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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후반기 시작이라서 몸이 조금 무거울 수 있어서…."
폰세가 등판할 경우 한화는 어느정도 계산이 서는 불펜 운영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초반 득점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이날 KT는 전반기 10승을 올리면서 폰세에 이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던 오원석이었다. 자칫 득점없이 투수전으로 갈 경우 1~2실점에 패배를 떠안을 수도 있었다.
1-0에서 1사 1,3루가 된 상황. 추가 점수가 필요했다. 심우준이 오원석의 초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고,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았다. 심우준은 간발의 차로 1루에서 아웃. 한화는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3회초 추가점을 뽑은 한화는 5회초 채은성의 투런 홈런 5-0을 만들었고, 투수의 폰세-박상원-한승혁-김서현의 릴레이 호투로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잡았다. 7연승 행진.
폰세의 호투도, 채은성의 홈런은 승리에 빛났던 장면. 그러나 2회초 심우준의 완벽했던 스퀴즈 작전 성공은 초반 한화가 흐름을 가지고 가는데 큰 힘이 됐다. 더욱이 '기본'이라고 불리는 번트지만, 상황에 따라 완벽하게 이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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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우준은 9회초 2루타를 때려냈다. 6회에도 잘 맞은 타구가 있었지만, 직선타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상황. 마지막 순간 나온 2루타는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었던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날 안타 한 개를 더하면서 심우준은 7월 나온 10경기에서 타율 4할7리(27타수11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수비와 주루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50억원 FA 계약을 했지만,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이 빛났다. 여기에 타격까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한화의 심우준 영입은 '대성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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