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7회 투구를 마친 KT 손동현.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02/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위 결정전을 그렇게 이겼는데…."
손동현(23)은 지난해 가을을 빛냈던 투수 중 한 명이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전 경기 출전해 나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KT는 2연패 뒤 극적으로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손동현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로 다소 아쉬움을 남긴 1년을 보냈던 그였지만, 가을야구로 접어드니 다시 한 번 위력투를 펼쳤다.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손동현은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 올라왔다. 김민이 이유찬에게 초구로 볼을 줬고, 손동현이 불을 끄기 위해서 등판했다. 손동현은 이유찬을 삼진 처리한 뒤 조수행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8회에는 정수빈-김재호-제러드 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T는 손동현의 멀티이닝 소화로 4대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불러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8회말 KT 손동현이 두산 제러드를 삼진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02/
이강철 KT 감독은 "손동현이 잠실에서 좋아 올렸는데, 좋은 피칭을 해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동현은 경기 후 "작년에 경험을 했는데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오늘도 좋은 기억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이 되니 확 살아난 구위. 손동현은 "내 구위는 100점을 주고 싶다. 사실 시즌 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안 나왔다. 이상하게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니 작년 가을처럼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닝 중간, 타자와 승부 중간에 올라갔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손동현은 "볼 카운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올라간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코치님께서 (선발) 쿠에바스가 내려간 뒤 중간 투수는 언제 올라갈지 모르니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특히나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잡은 만큼,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2/
손동현은 "당연한 결과는 없다고 하지만, 5위 결정전에서 이기고 난 뒤 그 분위기면 무조건 업셋한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작가도 그런 상황이면 와일드카드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할 거 같았다. 형들에게도 이건 하늘이 지게 할 수가 없을 거라고 했다. 그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2차전도 이겨서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이 자신감을 보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생긴 이후 5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손동현은 "세상에는 0%는 없다. 우리가 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