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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절대 다치면 안되니까."
애지중지 하는 팀 내 보물. 행여 다칠세라 전전긍긍이다. 도루에 대한 이 감독의 생각에서 그런 부분이 읽힌다.
안현민이 대단한 건 고교 시절까지 포수를 한 선수고, 덩치가 어마어마한데도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도루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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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현민은 좀처럼 뛰지 않는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2루를 훔친게 올시즌 첫 도루였다. 이유가 있었다. 벤치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안현민은 벤치에서 사인이 나가야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린 라이트'를 주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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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도 "안 뛰었으면 좋겠다"는 이범호 감독의 바람 뒤로 도루를 하다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현민도 이미 도루 부상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해 이 감독이 안현민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1군에 기용하기 시작했고, 괴물 같은 홈런을 치며 페이스가 올라올 즈음에 도루를 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안현민은 그 부상 여파로 지금도 손가락이 100% 접히지 않는다. 야구를 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게 다행이다.
이 감독은 "안현민이 넘어지기라도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도루보다, 오래 그라운드에서 뛰게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그래서 체력 관리도 해주려고 한다. 본인이 힘들거나 아프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내가 알아서 빼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안현민은 KT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돼버렸다는 의미다. 팀 내 존재감은 이미 '김도영급'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