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117구에도 팀은 역전패…와이스·폰세를 또 볼 수 있을까
											
																								
와이스, KS 4차전서 7⅔이닝 1실점 역투했지만, 불펜이 6실점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라이언 와이스(28·한화 이글스)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마다 그의 머리 위로 함성이 쏟아졌다. 
    와이스의 아내와 장인이 응원하는 모습에도 한화 팬들은 환호했다. 
    지난해 '단기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정식 선수 계약에 성공하고, 2025년에는 정규시즌 개막부터 한화에서 뛴 와이스는 이제 대전에서 사랑받는 '사위'가 됐다. 
    하지만,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화 응원석에서는 탄식만 쏟아졌다. 
    와이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을 4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막았다. 
    이날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6㎞의 직구(63개)와 날카롭게 휘는 스위퍼(30개), 체인지업(15개), 커브(9개)를 섞어 LG 타선을 제압했다. 
    투구 수는 117개로, 한국 무대 개인 최다(종전 4월 16일 SSG 랜더스전 112개)였다. 
    하지만, 와이스의 투혼에도 한화는 4-7로 역전패했다.
    남은 1⅓이닝 동안 김범수(0이닝 2피안타 무실점), 김서현(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 박상원(⅓이닝 3피안타 3실점), 한승혁(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은 6점을 헌납했다. 
    와이스가 7⅔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4개였다. 승리에 아웃카운트 4개를 남기고 한화 불펜진이 허용한 안타는 7개였다. 
    와이스는 8회도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어 했다. 
    박해민과 홍창기를 연속 삼진 처리한 와이스는 한화 더그아웃에서 교체 움직임이 보이자, 두 팔을 흔들며 '더 던지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와이스는 신민재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양상문 코치, 포수 최재훈과 진하게 포옹했다. 
    그의 머리 위로 다시 한번 한화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와이스가 책임질 1점이 생겼다.
    김범수는 문보경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서현은 오스틴 딘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한화가 4-1로 앞선 9회초에 선두 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박동원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김서현이 박해민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자, 한화는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박상원도 홍창기, 김현수,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고, 한승혁도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인 KS 1, 2차전을 내준 한화는 홈 대전에서 치른 3차전에서는 코디 폰세(6이닝 3피안타 2실점)가 역투하고, 타선이 8회말에 6점을 뽑아 7-3으로 승리했다. 
    4차전도 와이스의 117구 투혼 덕에 4-1로 앞선 채 9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한화 불펜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화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외국인 원투펀치다. 
    폰세는 정규시즌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했다. 
    와이스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을 올리며 폰세와 KBO리그 최고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KS에서도 폰세와 와이스는 잘 던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린 한화가 꿈꾸는 '역전 시나리오'는 문동주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5, 6차전을 잡고, 폰세가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와이스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도 폰세가 5이닝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와이스가 남은 4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 장면을 재연하려면 두 번의 큰 고비를 넘겨야 한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2025-10-31 09: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