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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29)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KIA는 6회초 2사에 마운드에 올라온 이준영을 7회초에도 올렸다. 그러나 구자욱의 2루타에 이어 르윈 디아즈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KIA는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전날 8점을 낸 삼성의 타선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는 상황. KIA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영웅과 박병호를 모두 공 4개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시켰다. 결국 강민호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총 14개의 공을 던진 전상현은 8회초 조상우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전상현이 한 차례 위기를 끊어내면서 KIA는 6대3으로 승리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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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3루였던 만큼, 첫 타자 승부가 중요했던 상황. 전상현은 "어려운 상황에 나갈 때 첫 타자 승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삼진이 무조건 하나에서 두 개는 나와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첫 타자 삼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그였지만,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상현은 "왜 이렇게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졌을까 생각을 했다. 이제 그냥 맞더라도 자신있게 승부를 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그 덕분에 시즌 초반보다는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타이거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순간. 그러나 아쉬움도 남는다. 지난 2021년 부상으로 7홀드 밖에 올리지 못했다. 3개만 더해졌다면 KBO리그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이 세워질 수 있었다.
전상현은 "구단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그 덕분에 이런 기록도 달성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되돌아보면 내가 부진하거나 부상만 없었다면 조금 더 빨리 세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두가 지쳐가는 시기. 전상현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관리를 많이 해주신다. 또 트레이너님도 많이 신경 써주셔서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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