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데이비슨 10승 쾌투 윤성빈 KKK' 롯데, KIA 4연승 저지…노진혁·황성빈 펄펄[부산 리뷰]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의 4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7대1로 이겼다. 3위 롯데는 KIA에 전날 0대2 완패를 설욕하면서 시즌 성적 58승3무45패를 기록했다. 4위 KIA는 시즌 성적 49승4무48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한태양(2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터커 데이비슨.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
데이비슨이 KIA 타선을 제압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이닝 90구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다. 직구(41개)에 슬라이더(37개), 포크볼(8개), 커브(3개), 스위퍼(1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1회에는 볼이 많아 애를 먹었는데, 이닝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데이비슨은 최근 교체설에 휘말렸다. 롯데에서 현재 박세웅(11승) 다음으로 승리에 많이 기여한 투수인 것은 맞지만, 이닝이터 능력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 2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11차례로 절반에 불과했다. 거의 5이닝이 한계 투구수이다 보니 가을야구를 고려해 조금 더 위압감 있는 투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일찍부터 나왔고, 최근 교체설은 더 자주 언급됐다. 그는 생존하기 위한 절실한 투구를 이어 갔다.
7회부터는 홍민기(1이닝)-윤성빈(1이닝)-정현수(1이닝)가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윤성빈은 8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롯데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KIA에 또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1회초 데이비슨이 선두타자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찬호는 2루를 훔친 뒤 김선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를 밟았고, 김도영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0-1이 됐다.
롯데 타선은 2회말부터 올러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레이예스의 안타, 윤동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고, 노진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1이 됐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좌월 3점포인 줄 알았다가 파울로 번복돼 아쉬움을 삼켰는데,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흐름을 이어 갔다. 1사 후에 한태양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1로 뒤집었지만,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장두성과 고승민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3회말 롯데는 3점을 더 뽑으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뺏었다. 송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해 1사 1, 3루가 됐다. 노진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유강남이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나 2사 만루가 됐다. 또 잔루 만루 위기에서 박승욱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나려 4-1로 거리를 벌렸다. 올러를 끌어내린 한 방이었다. 이때 KIA 중견수 김호령의 홈 송구 실책이 겹쳐 2사 2, 3루 기회로 이어졌다.
KIA는 김시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롯데는 한태양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김태형 롯데 감독이 장두성의 대수비로 투입했던 황성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1로 도망갔다.
롯데는 5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유강남이 안타로 물꼬를 텄고, 박승욱의 볼넷과 한태양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황성빈이 중견수 오른쪽 2타점 적시타를 때려 7-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 내야진의 전진수비를 뚫은 타구였다.
한편 KIA 올러는 2⅔이닝 71구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에 그쳐 시즌 4패(8승)째를 떠안았다.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하면서 지난 6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40일 만의 첫 등판이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남겼다.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08-06 21:4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