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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좀처럼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던 위용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뒤로 이날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때 단독 선두였던 홈런 랭킹은 이날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26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4개)에 이어 3위다. 롤리는 지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시즌 24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저지는 지난 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비거리 469피트짜리 초대형 투런포로 시즌 24호를 기록하며 오타니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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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는 9회 1사후 3루타를 터뜨리고 득점까지 올렸다. 좌완 완디 페랄타의 초구 87.7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발사각 18도, 타구속도 106.2일로 빨랫줄처럼 뻘어나가는 우중간 3루타를 기록했다. 시즌 5호 3루타. 이어 그는 윌 스미스의 우전적시타 때 홈을 밟아 5-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90(269타수 78안타), 23홈런, 39타점, 68득점, 41볼넷, 77삼진, 11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625, OPS는 1.008을 마크했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지만, 타율(0.2899)은 2할9푼대가 사실상 무너졌고, 1점대 OPS도 붕괴 직전이다. 홈런을 못 치면 장타율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OPS는 추락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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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계를 한 스포츠넷LA의 조 데이비스와 오렐 허샤이저는 오타니의 7회 타석에서 마쓰이의 유인구에 연신 헛스윙을 하자 "오타니가 6월 들어 타율이 이전 타석까지 0.238인데, 그에게는 매우 낮은 숫자로 11경기에서 기록했다. 올시즌 최장인 8경기 연속 무홈런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종 선택이겠지만, 배트가 유인구에 쫓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6월 11경기에서 타율 0.250(44타수 11안타)에 1홈런, 타점, 5득점, OPS 0.729에 그치고 있다. 오타니는 예년을 보면 6월에 강했다. 작년 6월 타율 0.293,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타율 0.394에 15홈런, 29타점을 때렸다. 올해처럼 6월에 침묵했던 적이 없다.
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는 오타니는 6월 들어 투수 복귀를 위한 라이브 피칭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펫코파크에서 경기 전 44개의 공을 전력으로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하며 전반기 복귀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5대2로 승리하며 샌디에이고와 원정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41승28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다저스는 1-1이던 6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월 3점홈런으로 4-1의 리드를 잡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