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랫클리프 미국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랫클리프 국장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개선된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랫클리프 국장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만난 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아 마차도와 만난 날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 관리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랫클리프 국장이 정보 협력, 경제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베네수엘라가 더 이상 마약 밀매자를 포함한 '미국의 적들'의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할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지난 3일 미군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한 이후 카라카스를 찾은 미국 측 최고위 인사이자, 이달 3일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각 구성원의 첫 방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는 마두로의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과도적 임시 대통령 체제를 단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안정화를 위한 최선의 길로 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를 강화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CIA는 마두로 축출 후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대신 마두로 정권 2인자였던 로드리게스에게 과도적 성격의 정부를 이끌게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소식통을 인용해 CIA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야권 지도자인 마차도나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평가받는 에드문도 곤잘레스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군부와 경찰, 마약 카르텔과 여권 세력의 저항 속에서 안정적인 통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CIA는 로드리게스 등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자국 석유 판매와 관련해 미국에 통제권을 넘기고, 수감된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등 임시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다. jhcho@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2:49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헌납'하자 이 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면담에서 평소 이 상을 노골적으로 원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 메달을 전달했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경고에도 받은 지 1개월 남짓 지난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기자 노르웨이 주요 인사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슬로 대학 정치학과의 얀네 알랑 마틀라리 교수는 현지 공영방송 NRK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상에 대한 존중이 완전히 결여된 한심하고,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벨상을 그런 식으로 줘버릴 수는 없다"며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것을 넘김으로 (노벨)위원회는 물론 노벨상의 상징성에 대한 무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시의 시장을 지낸 레이몬 요한센도 페이스북에 "이런 행동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당혹스러운 일이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중요한 상의 권위를 손상하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또 "노벨평화상 수여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이 너무 커져서 이제 노벨평화상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앞서 마차도가 자신의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고 싶다고 발언하자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며 축출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노벨상 메달을 선물로 받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트리그베 슬락스볼 베둠 노르웨이 전 재무장관은 NRK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메달을 수락한 것은 그의 인격을 잘 보여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상과 업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전형적인 허풍쟁이"라고 꼬집었다. 노르웨이 녹색당의 아릴 에름스타드 대표도 "트럼프는 마피아 두목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에 놓인 수상자에게 평화상을 갈취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꿈꾸는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차원에서 노벨상 메달을 건넸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메달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리아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나에게 줬다. 상호 존중의 훌륭한 제스처"라고 치켜세우는 데 그쳤을 뿐 마차도가 원하던 정치적 지지표명은 하지 않았다. CNN은 회담을 마친 마차도가 손에 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기념품 가방 하나뿐이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정부가 정권 교체가 아닌 마두로 정권의 2인자였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를 일단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기운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2:42
2026-01-17 08:21:51
[※ 편집자 주= 김경록 전(前)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인터뷰 기사는 내용이 많아 다섯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로 노후를 위한 투자 등을 다뤘습니다. 이미 송고한 첫 번째 기사는 전반적인 투자의 중요성, 두 번째 기사는 노후 빈곤, 세 번째 기사는 재취업을 다뤘습니다.이미 송고한 기사의 리스트와 내용 요약은 이번 기사 맨 아랫부분에 수록했습니다. 다음 주 이후에 나가는 다섯 번째 기사는 노후와 한국경제 문제 등을 담을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 스토리, 가족 사진 등이 많이 들어갑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할 때 예비 배우자의 부모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결혼생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록 전(前)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삶]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전 고문과의 인터뷰는 2025년 11월 25일부터 여섯 차례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결혼했는데 배우자의 부모에게 생활비가 없다면 모른 척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되면 결혼한 지 10∼15년이 돼도 돈을 모으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의 결혼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퇴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조급한 나머지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 등의 유혹에 넘어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고문은 마산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장기신용은행 행원, 장은경제연구소 경제실장,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 공동 대표이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같은 회사의 은퇴연구소장을 지냈다. 작년 말에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임기를 마친 그는 자산관리와 노후설계에 대한 강연과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으로도 일하고 있다. 김경록 전 고문 인터뷰 4차 기사 질문-답변 -- 본인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 ▲ 고려대에 수학과 교수 한 분이 있었다. 장애가 있었고, 말을 어눌하게 하셨다. 그분은 30여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해서 "이것저것 재다 보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했다. 많이 와닿는 말이었다. 내가 인생에서 여러 가지 도전하는 데 도움을 준 말씀이었다. -- 본인의 어머니도 교훈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는데. ▲ 어머니는 어린 시절의 나한테 삶의 지침이 될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반장이 됐을 때였다. 담임 선생님이 교단으로 나와서 소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앞에서 말을 못 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분단장에게 먼저 말해보라고 했다. 그 아이가 한마디 했는데도 나는 말을 못 했다. 그다음에 부반장이 말했는데도 나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 어머니는 나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 그 말씀은 무엇이었나. ▲ 일본에 유명한 웅변가가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그분이 초등학생 시절 전교생 조회 때 웅변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갔다. 그 아이는 "여러분!" 하면서 앞에 있는 탁자를 한번 쳤다. 그랬더니 연단 아래에서 "제법이네, 저놈"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순간 아이는 얼어붙었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말을 전혀 못 했을 뿐 아니라 소변까지 실수했다. 놀란 선생님이 얼른 아이를 데리고 내려왔다. 그렇게 소심한 아이가 일본 최고의 웅변가가 됐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에 말 한마디 못 했던 나는 지금 전국을 다니며 노후 설계, 노후 행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노후 행복은 돈이 결정한다고 하는데,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 건강은 1순위가 아니다. 전 생애에 걸쳐 0순위다. 건강을 제외하면 노후에서 중요한 것은 돈, 일, 관계다. 노후에 돈은 매우 중요하다. 살다 보면 질병처럼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근로소득이 있어서 위기 극복이 가능하지만 나이 들어서는 그게 안 된다. 그러니 노후 준비를 미리 해놔야 한다. -- 노후 준비는 20대부터 시작해야 하나. ▲ 빠를수록 좋다. 복리 효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 효과란 투자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이걸 또 투자해서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말한다. A4 용지를 50번 접으면 그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지구에서 태양까지 도달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런 계산이 나온다. 투자에서는 이를 복리 효과라고 한다. 물론 A4 용지 이야기는 100%의 수익률을 가정한 것이지만, 복리 방식을 적용하면 이렇게 돈이 많이 불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지식의 복리란 말도 있다고 했는데. ▲ 기업에서는 연구개발(R&D) 투자도 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하는데,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어느 순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전문 분야 종사자도 지루하게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속하게 성장해서 톱(TOP)의 영역으로 쑥 들어간다. 양적 축적을 통해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양질 전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금융 투자도 마찬가지다. -- 젊은이들은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은가. ▲ 나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의 이야기가 맞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워런 버핏은 가진 돈의 90%를 S&P 500에, 나머지 10%는 채권에 넣으라고 했다. 그다음에는 그냥 묻어두고 본인의 월급을 올리는데 투자하라고 했다. 인적 투자를 해서 월급을 올리고, 이 돈으로 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인풋(투입액)이 적으면 수익률이 높아도 많이 불어나지 않는다. 인풋은 월급에서 나온다. -- 젊었을 때는 주식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게 바람직한가. ▲ 20대에는 주식을 비롯한 공격형 자산의 비중을 90%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적립식으로 꼬박꼬박 기계적으로 돈을 넣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면서는 그 비중을 줄이라고 나는 권한다, 30대 80%, 40대 60%, 50대 50%, 60대 30∼40% 등이 적당하다고 본다. 주식 외의 나머지 자산은 채권, 예금,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인프라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구성하면 된다. --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 인컴(현금소득)이 꾸준히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현금 수입이 있으면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견딜 수 있다. 현금이 없으면 서둘러 주식 등 자산을 싼값에 팔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 인컴 자산은 무엇을 말하나. ▲ 일정하게 현금을 창출하는 자산이다. 주가 상승 속도는 느리지만 배당률은 높은 배당주 같은 것이 인컴자산이다. 여기에 채권과 리츠 등을 추가로 섞은 인컴 펀드도 있다. 인컴자산은 금융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있다. 다만 인컴자산에 투자할 때 배당률만 보면 위험하다. 월 배당 커버드콜(Covered Call) ETF도 배당률만 보지 말고 리스크도 봐야 한다. -- 어떤 사람들이 투자를 잘하나. ▲ 리스크 테이킹을 잘하고,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정확한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하는 사람이다. 리스크 테이킹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냥 예금 형태로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리스크 테이킹이 아니다. 안전할지 모르지만,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다음이 리스크 관리인데, 중간중간에 투자를 계속 키울지, 중단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해서 한번 매입한 뒤 덮어 놓고 다 잊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결정을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고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개인이 이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한데. ▲ 누구나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종목을 콕 집어서 대박 내기는 더욱 어렵다. 개인은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보는 이유다. --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 주식 투자를 했다가 크게 망했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종목 하나에 몰빵(전액) 투자를 한 사람이다. 어떤 회사의 임원이 동창 모임에 나와서 내부 정보인 듯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동창들은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임원이라면 자기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동창은 자기 재산을 거의 몰빵하는데,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꽤 있다. 어떤 퇴역 군인은 퇴직자산의 대부분을 친구 회사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왜 이런 일이 생기나. ▲ 경영진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의 임원도 자기 업종의 업황 판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이는 외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밖에서 바람 한번 불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러니 임원이 자기 회사 주가가 오른다고 확신해도 그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또 기업의 경영자나 오너는 자기 기업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 투자할 때 다른 위험은 무엇인가. ▲ 레버리지(차입) 비중이 높은 상품은 위험하다. 리츠 중에서 차입 비중이 높은 상품은 금리 변동에 따라서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할 때 레버리지가 어느 정도인지 상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다른 위험은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상품을 매입하는 것이다. 설명을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른다면 그건 위험한 투자다. -- 퇴직자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면 괜찮은 것인가. ▲ 연 4∼6%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50대, 60대에는 수익률 6∼7%가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예금 이자율이 3%대 안팎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하면 10∼20년간 연수익률 6∼7%를 꾸준히 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연간 배당률 10∼15%를 제시하는 투자상품이 있다. 이때 수익률이 높을수록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원금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고수익 유혹에 퇴직금의 80%를 날렸다는 사람도 종종 있다. 금융투자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 퇴직금은 일시금이 아닌 연금 방식으로 인출하는 것이 좋은가. ▲ 퇴직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목돈으로 갖고 있으면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V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처럼 사기당할 수도 있다. 김 부장은 3억원짜리 상가를 10억5천만원에 샀다. 이 중 5억5천만원은 대출이었다. 드라마 속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퇴직자에게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물론 퇴직금으로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일부일 뿐이다. -- 퇴직금은 자기도 손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 그게 자산의 연금화다. 연금 형태로 바꿔 놓으면 자녀들이 사업하겠다면서 손을 내밀지 못한다. 내가 아는 어떤 전 국회의원은 7억원을 보험에 넣고 연금화했다고 했다. 이렇게 해놓으면 자식과 친척들뿐 아니라 본인도 건드릴 수 없다. -- 연금화하면 세금 혜택도 있다고 하던데. ▲ 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 세금을 나중에 내는 과세 이연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금 계좌에서 1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면 배당소득세 15만4천원을 당장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자 전액을 재투자할 수 있다. 나중에 돈을 찾을 때는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이렇게 하면 내야 할 세금의 30%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요건을 충족하면 비과세 된다. -- 연금 계좌에서 인출한다면 매달 똑같은 금액이어야 하나. ▲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정 형편에 따라 이번 달에는 300만원, 다음 달에는 200만원을 인출해도 된다. 인출액이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올라가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 퇴직자들에게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통장에 매달 월급이 찍히다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안 찍히면 퇴직이 실감 난다. 예상했던 퇴직이어도 충격이 크다. 그럴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때 당황하거나 서두르면 안 된다. 흙탕물은 가만히 있으면 맑아진다. <김경록 고문 인터뷰 1차 기사 요약> [삶] "주식 매입한뒤 5년간 감옥에 가 있으면 돈번다"(2025년 12월13일 송고) 충분히 돈을 모으거나 부자가 되는 것은 절약과 예금만으로 불가능하다. 젊은 시절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예금과 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해서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절약하는 사람이 아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다. 근로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금융기관에 예금하면 낮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등으로 그 돈이 크게 불어나지 않는다.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짧은 시간 내에 사고파는 단타를 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을 산 뒤 5년 동안 감옥에 가서 잊고 지내면 돈을 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순자산 30억원 정도를 갖고 있으면 부자라고 한다. 순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김경록 고문 인터뷰 2차 기사 요약> [삶] "경조사비 5만원으로 통일했으면…돈없어 장례식장도 못가네요"(2025년 12월20일 송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 돈이 없어서 동창들의 경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우리 동창생들이 부조하는 경조사비를 5만원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러면 더 많은 동창이 친구들 부모님 장례식, 자녀들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인이 '주된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짧다. 그러다 보니 퇴직 후에 받는 공적연금과 퇴직금이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한국인은 사교육비 지출 등으로 자기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칫하면 노인 빈곤층이 되거나 노후 파산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일본에서 노후 파산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후생연금(한국의 국민연금)을 충분히 못 받는 경우다. 직장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지역 가입자가 됐고, 이 과정에서 연금 불입을 못 한 것이다. 두 번째가 자기 집이 없는 경우다. 집이 없으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월세로 내야 한다. 월 소득이 200만원인데, 50만∼6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한다면 쓸 수 있는 돈이 확 줄어든다. 세 번째는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다. 병에 걸리면 의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대부분이 노후 파산에 직면한다. <김경록 고문 인터뷰 3차 기사 요약> [삶] "일류기업 출신도 재취업시 중고차와 비슷…월급 200여만원"(2025년 12월27일 송고) 65세까지 일하는 것은 거의 필수라고 본다. 현재 60∼65세 고용률은 65% 정도인데,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근로소득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 일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근로소득이 없으니 은퇴자금에서 월 300만원씩 꺼내 쓸 수밖에 없다. 반면에 재취업한 B는 근로소득 30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은퇴 자금은 계속 불려 나갈 수 있다. 70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전문성을 갖춰놔야 하고, 전문성이 없으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그것도 어려우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2년 정도 투자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10년 정도 더 일할 수 있다.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면 당황해서 이것저것 마구 시도하다 낭패를 보게 되는데, 좀 더 차분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 이후에 이들 두사람의 자산 격차는 엄청나게 커진다. keunyoung@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1:33
인공지능(AI)이 모니터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가상 공간에 머물던 AI가 로봇이라는 신체를 얻어 공장과 물류 현장, 안방으로 침투하는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은 피지컬 AI가 글로벌 테크 전쟁의 최전선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그동안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가 시장을 달궜다면 이제는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직접 움직이는 '행동하는 AI'로 전장이 옮겨붙은 모양새다. ◇ "모니터는 좁다"…'피지컬 AI'가 온다 피지컬 AI는 로봇 공학에 고도화된 AI 모델을 이식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시스템을 뜻한다. 학계 용어로는 '엠바디드 AI(Embodied AI·체화된 AI)'다. 과거 산업용 로봇은 입력된 좌표대로만 움직이는 '기계 덩어리'였다. 돌발 변수에 취약했고 공정을 바꾸려면 생산 라인을 세우고 코딩을 다시 짜야 했다. 하지만 판도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비전(Vision) 기술이 결합하며 뒤집혔다. 로봇이 사람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처음 보는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AI를 작동하는 로봇이 "주스를 쏟았네"라는 말 한마디에 걸레를 찾아 바닥을 닦는 추론적 행동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AI의 다음 물결은 의심할 여지 없이 피지컬 AI"라고 못 박은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 지능이 물리 세계를 제어하는 변화가 산업 지형도를 송두리째 바꿀 것이란 예고다. ◇ 미국 '두뇌' vs 중국 '물량'…'G2'의 독주 피지컬 AI를 둘러싼 패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판세는 미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다. 미국은 압도적인 소프트웨어(SW) 파워를 과시한다. 엔비디아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GR00T(그루트)'를 앞세워 '로봇계의 안드로이드'를 꿈꾼다. 구글도 자사 멀티모달 모델 '제미나이'를 로봇 제어에 최적화해 '로봇 지능'의 표준 규격 장악에 나섰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무기다. 유니트리 등 중국 기업들은 1천만 원대 초반의 저가형 휴머노이드를 쏟아내며 연구·교육용 시장부터 잠식하고 있다. 거대한 내수 시장 데이터를 발판 삼아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특유의 '물량 속도전'이 피지컬 AI에서도 재현되는 양상이다. ◇ 튼튼한 몸, 아쉬운 머리…한국의 현주소 글로벌 피지컬 AI 무대에서 한국의 성적표는 냉정히 말해 '불균형'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분석을 보면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둘 때 한국의 지능형 로봇 기술은 85점 안팎에 그친다. 중국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근소 우위지만 미국·유럽엔 열세다. 현장 전문가들은 "구동기나 정밀 제어 같은 '몸'은 튼튼한데, 상황을 판단하는 '뇌'가 빈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로봇공학 전문가들은 한국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 제조 위주로 성장해오다 보니 '파란 병만 골라 담아라' 같은 명령을 시각적으로 인지해 수행하는 통합 AI 모델은 여전히 해외 빅테크 의존도가 높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볼리'와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반려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산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범용 플랫폼 부재는 뼈아픈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진전된 피지컬 AI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아틀라스'는 핵심 알고리즘과 제어·인지 기술이 미국 연구진을 중심으로 축적된 만큼 이를 한국의 독자적인 피지컬 AI 기술 성과로 직접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범용보단 '제조 특화'…K-로봇의 승부수 한국이 피지컬 AI 강국으로 부상하려면 해법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범용 휴머노이드'로 미·중과 정면 대결을 펼치기보다 한국이 독보적인 '제조업 특화 피지컬 AI'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공정 데이터를 쥐고 있다. 이 현장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켜 특정 공정에 최적화된 '숙련공 로봇'을 만들어내는 게 현실적인 승부수다. 로봇이 외부 통신 없이 즉각 반응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 구현도 필수다. 이는 고성능 메모리와 저전력 AI 칩이 핵심인 만큼 한국 반도체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이다. AI 전문가들이 로봇 하드웨어와 AI 반도체, 통신망을 묶은 'K-로봇 솔루션' 전략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범용 모델은 글로벌 협력을 꾀하되 응용·특화 모델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쥐도록 정부 R&D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피지컬 AI 시장은 이제 막 개화했다. '제조 강국'의 노하우를 AI라는 두뇌와 어떻게 융합하느냐에 따라 한국이 단순 하드웨어 하청 기지로 남을지, '지능형 제조 솔루션'을 수출하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president21@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1:14
[※ 편집자 주 = 기후 온난화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농산물과 수산물 지도가 변하고 있고, 해수면 상승으로 해수욕장은 문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역대급 장마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기도 합니다. '꽃 없는 꽃 축제', '얼음 없는 얼음 축제'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겨납니다. 이대로면 지금은 당연시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에는 사라져 못 볼지도 모릅니다. 연합뉴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격변의 현장을 최일선에서 살펴보고, 극복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송고합니다.] '한강의 기적' 주역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석탄화력발전소의 불이 하나둘 꺼지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 원천으로 꼽히는데,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에 해당한다.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 물질도 배출한다.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게 불가피해졌는데,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돌입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앙을 막으려는 자구책이다. ◇ 산업화 이끈 석탄화력…환경·사회적 비용 누적도 6·25전쟁을 겪은 우리나라가 가난과 전쟁의 상처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는데 석탄화력발전소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역사는 1930년 11월 준공된 서울 마포구 당인리 발전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1, 2호기, 1950년 3호기, 1969년 5호기, 1971년 4호기가 들어섰다. 이렇게 확장되며 1970년대에는 서울지역 전력 공급의 75%를 담당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지금은 일부 시설이 폐쇄되고 일부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한국 산업화의 역군'으로 일컬어진다. 그 사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60기로 늘었다. 원자력, LNG, 신재생 등 에너지원별 발전량(한국전력통계 자료)을 봤을 때 60기의 발전량은 정점을 찍었던 2018년 기준, 전체의 41.9%, 23만8천976GWh(기가와트시)에 달했다. 이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8기가 태안, 보령, 당진 등 충남에 집중돼 있다. 항만과 인접해 연료 수급이 쉽고 냉각수 확보가 용이하며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유로 최적 입지로 꼽혔던 것이다. 국가 산업 발전의 엔진 역할을 했지만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사회적 비용은 누적되기 시작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7억8천16만t(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자료)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 기준, 충남 배출량은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인 1억5천778만t(20.2%)에 달했다. ◇ 탄소중립 시대…'환경오염 주범'의 몰락 2020년대 들어 국제사회는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국내에서도 기후 위기 대응이 국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석탄화력발전소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23년 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 가속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듬해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회의에서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자는 합의가 도출됐다. 특히 1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에서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잉글랜드 노팅엄셔의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가 2024년 9월 말 가동을 멈췄다. 우리나라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규정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2021년 8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은 2030년까지의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못 박았다. 작년 11월 17일에는 온실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목표로 한 '탈석탄동맹'(PPCA)에도 가입했다. ◇ 석탄화력발전소 퇴출 수순…'완전 탈석탄' 시대로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지난해 2월 최종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인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39기는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되는데, 이 중 21기가 충남(총 28기) 지역 발전소이다. 충남에서는 2020년 12월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되며 '탈석탄'의 길이 열린 데 이어 작년 12월 태안화력 1호기 가동이 제11차 기본계획에 따라 공식 종료됐다.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반복되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제11차 기본계획보다 강화된 공약을 내놨는데,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전면 폐쇄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2038년까지 전체의 3분의 2를 폐쇄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인데, 이보다 한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이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에는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정의로운 전환'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중심으로 서둘러 전환하면서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 종료에 대비해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중장기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지자체도 대안을 마련 중인데,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서해안 지역을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로 전환해 탄소 중립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소 120만t 생산, 청정수소발전 20GW(기가와트) 확보, 수소 도시 10개 조성, 수소 전문기업 200개 육성, 수소차 5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180개소 340기 설치 등이 2040년까지의 목표다. 충남도는 화력발전소 폐지로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법 제정도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친환경 에너지원을 향한 새로운 걸음은 이미 시작됐고,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투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psykims@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0:57
인공지능(AI) 관련 기사나 보고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벤치마크'다. 새로운 모델이 공개될 때마다 "어떤 벤치마크에서 몇 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벤치마크는 AI의 성능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측정하고 비교하는 시험을 의미한다. 용어의 어원은 건설·측량 현장에서 출발했다. 받침대나 작업대에 표시해 둔 '기준점'을 뜻하는 말로, 이후 어떤 대상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의미로 기술 분야 전반에 확산했다. AI 분야에서 벤치마크는 동일한 문제를 여러 모델에 풀게 한 뒤 정답률, 처리 속도, 오류율 등을 수치로 비교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벤치마크로는 문장 이해와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MMLU, 수학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GSM8K, 코드 작성 능력을 살피는 HumanEval, 긴 문서 이해 능력을 보는 LongBench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유해 발언 생성 여부나 규칙 준수 수준을 점검하는 안전성·신뢰성 벤치마크도 활용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도 벤치마크는 중요한 기준으로 쓰인다. 같은 모델이라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언어 이해, 논리 추론, 신뢰성 등 항목별 점수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벤치마크 점수와 실제 체감 성능이 항상 비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시험은 정해진 형식의 문제를 푸는 능력을 측정하지만, 이용자가 던지는 질문은 더 복합적이고 맥락 의존적인 경우가 많아서다. 벤치마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데이터 오염'이다. AI가 학습하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 벤치마크 문제와 정답이 포함돼 AI가 추론이 아닌 '암기'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는 현상이다. 이처럼 하나의 벤치마크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여러 벤치마크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최근 정부가 진행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에서도 단일 기준이 아닌 복수 벤치마크가 적용됐다. NIA 벤치마크와 글로벌 공통·개별 벤치마크를 병행해 수학·지식·장문 이해·신뢰성·안전성 등 모델의 기본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결국 벤치마크 점수는 AI의 성능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일 뿐, 실제 활용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효용을 함께 살펴보는 '해석'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binzz@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0: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의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관련해 검토해온 대이란 군사공격을 일단 보류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랍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당신에게 이란을 타격하지 않도록 설득했는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날 설득하지 않았다"며 "나 스스로 납득한 것(convinced myself)"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제 (시위 참가자) 800명 이상에 대한 교수형을 예정했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그들(이란 당국)이 교수형을 취소했다. 그것이 큰 영향 미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이란 당국이 교수형을 집행할 경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시위 참가자에 대한 극형 집행을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에 나설 수 있는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간주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교수형 취소 발언은 현재로선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지도부가 어제 예정됐던 모든 교수형(800건 이상)을 취소한 것을 깊이 존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저녁에도 전화통화를 갖고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jhcho@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0:36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이웃에 흉기를 휘두른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4단독 석동우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한 주거지에서 40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B씨와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B씨가 "니(너), 내 죽일 수 있나"라고 하자 주방에 있던 흉기로 범행했다. A씨는 2023년 상습 특수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같은 해 6월 출소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B씨 목 부분을 흉기로 그어 자칫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었고 누범기간 자중하지 않고 범행해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범행을 반성하고 우발적으로 발생한 점, B씨와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ljy@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0:30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방해 혐의 등 사건의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다른 7개 재판에서도 1심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과 3대 특검(김건희·내란·채해병)이 기소한 사건들로, 이중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만 결심 공판을 마친 상황이라 상반기 내내 법정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 '사형 구형' 내란 우두머리 내달 선고…계엄 첫 법적 판단 나올 듯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나머지 7개 재판 중 가장 빨리 1심 선고가 이뤄지는 것은 '본류' 격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가 심리 중인 이 사건은 내달 19일 오후 3시로 선고기일이 잡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군경 핵심 관계자 7명도 법적 판단을 받게 된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 13일 결심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사태를 '공직 엘리트들이 자행한 헌법 질서 파괴행위'라 규정하며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하게 단죄함으로써 대한민국이 형사사법 시스템을 통해 헌법 질서를 수호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은 '망국적 패악'에 대해 국민들이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는 호소였다"며 기존의 '경고성 계엄', '메시지 계엄' 주장을 되풀이했다. 형법상 내란죄(제87조)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행위에 적용된다.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과 '폭동'이라는 구성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따라서 재판부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군 병력을 투입하고 국회를 봉쇄해 국회의원의 출입을 막은 것과 같은 일련의 조처를 내란 행위로 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평양 무인기' 외환 사건 12일 첫 재판…위증 사건은 21일 개시 이른바 '평양 무인기 의혹' 사건은 지난 12일 정식 재판을 시작했고, 위증 혐의 재판은 준비절차를 앞두고 있다. 평양 무인기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과의 긴장감을 높이고 이를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는 게 뼈대로 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이정엽 부장판사)에서 심리 중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일반이적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당시 투입된 무인기가 평양 인근에 추락하면서 작전·전력 등 군사 기밀이 유출된 만큼 일반이적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 일반이적 혐의는 적과의 통모 여부와 관계 없이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공여한 경우 적용된다. 재판부는 1월엔 주 2회, 2월 주 3회, 3월에는 증거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주 4회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가 심리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국무회의와 관련 위증 혐의 사건은 21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심리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다. 윤 전 대통령은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 건의 전부터 국무회의를 계획한 것처럼 허위 증언한 혐의를 받는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위증 혐의를 적용해 윤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 김건희·순직해병 특검 기소 사건도 4개…재판 본격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팀과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이 기소한 4개 사건도 재판이 본격화한다. 명태균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로 기소한 사건은 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오는 27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에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 사건이 배당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채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출국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범인도피 등 혐의 사건은 지난 14일 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첫 준비기일이 열렸다. 이밖에 채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수사외압 의혹 사건은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가 심리를 맡아 내달 3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들 재판이 본격화하면 윤 전 대통령은 토·일요일을 빼고 1주에 매일 법정에 나와야 할 수도 있다. ◇ 한덕수 21일·김건희 28일·이상민 내달 12일 줄줄이 1심 선고 비상계엄 관련 혐의로 기소된 국무위원들에 대한 선고도 임박했다. 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오는 2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위증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기일을 연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2024년 12월 5일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각각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도 있다. 2024년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 등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가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폐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함에 따라 한 전 총리도 관련 혐의 유죄 가능성이 점쳐진다. 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1심 선고(형사합의32부 심리)는 다음 달 12일 이뤄진다. 내란 특검팀의 구형량은 징역 15년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각종 귀금속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1심 선고기일(형사합의27부)은 오는 28일로 잡혔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8월 29일 구속기소 됐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합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김 여사를 기소한 민중기 특검팀은 해당 혐의에 총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한 바 있다. nana@yna.co.kr <연합뉴스>
2026-01-17 08:20:2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당뇨병하면 많은 사람들이 식이조절이나 혈당관리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뇨병은 콩팥병증 같은 치명적인 전신 질환은 물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눈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시력은 한 번 소실되면 되돌리기 힘든 만큼 눈 관리는 필수다. 명지병원 안과 이동현 교수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알아봤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눈 속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전신의 혈관을 망가뜨리는 병으로, 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에서 눈 이상이 발견되며, 시력 저하 및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당뇨망막병증이 가장 흔하게 꼽힌다. ◇당뇨 환자는 왜 '눈'에 문제가 생기나? 망막은 우리 몸에서 미세 혈관이 가장 밀집된 조직이다.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피 속에 염증을 심하게 하는 물질들이 많아지면서 혈관 속에 피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혈관을 막거나 터뜨린다. 카메라로 비유하면, 눈 속으로 들어온 빛이 맺히는 필름이 손상되는 상황이다. 아무리 좋은 렌즈를 써도 필름이 망가지면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듯, 망막이 한번 손상되면 시력을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당뇨망막병증은 모든 당뇨 환자에게 생기나?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결국 모든 환자에서 생긴다고 봐야 한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20년을 넘으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 제2형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망막병증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거나, 고혈압 및 고지혈증 등 동반된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위험하다.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은 영구적인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며, 치료하기 매우 까다롭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하나?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야가 약간 흐려지거나 침침할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망막이 부으면서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신생혈관이 터져 눈앞이 깜깜하게 안보일 수 있다. 치료시기를 많이 놓치거나 잘 관리하다가도 한두 번 외래를 놓치면서 안과 진료를 중단하면 결국 망막박리가 생겨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현장에서 많이 본다. ◇시력이 좋은데도 꼭 병원에 가야 할까? 그렇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증식성' 단계는 망막 혈관이 약해지면서 모양이 나빠지고 혈관에서 망막으로 지질이 누출되는 시기다. 문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망막의 구조적 손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통증이나 시력 저하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이 소리 없이 진행되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아직 잘 보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매우 위험하다. ◇당뇨가 심해질수록 눈도 함께 나빠지나? 핵심은 당뇨의 '기간'과 '조절 상태'다. 당뇨를 오래 앓을수록,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수록 망막 손상은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고혈압, 고지혈증은 망막 혈관을 더욱 나빠지게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단순히 눈만 관리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동반된 고혈압 및 고지혈증을 같이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진단은 어떻게? 안과에서는 검안경 검사로 망막을 직접 관찰해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시점부터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어도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검사 간격은 2~3개월까지 짧아질 수 있다. 임신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 경우 더 자주 검진해야 한다. 임산부에게는 일반적으로 산동제(눈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동공을 확장시키는 약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검사 받을 수 있다. ◇치료법은? 질환 단계에 따라 대응법이 다르다. 초기인 '비증식(신생 혈관이 아직 생기지 않은 단계)' 단계는 혈당과 혈압, 고지혈증 등을 철저히 관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나는 '증식' 단계에 접어들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다. 이때는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나쁜 혈관의 생성을 막는 '레이저광응고술'이나,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입해 혈관을 퇴행시키고 출혈을 잡는 '안내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치료 후 시야가 다소 좁아지거나 어두워지는 불편함이 따를 수 있으나, 더 큰 합병증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망막에 물이 차는 당뇨황반부종은 1~2개월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안내주사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으며, 당뇨병이 만성질환인 것처럼 당뇨황반부종도 만성질환이어서 어쩌면 평생토록 일정한 간격으로 눈에 주사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치료하면 시력이 다시 좋아질 수 있나? 안타깝지만 치료 목표는 '회복'이 아니라 '악화 방지'이다. 망막은 신경 조직이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매우 어렵다. 치료는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과정이며, 현재 시력을 지켜내는 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리법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혈압·지질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눈에 좋은 약을 찾기보다는, 눈을 포함하여 전신의 혈관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내과 치료를 열심히 받아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숨을 참는 힘든 운동은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에서 눈 혈관 압력을 높여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동현 교수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날은 안과 검진을 받는 날'이라고 기억하는 것이 좋다. 오늘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혈당 이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생긴 뒤 병원을 찾으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시력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바로 안과를 찾는 것이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1-17 07:56:34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모야모야병 산모의 임신·출산기(임신 기간 및 출산 후 6개월)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 규명됐다. 연구 결과, 임신 전에 뇌로 가는 혈류가 충분히 안정돼 있지 않았거나, 이를 위해 필요한 뇌혈관 수술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 전 뇌혈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안정화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임신·출산기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는 희귀 난치 질환이다. 임신 중에는 혈액량 증가, 호르몬 변화, 혈압 변동 등 급격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 뇌혈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모야모야병 산모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임신·출산기 뇌졸중 위험 요인을 대규모로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서울대병원 김승기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오수영·이종석 교수 연구팀은 4개 상급종합병원의 모야모야병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출산기 뇌졸중 발생률과 주요 위험 요인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다기관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집된 총 196건의 출산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분석 대상은 모야모야병 산모 171명이었다. 연구팀은 임신·출산기 뇌졸중 발생 여부를 기준으로 모야모야병 진단 시기와 임신 전 뇌혈류 상태, 뇌혈관문합술 시행 여부를 분석했다. 또한 분만 방식과 마취 방법이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검토했으며, 단변량 및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주요 위험 요인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출산 중 5.6%에서 임신·출산기 뇌졸중이 발생했다. 특히 임신 중 새롭게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은 산모(7명)에서는 85.7%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임신 전에 뇌혈류가 불안정했거나 필요한 뇌혈관문합술을 완료하지 못한 산모에서는 55.6%에서 뇌졸중이 발생해, 연구팀은 이들을 임신·출산기 뇌졸중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반면, 임신 전에 뇌혈류가 안정적이었거나 필요한 뇌혈관문합술을 완료한 산모에서는 뇌졸중 발생률이 1.1%에 그쳤다. 이는 임신·출산기 뇌졸중 위험이 임신 이전에 뇌혈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됐는지와 더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서도 '임신 전에 뇌혈류가 불안정했거나 필요한 뇌혈관문합술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는 임신·출산기 뇌졸중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제왕절개와 질식분만 여부, 마취 방법은 뇌졸중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임신·출산기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았다. 뇌졸중을 경험한 산모의 36.4%에서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기능 저하가 남았고, 18.2%에서는 태아 손실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모야모야병 산모를 위한 임신·출산기 임상 관리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이 프로토콜은 임신 전 뇌혈류 평가와 뇌혈관문합술 시행 여부를 기준으로 고위험군을 구분하고, 고위험군 산모에 대해서는 임신·출산기 동안 혈압과 호흡 변동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김승기 교수(신경외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모야모야병 산모의 임신·출산기 뇌졸중 위험 요인과 관리 방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으며,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1-16 17:49:2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지난 5일부터 2주간 해외 의대생 및 의대 진학 준비생을 대상으로 '2026 자생메디컬아카데미 겨울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미국, 캐나다, 태국, 한국 등 4개국에서 선발된 총 5명의 의대생 및 예비 의료인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South Florida),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University of Texas at San Antonio), 노스이스턴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 포모나 칼리지(Pomona College), 태국 카셋삿대학교(Kasetsart University) 등 다양한 국가의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인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2주간 자생한방병원 진료 시스템과 치료 환경을 경험하며 한의학과 근거중심의 통합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자생한방병원 임상 참관(외래 진료 및 치료 과정 관찰) ▲한의학 및 통합의학 이론 강의 ▲약침, 추나요법, 동작침법 등 주요 치료 기법 실습 ▲의료진과의 질의응답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강의 제작을 주제로 한 팀 프로젝트 ▲최종 발표 및 수료식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자생메디바이오센터를 방문해 약침 제조 및 연구 시설을 견학하고, 한의학의 과학화 및 표준화를 위한 연구 시스템을 체험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단순히 한의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전인적 치료 개념을 전달하고, 다양한 의학적 접근 방식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혀주는 데 초점을 뒀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은 전 세계 미래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의학과 통합의학의 인식을 제고하고, 글로벌 의료 인재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국제 교류와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은 동아시아 유일 ACCME(미국평생의학교육인증원) 인증 보수교육기관으로, 해외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과 현지에서 '자생 국제학술대회(AJA 2026)'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1-16 17:31:5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프랑스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한 프랑스 수영 스타 야닉 아넬(33)이 10대 소녀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프랑스 검찰은 아넬이 사건 당시 성인이었기 때문에 정식 재판에 회부된다고 밝혔다. 아넬은 2021년 12월 처음 체포됐으며, 당시 미성년자와의 관계를 인정했지만 강제성은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이번 혐의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프랑스 사법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2016년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당시 13세, 아넬은 24세였다. 범행 장소는 아넬이 훈련하던 프랑스 뮐루즈 지역, 2016 올림픽이 열렸던 리우데자네이루, 스페인, 태국 등 여러 지역으로 알려졌다. 아넬은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200m 자유형과 4x100m 자유형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며, 2016년 은퇴했다. 프랑스는 2021년 아동 보호 강화를 위해 만 15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를 강간으로 규정하고 최고 20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1-16 17:18:51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영덕(57)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6대 신용정보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전남 담양 출신의 윤 신임 회장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시민운동을 하다가 문재인 대통령 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어 21대 총선에 당선됐고, 민주당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조선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로 일했다. 신용정보협회는 "윤 신임 회장이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와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현안 과제를 잘 해결해 신용정보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업계가 기대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연합뉴스>
2026-01-16 17:08:23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을 동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광주·전남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일제히 단죄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문금주(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국회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입장을 내 "윤석열 징역 5년 선고는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한 권력 남용에 대해 사법부가 처음으로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12·3 불법 계엄 선포 과정의 위법성을 공식 확인한 역사적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형량은 결코 충분한 단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리고 공권력을 동원해 합법적인 체포영장 집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행위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라며 "법원 스스로 '죄질이 불량하고 반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음에도 검찰 구형의 절반에 그친 형량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진숙(광주 북구을) 국회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 구형 10년의 절반에 불과한 이번 판결은 국가 근간을 흔든 중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오늘의 판결은 내란이라는 거대 범죄의 일부에 불과한 만큼 조직적 공범과 배후를 규명하기 위한 2차 특검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 시민단체 역시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공권력과 경호 인력을 동원해 체포를 방해한 행위는 사실상 사병화이자 민주주의를 위협한 결정적 국면이었다"며 "행위의 위험성과 위중함을 고려하면 징역 10년 구형도 절대 과하지 않은데 그 절반에 그친 판결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성명을 통해 "사법부가 법치 유린 행위를 유죄로 인정한 것은 지당하지만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국가 기관을 사병화한 중죄에 비해 징역 5년 선고는 국민의 법 감정과 헌법적 정의에 비춰 턱없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in@yna.co.kr <연합뉴스>
2026-01-16 17:08:22
경인사연·총리실과 협의없이 입법예고한 듯…통일부 "입법예고 기간 의견수렴" 연구원 일각 반발 기류…정동영 '고용 승계·최소 국방연 수준 대우 노력' 약속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이상현 기자 = 통일부가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을 부처 산하로 가져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일부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사연) 소속인 통일연구원을 통일부 산하로 변경하는 내용의 '통일연구원법 제정안'을 지난 14일 입법예고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통일연구원을 통일부로 이관해 주십사 하는, 대통령께서 선물을 하나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건의했는데, 이를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통일부의 입법예고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 없이 진행돼 뒷말을 낳고 있다. 통일연구원이 소속된 경인사연에 입법예고 계획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총리실과도 제대로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주 경인사연 이사장은 14일 오전 통일연구원의 업무보고를 받는 현장에서 입법예고 사실을 인지하고 당혹스러워했다는 것이 현장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이사장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일부의 관련 입법예고를 사후에 인지했는지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입법예고와 관련해 통일부와 사전에 조율이 됐는지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조율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통일연구원 이관은 정 장관이 지난달 업무보고 때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라며 "입법예고 기간에 각 부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습적인 입법예고를 바라보는 통일연구원 구성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연구원이 통일부 산하로 이관되면 아무래도 학문적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없이 이관을 밀어붙이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 장관이 통일연구원을 '선물'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있다고 한다. 연구원 일각의 반발 기류를 의식해서인지 정 장관은 직접 달래기에 나섰다. 통일부는 지난 9일 연구원에 입법예고 요청 사실을 통보하면서, '100% 고용 승계 보장', '최단 시간 내 최소한 국방연구원 수준의 대우 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정동영 장관 메시지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통일부는 우리를 대통령의 하사품처럼 취급한 언사에 사과도 없었고, 연구원이나 경인사연의 반대 논리에 대해 설득하는 노력도 없이 경제적 보상만 언급하는 식이어서 연구원들이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연합뉴스>
2026-01-16 17:08:22
해운대구(구청장 김성수)가 내년 하반기 신청사 준공을 앞두고, 현청사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상반기 중에 발주할 계획이다. 재송동 신청사로 이전한 이후 남게 될 중동 현청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가장 효율적인 장·단기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청사 이전 이후 현청사가 장기간 비어 있으면 슬럼화나 주변 상권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단기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종합적인 장기 활용계획까지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지자체가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을 완료했지만, 주민 의견 차이, 재원 마련 문제 등으로 기존 청사 활용 방안을 정하지 못해 임시 시설로만 활용하는 사례가 있어 해운대구는 선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단기 방안은 최소 3년 이상 실현 가능한 운영안으로 청사 공간 운영 방식뿐 아니라 현청사 활용이 주변 상권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한다. 장기 방안은 재정사업, 민간투자, 공공개발 등 다양한 방식의 시설 조성 방안을 검토하고, 시설 유형별 도입 계획과 추진 방법까지 종합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구는 그동안 현청사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ㆍ전문가 포럼, 전문가 자문회의, 주민협의체 운영, 권역별 토론회 등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현 청사 활용은 주민 삶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충분한 숙의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복합문화플랫폼, 복합주차시설 등 2가지로 활용안을 좁혔다.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주민 의견 수렴, 구의회와 논의, 행정 절차 준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현 청사 활용은 단순한 공간 재배치 문제가 아니라 재정 문제, 주민 수요, 도시 구조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 행정 과제"라며 "지역 미래와 주민 삶의 질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계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편집자주 : 이 보도자료는 연합뉴스 기사가 아니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합뉴스가 원문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
2026-01-16 17:08:22
기장군(군수 정종복)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병해충 방제와 농업현장 기술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연초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고온과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농업현장에서 병해충 발생 양상이 복잡해지고, 작물 생리장애 등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군은 병해충 예찰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을 확대해 농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점 추진내용은 ▲국가관리 및 외래·돌발 병해충 수시 예찰 ▲벼 병해충 순회 예찰 ▲과수화상병·가지검은마름병 등 주요 검역 병해충 집중 관리 ▲총채벌레·담배가루이 등 상시 발생 병해충에 대한 정밀 진단 등이다. 특히 현장 육안조사와 함께 진단키트, 현미경 등 과학영농 장비를 활용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예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병해충 문제뿐만 아니라 토양상태, 작물생육, 재배환경, 생리장애 등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영농 애로사항을 위한 기술지원도 강화한다. 농업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현장방문을 통해 조사·분석을 실시하고, 자체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농촌진흥청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체계적인 기술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운영해 상습 발생 지역과 주요 작목 단지를 중심으로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 및 협업을 통해 병해충 확산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생육환경이 달라지면서 영농피해가발생하고 있다"라며, "병해충 예찰활동과 현장에 맞는 기술지원을 통해 농가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 이 보도자료는 연합뉴스 기사가 아니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합뉴스가 원문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
2026-01-16 17:08:21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산림청이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1천656억원을 올해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산림청은 2026년 제1회 산림과학기술위원회를 열어 올해 산림과학기술 연구개발(R&D)사업 시행 계획과 내년 신규 추진 예정인 R&D사업 9건에 대한 투자 방향을 심의·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산림과학기술 R&D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천656억원으로 편성됐다. 산불 조기 예측 및 현장 의사결정 지원, 산사태 감지부터 대피-조사-복구까지의 전주기 예측·대응, 소나무재선충병을 포함한 산림병해충 사전 예찰·방제 등 '재난 대응 분야' 연구를 중점 추진한다. 산불진화대원 등 최종 사용자가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과 R&D 시제품의 현장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과정을 연구 과정에 적극 도입, 최종 성과물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산림과학기술 후속 투자로 연속성 있는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산림재난과 중대재해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산불 헬기 진화 효율을 개선하고, 산림산업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산림바이오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산업화 모델을 발굴하고, 산림바이오 혁신성장거점과 연계한 생명소재 양산화 기술을 기획하는 등 주요 권역별 '지역 자생 산림모델'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은식 산림청 차장은 "산림분야 R&D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만큼 그에 걸맞은 국민체감형 연구 성과 창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산불·산사태·재선충 등 산림재해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 임업인의 소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연합뉴스>
2026-01-16 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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