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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두성 병원 이송에 웃지 못했다 [수원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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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2 22:42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10회초 1사 1루 고승민 타석에서 1루주자 장두성이 견제구가 빠지자 2루로 진루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극적 역전승을 따내며 KT 위즈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최근 팀의 활력소로 맹활약하던 장두성이 경기 막판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갔기 때문이다.

롯데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0-6으로 밀리던 경기를 12대7로 뒤집으며 이겼다. 하루 전 1-3으로 패색이 짙던 8회 레이예스의 역전 결승타 포함 3점을 내며 4대3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린 롯데는, 이날도 초반 큰 점수 차이로 밀렸지만 이를 뒤집어버리는 힘을 보여줬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KIA 타이거즈에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에 승률이 근소하게 앞서며 3위를 지켰다. KT는 통한의 2연속 역전패로 롯데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2회까지 6실점한 김진욱이 이닝을 마친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초반은 완벽히 KT 흐름이었다. 롯데는 올시즌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극심한 부진에 2군에 갔다 불펜으로 돌아온 김진욱을 다시 선발로 투입한 경기였다. 박세웅의 1군 말소로 선발 자리가 비어 김진욱에게 다시 기회가 갔다. 54일 만에 선발 등판.

하지만 시작부터 참혹했다. 1회말 KT '괴력의 사나이' 안현민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안현민의 시즌 11호포.

2회에도 난타를 당했다. 오윤석, 장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권동진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주자 2명을 잡아내는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배정대와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추가 1실점. 그리고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서 김진욱은 안현민에게 다시 한 번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1회 김진욱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125m 홈런을 친 안현민은 이번에는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 130m짜리 우중월 홈런을 만드는 괴물같은 힘을 과시했다. 지난달 2일 키움 히어로즈전 연타석 홈런 이후 통산 두 번째 연타석포.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3회말 2사 1, 3루 안현민이 전 타석 투런포에 이어 스리런포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그렇게 KT 흐름으로 경기가 가는 듯 했다. 하지만 1, 2회 완벽한 투구를 하던 KT 선발 소형준이 3회 흔들리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3회 선두 손호영의 안타에 김동혁 사구로 찬스를 만들었다. 정보근이 삼진을 당했지만, 최근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톱타자 장두성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슬이 3루타를 쳤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승민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0-6으로 밀리던 경기를 단숨에 4-6으로 만들었다.

한 번 흐름을 탄 롯데는 무서웠다. 4회 2사 1, 2루 상황서 장두성이 1점차로 따라가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에는 다시 2사 1, 2루 찬스에서 손호영이 동점타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6회초 1사 장두성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그리고 7회초 롯데가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6회 전용주에 이어 등판해 1사 만루 위기 불을 끈 우규민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2루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앞선 세 타석 삼진 2개에 내야 땅볼을 쳤던 9번 포수 정보근이 천금의 역전타를 우규민으로부터 뽑아냈다. 약간 빗맞았지만, 1루수 옆을 지나치며 코스가 좋았다.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7회초 2사 2루 정보근이 역전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롯데는 정철원이 6, 7회 2이닝을 소화한 뒤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으로 가는 필승 공식으로 1점차 승리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9회 믿었던 김원중이 무너졌다. 대타 이호연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허용하고 만 것.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그리고 10회초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박영현은 1사 후 장두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9회말 김원중이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발 빠른 장두성을 견제하기 위해 1루쪽으로 공을 던진 박영현. 장두성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를 했는데, 그 공이 장두성의 오른쪽 옆구리를 때렸다. 공은 빠졌고, 장두성은 2루까지 뛰었다. 그런데 장두성이 2루에 도착한 뒤 쓰러졌다. 그리고 입에서 피가 터져나왔다.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왔고, 장두성은 곱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10회초 1사 1루 고승민 타석에서 1루주자 장두성이 견제구가 빠지자 2루로 진루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충격적인 상황 때문인지 박영현이 급격히 흔들렸다. 전준우에게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충격의 4연속 볼넷. 여기에 믿기 힘든 실책까지 나왔다. 만루 상황 전민재가 친 타구가 내야에 떴는데,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쉽게 잡아야 하는 타구를 떨어뜨려 주자 2명이 손쉽게 홈을 밟았다. 여기서 경기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고, 롯데는 손호영과 김동혁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이틀 연속 기적의 역전승' 롯데, KT 3연전 위닝 장식...하지만 장…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10회초 등판한 박영현이 4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롯데는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장두성 부상 때문이다. 안그래도 롯데는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이호준 등 주축 야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경기도 경기지만, 옆구리에 공을 맞았는데 구강 출혈이 발생했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입에서 왜 출혈이 발생했는지는 병원 검진을 통해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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