만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며 "특히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4-11 13:10:0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 치료에 널리 쓰이는 이른바 '체중 감량 주사제(GLP-1 계열 약물)'를 사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기존 임상시험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 올라온 게시글 41만여 건을 분석,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헬스'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생리 불순이나 오한, 발열과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기존 임상 데이터와 실제 사용 경험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 중 약 43.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과 메스꺼움 같은 위장 문제(36.9%)였다. 이어 피로감(16.7%), 구토(16.3%), 변비(15.3%), 설사(12.6%)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 오한, 열감, 안면홍조 등 발열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전체 사용자 중 약 4%는 생리 주기 이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레스,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갑상선 질환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될 수 있지만, 연구진은 해당 비율이 여성 중심 연구에서는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리 불순은 무월경, 과다 출혈, 주기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메스꺼움과 같은 기존에 알려진 부작용도 동일하게 포착된 만큼, 이번 분석 방식이 실제 신호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기한 덜 알려진 증상 역시 의료진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데이터가 전체 환자군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대규모 사용자 경험이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포착되지 못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주사제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4-11 11:38:0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많아 우리 몸의 호흡기가 유해 요인에 노출되기 쉽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와 Q&A로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 감기와의 차이, 예방법을 정리했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코점막의 면역반응(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에 무관하게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이 주요 원인 알레르겐이다. 반면 봄, 가을과 같이 환절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가 증상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단 방법은?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환자의 나이, 직업, 증상의 종류 및 정도는 물론 주거 환경, 유발 요인, 합병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거나 소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된 경우, 혹은 특정 계절이나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비내시경 검사, 단순 부비동 엑스레이 검사, 알레르겐 특이 lgE 확인을 위한 알레르겐 피부단자 검사 등을 병행해 코점막의 상태와 원인 물질을 정밀하게 확인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의 차이?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감기는 발열과 몸살, 두통을 동반하며 대개 1~2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으면서 증상이 1~2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발열이나 몸살 같은 전신 증상 없이 맑은 콧물과 재채기 등이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발병 후 약 20% 정도는 사춘기나 성인기에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비염 환자에서는 중이염, 비용종, 만성부비동염, 후각 소실 등을 초래할 수 있으니 적절한 증상 예방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크게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회피요법,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요법, 그리고 체질을 개선하는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회피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코안에 직접 뿌리는 비강 내 분무용 스테로이드로, 전신 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맞춰 경구 혹은 비강 내 분무 항히스타민제, 점막 수축제 등이 처방된다. 최근에는 염증 유발 물질만 골라서 차단하는 표적 치료법인 생물학적 제재가 심한 비용종이나 후각 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원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조금씩 늘려가며 3년 이상 설하 혹은 피하로 투여해 우리 몸이 알레르겐에 적응하도록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일상 속 예방법?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원인 알레르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먼지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담배 연기, 매연 등 코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피해야 하며, 꽃가루가 많은 계절이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곧바로 세수와 양치를 통해 몸에 묻은 오염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는 코점막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철 냉난방 시 실내외 온도가 너무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코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 방어 능력이 떨어지므로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코점막에 붙은 이물질과 항원을 제거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코 세척을 실천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흥우 교수는 "각종 매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기 오염 물질, 꽃가루 농도, 기상 변화 등의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4-11 10:58:45
- 양주옥정신도시 '옥정중앙역 디에트르' 개관 3일차에도 방문객 줄 이어…수도권 전역서 방문 - 7호선 직결 역세권·호수공원 바로 옆·분양가상한제 삼박자에 수요 집중 지난 9일(목) 개관한 '(가칭)옥정중앙역 디에트르' 견본주택이 첫 주말을 맞아 방문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개관 첫날 평일 빗속에도 견본주택 내·외부 모두 줄을 서는 북새통을 이룬 데 이어, 주말을 맞아 평일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서 전국 실시간 단지 조회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이 단지는,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 전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지가 주목받는 핵심은 교통 입지다. 7호선 옥정중앙역(가칭, 2030년 예정)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인데다, 단지와 역을 직접 연결하는 연결통로 협약까지 체결됐다. 비·눈·폭염·한파 등 계절 변수 없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실거주 편의성 측면에서 일반 역세권과 차별화된다.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신규 노선으로 선정된 덕정-옥정선 연장 계획이 실현되면 한 정거장으로 GTX 덕정역 접근도 가능해진다. 교통 외에도 단지는 공원 인접성이라는 또 하나의 가격 지지 요인을 갖고 있다. 단지 동측으로는 약 16만㎡ 규모의 옥정호수공원이 직접 맞닿아 있으며, 일부 세대에서는 단지 안에서도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공원 조망이 가능한 피트니스센터도 이 단지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남측 중심상업지구에는 학원 89개·점포 813개가 밀집한 옥정 최대 학원가가 길 하나 건너에 위치하며, 초·중·고교도 모두 도보권에 있어 자녀를 둔 실거주 가족 수요와도 직결된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옥정신도시 마지막 민간분양 택지다. 2030년 준공 이후에는 해당 지역에서 영구적으로 최신축 민간분양 단지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단지까지 포함하면 디에트르 브랜드타운이 총 8,088세대 규모로 완성된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배경이다. 단지는 대방건설이 시공하며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아파트 2,807세대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옥정신도시 최초 6레인 실내수영장, 지상에 위치해 우수한 조망을 자랑하는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골프연습장, 키즈플레이존, 미디어 시청공간이 갖춰진다. 청약 일정은 4월 20일(월) 특별공급, 21일(화) 1순위, 22일(수) 2순위 순이다. 견본주택은 양주시 옥정동 일원에 위치해있으며,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 중이다.
2026-04-11 09:00:10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협곡으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현지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카나리아 제도를 구성하는 8개 섬 중 하나인 라고메라에서 발생했다. 승객 대부분이 영국 국적자로 부상자들은 섬 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라고메라는 화산 산맥과 숲, 절벽에 자리한 마을들이 어우러진 험준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일 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영국인을 비롯해 유럽인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다.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san@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3:46
설탕 대신 널리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과 유전자 발현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변화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칠레대학 프란시스카 콘차 셀루메 박사팀은 11일 국제 학술지 영양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Nutrition)에서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sucralose)와 스테비아(stevia)가 생쥐의 대사·염증 관련 변화를 일으키고, 일부 영향이 자손 세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콘차 박사는 "이 연구의 목적은 인공감미료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라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인공감미료 섭취 절제를 고려하고, 장기적인 생물학적 영향을 계속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음료와 다이어트 식품 등에 단맛은 나지만 설탕 등과 달리 칼로리가 없는 비영양성 감미료 사용이 늘고 있다. 보건 당국과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구팀은 암수 생쥐 47마리를 세 집단으로 나눠 ▲ 일반 물 ▲ 수크랄로스(0.1㎎/㎖) 섞은 물 ▲스테비아(0.1㎎/㎖) 섞은 물을 16주간 먹였다. 이후 이들(F0 세대)을 교배해 1세대(F1)를 얻고, 다시 F1을 교배해 2세대(F2)를 생산했다. F1과 F2 세대에는 감미료를 먹이지 않았다. 이어 각 세대의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조절 능력, 장내 미생물군 구성과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농도 등을 분석하고, 간과 장 조직에서 염증·대사 등과 관련된 유전자(Tlr4, Tnf, Tjp1, Srebp1 등)의 발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F0 세대에서는 포도당 대사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지만 F1과 F2 세대 수크랄로스 섭취군 수컷에서는 혈당 반응에 작은 변화가 나타났다. 또 F1세대에서는 수크랄로스 섭취군 수컷에서 포도당 내성 변화가 관찰됐고, F2세대에서는 수크랄로스 섭취군 수컷과 스테비아 섭취군 암컷에서 공복 혈당 상승이 확인됐다. 장내 미생물의 경우 감미료 섭취 집단에서 미생물 다양성은 증가했지만 유익한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 농도는 감소했고 이런 단쇄지방산 감소는 F1과 F2 세대에서도 유지됐다. 특히 수크랄로스 섭취군에서는 병원성 성향 세균 종이 증가하고 유익한 세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발현에서는 수크랄로스 섭취군에서 장에서 염증 관련 유전자(Tlr4, Tnf) 발현이 증가했고, 간에서는 대사 관련 유전자(Srebp1) 발현이 감소가 확인됐으며, 이런 변화는 F1과 F2 세대에서도 이어졌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가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기전을 통해 전달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기능을 변화시키고, 이로 인해 단쇄지방산 생성이 줄어들면서 유전자 발현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결과는 감미료와 건강 상태 변화 간 연관성을 보여줄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생쥐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Frontiers in Nutrition, Francisca Concha Celume et al., 'Artificial and Natural Non-Nutritive Sweeteners Drive Divergent Gut and Genetic Responses Across Generations',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nutrition/articles/10.3389/fnut.2026.1694149/full scitech@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3:32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부탁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아 조금 찔렸어요. 영상을 보니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느껴져 앞으로는 더 배려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김모씨) "패러디 영상이라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댓글까지 읽어보니 완전히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고생하는 만큼 처우 개선이 이뤄지길 바랍니다."(유모 씨) "충격적이었어요.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친구를 보면서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영상처럼 하루 종일 업무가 이어지거나 말도 안 되는 부탁까지 들어줘야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또다른 김모씨) 지난 10일 오전 등원이 한창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몇몇 어린이집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이들이 말한 '영상'이란 지난 7일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튜브에 올린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이다. 공개 사흘 만인 10일 현재 조회수 320만여회, 댓글 1만8천여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이 영상은 이수지가 지금껏 올린 여러 풍자·패러디 영상과 달리 '웃기다'는 반응보다 '슬프다'는 반응을 더 많이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경기 부천에서 20대 유치원 교사가 독감 판정을 받은 뒤 고열에도 사흘간 출근하다 결국 숨진 사건의 파문이 큰 가운데 등장한 패러디다. 이수지는 '높은음 소리'로 밝게 말을 해야 하고, 쉴 틈 없이 유아들을 돌보며, 귀에서 피가 철철 날 만큼 항의를 듣고도 밤늦게까지 키즈노트(모바일 알림장) 등을 쓰느라 퇴근하지 못해 다크써클이 짙게 내려앉은 '유치원 선생님'을 '진짜 극한직업'으로 그려냈다. ◇ "보는 내내 트라우마처럼 심장이 빨리 뛰고 속이 울렁거려" 해당 영상 댓글 창에는 "실제 선생님들이 이 영상을 보고 웃지 못하고 다들 울고 계신다는 게 너무너무 슬퍼요", "정상 학부모:이 영상 보면서 혹시 내가 저런적 없나 자기 검열함 / 진상 학부모:이거 자기 얘긴지 모름", "개그가 아니라 다큐네", "전직 유치원 교사였습니다 보는 내내 트라우마처럼 심장이 빨리 뛰고 속이 울렁거려요" 등의 공감이 모였다. 각종 맘카페에서도 '관람평'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한 맘카페에서는 "현실 고증 제대로던데요. 웃기기보다는 뭔가 마음이 아팠어요", "보육교사 십년 경력 있는 사람으로서 현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현직교사예요. 저는 보면서 안 웃기고 갑갑하고 눈물 나요. 과장 아니고 더 기괴한 엄마들 많아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현장 교사들의 증언은 더 구체적이다. 12년 차 유치원 교사 최모(33) 씨는 "영상에 과장된 부분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조금 순화해서 표현하려고 했구나'라고 느껴졌다"며 "아프면 쉬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코로나에 걸려도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으로 아이들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해서 폰을 바꾸는 교사도 실제로 많고, 민원 들어올 때 '저희 애기 아빠가 화가 많이 나서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교사 사생활을 캐묻거나 옷차림·화장·네일로 민원 넣는 것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20년 차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인 이보람(42) 씨는 "사진의 화질이나 표정 지적, '우리 아이는 왜 안 웃고 있나요?' 같은 피드백은 일상적 민원"이라며 "아이의 감정만 강조하면서 교사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요구를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하원 시간을 지키지 않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모습 역시 현장에서 자주 겪는다"며 "영상이 실제 현장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4년차 교사 A씨도 "연장반 당직을 수당 없이 서거나 행사·서류 때문에 밤 10시, 12시까지 남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발달 지연 아동까지 별도 지원 없이 교사 혼자, 많아야 보조 한 명과 함께 모두 돌봐야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데 휴게시간은 사실상 보장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5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김모(30) 씨도 "전체적으로 너무 공감됐다. '나도 그랬지' 하는 해탈한 느낌이었다"며 "영상에서처럼 새벽 4시 출근은 매번은 아니지만 행사나 활동 준비 때문에 5~6시에 출근한 적은 종종 있었다. 오후 7시가 퇴근시간이었는데 제시간에 가본 적은 10번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장이 먼저 퇴근하면서 내일, 모레까지 하라며 일을 가득 주고 가니 새벽에 택시 타고 퇴근한 적도 있었다"며 "행사 준비를 교사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고, 아이들 앞에서 가위를 못 쓰니 모두 하원한 뒤에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영아반은 하루 한 번 키즈노트를 올리는 것이 필수여서 사진 상태와 아이 표정, 활동 내용을 다 챙기다 보면 퇴근 시간 뒤 한 시간 넘게 붙잡는다"며 "사진을 올리면 원장이 다시 찍어 올리라며 삭제를 지시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 "원장도 교사를 보호하지 않아"…"공휴일을 연차로 처리" 원장·원감 등 내부 조직의 권위적 문화,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교사는 "학부모 요구 자체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과도한 요구가 와도 원장이 조율하거나 교사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대체 교사 부족으로 연차도 자유롭지 않고, 공휴일을 개인 연차로 처리하거나 수당·보조금을 원장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관행까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사도 "사실 진짜 힘든 건 원장이나 중간관리자"라며 "교사를 하대하고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하는 경우가 많다. 체감상 열에 여덟아홉은 관리자 때문에 힘들고, 학부모 문제는 10건 중 1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윗선의 지시로 아이들 먹는 것도 많이 아낀다. 딸기 한 알을 영아 세 명이 나눠 먹고, 전체 생일파티 케이크도 티스푼으로 한 입씩 먹는 경우가 있다"며 "학부모가 보는 키즈노트용 식단 사진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폭로'도 했다. 그러면서 "보육 업계는 이직할 때 전 직장에 전화해보는 문화가 있어 부당한 일을 겪어도 참고 견디며 옮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직 교사 김씨도 "연차가 없거나, 있어도 눈치를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원장님들께 꼭 말하고 싶다. 교사 돈은 교사 돈이다. 유치원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라며 교사의 사비 지출을 강요하고, 원에 문제가 생기면 실행은 원장이 하고 욕은 교사가 먹는 구조"라고 말했다. 유치원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7천449개 유치원 교사 4만340명 가운데 근속 1년 미만은 1만1천684명(29.0%), 1년 이상 2년 미만은 7천950명(19.7%)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8.7%가 현 기관에서 2년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교사들이 현장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구조가 굳어져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6세 아들을 둔 정모 씨도 "한국 유아교육기관은 원장이 절대 권력자라 교사가 원장한테 밉보이면 재계약을 못하는 탓에 과중한 업무를 감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집 교사들이 키즈노트 쓰는 일을 굉장히 힘들어했고 밤 9시까지 야근도 많이 했지만 별도 수당은 못 받는 등 노동법 위반 사례가 많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4세때 미국에서 프리스쿨(유치원 전단계)을 다녔는데 거기서는 키즈노트도 없고 학부모가 하원 때 1분만 늦어도 교사들이 화를 냈다"며 "미국 교사들은 출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켰고 학부모의 편의를 봐주는 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부산과기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이수지의 패러디 영상에 대해 "과장 여부를 따지기보다 왜 많은 전·현직 교사들이 이를 현실적으로 느끼는지를 봐야 한다"며 "유아교육 현장은 수업뿐 아니라 돌봄, 기록, 행정, 학부모 응대까지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로, 장시간 노동과 정서적 소진이 불가피한 환경"이라고 짚었다. 이어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 역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역할과 기대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짧은 근속연수와 교사 이탈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숙련된 교사가 오래 버티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 민원은 교사 소진과 이탈을 촉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그 부담이 관리자와 기관 전체로 확산하는 구조"라며 "이러한 환경이 누적되면서 유아교육과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실제로 대학 현장에서도 지원자 감소 등 입시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호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최근 정부의 영유아 지원 중심 정책 속에서 교사 지원은 여전히 부족해 현장 부담이 집중된다"며 "아이를 중심으로 정부·부모·기관이 책임을 나누고, 교사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존중이 함께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유아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minjik@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3:22
우리나라 국민의 의약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세대별로 특정 약물을 소비하는 양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는 우울증 약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고령층에서는 위장약을 매일 먹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고령화 현상과 정신건강 진료 문턱이 낮아진 사회적 분위기가 약물 소비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기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구 1천명당 하루 의약품 소비량은 1491.7DID(DDD/인구 1,000명/일)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성인 몸무게 70㎏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복용 권장량을 적용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매일 평균적으로 약 1.5일 치의 약을 먹고 있다는 의미다. 약물 소비가 늘면서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국민 1명당 한 해 동안 약값으로 지출한 금액은 84만2천594원이었다. 달러로 환산하면 617.8달러로 0.5% 늘어났다. 전체 약물 중에서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약물이 가장 많이 소비됐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우울증 약 사용량의 가파른 증가세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체 우울증 약 사용량은 51.0% 늘어났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소아 청소년 연령층의 우울증 약 소비 급증이다. 5년 전에 비해 5∼9세는 244.5% 늘었고, 10∼14세는 157.5%, 15∼19세는 128.3% 증가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정신과 진료가 늘어난 것이 일차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10대와 20대에서 우울증 약 처방이 이토록 증가하게 된 구체적인 사회적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통틀어 우울증 약을 가장 많이 먹는 집단은 80세 이상 여성으로 하루 1천명당 약 115명꼴로 약을 먹고 있었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위장약 과다 복용 현상도 핵심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위산 분비 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52.9%나 늘어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용량이 확연히 증가했는데 65세 이상 인구의 10% 이상이 매일 이 위장약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여성은 하루 1천명당 203.3명꼴로 이 약을 소비해 전 연령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며 만성 질환으로 여러 약을 챙겨 먹게 되고 이로 인한 위장 보호 목적의 처방이 함께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우울증 약과 위장약 모두 대형 병원보다는 동네 의원을 통해 주로 처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장약의 경우 의원 처방에 따른 사용량이 하루 1천명당 26.5명분으로 종합병원의 15.1명분이나 상급종합병원의 8.9명분보다 훨씬 많았다. 우울증 약 역시 의원 처방이 23.0명분으로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입원 환자보다는 외래 진료를 통한 처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통계는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 소비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대별 맞춤형 관리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약 소비가 늘었다는 지적을 넘어 소아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와 고령층의 다제약물 복용 실태 등 사회 구조적 변화를 꼼꼼히 살피는 보건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shg@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3:14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고령인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손 떨림, 변비, 잠꼬대 등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보다는 파킨슨병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주로 60세 이후에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0년 12만5천927명에서 2024년 14만3천441명으로 5년 동안 13.9%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할 치료제가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최선이다. 빨리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한다면 병의 진행 속도를 막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살아갈 수 있다. 다만 초기 증상을 노화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고령자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 손 떨림이나 보행 행태 변화 등을 눈여겨보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이 떨리거나, 몸의 움직임이 유난히 느려지고, 걸을 때 발을 끌거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한다면 한 번쯤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주위 사람이 보기에 표정이 전에 비해 크게 굳어지고, 스스로 단추를 잠그는 게 힘들어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변비도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증상이므로 쉽게 넘겨서는 안 되고, 잠꼬대가 갑자기 심해지지는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보통 사람은 깊은 잠인 렘수면 단계에 접어들면 사지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움직임이 없어진다. 그러나 렘수면행동장애를 겪는 환자는 정상적인 근육의 마비가 사라져 혼자 말을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팔이나 다리를 휘두르기도 한다.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결과 약 40∼60%가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했다는 보고도 있다. 조성양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주위의 지적을 받는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3:01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 규칙이 바뀌고 있다. 챗GPT나 클로드 등 특정 AI에 쌓아둔 사용자의 대화 맥락과 취향을 다른 AI에 요약·재구성 형태로 이전하는 이른바 '기억 이식'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 번 쓰기 시작한 AI 플랫폼을 쉽게 떠나지 못하게 막던 '락인 효과'를 약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데이터 이동성을 강제하는 유럽연합(EU)의 데이터법 시행 등 규제 환경 변화와 맞물려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길들일 필요 없다"…클로드 '메모리 가져오기' 주목 AI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3월 자사 AI 모델 클로드에 '메모리 가져오기' 기능을 추가했다. 타사 AI를 쓰던 이용자가 기존 대화 기록과 선호도를 요약한 프롬프트를 추출해 클로드에 심어주는 기능이다. 전용 웹페이지에서 복사 후 붙여넣기만 하면 1분 남짓한 시간에 작업이 끝난다. 신규 AI로 갈아타더라도 나에게 맞게 처음부터 다시 길들일 필요가 상당 부분 없어진 것이다.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형 'AI 메모리 엔진'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멤제로(Mem0)와 오픈메모리(OpenMemory)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멤제로는 사용자나 세션 단위의 기억을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따로 떼어내 저장하는 기술로,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에서 3월 기준 4만여개의 별을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픈메모리는 10만 개 노드 환경에서 110~130밀리초(ms) 수준의 빠른 응답 속도를 내며,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구축 비용을 일부 테스트 기준에서 최대 15배까지 낮췄다. 사용자는 챗GPT, 제미나이 등 어떤 모델을 쓰든 이 공통된 '기억 저장소'를 거쳐 일관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 플랫폼 장벽 허무는 빅테크…네카오 '초밀착 생태계'로 맞불 이런 흐름은 기업용(B2B)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오라클은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에 개방형 표준 지원을 공식화하며 'AI 데이터 종속 방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빅테크발 '플랫폼 장벽 허물기'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토종 AI는 자사가 쥐고 있는 막강한 '로컬 플랫폼 생태계'를 무기로 글로벌 범용 AI에 맞서왔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블로그 등 자사 포털 생태계와 긴밀히 연동되는 추론형 AI '하이퍼클로바X 씽크'로 서비스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최적화된 효율화 모델 '카나나-2'를 내세워 사용자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밀착형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기억 이식 기술이 보편화되면 결국 플랫폼의 울타리를 넘어 순수한 'AI 추론 성능' 자체가 선택의 1순위 기준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호환성을 앞세운 글로벌 트렌드와 토종 IT 기업들의 초밀착 생태계 전략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2:53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실험실을 넘어 거대한 산업적 실체로 자리 잡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범용 컴퓨팅 시대가 가고, AI 연산의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에 특화된 '네오클라우드'가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네오클라우드는 고성능 GPU를 필요한 만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GPU(GPUaaS) 사업자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단순히 GPU를 빌려주는 단계를 넘어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추세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범용 인프라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연산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구성 요소 중 AI 작업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걷어내고 대규모 GPU 연산에만 최적화된 설계를 택했다. 시장조사기관 업타임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북미 기준 네오클라우드의 엔비디아 H100 GPU 대여 비용은 대형 사업자의 3분의 1 수준인 시간당 약 34달러로 조사된다. 이는 비용 절감이 절실한 AI 스타트업부터 막대한 GPU 자원이 필요한 빅테크에 이르기까지 네오클라우드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은 자체 인프라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네오클라우드와 수십조원 단위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해 9월 메타와 142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하는 AI 데이터센터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네비우스는 MS로부터 174억달러(약 26조원) AI 인프라 계약을 따냈다. 크루소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해 텍사스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엔비디아의 전략적 행보 역시 네오클라우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코어위브, 네비우스, 람다랩스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주요 우군으로 포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총 매출은 50억달러(약 7조원)를 넘어서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9% 성장세로 시장 규모가 1800억달러(약 258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러한 고성장 뒤에는 리스크도 공존한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초기 투자 규모가 막대한 만큼 AI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거나 기술과 시장 흐름이 급변할 경우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라는 단일 공급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가격 정책 변화나 공급망 불안 시 사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하이퍼스케일러의 자체 인프라 확충 속도를 앞지르며 비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느냐가 시장 지배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wonhy@yna.co.kr <연합뉴스>
2026-04-11 0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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