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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 가까이 소식이 없다.
타이거즈의 역사에 나지완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한국시리즈 역전 끝내기포, 2017년 한국시리즈 스리런 홈런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환희로 이끌었던 주역이다. 2008년 KIA 유니폼을 입고 줄곧 한 팀에서 뛰면서 두 차례 우승 반지를 끼었고, 통산 221홈런을 쏘아 올린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9년 56경기 타율 1할8푼6리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이듬해 130안타-두 자릿수 홈런에 복귀하면서 극적 반등을 이루는 듯 했지만, 지난해 다시 1할 타율로 돌아서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KIA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입단으로 외야 재편이 불가피했다.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나지완을 비롯해 이창진 김석환 고종욱 이우성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였다. 신예 육성에 방점이 찍히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나지완에게 기회가 쉽게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춘 나지완이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던 게 사실. 무엇보다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베테랑의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이라면 이런 바람은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듯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