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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거포 탄생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키움은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넣어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박찬혁은 역대 고졸 신인 최초로 개막전 데뷔 2타석 연속 안타라는 진기록으로 화답했다.
키움은 이후에도 4번타자로 깜짝 기용하는 등 박찬혁에게 경험을 쌓게 했다. 박찬혁은 1년 차를 52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 6홈런으로 마쳤다. KBO리그 최고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SSG)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는 훈장도 생겼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높게 산 것.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단기전은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박찬혁은 그럴 수 있는 기질이 있다"고 기대를 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 1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친 그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알차게 한 시즌을 채울 수 있었다.
시즌을 마친 뒤 박찬혁은 분주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질롱코리아에 합류해서 호주프로야구(ABL) 참가해서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이어왔다.
21경기 동안 타율은 1할8푼8리로 다소 낮지만, 홈런 3방을 때리는 등 걸리면 넘어간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지난 15일 열린 오클랜드 투아타라와의 경기에서도 박찬혁은 7회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힘을 과시했다.
박찬혁이 나설 수 있는 외야수 한 자리와 1루수 자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키움은 시즌 종료 후 베테랑 투수 원종현을 FA로 영입했고, 외야수 이형종을 퓨처스 FA로 계약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을 냈다.
'우승 열망'을 한껏 내비친 키움에게 '2년 차' 박찬혁이 폭발한다면 가장 가려웠던 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