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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마일의 놀라운 비밀', 오타니의 폭발적인 직구 스피드 원동력은 '이것'..."또 만장일치 MVP 굳히기"

최종수정 2025-07-19 08:09

'101.7마일의 놀라운 비밀', 오타니의 폭발적인 직구 스피드 원동력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월 29일(한국시각)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2회 투구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6월 중순부터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투수로 5이닝을 던질 수 있는 시점은 현재로서는 8월 중순 정도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지난 6월 17일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던졌다. 1이닝부터 시작해 마지막 샌프란시스코전에는 3이닝을 소화했다.

5경기에서 9이닝을 던져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내고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구위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유는 구속(velocity) 때문이다.

지난 6월 29일 카우프먼스타디움에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최고 101.7마일을 찍었다. 빅리그 진출 후 자신의 종전 최고 스피드 101.4마일을 경신했다. 그 원동력에 대해 현지 매체의 분석이 나와 흥미를 끈다.

FOX스포츠 톰 버두치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후반기 주목해야 할 스토리 13가지'라는 코너에서 '포스트시즌 에이스를 겨냥하고 있는 투수 오타니'라는 제목으로 오타니의 구속이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더 빨라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01.7마일의 놀라운 비밀', 오타니의 폭발적인 직구 스피드 원동력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온 오타니는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던지고 있다. 6월 29일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최고 101.7마일, 즉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7823구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2마일로 수술 이전인 2023년의 96.8마일보다 빨라졌다. 이같은 구속 증가는 짧은 이닝을 던진 때문이기도 하다. 5번의 등판 중 투구수는 36개가 최고였다. 오타니는 투구시 다리를 훨씬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풀 와인드업(full windup)을 하는데 있어 왼쪽 다리를 뒤로 뺀 뒤 들어올린 다음 던지기 직전 동력과 파워를 최대한 만들어낸다. 또한 오른손으로 공을 테이크백할 때 뒷다리를 좀더 굽혀 홈플레이트로 던지기전 더욱 강력한 파워를 비축해 놓는다. 패스트볼 구속 뿐만 아니라 스위퍼의 떨어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슬라이더의 구속도 2마일 정도 증가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수술을 3차례 받았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 가을 첫 토미존 서저리, 2023년 9월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 그리고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각각 받았다.


'101.7마일의 놀라운 비밀', 오타니의 폭발적인 직구 스피드 원동력은…
오타니가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 때 불펜피칭서 와인드업 포지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X 계정

'101.7마일의 놀라운 비밀', 오타니의 폭발적인 직구 스피드 원동력은…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항상 스트레치 포지션으로 투구했다. 사진=MLB.TV 캡처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투구폼이 늘 한결같았다. 즉, 주자가 없을 때도 스트레치 포지션, 즉 세트포지션에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불펜피칭서 와인드업 포지션을 본격 연마하며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최근 2년 동안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은 만큼 구속 감소를 피하기 위해 와인드업 포지션을 통해 강하게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가 커리어 하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투타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부터 오타니가 던진 직구의 평균 구속은 95.6→97.3→96.8마일에서 올해 98.2마일로 빨라졌다. 물론 오타니가 지금은 구원투수처럼 2~3이닝 전력 투구를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와인드업 포지션과 적극적인 하체 활용을 통해 스피드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오타니의 후반기 첫 등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22일 또는 2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구수 40개 안팎에 3이닝 정도 던질 가능성이 높다. 투타 겸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타격 컨디션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면 피칭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버두치 기자는 '후반기 레이스가 74일 동안 펼쳐지는 가운데 오타니는 최소 9번 이상의 선발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면 5~6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원칙을 제외하면 아무 제한 없이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 한 번의 만장일치(unanimous) MVP를 굳히게 된다'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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