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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맞을뻔했잖아 너무 깊게 던지지 마'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던 장면. 알고보니 평소 친분이 있었던 구자욱은 쿠에바스를 향해 장난 섞인 경고를 했다. 쿠에바스도 구자욱 장난에 미소 지으며 손에서 빠진 실투였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타석에 들어선 삼성 구자욱과 마운드 위 KT 쿠에바스가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남다른 케미를 뽐냈다. 안타를 내주고 싶지 않았던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서자 보더 라인 가장 깊은 코스로 볼을 던지려했다.
5대0 앞서고 있던 4회말 1사 삼성 구자욱 타석 때 비명소리가 들렸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1B 1S서 던진 몸쪽 깊은 슬라이더에 깜짝 놀란 구자욱이 급하게 몸을 움치리며 비명을 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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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화면으로 보니 깜짝 놀란 구자욱은 잡고 있던 배트를 집어 던지며 필사적으로 투구를 피했다.
투구에 맞지는 않았지만 깜짝 놀랐던 구자욱은 일어나 쿠에바스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똑바로 던지라는 듯한 장난 섞인 제스처를 취했다. 구자욱이 마운드 위 쿠에바스를 향해 장난을 치는 사이 포수 조대현은 구자욱 등에 묻은 흙을 털어줬다.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함부로 상대 투수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구자욱과 쿠에바스는 마치 같은 학교 출신 선후배인거 처럼 장난을 치며 친분을 과시했다.
결국 볼넷으로 출루한 구자욱. 쿠에바스는 눈이 마주치자 머쩍은 미소와 함께 몸쪽 깊은 볼에 놀라 넘어졌던 구자욱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입고 있는 유니폼은 다르지만 쿠에바스와 구자욱은 남다른 동료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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