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SNS에 게시한 손가락 사진이 개인정보 유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문 정보를 추출해 금융 사기나 신원 도용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한 금융 전문가는 손가락으로 브이(V) 포즈를 한 채 찍은 유명인의 셀카 사진을 예로 들며 손가락이 선명하게 노출된 사진이 생체 정보 유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가락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향한 상태에서 1.5m 이내 거리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면 지문 정보를 추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1.5~3m 거리에서도 손 모양과 일부 지문 특징이 상당 부분 복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한 방송에서 사진 보정 프로그램과 AI 기술을 이용해 사진 속 손가락 부분을 확대·보정하자 실제 지문 선이 드러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인물 사진이라면 V 포즈 손가락 형태만으로도 손의 세부 특징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조명 상태나 초점, 화질 등에 따라 실제 지문 복원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해상도 기기 사용이 늘고 여러 장의 관련 사진이 함께 유출될 경우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출된 지문 정보는 금융 사기나 신원 도용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셀카를 SNS에 올릴 때 손 부분을 흐리게 처리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도용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기기에는 함부로 지문 등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앞으로 셀카 찍을 때 주먹만 쥐어야 할 것 같다", "휴대전화 화면에 남은 지문도 자주 닦아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비슷한 범죄 사례도 존재한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한 남성이 손가락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범죄 조직이 해당 사진을 내려받아 지문을 복제한 뒤 주택 스마트 도어록 해제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한 회사 직원이 출퇴근 시스템에 등록된 동료의 지문을 몰래 확보해 실리콘 지문 복제품을 만든 뒤 약 58만 위안(약 1억 2000만원) 상당을 절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지나친 공포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셀카 사진에서 지문을 추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범죄에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지문 인증은 상대적으로 보안 수준이 낮은 영역에서 주로 사용된다"며 "오히려 위조 신분증 제작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더 우려되지만 실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상한 영상통화를 받을 경우 화면만 믿지 말고 직접 다시 전화하거나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유행하는 'AI 관상 테스트'나 '무료 손금 분석 앱' 등이 얼굴과 손바닥 생체 정보를 수집·저장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상하이의 한 IT 기업 직원은 미용 테스트 앱을 통해 1700건이 넘는 얼굴 생체 정보를 불법 수집한 뒤 다크웹에서 판매한 혐의로 적발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10 15:13:14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공항에서 신원미상의 인물이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ABC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밤 11시 20분쯤 덴버 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려던 프런티어 항공 제트기가 활주로에서 이륙 직전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 했다. 엔진에 빨려 들어간 보행자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곧바로 진압됐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인물은 승객이나 공항 직원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측은 사고 약 2분 전 피해자가 주변 울타리를 넘어 활주로 위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객실 내부에는 엔진 화재로 인한 연기가 퍼졌으며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다. 또한 급정지로 인해 승객 12명이 부상을 입고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승객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이륙 중 갑자기 큰 충돌음이 들리고, 곧바로 승객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한 승객은 "엔진에서 폭발음이 들리는 순간 '이제 우리 모두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피해자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직후의 모습을 보았다"며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보안국(TSA)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10 13:44:5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던 투수가 불법 이민자 운송 혐의를 인정한 뒤 결국 멕시코로 자진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움베르토 크루즈(19)는 최근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운송 과정에서 금전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법정에서 자신의 유죄 인정으로 인해 추방될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이후 스스로 미국을 떠나 멕시코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측은 크루즈가 최소 10년간 미국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5년 동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경우 재신청 기회는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크루즈에게 중범죄 혐의를 적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는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금 75만 달러(약 11억원)를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MLB 유망주 전문 매체인 MLB 파이프라인에서는 파드리스 구단 내 유망주 순위 5위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 애리조나주 국경 인근 지역에서 체포됐다. 당시 수사당국은 크루즈가 SUV 차량을 이용해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내로 운송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는 미란다 원칙 고지를 포기한 뒤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태운 사람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한 명당 1000달러(약 146만원)씩 받을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크루즈는 토미존 수술 이후 팔꿈치 재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는 이후 구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최근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 선수이자 구단의 일원으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팀 동료와 구단, 팬들에게 끼친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이번 사건으로 징역 30일형도 선고받았지만, 이미 구금돼 있던 기간이 인정돼 추가 수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파드리스 루키리그에서 활약한 뒤 싱글A 무대로 올라선 상태였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지난 시즌 입단한 KBO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29)이 2루수로 활약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10 12:47:3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1층 아파트에서 추락한 4세 남자아이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아이는 의식을 되찾은 뒤 "엄마가 집에 오고 있는지 보려고 창문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거주하는 4세 남아 A는 지난달 11일 부모가 외출해 집 안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 당시 부모는 물건 배송을 위해 잠시 외출했으며, 곧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A의 어머니는 "현관문과 방충망 창문 모두 잠겨 있었고, 집 안 CCTV를 통해 아이 상태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는 방충망 열쇠를 찾아 스스로 창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 뒤 귀가한 아버지는 집 안에서 아들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급히 건물 아래로 내려간 그는 아파트 인근 시멘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즉시 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아이는 온몸 여러 부위가 골절됐고 간과 비장, 폐, 신장까지 손상된 상태였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당시 생존 가능성을 5% 정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의사에게 생존 확률이 5%라는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매일 두 차례씩 의료진 설명을 들을 때마다 혹시 나쁜 소식을 들을까 두려웠다"고 전했다. 기적적으로 A는 집중치료를 받은 끝에 18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며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어머니는 "평소 아이가 얌전한 편인데 왜 창문에 올라갔는지 묻자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집에 오는지 보고 싶었다'고 울면서 말했다"고 전했다. 부모는 현재 아이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가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법에 따르면 8세 미만 아동을 보호자 없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고 발생 이후 보호자가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10 11:32:08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마시던 밀크티에서 수은이 나왔다며 매장을 신고한 여성이 사실은 남자친구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에 거주하는 여성 장 모씨는 최근 유명 밀크티 브랜드 매장에서 구매한 음료를 마신 뒤 "음료 안에서 수은 알갱이가 나왔다"고 주장하며 온라인에 관련 사연을 공개했다. 장씨에 따르면 당시 남자친구가 대신 음료를 구매해 전달했으며, 처음 몇 모금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이후 빨대를 통해 단단한 알갱이 같은 이물질이 느껴졌다. 그녀는 이를 밀크티에 첨가되는 타피오카 펄이라고 생각하고 씹었지만 지나치게 단단해 이상함을 느꼈고, 뱉어 확인한 결과 은색 금속 조각 형태의 물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수은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장씨는 곧바로 매장을 방문, 항의했다. 그러자 매장 직원은 "제조 과정상 그런 물질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장씨는 경찰과 소비자 단체에 신고했고, 해당 사연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식품 안전 논란으로 번졌다. 하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현지 당국은 해당 밀크티 매장의 원재료와 제조 공정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음료 속 이물질은 "구매자가 인위적으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체포해 증거를 확보했으며 사건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 발표에서는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장씨가 공개했던 초기 설명을 토대로 남자친구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실상 살인 미수 사건", "밀크티 브랜드는 억울하게 비난만 받았다", "애초에 매장에 수은이 있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장씨가 실제 건강 이상을 겪었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수은 중독이 심각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급성 수은 중독은 호흡기 및 소화기 손상, 피부 발진, 흉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만성 중독의 경우 신경계 이상과 신장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중증 사례에서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형법상 음식물에 수은과 같은 유해 물질을 넣는 행위는 '위험물질 혼입죄'에 해당한다. 피해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중대한 피해를 초래할 경우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10 10:36:14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에서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던 70대 여성이 장례식을 앞두고 갑자기 깨어나는 일이 벌어져 화제다. 자그란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알와르 지역에 거주하는 70세 여성 A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밤늦게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다. 가족들은 약 3시간 동안 상태를 확인하며 여러 차례 깨워 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결국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가족과 친척들은 밤새 슬픔 속에서 장례 준비를 진행했다. 다른 친척들에게도 사망 소식이 전달됐고, 장례 행렬은 다음 날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6일 장례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관 속에 있던 A의 몸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된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 놀란 가족들은 즉시 장례 준비를 중단하고 A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검진을 실시한 의료진은 여성의 생체 징후가 정상적으로 확인됐으며 건강 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녀는 병동으로 옮겨져 추가 치료와 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가족들이 호흡이 멈춘 것으로 생각해 사망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병원 도착 당시 환자는 생명 징후가 확인됐고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은 "장례식 직전에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10 09:42:5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난 3월 에너지 물가 상승률이 한 달 새 8.6%포인트(p) 뛰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이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세계적 물가 불안의 '방아쇠'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효과로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긴 해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일 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OECD 전체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4.1%에서 하락해 올해 1월 3.3%·2월 3.4%로 3% 초중반대에 머물다가 3월 0.6%p 뛰었다. 3월 물가는 월별 자료가 있는 37개 회원국 중 33개국에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보고서는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물가 상승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3년여 만에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다고 지적했다. 3월 OECD 에너지물가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8.1%로, 2023년 2월(11.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전월(-0.5%)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상승률이 8.6%p 올라갔다. 이는 코로나19발 유가 폭락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2021년 4월(9.0%p)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고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세 번째다. 역대 최고는 2009년 11월(11.6%p)로, 2008년 금융위기 유가 급락의 기저효과와 경기 회복의 영향이었다. 보고서는 "월별 에너지물가 자료가 있는 35개 회원국 중 32개국에서 전월보다 상승률이 높아졌고, 7개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동전쟁발 에너지물가 충격은 역대급일 뿐 아니라 영향도 광범위하다는 게 OECD의 지적이다. 주요 7개국(G7)에서도 같은 구조가 확인됐다고 OECD는 분석했다. G7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1%에서 3월 2.8%로 0.7%p 올랐는데 에너지물가는 2월 -1.8%에서 3월 8.2%로 10.0%p나 뛰었다. 한국의 3월 에너지물가 상승률은 5.2%였다. 미국(12.5%), 독일(7.6%), 프랑스(7.1%) 등 다른 주요 국가보다는 낮았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 효과 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계적으로 물가가 본격 상승하면 한국도 한층 더 압박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밸류체인이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어느 국가도 피해갈 수 없다"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가정하는 것이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담배꽁초 하나가 타면 지푸라기를 태우고 나무를 태우며 결국 산불로 크게 번진다"며 "지금 에너지 가격이 담배꽁초인 격으로, 이어 비료 가격이 오르면 곡물도 오르고 우유·닭고기·돼지 가격 등을 상승시키면서 물가가 산불이 나듯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표] OECD 회원국 전체 물가 및 에너지물가 상승률 ┌──────┬──────────┬───────┬───────────┐ │연월 │전체 물가 상승률(%) │에너지(%) │에너지 전월차(%p) │ ├──────┼──────────┼───────┼───────────┤ │2026년 3월 │ 4.0│ 8.1│ 8.6│ ├──────┼──────────┼───────┼───────────┤ │2026년 2월 │ 3.4│ -0.5│ -0.1│ ├──────┼──────────┼───────┼───────────┤ │2026년 1월 │ 3.3│ -0.4│ -1.9│ ├──────┼──────────┼───────┼───────────┤ │2025년 12월 │ 3.6│ 1.5│ -1.8│ ├──────┼──────────┼───────┼───────────┤ │2025년 11월 │ 3.8│ 3.3│ 0.3│ ├──────┼──────────┼───────┼───────────┤ │2025년 9월 │ 4.1│ 3.0│ 2.3│ ├──────┼──────────┼───────┼───────────┤ │2025년 8월 │ 3.9│ 0.7│ 0.4│ ├──────┼──────────┼───────┼───────────┤ │2025년 7월 │ 3.9│ 0.3│ -0.4│ ├──────┼──────────┼───────┼───────────┤ │2025년 6월 │ 4.0│ 0.7│ 1.2│ ├──────┼──────────┼───────┼───────────┤ │2025년 5월 │ 3.9│ -0.4│ -0.1│ ├──────┼──────────┼───────┼───────────┤ │2025년 4월 │ 4.0│ -0.4│ -0.6│ ├──────┼──────────┼───────┼───────────┤ │2025년 3월 │ 4.1│ 0.2│ -2.1│ └──────┴──────────┴───────┴───────────┘ ※ 출처 : OECD 2vs2@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1:17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10일 금융의 구조를 다시 세우겠다는 이재명 정부 방침에 공감을 표시했다. 안 그래도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부응해 담보 위주의 가계대출을 자제하고 기업·서민 대출에 무게를 실어 온 은행장들은 저마다 그간의 노력을 부각했다. 더 나아가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 유지, 즉 '지속 가능한' 방식을 전제로 한층 과감한 포용금융 확대를 약속했다. 다만, 획일적인 목표 제시나 단기 실적 중심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현장 중심의 관점도 살펴달라 당국에 요청했다. ◇ '은행은 준공공기관'에 이견 없어…"공공성 무겁게 인식" 연합뉴스는 지난 8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누차 주문한 금융의 역할 변화와 관련, 우리나라 대표적 금융기관 수장들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설문 답변은 각 은행의 개별 의견보다 은행권 전반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한 취지 등을 고려해 익명으로 이뤄졌다. 먼저 은행은 민간기업이 아니라 준공공기관이라는 김용범 실장의 지적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은행의 공공성을 부인하는 행장은 아무도 없었다. A 행장은 "은행이 준공공기관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불가피하게 공공성과 수익성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단기 이익보다 금융의 본질적 기능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B 행장도 "금융기관이 공공성을 가진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며 "단기 성과보다 고객 신뢰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C 행장은 "은행은 시장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기업이지만, 국가의 인가와 신뢰, 예금자 보호와 금융안정이라는 공적 기반 위에서 영업하는 만큼 일반 기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지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D 행장은 "은행이 공공적 성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은행의 공공성과 주주가치는 지속 가능한 금융 공급이라는 틀 안에서 상호 병행할 수 있는 가치"라고 했다. E 행장은 "금융기관이 일반적인 민간기업의 성격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 경제 전반의 안정성과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준 공공기관적 성격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시장 안정과 위기 완충 기능에 있다는 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용평가 이미 보완 중…'발굴형 금융'으로 진화할 때" 다음 질문은 금융 이력이 미흡한 고객, 중·저신용자 등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소외되기 쉬운 차주에 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문제였다. 앞서 김용범 실장은 현행 신용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고 정교한지 물었다. 그러면서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를 지적했다. 낡은 신용평가 체계를 손봐 여신 구조를 바꾸자는 취지였다. 이에 은행장들은 그간의 노력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이미 은행권에서 다각도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 행장은 "신용평가모형 이원화를 진행 중"이라며 "기존 규제신용평가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 목적에 맞게 운영하되 대안신용평가는 고객의 현재 상환 능력과 금융 성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B 행장은 "금융 및 신용정보 외에도 통신비, 공과금 납부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 상환 능력과 금융거래 특성을 입체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신용평가 체계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 행장은 "과거에는 '연체 가능성을 얼마나 잘 걸러내느냐'가 신용평가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성장 가능성과 미래 상환 역량을 얼마나 정확히 발견하느냐'도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선별 중심 금융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발굴형 금융'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동의했다. D 행장은 "기존 금융 데이터에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고도화를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플랫폼 노동자와 개인사업자의 특성을 반영한 타깃별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 행장은 "비금융 대안 정보를 비롯해 사업 성장성, 역량 등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의 활용을 확대해 기존 금융 이력 부족 고객과 중·저신용 고객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따라 사회 초년생, 시니어, 신생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포용금융은 전략적 투자 영역…내부 평가 등에 반영" 은행장들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정부의 '창의적 해법' 주문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분위기였다. 포용금융이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문제가 아니라 금융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문제라는 공감대를 전제로 했다. 특히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영업점 평가, 임직원 성과 보상, 리스크 관리, 상품 개발, 내부 자본 배분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A 행장은 "영업점 평가와 임직원 성과 체계에 단순 판매 성과가 아닌 금융소비자 보호, 취약차주 지원, 건전성 관리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 행장은 "영업점 성과 지표에도 정책 서민금융 상품 배점을 반영해 운영 중"이라며 "향후 포용금융 확대 방향에 맞춰 평가 기준을 더욱 정교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로 대출 심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 행장은 "그동안 공급이 위축됐던 중·저신용 구간에 대한 평가모형과 대출 구조를 정교화하고, 고금리·비제도권 차입을 제도권으로 옮기는 대환과 재기 지원 모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용금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범위를 분명히 하되, 그 안에서는 보다 다양한 고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위험을 나누고 완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포용금융을 단순 비용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 영역으로 보고, 내부 자본 배분 과정에도 반영하고자 한다"고 했다. D 행장은 "금융 공급 구조 혁신과 지역 경제 생태계 연계 금융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과 비금융 융합 모델을 추진 중"이라며 "소상공인 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E 행장은 "연체 채무를 성실히 상환 중인 고객을 위한 여신 상품과 고령층, 연금 수급권자를 위한 패키지 수신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비대면 채널뿐 아니라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객을 위한 대면 지원 체계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역신용보증재단 연계 필요"…'현실적' 접근법 제안도 다만, 은행장들은 획일적인 공급 확대, 단기 실적 평가를 경계했다. 포용금융을 얼마나 했는지 평가해 이익이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한 우려 섞인 반응으로 해석됐다. 한 행장은 "획일적인 포용금융 공급 확대로 대출 규모나 금리 수준만으로 평가되면 금융회사들이 무분별한 외형 증대에만 치중하는 등 장기적으로 오히려 실물 경제에 부담이 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취약 차주는 물론 시장 전체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행장은 "지나친 금리 인하나 채무 감면은 성실 상환자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도덕적 해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원은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 '지원은 넓게, 손실은 통제 가능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행장은 "획일적인 목표 부여나 단기 실적 중심 평가로 운영될 경우 금융회사의 자율성과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책기관 보증, 지역신용보증재단 연계 등 위험 분담 체계를 적극 활용해 은행의 건전성과 포용금융 확대를 함께 달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행장 역시 "단기 실적 중심일 경우 시장 기능 왜곡과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 연체율 상승이나 충당금 부담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금융기관별 절대 공급 규모 비교(단기 실적)보다는 개선 노력 중심의 차등 평가(장기 성장성)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추가 출연해 은행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이 현실적 접근법"이라고 했다. 다른 행장은 "포용금융은 현장 중심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적절한 금융지원과 금융교육 등을 함께 제공해 고객이 다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도 연체율을 낮추고 안정적인 이자수익 및 다양한 금융거래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1:05
"체감상 1년 전보다 쌀과 곡물 가격이 30%는 오른 것 같아요. 그래도 떡값을 쉽게 올리지는 못하니까…공장에서 가족처럼 일했던 직원 세 분도 스스로 나가셨어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낙원떡집의 김희정 사장은 지난 8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12년 개업해 4대째 이어져 온 낙원떡집은 11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어버이날 당일에도 떡을 사거나 단체 주문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통의 무게도 치솟는 물가가 버거워 보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떡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원재료인 쌀은 전년 동월 대비 14.4%나 올랐다. 특히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은 곡물, 유지류, 육류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관련 지수(130.7)가 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나들이와 행사가 많은 5월이지만, 식품·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업계와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김밥도 부담"…직장인들, 점심값에 한숨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체감 외식비 부담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오후 종로의 한 평양냉면집에서 만난 직장인 양모 씨는 "예전엔 1만원 이하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기본이 1만3천∼1만5천원"이라며 "가성비 음식으로 여겼던 분식도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토로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도 "요즘에는 약속 잡기가 무섭다"며 "예전에는 외식이라면 조금 고급스러운 메뉴를 찾게 됐는데, 요즘은 국밥이나 칼국수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찾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기자가 둘러본 종로와 신촌 등 서울 중심지는 김밥도 한 줄에 5천원을 넘는 곳이 많았다. 종로의 한 김밥집은 기본 김밥이 한 줄에 5천900원이었고, 떡갈비 김밥 같은 메뉴는 1만1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신촌의 한 김밥집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김밥이 이제는 서민 음식이 아닌 것 같다"며 "한 줄에 5천원이나 해 한 줄만 샀다"고 씁쓸해했다.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치킨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촌의 한 삼겹살집을 찾은 직장인 신모 씨는 "둘이 삼겹살을 먹으면 5만원은 금방 넘는다"고 말했다. 이곳의 삼겹살 가격은 150g에 1만9천원으로, 성인 2명이 3인분만 주문해도 고깃값으로만 6만 원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 치킨 가격 역시 일부 가맹점에서 브랜드 제품을 3만원(배달비 포함)에 육박한 가격에 팔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2.6%)의 두 배를 웃돌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 확산과 출하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민감한 반응에 치킨업계는 닭고기 원가 상승 압박에도 가격을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는 최대한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뷔페·햄버거 등 가성비 찾는 소비자들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뷔페형 식당과 가성비 프랜차이즈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식사와 후식을 한 번에 해결해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실속형 뷔페'에 대한 수요가 커진 분위기다. 8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뷔페 레스토랑 '테이크' 1호점(종각점)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이었음에도 27팀이 대기 중이었다. 아워홈이 지난 1일 개점한 이 식당에서는 평일 점심에 110여개의 메뉴를 성인 기준 2만3천900원에 즐길 수 있다. 입장을 위해 기다리던 대학생 노성민(19)씨는 "요즘 물가치고 100개가 넘는 메뉴를 2만원대에 먹을 수 있는 것은 최고의 가성비"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성인 평일 점심 가격이 1만9천900원이다.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에서 식사를 마친 50대 김모 씨는 "요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까지 가면 몇만원은 넘게 드는데, 여기선 커피에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으니 오히려 저렴하다"고 말했다.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관계자는 "평일 점심에도 오후 늦게까지 대기 줄이 이어진다"며 "저녁 시간에는 회식 예약도 많다"고 전했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퀸즈의 올해 1∼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장을 크게 줄였던 한식뷔페 브랜드 자연별곡도 최근 저가형 매장을 중심으로 다시 출점에 나섰다. 외식 물가 급등에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도 '상대적 가성비' 메뉴로 떠올랐다. 맥도날드 신촌점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정민 씨는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이제는 햄버거가 오히려 가성비 메뉴처럼 느껴져 자주 먹는다"며 "세트를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동료인 김여정 씨도 "갈비탕이나 삼계탕 같은 메뉴는 한 끼에 2만원 가까이 들어 자주 먹기 부담스럽다"고 했다. 버거는 5천∼7천원대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탄·단·지)을 균형 있게 갖춘 메뉴라는 인식까지 확산하면서 업체들의 실적도 호조세다.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개 버거업체(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맘스터치·KFC)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나타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업계 최저가 수준인 2천500원짜리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0만개를 기록했다. redflag@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53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지난 8일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티웨이항공은 5∼6월 두 달간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항공사들이 중동전쟁으로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선 구조조정과 무급휴직 등 자구책을 가동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왕복 기준 900편가량의 운항 편수를 줄였다.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있어 감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다.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인천발 푸꾸옥, 다낭, 방콕, 싱가포르 노선을 각각 주 7회에서 주 3∼4회로 줄였다. 오는 12일부터는 하노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한다. 지난 달 29일부터는 비엔티안 노선 운항을 2개월간 중단했다. 제주항공 측은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면서 불가피하게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거리 이상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져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동남아 위주의 감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일본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적어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거리인 동남아 노선은 현지에서 추가 급유를 해야 하는데 유가가 올라 추가 요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이달까지 왕복 176편을 줄였다. 지난 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을,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감편했다. 6월 운항 일정이 확정되면 감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줄였는데 다달이 감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부산발 다낭, 방콕, 비엔티안, 괌, 세부 노선과 인천발 치앙마이, 홍콩 노선까지 8개 노선에서 운항 편수를 줄인다. 이스타항공은 푸꾸옥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 운항을 줄였다. 에어서울은 이달과 다음 달 베트남과 괌 노선에서 왕복 51편을 감편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두 왕복 73편의 운항을 줄였다. 지난달과 이달 31편을 줄였으며 6월에서 8월까지 42편의 감편을 확정했다. 티웨이는 왕복 35편을 감편했으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대형 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이 전쟁 이후 오는 7월까지 프놈펜, 이스탄불 등 6개 노선 왕복 27편 운항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아직 운항 편수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비상 경영체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유 가격은 중동전쟁 이후 2.5 배로 치솟았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2개월 전보다 150.1% 상승했다. 전쟁 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은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였다. 유가는 항공사 경영에 핵심적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3천50만배럴로, 유가 1달러가 변동할 때 3천5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이미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로케이가 무급휴직을 도입했으며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안전격려금을 연기했다.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에는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제주항공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전쟁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고유가·고환율 비용 급증에 여행 수요 감소까지 겹쳐 줄줄이 적자에 빠질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저비용항공사는 대형 항공사보다 재무 여력이 취약해 더 타격이 크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2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금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작년 말 기준 3천400%가 넘는다.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32%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에어프레미아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된다. 해외에서도 최근 미국 스피릿항공이 경영난 악화로 창립 34년 만에 전격 폐업했다. ykim@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46
엄마가 느끼는 양육 부담이 클수록 어린 자녀가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육아정책연구소 학술지 육아정책연구에 실린 '부모의 양육분담이 양육부담을 매개로 영아의 미디어 이용시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엄마가 양육을 분담하는 수준과, 양육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영아의 미디어 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 패널 2차 연도 조사 대상 가운데 부모 1천416쌍의 자료를 바탕으로 부모가 스스로 느끼는 양육 분담 정도,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부담감, 아동의 미디어 이용 시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부간의 합이 10점이 되도록 한 양육분담 정도는 엄마가 평균 6.97점, 아빠가 평균 3.07점으로 엄마가 상대적으로 양육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담 정도는 양육에 대한 부담감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엄마는 스스로 양육을 많이 분담한다고 느낄수록 부담감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아빠는 스스로 인식한 양육 분담 정도가 부담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히려 엄마가 양육을 많이 분담할수록 아빠의 부담감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엄마의 부담감이 클수록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길어지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에 아빠의 양육 부담감은 어린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엄마가 양육을 분담하는 정도는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이 없었지만, 분담 수준이 높을수록 부담감도 커지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발행한 지침에서 1세 이하 영아에게 TV 시청이나 컴퓨터게임 등 주로 앉아서 하는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2세 아동의 경우에도 화면 노출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되 적게 노출할수록 좋다고 적었다. 연구진은 "가정 내의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부담이 영유아를 돌보는 행위, 심리적 상태 등에 영향을 줘 미디어 노출 시간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며 "어머니의 양육부담 증가는 심리적 소진과 효능감 저하로 이어져 영아의 미디어 노출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42
양육비를 제때 주지 않아 구금되고도 지속해서 양육비를 주지 않은 4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종건 부장판사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 법원으로부터 '2019년 12월부터 5개월 동안 매월 말일에 자녀 양육비 220만원을 전처인 B씨에게 지급하라'는 이행 명령 결정을 받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2년 6월 열흘간 감치 명령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1년간 양육비를 주지 않았다. 양육비이행법상 양육비 이행 명령을 받고도 3회 이상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최대 30일간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가두는 감치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그 이후에도 1년 이내에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정 부장판사는 "양육비는 미성년 자녀의 적절한 성장과 복지를 위해 제때 지급되어야 하는 점과 피고인이 미지급한 양육비가 상당한 액수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conanys@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24
국내 주요 뷰티 상장사 3사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이피알 등 3사의 해외 실적은 중국 비중이 작아지는 대신 미국과 유럽으로 성장축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 아모레퍼시픽, 미주·유럽 성장으로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해외 매출이 4천9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로 5.9% 증가했다. 중화권 매출이 13.5% 감소했지만 미주(11.1%), 기타 아시아(15.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16.5%)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지역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미주에서 이커머스 중심의 채널 확장과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북미가 주력 시장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예컨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3월 아이오페를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인 '세포라'의 온오프라인에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진출 브랜드와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더마(피부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효능을 강조한 기능성 화장품)와 고기능 스킨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EMEA의 선전은 유럽 지역의 성장세가 주요 요인이다. 핵심 브랜드인 코스알엑스가 유통 구조 최적화와 주요 리테일러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대했고, 에스트라도 유럽 다수 국가에 신규 진출하며 성장 동력을 새롭게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번에 영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됐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명했다. [표] 아모레퍼시픽 1분기 경영실적 (단위: 억원, %) ┌───────┬──────┬──────┬────┐ │ │2025년 1분기│2026년 1분기│ 증감률 │ ├───────┼──────┼──────┼────┤ │매출액 │ 10,675│ 11,358│ 6.4│ ├───────┼──────┼──────┼────┤ │영업이익 │ 1,177│ 1,267│ 7.6│ ├───────┼──────┼──────┼────┤ │해외매출 │ 4,696│ 4,971│ 5.9│ ├───────┼──────┼──────┼────┤ │미주 │ 1,572│ 1,747│ 11.1│ ├───────┼──────┼──────┼────┤ │중화권 │ 1,328│ 1,149│ -13.5│ ├───────┼──────┼──────┼────┤ │기타 아시아 │ 1,244│ 1,431│ 15.0│ ├───────┼──────┼──────┼────┤ │EMEA │ 553│ 644│ 16.5│ └───────┴──────┴──────┴────┘ ※ 아모레퍼시픽 IR 자료에서 발췌. ◇ LG생활건강, 북미 급성장에도 중국·일본 부진에 '정체' LG생활건강은 1분기 해외 매출이 5천408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별 온도 차는 극명하게 갈렸다. 북미 매출은 닥터그루트·빌리프·CNP 등 주력 브랜드의 고른 성장과 디지털 채널 확대, 코스트코 입점 효과 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이 1천680억원으로 35.0%나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과 틱톡 등 온라인 채널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입점한 코스트코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또한 3월 '세포라' 입점을 통해 프리미엄 채널 확장 기반을 마련했고, 코스트코에서는 3월 말부터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1분기 매출이 14.4% 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1천788억원으로 북미 매출(1천680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분기엔 북미가 LG생활건강의 제1시장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매출이 13.0%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 지난해 1분기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색조 전문 브랜드 '힌스'가 일본 내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전 매장에 입점하면서 힌스 매출이 많이 늘어난 데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LG생활건강 측은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VDL, 유시몰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오프라인 점포 수도 1년 사이 550개에서 3천200개로 크게 늘었다. [표] LG생활건강 1분기 경영실적 (단위: 억원, %) ┌─────┬──────┬──────┬───┐ │ │2025년 1분기│2026년 1분기│증감률│ ├─────┼──────┼──────┼───┤ │매출액 │ 16,979│ 15,766│ -7.1│ ├─────┼──────┼──────┼───┤ │영업이익 │ 1,424│ 1,078│ -24.3│ ├─────┼──────┼──────┼───┤ │해외매출 │ 5,361│ 5,408│ 0.9│ ├─────┼──────┼──────┼───┤ │중국 │ 2,088│ 1,788│ -14.4│ ├─────┼──────┼──────┼───┤ │북미 │ 1,245│ 1,680│ 34.9│ ├─────┼──────┼──────┼───┤ │일본 │ 1,139│ 991│ -13.0│ ├─────┼──────┼──────┼───┤ │기타 │ 888│ 948│ 6.8│ └─────┴──────┴──────┴───┘ ※ LG생활건강 IR 자료에서 발췌 ◇ 에이피알 미국·유럽 동반 급성장…해외 매출 '폭발' 에이피알은 해외 매출이 5천281억원으로 179.9% 급증하며 세 회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에서의 매출이 2천4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로 251.0% 증가하며, 1분기 전체 매출의 41.9%나 차지했다. 주력 브랜드메디큐브가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의 점유율 상승과 얼타뷰티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규 고객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여기에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라인·토너패드·뷰티 디바이스 등 핵심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과 K-뷰티 트렌드 수혜가 맞물리면서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에이피알 측은 설명했다. 에이피알은 미국에서 2∼3분기엔 코스트코와 월마트의 입점도 예정돼 있다. 기타 지역의 매출이 216.1% 증가한 것은 유럽 지역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영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1분기부터 아마존이나 틱톡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일본 역시 스킨케어와 홈뷰티 중심 소비가 계절성을 넘어 지속적인 수요로 자리 잡으면서 온오프라인 채널 동반 성장으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중심의 해외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으로 성장 축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중장기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표] 에이피알 1분기 경영실적 (단위: 억원, %) ┌─────┬──────┬──────┬───┐ │ │2025년 1분기│2026년 1분기│증감률│ ├─────┼──────┼──────┼───┤ │매출액 │ 2,660│ 5,934│ 123.1│ ├─────┼──────┼──────┼───┤ │영업이익 │ 556│ 1,523│ 173.9│ ├─────┼──────┼──────┼───┤ │해외매출 │ 1,887│ 5,281│ 179.9│ ├─────┼──────┼──────┼───┤ │미국 │ 708│ 2,485│ 251.0│ ├─────┼──────┼──────┼───┤ │일본 │ 293│ 589│ 101.0│ ├─────┼──────┼──────┼───┤ │중화권 │ 284│ 307│ 8.1│ ├─────┼──────┼──────┼───┤ │기타 │ 601│ 1,900│ 216.1│ └─────┴──────┴──────┴───┘ ※ 에이피알 IR 자료에서 발췌 pseudojm@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16
법망 미비로 불법 콜택시 범죄수익이 국고로 환수되지 못하고 범죄자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가벼운 처벌에 범죄수익까지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재범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난해 11월 자가용을 이용해 불법 콜택시 영업을 해온 업체 대표 4명을 재판에 넘겼으나 범죄수익은 환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콜뛰기'로 불리는 불법 택시 영업은 차량 안전 점검이나 보험 가입, 운전자 자격 검증 등의 제한을 받지 않아 2차 범죄나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으로부터 콜뛰기 기사 40명을 넘겨받은 뒤 이들의 통신 내역 등을 추적한 끝에 6개월 만에 업주들까지 여객자동차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이 4년여 동안 벌어들인 영업 수익은 모두 5억원이 넘는다. 운전기사들로부터 월 40만원씩 사납금을 받아 세금도 떼지 않고 각자 6천500만∼1억7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의 범죄수익을 추징·몰수해 국고로 환수하는 데는 실패했다. 현행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사형이나 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모든 죄'를 수익 환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객자동차법 위반은 법정형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이어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게다가 콜뛰기 영업은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가 드물고 상당수가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걸려도 남는 장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검찰이 적발한 업주 중 두 명도 동종 전과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도 강남구 일대에서 성매매 업소 홍보 전단 54만장을 만들어 뿌린 일당의 총책 A(30)씨를 지난 3월 구속기소했으나, 일당이 전단 살포 대가로 주고받은 돈을 거둬들이지는 못했다. 검찰은 일당에게 옥외광고물법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는데 이들 모두 법정형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그쳤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당이 전단을 한 회 살포할 때마다 30만∼50만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했으나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 역시 이미 불법 전단지 살포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세 차례나 됐다. 2022년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이 개정되면서 범죄수익 환수 대상은 56개 법률 168개 조항에 해당하는 범죄에 국한한 '나열식'이 아닌 법정형 장기 3년 이상 범죄를 모두 포함하는 '기준식'으로 바뀌었다. 일부 범죄는 법정형이 장기 3년 이하라도 수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뒀으나 음란물 유포와 입찰방해, 관세 포탈 등 9개에 그쳤다. 범죄수익 추징금 집행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모든 범죄에 대해 국가가 수익 환수를 책임진다면 자칫 행정력 부담이 커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확정된 범죄수익은 모두 33조6천522억원에 달하지만, 추징된 금액은 1천262억원으로 전체의 0.38%에 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가 처벌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고 범행 의지 자체를 꺾는 첫걸음이라고 짚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 7일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공소청에서 검찰은 보다 능동적이고 실효성 있게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탈바꿈할 것"이라며 "범죄수익 환수 기능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법규정은 피고인의 재산권 침해 등을 고려해 중대 범죄에 한해 수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범죄 예방 측면을 감안하면 환수 기준을 낮추거나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away777@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10
"토스에는 일을 강제로 시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자기가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국내 금융권은 물론 IT 업계에서도 '가장 젊은 회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조직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토스 전체 직원은 약 1천600명으로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개발자들 상당수 역시 30대로,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구성원이 많다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토스 내부에서 자주 언급되는 조직 문화의 핵심은 직급 중심 위계보다 역할과 신뢰를 앞세우고, 의사결정권과 실행권을 구성원에게 함께 부여한다는 점이다. ◇ "시키는 사람 없다"…의사결정·실행 함께 맡는 토스 문화 2017년 입사해 9년 5개월째 토스에서 근무 중인 조은지 구매입찰 플랫폼팀 프로덕트 오너(PO)의 설명에서도 이러한 조직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조 PO는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토스 오피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토스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과 실행하는 사람이 동일한 업무 구조를 만들었다"며 "의사결정권자와 실행하는 사람이 다르면 구성원의 참여감을 끌어내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인풋을 주고, 이후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분석해 해결할지는 팀이 결정한다"며 "방향성과 상황만 공유하고 팀에서 맞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일을 시키는 사람이 없다"며 "의사결정권과 실행권을 동시에 가지면서 부담도 있지만 개인이 일을 진행해 나가며 참여감과 몰입감을 느끼는 구조"라고 했다. ◇ "팀장도 없고 모두 ○○님"…역할 중심 수평 조직 운영 토스에는 일반 기업에서 흔히 쓰는 직급 호칭도 없다. 서버 개발자, 디자이너, 프로덕트 오너 등 각자의 역할은 있지만 서로를 '○○님'으로 부른다. 이승건 토스 대표를 부를 때조차 '이승건 님'이라고 한다. 조 PO는 "과거 조직 기준으로 보면 팀장급 역할을 하더라도 누구도 팀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직책은 나뉘지만, 누구나 자기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에게 의사결정권과 실행권이 동시에 주어지는 만큼 물론 부담도 따른다. 조 PO는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오히려 부담감이 책임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매일 팀원들과 논의하면서 걱정과 고민, 결정을 나누기 때문에 내가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실수에 대한 공포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부족하면 팀원이 채워줄 수 있고, 반대로 팀원이 부족하면 내가 채워준다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 "일을 위한 일 없앤다"…AI 활용·최복동 문화로 몰입 강화 토스 조직 문화의 또 다른 특징은 '일을 위한 일'을 줄이는 데 있다. 조 PO는 "업무에 방해되는 요소는 제거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없애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관행적으로 해오던 정기 미팅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해 잡은 미팅이라도 대면 미팅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누구나 슬랙으로 논의하자는 의견을 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스펙이나 기능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 과감히 없애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 PO는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은 토스에 없다"며 "고객에게 꼭 필요한 일만 남기고, 그 시간에 진짜 할 일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토스의 조직 문화가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준다는 게 조 PO의 생각이다. 그는 "예쁜 보고서 같은 일을 위한 일이나 구성원을 통제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힘을 쓰지 않는다"며 "고객을 위한 언어를 고민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고 말했다. 이어 "업의 본질과 핵심에만 집중하니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에는 '최복동'이라는 말이 있다"며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뜻으로, 좋은 동료와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문화가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조직 문화는 외부 평가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가 지난해 1월∼12월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설문 응답 23만6천106건을 분석한 결과, 토스는 전체 4위에 올랐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과 함께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로 묶이며, 개발 직군뿐 아니라 전 직군에서 구직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대표 혁신 기업으로도 꼽힌다. 토스 내에서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토스는 매주 금요일 'AI 서프 데이'(AI Surf Day)를 운영한다. AI라는 큰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파도를 타듯 업무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토스는 최근에는 서초동 오피스를 방문한 교육부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원을 대상으로 토스 조직 문화와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gogo213@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30:03
"해외여행을 가야 해서 프로젝트를 탈퇴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모 대학교의 스터디룸. 팀원 A씨의 돌발 선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들은 교내 한 개발 동아리에서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여기는 왜 정신병자밖에 없지? 탈퇴는 안 돼요." 팀원들이 격하게 반응했지만, A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저 정신병자 맞으니 지금 그냥 나갈게요." A씨는 재차 탈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팀원들은 스터디룸 출입문을 가로막고 "탈퇴 규칙을 지키고 나가라", "탈퇴하려면 탈퇴비 30만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팀원들은 "대체자를 구해라, 인수인계가 규칙이니 그것까지만 지켜라"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들의 대치는 A씨가 탈퇴비를 낼 때까지 7시간 30분 동안이나 계속됐다. 대학생들 간 단순 갈등으로 보이는 이 사건은 A씨가 공동감금 및 공동공갈 혐의로 팀원들을 고소하며 다시 불붙었다. 팀원들이 A씨를 강제로 감금하고, 나아가 겁을 주며 금전까지 갈취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3월 이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명시적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오가지 않았다"며 "팀원들의 행위가 스터디룸에서 벗어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심리적·무형적 장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탈퇴비에 대해서도 "A씨가 이미 동의하고 인지하고 있었으며, 교부 과정에 폭행이나 협박이 존재했다고 볼 수 없다"며 "팀원들이 A씨를 공갈할 고의를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학가에선 동아리에서 가입비나 탈퇴비를 요구하는 관행이 조금씩 확산 중이다. 특히 취업 준비 성격이 강한 동아리의 경우 구성원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막기 위해 더 빡빡한 규칙을 둔 곳이 많다고 한다. 취업난과 진로에 대한 불안이 대학 동아리 문화마저 각박하게 바꿔놓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writer@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29:48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노래방에서 지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로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5시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노래방에서 알고 지내던 50대 B씨, 40대 C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B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C씨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현장을 벗어난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말다툼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vodcast@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29:44
"사룟값부터 소모품까지 안 오르는 게 없잖아요.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가성비 제품에 손이 갑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다이소 반려동물 코너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반려인 이 모 씨는 사료와 간식, 배변패드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여름용 냉감 의류를 3천원이면 살 수 있고, 하네스(가슴줄)나 영양제, 목욕용품도 대부분 1천∼5천원대라 부담이 덜하다"며 "저렴한 대용량 상품군도 다양해져 자주 찾는다"고 만족해했다. ◇ 물가 부담에 실속형 제품으로 발길 돌리는 반려인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도 '실속형' 바람이 불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반려동물용품 생활물가지수는 120.15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19.37)를 웃돌았다. 반려동물용품 물가는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2.8%, 2월 3.5%, 3월 2.7% 각각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넘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귀 현상까지 빚는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다이소에서 출시된 5천원 상당의 '접이식 반려동물 카시트'는 온라인몰과 전국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기존 브랜드 제품이 10만∼30만원대를 형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60배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흥행 요인으로 풀이된다. ◇ 유통업계, 실속형 라인업 강화…'알뜰 펫족' 정조준 유통업계는 가격 장벽을 낮춘 라인업을 보강하며 이른바 '알뜰 펫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는 2019년부터 다이소에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입점시킨 데 이어, 최근 뷰티·케어 브랜드 '아르르' 제품군 15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품목을 확장했다. 동원F&B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뉴트리플랜 등 펫푸드 관련 제품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입점 제품 수는 33% 늘어난 70여종이다. 풀무원 역시 지난해 3월부터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다이소에 입점시켜 운영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매장별로 반려동물용품 전용 코너를 강화하고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자체 브랜드(PB)와 직매입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쿠팡은 사료·간식 및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등 반복 구매가 잦은 소모품 위주로 대용량 및 실속형 제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배달의민족 또한 PB 및 단독 상품 노출을 확대하며 가성비 반려동물 제품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관련 상품 수는 100여종에 이른다. ◇ '양극화' 되는 반려동물 시장…소모품 중심 가격 경쟁 심화 반려인 입장에서 쉽게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도 가격 낮추기 움직임이 시작됐다. 농심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은 다음 달까지 주요 제품 4종의 가격을 한시적으로 최대 43% 인하한다. 농심 관계자는 "수익 창출보다는 고물가 속 반려 가구의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반려동물 시장이 '초고가 프리미엄'과 '극가성비 실속형'으로 갈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양제나 개모차(강아지 유모차), 프리미엄 식사 서비스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동시에 소모품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찾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반복 구매 품목은 가격 경쟁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홍 건국대 스마트동물보건융합전공 교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이 큰 가구는 제품의 수량과 질을 함께 줄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유 소비층은 구매 횟수를 조절하더라도 품질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대조적"이라고 진단했다. athena@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29:38
'과외 선생님이랑 엄마의 충격 비밀'·'내 남편의 체리녀'·'여자친구 어머니랑 비밀친구가 됐다'·'내 엄마가 내 남편을 뺏었다'…. 지난달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뜨는 콘텐츠 제목이다. 제목에서 대충 '감'이 잡히는 이들 콘텐츠의 공통점은 '과일을 의인화해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든 50초~1분30초 정도의 짧은 막장 드라마'라는 것이다. 2~4부작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각각 수십~수백만 조회수를 올리며 유행 중이다. '아침 드라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상파 TV 아침 드라마들이 선정적인 내용으로 '막장 드라마'의 산실로 불렸던 것에 빗댄 것이다. 선정적이고 패륜적인 내용이 과일을 내세운 만화 같은 장난스러운 외피를 입은 채 별도 주의 문구 없이 SNS에서 퍼져 나가면서 청소년, 어린이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이를 소비하고 있다. '과일 드라마'는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틱톡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영어나 프랑스어 등 외국어로 제작된 AI 과일 콘텐츠가 올라왔다. '#aifruit'(AI 과일)·'#fruitstory'(과일 이야기)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관련 영상이 쏟아진다. 산부인과 의사가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이야기, 과외 선생과 학부모의 불륜, 아내가 불륜으로 다른 종의 과일 아이를 낳는 내용 등 흔히 보아온 '막장 드라마' 소재를 다룬다. 지난달 17일 틱톡 해외 이용자 'mo***'가 올린 1분30초짜리 영어 영상은 '딸기 여성'이 '바나나 여성'의 얼굴에 몰래 약물을 주입해 순식간에 노화시키고 '바나나 여성'의 남편을 독차지하는 내용이다. 버림받은 '바나나 여성'은 해독약을 먹은 뒤 '딸기 여성'에게 복수한다. 보름만에 조회수 1천43만여회, 하트 44만1천여개를 기록했다. 10일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과일AI'로 검색하면 유사한 영상들이 줄줄이 뜬다. 대놓고 자극적인 제목이 붙어 있거나, 과일들이 입을 맞추며 "어머니 저랑 과일 주스 만들기 놀이 하셔야죠"·"나 얼른 브로콜리씨랑 딸기야채주스 만들고 싶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요즘은 아침 드라마를 인스타에서 보는구나", "이거 다음편 어디서 보나요 급해요", "솔직히 저거 보면 하트 누르고 팔로우까지 하고 싶은데 좀 애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고민하다가 결국 안 함" 등의 '호응'이 잇따른다. 일부 영상에서는 신체 부위를 자르는 엽기적인 모습도 나온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co***'는 "이거 가끔 트위터에서 영상 보다가 내리다 보면 나오는데 막 발가락 잘라가고 코 잘라가고 내용이 엽기적인데 항상 다 봄"이라 적었다. 이러한 '막장 영상'이 별다른 필터링 없이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경고등이 켜진다. 특히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이들 영상을 활용해 리액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내면서 해당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는 청소년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리액션 밈은 'POV'(Point Of View·1인칭 시점)라는 문구를 붙인 채, '과일 드라마'에 몰입해 있는 인플루언서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다. 영상 상단에는 인플루언서의 얼굴이, 하단에는 인플루언서가 시청 중인 드라마가 배치된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리액션 밈 영상에는 자막으로 "POV: 씻고 잘 준비해야 하는데 AI 과일 불륜 만화 때문에 도파민 터져서 못 씻고 있는 나", "POV: 내일 새벽 출근인데 과일들 불륜 때문에 못 자는 나. 뻔한데 계속 보게 되는…" 등의 설명이 붙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어린 나이에 선정적일 뿐 아니라 비윤리적인 이러한 콘텐츠에 많이 노출된다면 당연히 인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가 없다"며 "청소년 시기는 직접적 경험이 아닌 간접적 경험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기"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로 만 6세에서 12세까지 전두엽 발달이 왕성하게 이뤄지지만, 만 14세 이상 청소년도 뇌 발달이 이뤄진다고 보기 때문에 부모가 관여하는 등 청소년이 SNS에서 비윤리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29:32
6·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전국 선거구가 이색 경력을 가진 후보들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가 퇴직 공무원이나 지역 토착 정치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면 이번 선거는 배달 노동자, 예술인, 전직 프로선수, 개그우먼 등 우리 사회 곳곳의 '살아있는 현장'을 대변하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 "내가 곧 정책의 현장"…전세 사기 대책위·플랫폼 노동자 도전 이번 선거의 뚜렷한 특징은 거창한 담론보다 생활 속 부조리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현장 전문가들의 약진이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전세 사기 사건 피해자들을 대변해온 안상미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로 나섰다. 안 위원장은 "전세사기 피해자뿐만 아니라 세입자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낼 사람이 필요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 기초의원 '차'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길한샘(33) 후보는 현직 배달라이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충북지회장인 그는 "200만원을 벌어도 오늘을 지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와 충북에서도 '주민 행복 배달부'를 자처하는 택배 배송 기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의원 선거에 나선 진보당 송경남(60) 후보와 청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이복규(56) 후보는 수년간 시민의 문 앞까지 물건을 배달하며 체감한 골목길의 민심을 의회에 직접 전달하겠다고 강조한다. 제주도의원 오라동 선거구에 나선 진보당 부람준(42) 후보는 택시 기사로, 택시 노동자 처우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요양보호사 출신인 제주도의원 강순아(41) 후보는 "어르신이 편안하고 아이들이 안전한 지역사회 통합 돌봄 모델을 완성하겠다"며 복지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간호사 출신인 김혜란(49) 후보와 돌봄 노동자 최경미(59) 후보가 현장의 경험을 입법 활동으로 연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 '웃찾사' 개그우먼부터 '골키퍼'까지…문화·체육계 인사의 '인생 2막' 대중에게 친숙한 인지도와 성실함을 무기로 정계에 입문하려는 인사들도 화제다. 경기 성남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민영(39) 후보는 SBS 공채 개그우먼 출신이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 '웃찾사'에서 활약했던 그는 10여년간 꾸준히 이어온 봉사활동 현장에서 제도적 한계를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이번 도전을 준비해왔다. 체육계 인사들의 도전도 활발하다. 경북도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 임민혁(32) 후보는 2023년까지 전남 드래곤즈 등에서 활약한 프로축구 골키퍼 출신이다. 그는 은퇴 당시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계를 꿈꾼다"는 글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를 정치 현장에서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경남 김해에서는 현역 경륜 선수인 개혁신당 문현진(39) 후보가 시의원에 도전한다.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준 효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선거운동 현장에서도 주황색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4년의 임기를 올림픽 준비하듯 열정적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세 딸을 키우는 워킹맘인 국민의힘 윤보영(40) 후보가 문화 예술적 감수성을 담은 정책을 내세우며 엄마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최연소·최고령·최다 출마" 연령과 기록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후보들이 대거 등판했다. 제주와 부산에서는 만 19세 청년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Z세대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정근효(19) 제주도의원 후보는 청년 정책 1호로 매달 15만원의 청년 수당과 교통비 지원을 내걸었고, 권민찬(19) 부산 금정구의원 후보는 과학고 출신의 이공계 인재로서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관록의 후보들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경남 의령에서는 무소속 김규찬(74) 후보가 7선 고지를 노린다. 1992년부터 선거에 나서 25년째 의령군의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일꾼"임을 자임한다. 대구에서는 서중현(74) 전 서구청장이 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인생 19번째 선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는 국회의원을 지낸 손혜원(71) 전 의원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이른바 '체급 낮추기' 도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거물급 인사의 기초의원 도전이 지역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권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이름으로 각인…'김대중·윤석열·박정희·박근혜' 동명이인 후보들 전직 대통령들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은 인지도 면에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포항의 윤석열(61) 시의원 후보는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관심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줄 서는 정치가 아닌 주민 곁에 서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한다. 대구시의회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박정희(56) 후보는 무용을 전공한 예술가로, 위안부 할머니와 사회운동가들을 위한 추모 무대를 이어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군산에서도 전북도의원에 도전하는 박정희(66) 후보가 있어 호남과 영남에서 동시에 '박정희'라는 이름이 투표지에 오르게 됐다. 김천의 박근혜(53) 시의원 후보는 선친이 지어준 이름에 담긴 뜻을 이어받아 지역 혁신도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북 정읍시장에 나섰던 김대중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익산의 김대중 예비후보는 전북도의원 3선에 도전한다. 충남 태안에서는 고 윤형상 전 군수의 아들인 윤희신(58) 국민의힘 후보가 2대째 민선 군수에 도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화려한 이력 뒤 가려진 '전과 기록'…유권자 현미경 검증 비상 하지만 이색적인 배경과 화려한 경력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는 유권자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상당수 후보가 다수의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의령의 김규찬 후보는 폭력, 특수절도, 공무집행방해 등 총 8건의 전과가 있으며, 제주와 경남·전남 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 및 의원 후보들 역시 무면허·음주운전, 상해, 도박장 개장 등 적게는 5건에서 많게는 15건에 달하는 전과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기초의원에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민 김병연 예비후보는 건축법 위반, 사기, 상해, 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등 15건의 전과 기록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특히 광역의원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은 과거 시의원 시절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겼거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미 한 차례 군수직을 상실한 이력이 있음에도 다시 출마해 도덕성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양지웅 천정인 우영식 전지혜 전창해 차근호 이준영 김준범 박철홍 이우성 손대성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연합뉴스>
2026-05-10 08:2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