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인천 외야에 짐승이 돌아옵니다!' 은퇴식 선발 중견수 출전 확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랜더스필드 외야에 '짐승'이 돌아온다. 외야에 선 김강민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SG 랜더스는 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김강민 KBO 전력강화위원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당초 이날 김강민은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보통 은퇴식을 하는 선수들은 엔트리에 없는 상태여도, 당일만 KBO 규정 하에 특별 엔트리를 등록해 한 타석, 혹은 한 경기 정도를 소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김강민은 구단과의 먼저 협의한 조건에서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몸 상태 때문이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한데, 김강민은 은퇴를 한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넘었다. 무리를 하게 되면 자칫 부상이 올 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경기에 출전은 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시구 시타 등 은퇴식 이벤트에만 참가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결정이 바뀌었다. 이날 SSG는 김강민을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선발 중견수로 출전하기로 했다. SSG 구단은 21일 "원래 현재 몸 상태로 인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었으나, 행사 세부 내용을 함께 준비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특별 엔트리를 통해서 그라운드에서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를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점을 감안해, 김강민은 은퇴식 당일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되 경기 시작과 함께 주전 선수로 교체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이어 장마기간을 감안해, 우천 취소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SSG 구단은 "만약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은퇴식은 추후 편성되는 경기 일정에 맞춰, 김강민 본인과 협의해 새로운 날짜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김강민의 은퇴식은 'Remember the Beast(리멤버 더 비스트)'라는 테마로, 2022년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이자 인천에서 23시즌을 뛰며 SSG의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강민의 헌신과 여정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구단은 팬들과 함께 김강민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SSG 선수단은 김강민의 등번호 '0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해당 유니폼은 은퇴식 당일 '랜더스샵 by Hyungji'에서 판매되며, 완판 시 예약 판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관람객들에게는 'Remember the Beast' 문구가 새겨진 LED 라이트스틱과 키링 세트(총 23,000개)가 증정된다. 증정품은 프론티어, 레전드, 스타벅스, 스카이박스, 1번, 3번, 7번 게이트에서 입장 시에만 수령 가능하다. 이 날 입장권 역시 김강민을 상징하는 특별 디자인으로 제작돼 배포된다.
사전 행사로는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의 추억과 응원을 담은 'Painting the Beast' 이벤트가 진행된다. 선정된 50명은 은퇴식 당일 팬 사인회와 '으쓱이존' 티켓을, 상위 5명에게는 은퇴 기념 유니폼이 추가로 증정된다. 수상작은 은퇴식 당일 빅보드에 전시된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팬 참여 이벤트도 준비된다. 프론티어 스퀘어에는 '플래카드 만들기' 부스가 운영되며, 김강민은 '보이는 랜필 라디오'에 직접 출연해 팬 사연을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서 인천SSG랜더스필드로 이어지는 'L로드'는 김강민의 기록과 발자취를 조명하는 'Beast 로드'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강민의 '짐승수비' 위치였던 중견수 구역에 가장 가까운 '홈런 커플존'은 이날 'Remember the Beast 존'으로 운영되며, 응원 타월, 프리사이즈 티셔츠, 머리띠, 핑거리스 장갑 등 한정판 MD 패키지가 포함된 티켓으로 판매된다. 이외에도 김강민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참가하는 '짐승 퍼레이드'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짐승 로드'도 진행된다.
이 날 시구는 김강민의 첫째 딸 김나결 양이, 시타는 둘째 딸 김민결 양과 셋째 딸 김리안 양이 맡아, 아빠의 마지막 무대에 따뜻한 의미를 더한다.
경기 중에는 구단 유튜브 채널 '쓱튜브'를 통해 '은퇴 기념 라이브 입중계'가 생중계된다. 진행자와 게스트, 그리고 김강민 본인이 직접 출연해 선수 시절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야구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게스트로는 채병용, 윤희상, 김태훈 등 과거 우승을 함께한 동료들이 함께한다.
경기 종료 후에는 본격적인 은퇴식이 진행된다. 은퇴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김강민이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의 끝내기 홈런을 재현하며 입장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어 구단 공식 스폰서인 다이나핏이 김강민과 함께 2군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용품 후원 전달식을 진행하며, 각종 기념 선물도 증정된다.
은퇴사 발표 후에는 SSG 선수단이 김강민을 헹가래로 축하하고, 'After Party' 코너를 통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After Party'는 김강민의 등장곡 'Butterfly'의 원곡자인 가수 박기영의 라이브 공연으로 시작되며, 이후 김강민은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은퇴 소감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인천SSG랜더스필드에 김강민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끝으로 김강민은 불꽃축제를 팬과 함께 감상하며 23년의 선수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5-06-21 13: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