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KBO 잔류 왜 실패한 거야…"자연재해" 오타니 울렸다, 韓 투수들 상상도 못했던 일

최종수정 2026-03-16 00:22

도대체 KBO 잔류 왜 실패한 거야…"자연재해" 오타니 울렸다, 韓 투수…
베네수엘라의 2026년 WBC 4강 진출을 이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타니는 자연재해다."

2026년 WBC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들이 되뇐 말이다. 일본 야구의 상징이자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지난 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한국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 일본의 8대6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투수들은 오타니에게 범타 한번 유도하지 못한 채 100% 출루를 허용했다.

한국 투수들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KBO 출신 투수가 해냈다.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헤이수스는 이번 대회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헤이수스는 15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 일본과 경기에 2-5로 끌려가던 4회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쳐 8대5 역전승을 이끌었다. 헤이수스는 이번 대회 2승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대회 역대 최초로 4강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베네수엘라는 2-1로 앞선 3회말 대거 4점을 내주면서 일본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준 상황이었다. 헤이수스는 일본 타선에 더 불이 붙지 않도록 막으면서 베네수엘라 타선이 반격할 기회를 마련해야 했는데, 그 임무를 200% 해냈다.

헤이수스는 싱커(16개) 직구(11개) 커터(8개)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1개) 등을 섞어 일본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5마일(약 154㎞), 평균 구속은 94.1마일(약 151.4㎞)을 찍었다.


도대체 KBO 잔류 왜 실패한 거야…"자연재해" 오타니 울렸다, 韓 투수…
Mar 7, 2026; Miami, FL, United States; Venezuela pitcher Enmanuel de Jesus (37) reacts against Israel during the fifth inning at loanDepot Park. Mandatory Credit: Sam Navarro-Imagn Image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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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4, 2026; Miami, FL, United States; Venezuela pitcher Enmanuel de Jesus (37) celebrates with teammates as he exits the game against Japan in the sixth inning during a quarterfinal of the 2026 World Baseball Classic at loanDepot Park. Mandatory Credit: Sam Navarro-Imagn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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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컸다. 헤이수스는 4회말 1사 후 겐다 소스케에게 안타를 맞고, 와카츠키 겐야를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오타니를 막는 게 중요했는데, 볼카운트 1B2S로 유리한 상황에서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 헤이수스는 사토 데루아키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포효했다. 사토에게 헛스윙을 이끈 구종 역시 바깥쪽 커터였다.

5-4로 따라붙고 맞이한 5회말 헤이수스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그러자 6회초 와일러 아브레유가 역전 3점포를 터트려 베네수엘라에 7-5 리드를 안겼다.


헤이수스는 6회말에도 등판한 선두타자 좌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까지 상대했다. 싱커로 가볍게 중견수 뜬공 아웃. 헤이수스는 우타자 마키 슈고와 승부를 앞두고 우투수 호세 부토와 교체됐다.

헤이수스가 2⅓이닝을 잠재운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면서 베네수엘라는 대어 일본을 잡고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오타니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에 "우승이 아닌 모든 것은 실패라고 생각한다. 일본 대표팀은 모두 오직 우승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이런 식으로 끝나서 안타깝다"고 쓰린 마음을 표현했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32경기에 등판해 9승9패, 1홀드, 163⅔이닝, 165삼진,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기복이 심한 편이었고, 결국 KT는 헤이수스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케일럽 보쉴리, 맷 사우어로 새롭게 원투펀치를 꾸렸다.

현재 헤이수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번 WBC에는 2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2승, 7⅓이닝, 11삼진,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베네수엘라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KBO 복귀 가능성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교체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 헤이수스는 삼성의 교체 선수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표로 일단 대회를 다 치른 뒤 KBO 복귀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KBO 잔류 왜 실패한 거야…"자연재해" 오타니 울렸다, 韓 투수…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는 KT 헤이수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1/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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