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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기영 복귀, 알드레드까지 합류...선발 공백 메운 KIA, 그러나 뇌관은 따로 있다?[창원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05-29 23:12 | 최종수정 2024-05-30 11:20


의리-기영 복귀, 알드레드까지 합류...선발 공백 메운 KIA, 그러나 …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장현식이 교체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1/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던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 공백, 드디어 끝이 보인다.

KIA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캠 알드레드와 계약에 성공했다. 최근 부상을 털어낸 이의리와 임기영도 29일 창원 NC전에 등판해 5⅔이닝을 합작했다.

31일 입국하는 알드레드는 최근까지 트리플A에서 선발 등판을 이어왔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율만 마치면 선발 등판이 가능한 상태. NC전에서 3이닝 동안 63구를 던진 이의리와 2⅔이닝 51구를 뿌린 임기영도 투구수를 늘린다면 6월부터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비로소 KIA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인다.


의리-기영 복귀, 알드레드까지 합류...선발 공백 메운 KIA, 그러나 …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전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16/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윤영철이 개막 시리즈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의리와 크로우가 잇달아 이탈하면서 생긴 구멍을 김건국-황동하-김사윤으로 이어지는 대체 선발 자원으로 메웠다. 알드레드와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다시금 확고한 5선발 체제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


의리-기영 복귀, 알드레드까지 합류...선발 공백 메운 KIA, 그러나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역전을 허용한 KIA 최지민의 표정이 어둡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09/
대체 선발 활용 기간 불펜의 피로 누적이 상당했다.

29일까지 KIA 불펜의 전체 소화 이닝은 211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평균치(211이닝)보다 약간 높은 편.


하지만 개인으로 따져보면 우려스럽다. 장현식이 31경기(27⅓이닝)로 최다 출전을 기록 중이고, 20위권 내에도 곽도규(29경기, 22⅔이닝) 최지민(29경기, 25이닝) 전상현(26경기, 23⅓이닝)이 포진해 있다. 이닝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출전 경기 수나 접전 상황에서 불펜에서 팔을 푸는 횟수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KIA가 개막 엔트리 시점부터 불펜 구성의 선택지가 넓었던 편은 아니었던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이 뒤를 이어가는 게 최적의 마운드 운용. 선발 5자리가 채워진 KIA이기에 앞으로 이런 모습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다만 이미 누적된 불펜 피로가 긴 시즌 전체를 보면 체력부담과 순위 싸움이 격화되는 7~8월 승부처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의리-기영 복귀, 알드레드까지 합류...선발 공백 메운 KIA, 그러나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KIA 곽도규가 이닝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09/
KIA 벤치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28일 임기영의 콜업에 맞춰 곽도규가 1군에서 말소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가 그동안 너무 잘 해줬는데, 길게 보면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선 지금 한 차례 쉬게해 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드레드가 합류한 이후 마운드 엔트리 재조정 과정에서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곽도규와 비슷한 휴식 차원의 말소 로테이션 흐름을 순서대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 후 두 달간 연승과 위기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켰던 KIA. 큰 숙제를 풀었지만, 다가올 미래의 위기를 예방하는 작업도 소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KIA의 선택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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