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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필승조 호출' 5회 52구 호투 → 6회 와르르, 12경기째 무승 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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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7 11:11


'또 필승조 호출' 5회 52구 호투 → 6회 와르르, 12경기째 무승 …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나균안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반복된 패턴. 결과는 12경기째 무승이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의 시즌 첫승이 또 무산됐다. 나균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5⅓이닝 7안타(3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겪고 패전 투수가 됐다.

볼넷은 없었지만,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이 다시 반복됐다. 나균안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1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하고, 2회말 김대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그 외에는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어 준수한 투구를 이어갔다.

5회까지 2실점 투구수 52구. 초반 실점은 있었으나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필승조 호출' 5회 52구 호투 → 6회 와르르, 12경기째 무승 …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그런데 6회말 다시 장타에 무너졌다. 이닝 선두타자 케이브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나균안은 김동준과 양의지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김동준에게는 포크볼, 양의지에게는 직구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2실점하고 말았다. 퀄리티스타트를 눈 앞에 두고 나온 갑작스런 난조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 타자 더 상대했지만, 두산 4번타자 김재환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또 주자가 득점권으로 진루했다. 나균안의 투구수는 60구에 불과했지만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나균안은 연속 피홈런 후 주자 3루에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벤치는 두번째 투수로 정현수를 선택했지만, 정현수 역시 첫 타자 김민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다시 내려왔고 박진까지 투입해 어렵게 6회를 막았다.


'또 필승조 호출' 5회 52구 호투 → 6회 와르르, 12경기째 무승 …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정현수가 사구 직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롯데는 이날 6회에 넘겨준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최종 스코어 2대5로 패했다. 최근 부상자가 많은데다 페이스가 꺾여있는 타선이 8회초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반면 불펜은 정현수, 박진에 이어 김진욱 그리고 정철원까지 쏟아붓고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 나균안은 올 시즌 12경기째 승리 없이 4번째 패전만 떠안았다. 3연패에 빠지면서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린 롯데 역시 위기에 봉착했다.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 부상 이탈자가 많은 타선 뿐만 아니라 마운드에도 고민이 커커지고 있다.


'또 필승조 호출' 5회 52구 호투 → 6회 와르르, 12경기째 무승 …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패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시즌 초반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해준 박세웅이 흔들리자 롯데의 최근 승리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데이비슨, 감보아)이 등판한 경기들 뿐이다. 특히 등판마다 패배로 이어지는 나균안의 애매한 역할 역시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그 포크볼마저 얻어맞는 날에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결국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원투펀치 뿐만 아니라, 이들의 뒤를 받쳐줄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계속해서 기회를 받고있는 나균안 역시 이제는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줘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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