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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도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
이 감독은 여기에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졌다고 믿는다. 박건우는 최근 한화 이글스발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다. 2위 한화는 올 시즌이 우승 도전의 적기라 보고 물밑에서 부지런히 전력 보강을 노렸다. 한화는 꾸준히 외야수 보강을 노렸던 팀이라 주전급 중견수를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화는 실제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려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는데, 성사된 건은 아직 없다. 이 과정에서 '한화가 박건우를 노린다'는 루머가 공공연한 사실로 번졌다.
박건우는 2009년 프로에 데뷔한 17년차 베테랑이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NC와 6년 총액 100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몸값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NC의 핵심 전력인데, 본인의 트레이드설이 도니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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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존재한다. 구단이 트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선수에게 거부권이 있는 구단이면 진행할 수가 없다. 한국은 그런 거부권이 없다. 구단이 정하면 끝이다. 그러니 선수는 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진짜 팀을 떠나고 싶은 선수면 안 그럴 것이다. 팀에 애착이 있으니까 가기 싫은 마음에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지 않나. 선수 의견과 상관없이 통보를 받는 구조"라며 선수의 마음을 이해했다.
NC는 현재 8위까지 처져 있어 여유가 없다. 중위권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인데, 그런데도 이 감독은 박건우를 배려하며 빨리 마음을 다잡길 바랐다.
이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상태고, 밸런스도 안 좋긴 하다. 타석에 있을 때 눈으로 봐도 안 좋은 게 보이더라. 본인 스스로 특타도 하고 연습 때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치는 것 같더라. 빨리 돌아와야 하는 선수다. 지금 우리가 박건우를 빼고 경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빨리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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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