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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히려 깔끔하게 진 거 아닌가요. 데미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정해영이 9회 2사 상황 상대 간판타자 최정에게 통한의 동점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흔들린 정해영은 한유섬에게까지 끝내기 투런을 맞고 무너졌다. SSG 이숭용 감독, 팬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엄청난 경기였지만 이 감독에게는 악몽같은 경기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반응은 오히려 '쿨'했다. 초보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연했다. 이 감독은 17일 SSG전을 앞두고 "충격이 있겠다"는 질문에 "어제 같이 지면, 깔끔하게 진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 감독은 "좋은 승부였다. 우리 팬들은 아쉬우실 수 있었겠지만, 선발 싸움이나 모든 면에서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경기를 해줘서 마무리 투수까지 나올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가 많아 9경기 8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이 조금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이 아니냐고 묻자 "우리 불펜 투수들 중에는 가장 적게 던졌다. 아직 힘이 떨어질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최정은 어제 홈런으로 '전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개인통산 468번째 홈런이 된다. KBO 개인통산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된다. 이 감독은 최정과의 승부에 대해 "투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승부해야 한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승부를 벌이다 우리 팀 상대로 홈런이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젠가는 나올 홈런이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최정 선수를 잘 막으면, 앞으로 용기나 힘을 얻을 수 있기에 피하라고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