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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처럼 느린 변화구로 똑같은 코스에 2번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재호가 10~20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좋은 말을 많이 해준 것 같다. 타격 쪽으로 또 멘탈 쪽으로 해준 말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준 걸까. 김 위원은 안현민의 경기를 지켜보며 느낀 점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엄청난 노하우를 전수했다기 보다는 경험이 부족한 시기에 누구나 겪는 문제를 짚어 주는 정도였다고.
류현진을 예로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 '컨트롤 아티스트'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지녔다. 지금은 나이 30대 후반이 되면서 구속이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통하는 비결이 바로 제구력이다. 냉정히 류현진과 같은 제구력을 지닌 국내 투수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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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은 한 차례 찾아온 고비를 넘기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와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안현민은 41경기에서 타율 0.349(152타수 53안타), 13홈런, 43타점, OPS 1.128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했다. 최근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상대 배터리에 엄청난 위압감을 줬다.
이 감독은 김 위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손아섭도 그렇고, 배드볼히터라고 해도 결국 시즌 끝나고 보면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그런다. 결국 방망이를 내는 타자한테 투수가 못 이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현민이가 너무 보고, 너무 고르더라. 그러다 점점 (타이밍이) 늦기 시작하고 안 좋은 영향이 생겼다. 전에는 앞에 놓고 치다가 생각이 많아지면서 뒤에 놓고 치니 늦다. 내가 투수 입장에서 봐도 자꾸 방망이를 안 내면 스트라이크가 자꾸 들어간다. 플라이를 치든 어떻게든 방망이를 내야 한다. KIA에도 오선우를 보면 초구 계속 친다. 우리도 그런 인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타자는 쳐야 나갈 확률이 높지 않나.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면 몰라도 주자가 있는 상태면 자기가 쳐야 한다. 비슷하면 나가야 한다. 재호가 좋은 이야기를 해서 지금은 또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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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