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동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을 텐데, 어제(3일) 하루에 갚아보자 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곽빈은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2일 홀로 경기장에 나와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이틀 0대1로 완패하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곽빈은 복귀전에서 팀이 반등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복귀전은 곽빈의 마음가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곽빈은 1회에만 볼넷 4개를 쏟아내면서 3점을 내줬다. 넘치는 의욕이 오히려 독이 돼서 너무도 허무하게 KIA에 승기를 내줬다.
|
|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곽빈은 3회에는 곽빈다운 피칭을 했다. 쉬는 날에도 나와서 등판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너무 의욕이 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굉장히 그동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을 텐데, 어제 하루에 갚아보자 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다독였다.
곽빈은 현재 신인급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새로운 판을 짜는 두산의 세대교체 기조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야수는 양의지와 정수빈이 그 임무를 맡고 있는 상황. 곽빈도 어느덧 프로 8년차고 특히 투수진은 어린 선수가 더 많은 만큼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더 보여줘야 한다. 최민석 홍민규 등 그동안 곽빈의 빈자리를 대신했던 신인들의 짐을 덜어줘야 할 때다.
곽빈은 현재 인터뷰를 고사하고 다음 등판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팀 승리를 이끌면 그때 그동안의 심정을 털어놓겠다고 약속했다. 곽빈이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팀이 최대 위기에 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어느 해보다 비장한 마음가짐이 읽힌다.
|
|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