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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33일만의 승리. 박종훈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첫승이었다.
2사 만루에서 이병규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박종훈은 1실점 했지만, 2루주자 이원석이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가까스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7회까지 마치고 내려온 박종훈은 SSG가 2-1,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5경기만의 시즌 첫승이자 지난해 9월 16일 이후 233일만의 정규 시즌 승리 투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7월 1군 무대에 복귀한 박종훈은 이후 완전히 자신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아쉬움 속에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후,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휴식 이후 투구 내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지난 4월 30일 1군 복귀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비록 패전을 기록했으나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해냈고, 바로 다음 경기인 키움전에서 올 시즌 최다 이닝인 7이닝을 소화했다. 단순히 승패 계산을 떠나,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비로소 정상 발휘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수술대에 올랐던 박종훈과 문승원은 올 시즌 SSG 투수진의 '키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현재는 문승원이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쉬고 있다. 두 사람이 정상 궤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곧 새 외국인 투수까지 합류할 SSG 마운드는 '무적'이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