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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예의 바르게 홈스틸 당하던 선수가 이제는...
SSG전 승리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감보아. 6이닝 1실점 완벽한 투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좋은 피칭.
감보아는 반즈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미국에서도 좌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떨쳤지만, 빅리그에서는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공은 빠른데, 제구가 불안해서였다. 하긴, 좌완이 155km가 넘는 공을 던지는데 제구까지 됐다면 한국에 올 일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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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부사 김태형 감독은 '땅보아' 해프닝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패전이었지만, 구위 자체만큼은 훌륭했다는 것. 단순히 자기 팀 선수라고 감싸려는게 아니었다. 적응이 필요한 첫 경기였고,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수정을 하면 분명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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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믿음은 대적중하고 있다. 이후 대반전이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상대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7이닝 무실점, 6⅔이닝 2실점 완벽했다. 두 팀이 하위권, 타선이 허약한 팀들이었기에 잘 던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SSG전에서 쐐기를 박아버렸다.
김 감독은 감보아에 대해 "크게 흔들릴 일은 없어 보인다. 상대가 전력 분석 등을 하겠지만 큰 의미가 없다.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 아닌가. 힘만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며 감보아가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는 믿음직한 에이스롤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과연 반전의 사나이 감보아가 롯데팬들의 가을야구 숙원을 풀어줄 것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