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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감격의 3등.
3위에 그쳤는데 무슨 의미냐. 그래도 문상철 스스로 엄청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부진 속에 주전 1루, 4번 자리를 꿰찼다.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이 없었는데, 벌써 홈런이 10개다. 최근 10경기 타율 7푼1리로 주춤하지만, 그 전까지 KT 타선을 잘 이끌어온 문상철이었다.
그걸 동료들이 알아줬다. 올스타 투표는 팬, 선수단 투표 결과를 합쳐 진행된다. 선수단 투표가 한창 진행될 때는 문상철이 부진하기 전. 문상철은 드림올스타 1루 5명 후보 중 115표로 동료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맥키넌이 95표, 양석환이 71표였다.
하지만 팬 투표에 울어야 했다. 팬 투표는 후보 5명 중 꼴찌였다. 37만4506표. 1위 맥키넌의 116만7200표와는 엄청난 차이였다. 그러니 선수단 투표 1위를 하고도 전체 3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KT가 올해 성적이라도 좋았다면 그래도 팬 투표 꼴찌까지는 처지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어찌됐든 문상철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결과. 문상철 뿐 아니라 KT 선수 단 1명도 베스트12에 뽑히지 못했다.
그래도 문상철은 야구를 가장 잘 보는 동료들에게 10년 만에 인정받았다는 사실로 기뻐하며, 남은 시즌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