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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바로 올라왔는데 바로 안타치면 천재지."
그런데 4일 LG전의 첫 타석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형준은 LG 선발 손주영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8㎞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1경기만에 바로 감각을 찾았는지 6회말엔 무사 1루서 중전안타를 때려내 1,3루의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의 6대5 승리를 도왔다.
중요한 것은 뛰는 야구를 하는 LG가 이날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 이호준 감독은 "형준이가 있을 땐 뛰지 않던 팀들이 형준이가 빠지니까 다른 팀들이 도루를 막 감행하더라. 포수의 중요성이 큰 것을 느꼈다"고 했다. 포수의 도루 저지능력이 실점에 영향이 크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김형준 없는 열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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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받을 때나 타격할 때 진짜 아프지 않냐고 하자 김형준은 "나도 아플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아프지 않았고, 타격도 해보니 아프지 않아서 구단에 아프지 않다고 말을 했었다"며 1군 복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첫날 삼진 3개를 당하고 둘째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으니 '준 천재'가 아닐까. 훈련의 결과물이었다. 김형준은 "어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타이밍이 안 맞아서 상심했었다"면서 "경기 끝나고 감을 잡으려고 좀 더 쳤고, 오늘 일찍 나와서도 타격 훈련을 많이 했었다. 그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풀카운트로 10구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김형준은 "타구가 앞으로 나가질 않더라"면서 "앞으로 치고 싶은데 안돼서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홈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김형준은 "확실히 편하다. 그라운드나 야구장의 분위기가 뭔가 익숙하고 편한 느낌이 든다"면서 "NC파크만의 분위기가 있지 않나. 그런 분위기를 진짜 좋아하는데 돌아와서 경기하니 진짜 좋은 것 같다. 홈이 괜히 홈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창원으로 돌아와 게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홈런 11개로 팀내 1위다. 김형준은 "아직까지는 1등이다"라며 "데이비슨이 빠져 있어서 내가 1등이다. 데이비슨이 앞으로 30개, 40개를 더 쳐줘야 한다"며 웃었다.
김형준의 눈이 충혈돼 있었다. 김형준은 "야구장에만 13~14시간 있다보니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 또 재활군에 있다가 이렇게 밤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증거였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