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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백업 선수가 끝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4푼4리(27타수 12안타)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마침 1군에서 대주자로 뛰면서 계속 훈련을 해온 고졸 신인 김현종에게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타격감이 좋은 안익훈이 1군에 올라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안익훈을 좌타 대타와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날도 대타로 나섰다가 9회에 끝내기 희생플라이까지 치게 된 것. 안익훈은 "긴장하지는 않았다"면서 "주자들이 다 빠른 선수들이어서 그냥 인플레이 타구만 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내가 못쳐도 뒤에 현수형이 있었기 때문에 못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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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백업으로 지낸 게 10년째. 이젠 덤덤하게 기다리는 남자가 됐다.
2군에서 좋은 타격을 할 때 1군에 올라가고픈 마음이 없었냐고 묻자 "그런 마음보다는 후배들과 즐겁게 야구하다보면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었다"라며 담담하게 대답. LG의 탄탄한 외야진에 답답한 생각은 들지 않았냐고 하자 "어린 선수였으면, 예전이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LG에서 10년째다. 어릴 때부터 백업으로 해왔다. 지금은 주전이 정해져 있으니까 난 밑에서 준비하고 있으면 위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 올라와서 바로 100% 가능할 수 있게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