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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영광스러운 대기록을 앞두고 있었지만, 기록은 이제 두번째 문제다. SSG 랜더스는 날벼락을 맞았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 와중이라 더욱 아쉽다. 상대팀 KIA 이범호 감독도 거듭 미안함을 전했고, 공을 맞힌 당사자인 크로우도 재차 사과했다. SNS에 사과문까지 올렸다. 누구도 크로우가 고의로 최정에게 사구를 던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가 없다. 그게 문제다.
최정은 홈런 기록을 포함해 페이스가 좋았던 상황에서 허무하게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평소 큰 부상은 많지 않은 최정이지만, 갈비뼈 미세 골절은 이야기가 또 다르다. 소속팀 SSG는 리그 최고의 3루수이자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가 당장 빠진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만, 최정이 빠지면 타선의 무게감 자체가 달라진다. 최정은 부상 전까지 타율 2할9푼2리(72타수 21안타) 9홈런 21타점 OPS 1.078로 리그 홈런 1위, 타점 공동 1위, 장타율 1위(0.708) OPS 2위, 최다 루타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출발이 워낙 좋던 상황에서 이대로 최소 한달 이상을 경기에 못나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
당분간 선발 3루수는 수비력이 가장 안정적인 베테랑 김성현이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 김성현을 3루수로 쓰면, 2루는 박지환, 최준우가 맡을 수 있고, 현재 1군에 있는 또다른 내야 멀티 자원 최경모도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 당분간은 이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인 박지환의 경우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이번 캠프에서 2루와 3루 수비를 연습해왔다. 17일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박지환의 출장 기회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SG는 17일 KIA전에서 최정의 부상 이탈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11로 완패를 당했다. 현재 팀 순위는 4위. 상위권으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던 상황에서 최정의 이탈이 아쉽다. 버텨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