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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총력전 선언→코로나병동…'역주행' 꿈꾸던 롯데의 후반기 '흔들'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8-07 09:17 | 최종수정 2022-08-07 10:51


롯데 나균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7연패를 겪고도 가을야구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여파에 휘말렸다.

6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코로나 확진자는 총 5명. '캡틴' 전준우와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해 정 훈, 서준원, 정보근이 1군에서 제외됐다. 코로나 특별 엔트리로 제외된 선수는 7일간 휴식 후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투타에 구멍이 뚫린 롯데는 5일 경기에선 선발 나균안의 6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최영환이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9점차 완패를 당했다.

어느덧 6위 두산 베어스와도 3경기 차이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반차. 후반기 시작 시점이어도 만만찮을 텐데, 이제 정규시즌이 3분의1도 채 남지 않았다.

롯데는 글렌 스파크맨을 퇴출하고, 지난 2년간 25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댄 스트레일리를 다시 영입했다.

스트레일리에게 동기부여는 차고 넘친다. 꿈꿨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제 어려워졌고, 나이도 34세로 적지 않다. 다음 시즌까지 바라본 영입이다. 남은 시즌 불꽃투를 보여줘야할 이유가 명확하다. 그는 롯데 복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을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에게 그만한 여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시즌초부터 에이스 찰리 반즈가 4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뜨겁게 달린 끝에 현재 142⅔이닝으로 이 부문 전체 1위. 래러 서튼 감독은 시즌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반즈와 스트레일리를 나란히 4일 휴식 후 선발로 기용할 뜻도 있다고 밝혔다. 114이닝으로 토종 투수 5위를 기록중인 박세웅이 조금더 페이스를 회복한다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이인복과 함께 후반기 한번 더 불살라볼 여지는 있어보인다.


롯데 스트레일리. 스포츠조선DB
이 경우 5선발은 선발과 불펜 롱맨을 겸하는 위치에서 뛰게 된다. 현재로선 올시즌 내내 김진욱과 스파크맨의 조기 강판 후 공백을 책임져온 나균안이 유력하다. 나균안은 올해 5번의 선발등판에서 벌써 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반면 올해 12번 선발등판한 김진욱의 퀄리티스타트는 2번으로 동일하다. 그나마도 5월 1일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다.


5~6월 잇따른 부상자 발생으로 침몰했던 타선은 다시 불안감이 커졌다. 신예 고승민이 7~8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점이 위안이지만, 기존의 한동희 이대호 안치홍이 모두 부진에 빠졌다. 그나마 분투하던 전준우마저 코로나로 빠진 빈 자리가 커보인다. 잭 렉스와 기존 베테랑들의 분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만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서는 고비 때마다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는 수비진의 각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흐름을 타다가도 지난 4일 LG 트윈스전처럼 실책이 쏟아지면 분위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6일 사직구장 시구자로 '역주행'의 신화를 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나섰다. 롯데는 브레이브걸스의 기운을 받아 후반기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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