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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공격적인 타자다."
이정후가 출루하면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터석에서 이정후가 볼넷을 고르자 2번 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중월 투런포를 날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정후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터트렸다. 콜로라도 투수는 좌완 카일 프리랜드. 이정후는 볼카운트 2B0S에서 시속 92.1마일(약 148.2㎞)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익선상 3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아다메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정후를 불러들여 3-0이 됐다.
이정후는 좌타자지만 올해 좌투수에게 더 강하다.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 0.313(67타수 21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3루타 4개 가운데 3개를 좌투수에게 뺏기도 했다. 우투수 상대로는 타율 0.261(184타수 48안타), 3홈런, 21타점이다. 시즌 2루타 17개 가운데 14개가 우투수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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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한 올해 장타 부문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셔널리그에서 2루타 부문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를 정도다. 담장을 넘기는 타구는 6개로 많지 않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 존재감을 충분히 뽐내고 있다. 지난해 장타율 0.331과 올해 장타율 0.446만 놓고 봐도 차이가 크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뛰던 2022년 홈런 23개, 2루타 36개, 3루타 10개를 기록하며 부쩍 늘어난 장타와 관련된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면 이정후는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배트에 잘 맞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고 그러면 장타가 자연히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타격을 꿋꿋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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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