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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선수가 왜 KBO 2연속 미지명에, 일본 독립리그로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
사연 많은 선수다. 일단 젊고 재능 있는 선수가 왜 일본 2군 리그에서 뛰고 있는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장현진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 나섰지만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고교 3학년 때 22경기 타율 3할9푼2리를 기록했음에도 비운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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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가, 재도전을 위해 대부분 선택하는 건 대학 진학. 4년제냐, 2년제냐를 선택하는 일이었다. 장현진은 여러 2년제 대학의 입단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다. 일본 독립리그행. 도쿠시마에 입단했다. 일본은 독립리그도 수준이 상당하다. 프로 레벨의 실전을 계속 뛰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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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계속해야 하는지 실의에 빠진 상황.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지난해 다시 도쿠시마로 향했고, 더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장현진의 야구 인생을 바꾸는 사건 두 가지가 일어났다.
하나는 일본프로야구가 2군리그에만 참가하는 신생팀 두 팀을 만든 것. 프로행을 꿈꾸는 독립리그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기회였다. 그 중 하야테가 장현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래도 독립리그보다, 2군리그에서 뛰는게 선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또 쇼케이스 기회도 많아질 수 있었다. 일본 프로팀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이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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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육성 선수 신분이다. 정식 선수가 돼야 진짜 프로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 기회를 받았다는 자체가 소중하다. 계속되는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은 절실함이 결국 프로 입단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SSG도 "장현진의 일본 야구 경험과 절실한 태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장현진의 동기가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다. 매우 비슷한 유형이다. 타격이 강하고, 수비가 약하다. 하지만 문현빈은 방망이 강점 하나로 올해 한화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장현진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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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