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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의 도박 스캔들을 수사 중인 검찰의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오타니는 이날 첫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터뜨렸고, 이후 지난 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5경기 연속 멀티히트 퍼레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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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그동안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알고 있었고, 도박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이 공식적으로 '무혐의'라고 판단한 것이다.
오타니가 검찰에 참고인 진술을 한 것은 지난 3일과 4일이다.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3연전 2,3차전이 열린 날이다. 오타니가 시즌 첫 홈런을 친 것은 4일 3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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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오타니는 3월 26일 검찰 수사관들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제출했고, 지난 3일과 4일 출석해 공식 일본어 통역을 옆에 두고 진술을 했다'며 '그 시점 오타니는 수사관들에게 문제의 계좌를 에이전트와 재정 어드바이저가 모니터링 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 뿐만 아니라 도박업자, 오타니의 재정 어드바이저와 회계사의 진술도 들었다. 이들 중 그 누구도 기소 의견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1일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한 뒤에야 '도박 스캔들'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될 만도 한데 서울시리즈를 무난하게 마쳤고, 미국 본토로 돌아온 뒤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소화해 나갔다. 시즌 첫 홈런이 터진 시점이 검찰 조사를 한참 받고 있는 기간이었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다시 말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밝힌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타격감을 유지하며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쳤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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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가 연방 검찰 수사에서 불법 도박업자에 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불법적으로 1600만달러를 몰래 빼내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지난달 다저스 구단서 쫓겨난 미즈하라는 앞으로 수일 안에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국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며 '금융 사기는 최대 30년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라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총 1만9000회의 베팅을 통해 총 1억4200만달러를 따고 1억8300만달러을 잃어 합계 4067만8436달러의 손해를 봤다.
미즈하라가 이토록 오랫동안 거액의 빚을 지고도 도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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