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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혜성은 첫 타석에서 팔에 공을 맞고 불편감이 있어 일찍 교체했다."
로버츠 감독은 미국 현지 취재진에 "김혜성이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 실책의 원인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교체한 것이다. 타박상 같은데 하루 정도 쉬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랜디 바스케스의 시속 89.7마일(약 144.3㎞)짜리 커터에 팔을 맞았다.
수비 실책은 6회말에 나왔다. 샌디에이고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상황. 다음 타자 매니 마차도가 3루수 쪽 땅볼을 쳤다. 병살타로 처리가 가능한 코스. 3루수 맥스 먼시가 2루수 김혜성에게 송구해 1루주자 아라에스를 먼저 포스아웃시켰고, 이어 김혜성이 타주자 마차도까지 잡기 위해 1루로 던졌는데 악송구가 나왔다. 김혜성의 올 시즌 3호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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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올 시즌 다저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고,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3+2년 최고 2200만 달러(약 300억원) 조건에 김혜성을 영입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타율 0.207에 그쳐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해 한 차례 좌절했다. 구단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려면 타격 폼 개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 머물면서 착실히 구단의 결정에 따랐다. 그리고 지난달 초 토미 에드먼의 부상 이탈로 처음 빅리그에 콜업돼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29경기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OPS 0.998이다.
로버츠 감독이 좌타자인 김혜성을 너무 플래툰으로만 기용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타자가 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좌투 상대로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로버츠 감독의 편견을 깨는 중이다. 표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좌투수 상대 기회가 매우 적은 와중에 무조건 결과를 내고 있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에 안정적인 수비, 빠른 발 등 다양한 장점을 어필하며 로버츠 감독에게 충분히 눈도장은 찍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혜성을 교체하면서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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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