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챙겨야 할 건강검진, 남성 세대별 체크 사항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6년 새해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질병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맞는 검진을 받는 것은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 세대별 맞춤 건강검진에 대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2030세대, 몸과 마음의 위험요인 체크
20~30대 남성은 비교적 건강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흡연과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야간 근무와 스트레스는 이 시기부터 심뇌혈관질환의 초기 위험요인을 서서히 형성한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지방간과 같은 이상이 나타나더라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관리 시기를 놓치기 쉽다.
혈압·혈당·지질검사(고지혈증)와 간 기능 검사를 포함한 기본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 검사 등 추가 혈액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소변검사, 흉부 X선 촬영, A형 간염 항체 검사 등을 포함한 기본 건강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 검사나 위·대장 내시경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안구건조증이나 조기 안질환을 호소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어, 기본적인 안과 검진을 함께 고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근육량과 체지방 분포를 살펴보는 체성분 검사, 스트레스·우울감·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문진 및 상담은 향후 중·장년기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젊은 시기에는 흡연이나 음주, 비만과 같은 건강위험요인이 있더라도 실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습관이 누적될 경우 40대 이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4050세대, 만성질환·암 위험 본격화되는 '분기점'
40~50대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함께 암 발생 위험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시기다.
만성질환의 진단과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압 측정,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기본으로, 심전도 검사, 흉부 X선 촬영, 복부 초음파, 안저 촬영(망막 검사) 등을 시행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목표 수치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며,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만성질환의 유병 기간이 오래되었거나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또는 운동 시 흉통·호흡곤란·팔다리 마비 증상이 있거나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정밀 검진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심장 조영제 CT, 경동맥 초음파를 통한 심장 정밀검진이나, 뇌 조영제 CT, 뇌 MRI·MRA를 통한 뇌혈관 검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 검진을 위해서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위장조영술이나 분변잠혈검사 등 다른 검사 방법도 있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내시경 검사가 우수하다.
이와 함께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보균자, 간염이나 간경화 환자는 복부 초음파,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검사, 간기능 검사를 통해 간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한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세 이상 성인은 매년 1회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통해 폐암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중·장년기 이후에는 전신 건강뿐 아니라 구강과 눈 건강 관리도 중요해진다. 노년기로 갈수록 저작 기능 저하는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아·잇몸 상태를 확인하는 구강검진이 필요하며,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안과 검진 역시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60세 이상, 질병과 인지기능 관리 중요
노년기 남성은 이미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 시기의 건강검진 목적은 새로운 병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질환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와 합병증 위험을 점검하는 데 있다. 즉, '발견'보다 '관리와 예방'이 중심이 되는 단계다.
60세 이상에서는 암과 만성질환 검진과 함께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진다. 필요에 따라 조영제 심장 CT 검사를 통해 심장 관상동맥 협착 여부를 확인하고, 뇌 MRI·MRA 검사를 통해 무증상 뇌경색이나 뇌혈관 협착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위험을 평가하고, 향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신경심리검사를 포함한 인지기능 평가는 노년기 건강검진에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기억력 저하나 판단력 변화가 초기에는 뚜렷하지 않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매에 대한 선별 평가를 통해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근육량 감소(근감소증)와 골밀도 저하(골다공증)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체성분 검사와 골밀도 검사 등 골·근육 건강 평가가 중요하다.
특히 아내와 사별한 노년기 남성에게서 우울증, 무기력감, 사회적 고립감이 신체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정서적 문제는 치료 순응도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울감·수면 상태·정서 변화를 문진이나 상담으로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는 감염병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과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최민규 교수는 "건강검진은 증상이 없을 때부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세대별 위험요인에 맞춰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체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를 함께 예방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가급적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1-28 09: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