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우리 투수는 2년차 신예, 상대는 한국 생활 6년차 외인 에이스.
첫날은 LG가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고, 마침표는 신예 김동진의 데뷔 첫 홈런으로 찍었다. 둘째날은 구자욱이 영웅이었고, 3차전은 박병호의 400호 홈런과 선발 이호성의 5⅓이닝 승리 역투가 돋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주전 출전에도 당황하지 않고 3경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윤정빈이다.
|
이번 시리즈를 앞둔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1군에 등록됐다. 이날 9회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11일 LG전을 앞두고 기회가 왔다. 당초 중견수 선발출전이 예정됐던 김지찬이 햄스트링 관리차 빠진 것. 이성규가 중견수로 이동하고, 우익수에 윤정빈이 출전했다. 이틀간 7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박진만 감독을 흡족케 했고, 김지찬이 돌아온 13일에는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며 인정받았다.
그리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뒤이은 이재현의 홈런으로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경기 후 만난 윤정빈은 '이번 시리즈 내내 선발출전이다.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언제나 준비돼있습니다"며 환하게 웃었다.
|
결승타 당시 윤정빈은 헛스윙과 파울로 볼카운트 2S까지 몰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냈고, 2B2S에서 켈리의 124㎞ 커브를 통타해 적시타를 때려냈다. 윤정빈은 "투스트라이크로 몰려서 공을 정확하게 보고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죠"라고 돌아봤다.
|
"1군에 합류하자마자 이렇게 좋은 경기가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해보겠습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