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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빛나는 역투로 만든 첫승, 그저 꿈에 불과했던 걸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또 무너졌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6안타 2볼넷(2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4패(1승). 동백빛으로 불게 물든 사직구장에서 2만여 함성을 등에 업고 연승과 선두 질주를 꿈꿨던 롯데는 SSG에 0대5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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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트레일리는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선 예민한 모습을 곧잘 드러내기도 했다. 1기 시절 사비를 털어 응원도구를 마련하고 직접 티셔츠까지 제작하며 동료 선수를 응원했던 모습과는 딴판. 결과로 이야기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부진하면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유마저 사라진다면 반등은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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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는 예년과 확연히 다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투-타 응집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강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행 최적기를 넘어 31년 만의 대권 도전이란 비원도 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하루 빨리 계산이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롯데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