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7일(한국시각)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참가한 후 굴욕적인 립싱크 논란에 휩싸였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이날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공식 명칭에 밀라노, 코르티나 2개의 지명이 포함됐고, 전세계인의 겨울 축제가 6개 지역에서 분산해 펼쳐지는 만큼 개회식의 주제는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르모니아(Armonia)'였다.
8만여 만원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시작된 개회식 무대는 이탈리아의 역사, 예술, 음악, 패션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18~19세기 이탈리아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천재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큐피드의 키스로 깨어난 프시케'를 향한 오마주, 이탈리아 오페라의 3대 거장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조아키노 로시니의 대형 가면을 쓴 무용수들과 빨강, 파랑, 노랑 물감이 쏟아지는 가운데 무지갯빛 의상의 무용수들이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 직후 고대 로마, 르네상스 등 이탈리아 역사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행진에 이어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무대에 올랐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국민가요 '파랗게 물든 푸르름 속에서(Nel Blu, dipinto di Blu)'와 지난해 9월 발표한 히트곡 '불가능은 없다(Nothing Is Impossible)'를 열창했다. 모두가 고대했던 디바의 등장에 산시로가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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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TV로 이 장면을 지켜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립싱크' 의혹을 제기하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그녀가 선보인 함량 미달의 공연에 실망감과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이탈리아 국민가요로 통하는 'Nel Blu, dipinto di Blu'에서 성의없는 립싱크가 화두가 됐다.
SNS를 통해 실시간 댓글로 "입모양이 노래 가사와 전혀 맞지 않는다" "그녀가 올림픽 무대를 망쳤다" "얼굴 근육도 안움직인다" "재앙이다" 등등 혹평이 쏟아졌다. "온라인에 공유된 여러 영상을 보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보다 입술이 느리게 움직이는 순간이 포착됐다"는 제보와 함께 한 시청자는 "가장 최악인 건 머라이어 캐리가 립싱크를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Q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도 훌륭한 가수가 많은데 굳이 미국 가수를 불러 립싱크 무대를 보게 하느냐"는 현지 및 유럽 시청자들의 냉소적 반응도 이어졌다. 대형 야외 스타디움의 열악한 음향 여건상 립싱크를 할 수도 있다는 옹호 여론도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